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핀란드 난민 갈등…국경 추가 폐쇄에 난민 불법입국 시도도

입력 2023.11.24 (07:15) 수정 2023.11.24 (07: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2년 전 폴란드가 난민 유입을 이유로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며 갈등을 빚었는데요.

이번엔 핀란드가 러시아가 '난민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며 장벽을 세우고 현지 시각 오늘부터 국경 3곳을 추가로 폐쇄합니다.

러시아 국경 지역에는 난민들이 밀려들면서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가 발령됐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로라 도시로 알려진 러시아 북극권의 무르만스크,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국경이 닫히기 전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가려는 사람들입니다.

10개국에서 온 300여 명이 며칠 째 추위에 떨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무르만스크 당국은 밝혔습니다.

일부는 국경을 무단으로 넘으려다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저지당하기도 했습니다.

무르만스크 지역엔 높은 수준의 경계 체제가 발령됐습니다.

[안드레이 치비스/러시아 무르만스크 주지사 : "우리의 주요 임무는 무르만스크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핀란드가) 국경검문소를 폐쇄해 비우호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핀란드가 현지 시각 24일부터 러시아와의 국경 3곳을 추가 폐쇄합니다.

지난주 4곳을 닫은 데 이은 추가 조치로 러시아와 핀란드 8개 국경 중 이제 러시아 최북단 1곳만 열리게 됐습니다.

폐쇄된 국경엔 군 병력을 동원해 콘크리트 장애물 등 장벽도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핀란드는 적절한 서류를 갖추지 않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난민 유입이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가입한 것에 대한 러시아의 고의적인 조치, 즉 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국경 폐쇄에 나섰다는 겁니다.

다른 나토 국가인 노르웨이도 러시아와의 국경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고 에스토니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노 페브쿠르/에스토니아 국방장관 : "우리 모두는 분명히 이것을 국가적 위협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핀란드의 국경 폐쇄 등 모든 조치를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다른 도움도 제공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핀란드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하며 공식 항의했습니다.

또 이를 이유로 국경을 폐쇄한 것은 '도발'이라며 이웃 국가들의 러시아 혐오적 입장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핀란드 난민 갈등…국경 추가 폐쇄에 난민 불법입국 시도도
    • 입력 2023-11-24 07:15:02
    • 수정2023-11-24 07:21:07
    뉴스광장
[앵커]

2년 전 폴란드가 난민 유입을 이유로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며 갈등을 빚었는데요.

이번엔 핀란드가 러시아가 '난민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며 장벽을 세우고 현지 시각 오늘부터 국경 3곳을 추가로 폐쇄합니다.

러시아 국경 지역에는 난민들이 밀려들면서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가 발령됐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로라 도시로 알려진 러시아 북극권의 무르만스크,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국경이 닫히기 전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가려는 사람들입니다.

10개국에서 온 300여 명이 며칠 째 추위에 떨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무르만스크 당국은 밝혔습니다.

일부는 국경을 무단으로 넘으려다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저지당하기도 했습니다.

무르만스크 지역엔 높은 수준의 경계 체제가 발령됐습니다.

[안드레이 치비스/러시아 무르만스크 주지사 : "우리의 주요 임무는 무르만스크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핀란드가) 국경검문소를 폐쇄해 비우호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핀란드가 현지 시각 24일부터 러시아와의 국경 3곳을 추가 폐쇄합니다.

지난주 4곳을 닫은 데 이은 추가 조치로 러시아와 핀란드 8개 국경 중 이제 러시아 최북단 1곳만 열리게 됐습니다.

폐쇄된 국경엔 군 병력을 동원해 콘크리트 장애물 등 장벽도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핀란드는 적절한 서류를 갖추지 않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난민 유입이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가입한 것에 대한 러시아의 고의적인 조치, 즉 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국경 폐쇄에 나섰다는 겁니다.

다른 나토 국가인 노르웨이도 러시아와의 국경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고 에스토니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노 페브쿠르/에스토니아 국방장관 : "우리 모두는 분명히 이것을 국가적 위협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핀란드의 국경 폐쇄 등 모든 조치를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다른 도움도 제공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핀란드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하며 공식 항의했습니다.

또 이를 이유로 국경을 폐쇄한 것은 '도발'이라며 이웃 국가들의 러시아 혐오적 입장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