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계댐 현장, “3년 전에도 사고 있었다”

입력 2023.11.29 (10:16) 수정 2023.11.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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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경주 안계댐 교량 건설 공사 현장에서 다리가 무너지면서 8명이 사상했는데요,

해당 현장에서는 3년 전에도 크레인이 넘어져 근로자가 다치는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량 거푸집이 무너지며 근로자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현장, 2018년 한국수자원공사의 발주로 경주 안계댐 안전성 강화를 위한 건설 공사가 이뤄져 온 곳입니다.

그런데 3년 전에도 이곳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다쳤다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2020년 11월 중순, 수상 바지선을 운반하던 크레인이, 부실한 지반 탓에 옆으로 넘어진 겁니다.

부상을 입은 운전 기사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고, 크레인도 크게 부서졌습니다.

이후 크레인 회사가 시공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시공사의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시공사가 크레인 지지대를 놓을 땅을 제대로 다지지 않아 구덩이가 생기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본 겁니다.

[사고 크레인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가 난 지지대 쪽이) 힘을 적게 받는 상황인데도 구덩이에 빠졌다는 건 구멍이 수목 뿌리를 제거하고 나서 제대로 메꾸지 못했기 때문에 차가 빠진 것이다…."]

한편,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중앙산업재해 수습본부를 꾸려 그제 발생한 사고의 유족과 부상 근로자 지원에 나섰습니다.

또, 국토안전관리원과 함께 사고 원인 파악과 시공사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은 이제 초기 조사입니다. 초기 조사가 착수가 된 거죠. 교량이 넘어졌으니 그래도 시간이 좀 걸릴 거 아닙니까."]

같은 현장에서 안전 사고가 반복된 만큼 철저한 조사와 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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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안계댐 현장, “3년 전에도 사고 있었다”
    • 입력 2023-11-29 10:16:32
    • 수정2023-11-29 10:26:49
    930뉴스(대구)
[앵커]

그제 경주 안계댐 교량 건설 공사 현장에서 다리가 무너지면서 8명이 사상했는데요,

해당 현장에서는 3년 전에도 크레인이 넘어져 근로자가 다치는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량 거푸집이 무너지며 근로자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현장, 2018년 한국수자원공사의 발주로 경주 안계댐 안전성 강화를 위한 건설 공사가 이뤄져 온 곳입니다.

그런데 3년 전에도 이곳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다쳤다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2020년 11월 중순, 수상 바지선을 운반하던 크레인이, 부실한 지반 탓에 옆으로 넘어진 겁니다.

부상을 입은 운전 기사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고, 크레인도 크게 부서졌습니다.

이후 크레인 회사가 시공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시공사의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시공사가 크레인 지지대를 놓을 땅을 제대로 다지지 않아 구덩이가 생기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본 겁니다.

[사고 크레인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가 난 지지대 쪽이) 힘을 적게 받는 상황인데도 구덩이에 빠졌다는 건 구멍이 수목 뿌리를 제거하고 나서 제대로 메꾸지 못했기 때문에 차가 빠진 것이다…."]

한편,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중앙산업재해 수습본부를 꾸려 그제 발생한 사고의 유족과 부상 근로자 지원에 나섰습니다.

또, 국토안전관리원과 함께 사고 원인 파악과 시공사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은 이제 초기 조사입니다. 초기 조사가 착수가 된 거죠. 교량이 넘어졌으니 그래도 시간이 좀 걸릴 거 아닙니까."]

같은 현장에서 안전 사고가 반복된 만큼 철저한 조사와 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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