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독관 위협’ 학부모 “해당 교사에 죄송”…교육당국 “엄정 대응”

입력 2023.11.27 (11:48) 수정 2023.11.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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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부정 행위를 적발한 수능 감독관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은 학부모 측이 "다시는 1인 시위나 감독관을 찾아가는 모든 행동을 하지 않겠다"며 사과했습니다.

다만, 자녀의 수능 부정 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정면 반박했습니다.

해당 학부모 측은 오늘(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려 "해당 선생님께 죄송하고, 부모의 심정이 너무 과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의견을 내면 피해 입은 선생님에게 2차 가해가 될까 해서 고민했다"며 "선생님과 합의가 되면 좋고, 아니더라도 이 부분 공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자녀의 부정 행위 의혹과 관련해서는 "종료령 후에 필기구를 내려놓는 동작을 감독 선생님이 오인해서 손을 쳤다는 진술과 입장을 교육부에 내용증명으로 보냈다"며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술을 마시고 운전까지 해야 부정행위자로 처벌하는 것이지, 술을 마셨다고 운전하러 차에 가는 과정에 경찰관에게 제지됐다고 해서 음주운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사인 직업적 지위를 이용해 수능 감독관의 근무지를 알아낸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감독관 선생님의 이름은 제 자녀가 명찰을 보고 기억한 것"이라며 인근 학교 사이트를 검색해 알아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고의와 과실을 구분하기 위해 변호사의 신분을 노출한 것이고, 변호사의 지위를 이용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며 "협박과 명예훼손은 너무 과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수능일인 지난 16일, 서울의 한 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종료령이 울린 후에도 답안지에 정답 표기를 하다가 감독관에게 적발돼 부정행위 처리됐습니다.

이후 학부모 측은 수능 감독관이 근무하는 중학교에 찾아가 1인 시위를 하는 등 항의하고, 전화를 걸어 "나는 변호사다, 한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학부모는 경찰대를 졸업한 후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 출신으로, 현재 유명 경찰 공무원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4일 해당 학부모를 명예훼손과 협박 등의 혐의로 공동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SNS에 글을 올려 "수능 감독 선생님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에 고발 조치를 포함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엄정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협박과 명예훼손은 너무 과한 것 같다는 학부모 측 입장과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그런 내용들에 대해서는 고발 이후 수사가 이뤄지면 수사를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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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7 11:48:46
    • 수정2023-11-27 15:07:11
    사회
자녀의 부정 행위를 적발한 수능 감독관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은 학부모 측이 "다시는 1인 시위나 감독관을 찾아가는 모든 행동을 하지 않겠다"며 사과했습니다.

다만, 자녀의 수능 부정 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정면 반박했습니다.

해당 학부모 측은 오늘(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려 "해당 선생님께 죄송하고, 부모의 심정이 너무 과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의견을 내면 피해 입은 선생님에게 2차 가해가 될까 해서 고민했다"며 "선생님과 합의가 되면 좋고, 아니더라도 이 부분 공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자녀의 부정 행위 의혹과 관련해서는 "종료령 후에 필기구를 내려놓는 동작을 감독 선생님이 오인해서 손을 쳤다는 진술과 입장을 교육부에 내용증명으로 보냈다"며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술을 마시고 운전까지 해야 부정행위자로 처벌하는 것이지, 술을 마셨다고 운전하러 차에 가는 과정에 경찰관에게 제지됐다고 해서 음주운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사인 직업적 지위를 이용해 수능 감독관의 근무지를 알아낸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감독관 선생님의 이름은 제 자녀가 명찰을 보고 기억한 것"이라며 인근 학교 사이트를 검색해 알아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고의와 과실을 구분하기 위해 변호사의 신분을 노출한 것이고, 변호사의 지위를 이용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며 "협박과 명예훼손은 너무 과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수능일인 지난 16일, 서울의 한 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종료령이 울린 후에도 답안지에 정답 표기를 하다가 감독관에게 적발돼 부정행위 처리됐습니다.

이후 학부모 측은 수능 감독관이 근무하는 중학교에 찾아가 1인 시위를 하는 등 항의하고, 전화를 걸어 "나는 변호사다, 한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학부모는 경찰대를 졸업한 후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 출신으로, 현재 유명 경찰 공무원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4일 해당 학부모를 명예훼손과 협박 등의 혐의로 공동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SNS에 글을 올려 "수능 감독 선생님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에 고발 조치를 포함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엄정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협박과 명예훼손은 너무 과한 것 같다는 학부모 측 입장과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그런 내용들에 대해서는 고발 이후 수사가 이뤄지면 수사를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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