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1일부터…“내 차는 몇 등급?”

입력 2023.11.28 (12:41) 수정 2023.11.29 (10: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 겨울 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몇 년간보다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금요일인 12월 1일부터 넉 달 간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올 겨울 미세먼지에 대해 김민철 해설위원과 알아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요즘 미세먼지 낀 날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엔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발령됐었고요.

이런 경보나 주의보는 그만큼 위험하다고 알리는 신호일텐데,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얼마나 좋지 않은 건가요?

[기자]

네, 우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용어를 쉽게 설명드리자면, 사람 머리카락의 지름이 대략 50~70 마이크로미터입니다.

미세먼지 입자의 크기는 이 머리카락 지름의 약 5분 1에서 7분의 1가량인 10마이크로미터 정도입니다.

100분의 1밀리미터인데, 이걸 PM10이라고 합니다.

더 중요한 건 초미세먼지인데요.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머리카락 지름의 약 20에서 30분의 1 정도 크기, 2.5 마이크로미터의 입자를 PM2.5라고 하고, 바로 이걸 초미세먼지라고 부릅니다.

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PM10과 PM2.5 가운데 특히 PM2.5가 인체에 매우 해롭습니다.

PM2.5의 주요 성분이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대부분 유해 물질들인데, 매우 작아서 우리 몸에 들어올 때 코털이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와 혈관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세포 노화나 폐 기능 약화, 장기적으로는 뇌혈관 질환과 치매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올 겨울 초미세먼지가 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는데,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국립환경과학원이 올 겨울 초미세먼지 3개월 전망을 시범적으로 내놓았는데, 지난해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확률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지난주에 한화진 환경부 장관도 계절관리제 시행 발표를 하면서 이런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한화진/환경부 장관 : "특히 올해는 코로나 이후 사회경제활동이 회복되고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아 대기 정체가 빈발할 것으로 전망되어 긴장의 끈을 더욱 놓을 수 없습니다."]

즉, 그 첫째 요인으로는 동태평양 엘니뇨의 지속이 있습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로는 남풍이나 남서풍이 많이 불고 이에 따라 기온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오른다는 겁니다.

둘째로는 우리나라가 고기압의 중심부에 놓이면서 대기가 정체해서 미세먼지가 축적되기 쉬운 상황이란 겁니다.

반면에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찬대륙성 고기압으로 바람이 많이 불면 미세먼지가 바람에 날아가고 공기질이 깨끗해지는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이런 바람이 적게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계절관리제를 한다고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나요?

[기자]

네, 계절관리제는 오는 1일 금요일부터 넉 달간 시행에 들어가는데요.

지난 2019년 12월부터 매년 겨울마다 시행해서 올해로 다섯번째입니다.

여러 조치가 있을 예정인데, 실생활 현장에서 눈에 띌만한 몇 가지를 말씀 드리면요.

우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제한됩니다.

적용 지역이 기존엔 수도권과 부산, 대구였는데 이번에는 대전, 광주, 울산, 세종시까지 확대됩니다.

12월부터 넉 달간은 이들 도시에서 주중에 5등급 차량을 운행하다 적발되면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할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쉽게 말해 중소형 휘발유·가스차는 1987년 12월 말 이전에 제작된 차량, 대형은 2000년 12월 말 이전, 또, 경유차는 2005년 12월 말 이전에 만든 차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당히 오래된 차량들인데, 현재 대략 우리나라에 61만대 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와 함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경우 공공부문에 한해 차량 2부제도 시행됩니다.

여기에 공공부문 석탄발전소 53기 가운데 최대 15기까지 가동을 중단하고요.

최대 47기까지는 출력을 80%로 제한합니다.

이밖에도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올 때 36시간 전에 미리 알려주는 예보제가 있는데, 그 대상지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충청 호남권으로까지 확대합니다.

[앵커]

계절관리제가 올해로 다섯 번째라고 하셨는데, 그동안 공기질이 좀 개선됐나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기 전인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넉 달간 공기질이 좋은 날 수가 2018년 13일에서 2022년 31일로 늘었고, 공기질이 나쁜 날 수는 2018년 35일에서 2022년 20일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오히려 전년도, 2021년보다 좀 늘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5차 계절관리제 시행으로 얼마나 더 낮출지 주목됩니다.

[앵커]

초미세먼지 PM2.5의 농도가 좋은 날과 나쁜 날의 기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초미세먼지 농도는 크게 4단계로 나뉩니다.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단계입니다.

보통 PM2.5의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5마이크로그램 이하일 경우를 좋음 단계, 35 까지는 보통 단계, 75 까지는 나쁨 단계, 76 마이크로그램 이상일 때를 매우 나쁨 단계라 합니다.

요즘 관공서나 지하철 역사, 거리에서도 공기중 초미세먼지, PM2.5의 농도를 표시해놓은 곳을 자주 보실 수 있는데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정부는 이번 계절관리제를 통해서 해당기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세제곱미터당 1.4 마이크로그램 낮춰서 2021년 겨울의 공기질 수준에 도달하려 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in뉴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1일부터…“내 차는 몇 등급?”
    • 입력 2023-11-28 12:41:08
    • 수정2023-11-29 10:34:23
    뉴스 12
[앵커]

올 겨울 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몇 년간보다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금요일인 12월 1일부터 넉 달 간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올 겨울 미세먼지에 대해 김민철 해설위원과 알아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요즘 미세먼지 낀 날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엔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발령됐었고요.

이런 경보나 주의보는 그만큼 위험하다고 알리는 신호일텐데,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얼마나 좋지 않은 건가요?

[기자]

네, 우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용어를 쉽게 설명드리자면, 사람 머리카락의 지름이 대략 50~70 마이크로미터입니다.

미세먼지 입자의 크기는 이 머리카락 지름의 약 5분 1에서 7분의 1가량인 10마이크로미터 정도입니다.

100분의 1밀리미터인데, 이걸 PM10이라고 합니다.

더 중요한 건 초미세먼지인데요.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머리카락 지름의 약 20에서 30분의 1 정도 크기, 2.5 마이크로미터의 입자를 PM2.5라고 하고, 바로 이걸 초미세먼지라고 부릅니다.

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PM10과 PM2.5 가운데 특히 PM2.5가 인체에 매우 해롭습니다.

PM2.5의 주요 성분이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대부분 유해 물질들인데, 매우 작아서 우리 몸에 들어올 때 코털이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와 혈관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세포 노화나 폐 기능 약화, 장기적으로는 뇌혈관 질환과 치매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올 겨울 초미세먼지가 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는데,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국립환경과학원이 올 겨울 초미세먼지 3개월 전망을 시범적으로 내놓았는데, 지난해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확률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지난주에 한화진 환경부 장관도 계절관리제 시행 발표를 하면서 이런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한화진/환경부 장관 : "특히 올해는 코로나 이후 사회경제활동이 회복되고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아 대기 정체가 빈발할 것으로 전망되어 긴장의 끈을 더욱 놓을 수 없습니다."]

즉, 그 첫째 요인으로는 동태평양 엘니뇨의 지속이 있습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로는 남풍이나 남서풍이 많이 불고 이에 따라 기온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오른다는 겁니다.

둘째로는 우리나라가 고기압의 중심부에 놓이면서 대기가 정체해서 미세먼지가 축적되기 쉬운 상황이란 겁니다.

반면에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찬대륙성 고기압으로 바람이 많이 불면 미세먼지가 바람에 날아가고 공기질이 깨끗해지는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이런 바람이 적게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계절관리제를 한다고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나요?

[기자]

네, 계절관리제는 오는 1일 금요일부터 넉 달간 시행에 들어가는데요.

지난 2019년 12월부터 매년 겨울마다 시행해서 올해로 다섯번째입니다.

여러 조치가 있을 예정인데, 실생활 현장에서 눈에 띌만한 몇 가지를 말씀 드리면요.

우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제한됩니다.

적용 지역이 기존엔 수도권과 부산, 대구였는데 이번에는 대전, 광주, 울산, 세종시까지 확대됩니다.

12월부터 넉 달간은 이들 도시에서 주중에 5등급 차량을 운행하다 적발되면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할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쉽게 말해 중소형 휘발유·가스차는 1987년 12월 말 이전에 제작된 차량, 대형은 2000년 12월 말 이전, 또, 경유차는 2005년 12월 말 이전에 만든 차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당히 오래된 차량들인데, 현재 대략 우리나라에 61만대 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와 함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경우 공공부문에 한해 차량 2부제도 시행됩니다.

여기에 공공부문 석탄발전소 53기 가운데 최대 15기까지 가동을 중단하고요.

최대 47기까지는 출력을 80%로 제한합니다.

이밖에도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올 때 36시간 전에 미리 알려주는 예보제가 있는데, 그 대상지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충청 호남권으로까지 확대합니다.

[앵커]

계절관리제가 올해로 다섯 번째라고 하셨는데, 그동안 공기질이 좀 개선됐나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기 전인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넉 달간 공기질이 좋은 날 수가 2018년 13일에서 2022년 31일로 늘었고, 공기질이 나쁜 날 수는 2018년 35일에서 2022년 20일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오히려 전년도, 2021년보다 좀 늘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5차 계절관리제 시행으로 얼마나 더 낮출지 주목됩니다.

[앵커]

초미세먼지 PM2.5의 농도가 좋은 날과 나쁜 날의 기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초미세먼지 농도는 크게 4단계로 나뉩니다.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단계입니다.

보통 PM2.5의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5마이크로그램 이하일 경우를 좋음 단계, 35 까지는 보통 단계, 75 까지는 나쁨 단계, 76 마이크로그램 이상일 때를 매우 나쁨 단계라 합니다.

요즘 관공서나 지하철 역사, 거리에서도 공기중 초미세먼지, PM2.5의 농도를 표시해놓은 곳을 자주 보실 수 있는데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정부는 이번 계절관리제를 통해서 해당기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세제곱미터당 1.4 마이크로그램 낮춰서 2021년 겨울의 공기질 수준에 도달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