윤 대통령, 영국 의회서 영어 연설…“한-영 연대로 도전에 맞서자”

입력 2023.11.22 (02:44) 수정 2023.11.22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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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의회 연설에서,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거"라며 양국 협력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 21일 영국 런던 의회에서,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이라는 제목으로 영어 연설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선 영국 의회가 '의회의 어머니'라며, 영국은 자유민주주의의 주춧돌을 놓고 시장경제 질서를 꽃피웠으며, 개인의 자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영국 국민들의 신념은 명예혁명을 통해 의회민주주의를 태동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를 선도하고 전 세계에 전파함으로써 인류의 자유와 인권 신장, 비약적인 성장과 번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런 위대한 영국을 이끌어온 핵심이 바로 영국 의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1883년 한영 수호통상 조약, 6.25 전쟁 당시 영국군의 참전, '유엔한국재건단'을 통한 지원 등을 하나씩 언급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자유세계의 도움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기적과도 같은 성공 신화를 써내려 왔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반도체, 디지털 기술, 문화 콘텐츠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 문화 강국이 됐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면서, 양국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거라면서,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체결하는 '한영 어코드'를 기반으로, 이제 양국은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한미 연합훈련에 영국군이 처음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한영 간 정보 공유·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가 새로 구축되고 있으며, 양국 교역과 투자는 한영 FTA 이후 더욱 활성화됐고, 이번에는 FTA 개선 협상을 시작해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 협력 기반을 다져 나갈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보다 개방되고 자유로운 국제 질서를 영국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영국과 함께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만들어갈 거"라며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 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돼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북한 핵 위협, 공급망과 기후 대응, 디지털 격차를 새로운 도전 과제로 제시하면서, "역동적인 창조의 역사를 써 내려온 한국과 영국이 긴밀히 연대해 세상의 많은 도전에 함께 응전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이고,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보와 경제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한영 양국은 원자력을 비롯한 청정에너지 확대를 도모하면서, 기후 취약국들의 그린 에너지 전환 노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디지털 시대 새로운 AI 질서 정립에도 양국이 힘을 모으자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에는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그리고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다"는 말로, '문화 분야의 매력'이라는 양국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는 처칠 전 영국 수상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제 우리 양국이 창조적 동반자로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할 때"라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 영국 의회에서 영국과 한국이 함께 그려갈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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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1-22 02: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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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의회 연설에서,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거"라며 양국 협력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 21일 영국 런던 의회에서,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이라는 제목으로 영어 연설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선 영국 의회가 '의회의 어머니'라며, 영국은 자유민주주의의 주춧돌을 놓고 시장경제 질서를 꽃피웠으며, 개인의 자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영국 국민들의 신념은 명예혁명을 통해 의회민주주의를 태동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를 선도하고 전 세계에 전파함으로써 인류의 자유와 인권 신장, 비약적인 성장과 번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런 위대한 영국을 이끌어온 핵심이 바로 영국 의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1883년 한영 수호통상 조약, 6.25 전쟁 당시 영국군의 참전, '유엔한국재건단'을 통한 지원 등을 하나씩 언급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자유세계의 도움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기적과도 같은 성공 신화를 써내려 왔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반도체, 디지털 기술, 문화 콘텐츠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 문화 강국이 됐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면서, 양국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거라면서,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체결하는 '한영 어코드'를 기반으로, 이제 양국은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한미 연합훈련에 영국군이 처음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한영 간 정보 공유·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가 새로 구축되고 있으며, 양국 교역과 투자는 한영 FTA 이후 더욱 활성화됐고, 이번에는 FTA 개선 협상을 시작해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 협력 기반을 다져 나갈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보다 개방되고 자유로운 국제 질서를 영국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영국과 함께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만들어갈 거"라며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 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돼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북한 핵 위협, 공급망과 기후 대응, 디지털 격차를 새로운 도전 과제로 제시하면서, "역동적인 창조의 역사를 써 내려온 한국과 영국이 긴밀히 연대해 세상의 많은 도전에 함께 응전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이고,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보와 경제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한영 양국은 원자력을 비롯한 청정에너지 확대를 도모하면서, 기후 취약국들의 그린 에너지 전환 노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디지털 시대 새로운 AI 질서 정립에도 양국이 힘을 모으자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에는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그리고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다"는 말로, '문화 분야의 매력'이라는 양국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는 처칠 전 영국 수상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제 우리 양국이 창조적 동반자로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할 때"라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 영국 의회에서 영국과 한국이 함께 그려갈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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