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일방적 의대 정원 확대 추진하면 총파업 투표 실시할 것”

입력 2023.11.26 (15:57) 수정 2023.11.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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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지난 21일 의대 정원 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의사단체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이 9.4 의정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라며 강력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정책 추진을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이르면 내일(27일)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꾸려 총파업 여부 논의와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를 열었습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이해당사자의 희망 사항만 담은 의대 정원 수요 조사를 의대 정원 확대의 근거로 활용하려 한다"며 "더 이상 이런 정부의 여론몰이를 바라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대한의협이 정부와의 협의체에 책임감 있게 참여하면서 각종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정부는 심도깊은 분석 없이 인프라 부재를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은 그동안 논의한 사항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고, 9.4 의정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해 적극적 행동을 시작할 때"라며 다음 주 중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정부를 향해 의료계와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 진행을 촉구하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정책을 추진한다면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회장은 발언 이후 정부 방침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열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 의협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가 무너진 지금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자는 데 집중해서 논의를 하고 있었다"며 "갑자기 정부가 수요조사를 발표한 데 대해 의료계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를 하는건지 너무나 큰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의료현안협의체에서 계속 참여할지 대해 이 회장은 "협의체에는 최선을 다해 참여해서 저희 의견을 만들 것"이라며 소통 채널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정부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나 수요조사 등 다른 방법을 통해 결과를 정해놓고 협의체를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조짐이 있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올 것"이라면서, 정부에 공을 넘겼습니다.

오늘 회의에는 최대집 전 회장이 참석해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며 "전국 의사 총파업을 포함한 의료계 내부의 강력한 투쟁과 범시민사회 연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회의에는 의협 임원들 외에 의사회 16개 시도지부, 전공의협의회와 개원의협의회, 여자의사회, 대한의학회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대표 등 모두 1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에 앞서 의대생들과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의 단체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도 어제 서울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한 여론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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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 “일방적 의대 정원 확대 추진하면 총파업 투표 실시할 것”
    • 입력 2023-11-26 15:57:28
    • 수정2023-11-26 18:44:37
    사회
보건복지부가 지난 21일 의대 정원 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의사단체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이 9.4 의정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라며 강력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정책 추진을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이르면 내일(27일)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꾸려 총파업 여부 논의와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를 열었습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이해당사자의 희망 사항만 담은 의대 정원 수요 조사를 의대 정원 확대의 근거로 활용하려 한다"며 "더 이상 이런 정부의 여론몰이를 바라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대한의협이 정부와의 협의체에 책임감 있게 참여하면서 각종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정부는 심도깊은 분석 없이 인프라 부재를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은 그동안 논의한 사항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고, 9.4 의정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해 적극적 행동을 시작할 때"라며 다음 주 중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정부를 향해 의료계와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 진행을 촉구하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정책을 추진한다면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회장은 발언 이후 정부 방침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열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 의협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가 무너진 지금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자는 데 집중해서 논의를 하고 있었다"며 "갑자기 정부가 수요조사를 발표한 데 대해 의료계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를 하는건지 너무나 큰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의료현안협의체에서 계속 참여할지 대해 이 회장은 "협의체에는 최선을 다해 참여해서 저희 의견을 만들 것"이라며 소통 채널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정부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나 수요조사 등 다른 방법을 통해 결과를 정해놓고 협의체를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조짐이 있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올 것"이라면서, 정부에 공을 넘겼습니다.

오늘 회의에는 최대집 전 회장이 참석해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며 "전국 의사 총파업을 포함한 의료계 내부의 강력한 투쟁과 범시민사회 연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회의에는 의협 임원들 외에 의사회 16개 시도지부, 전공의협의회와 개원의협의회, 여자의사회, 대한의학회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대표 등 모두 1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에 앞서 의대생들과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의 단체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도 어제 서울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한 여론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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