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사회 약속’ 지킨 오지환!…“LG팬은 내겐 가족!”

김남현(왼쪽) 씨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맡은 오지환

프로야구 LG의 우승을 이끈 '주장' 오지환이 결혼식 사회를 약속한 팬과의 약속을 지키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오지환은 오늘(26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열린 김남현 씨의 결혼식 사회자로 나섰다.

오지환은 지난 3월 KBO 미디어데이에서 'LG가 우승하고 한국시리즈 MVP를 받는다면 결혼식에서 사회를 봐줄 수 있느냐'는 LG 열성팬 김남현 씨의 요청을 수락했는데, 실제로 약속을 지키러 결혼식을 찾은 것이다.

오지환은 결혼식 시작 1시간 전부터 식장을 찾아 김남현 씨 부부, 가족과 인사를 나눈 뒤 아내 김영은 씨와 꼼꼼하게 사회 준비에 나섰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당시 미디어데이에서 오지환과 김남현 씨가 나눈 대화 내용과 함께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이 상영됐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오지환은 다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를 갈채를 받으며 능숙하게 사회를 진행했다.

오지환은 김남현 씨를 향해 "결혼식 사회를 맡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결혼 선배로서) 충고도 하고 싶다. 신부의 말을 잘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작은 말에도 귀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행복한 가정 이뤄서 제 조카까지 보셨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전했다.

오지환은 결혼식 후 K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LG 팬들은 제게 가족 같은 분들이어서 당연히 결혼식 사회 요청을 들어드리고 약속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남현 씨 역시 "오지환 선수 덕분에 저는 오늘 대한민국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가 된 것 같다"며 오지환을 향해 진심을 담은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