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했던 염원…유치 실패에 아쉬움

[앵커]

오늘 새벽, 파리에서 2030엑스포 유치 실패라는 소식이 전해졌죠.

부산과 파리에서 시민들은 예상보다 컸던 표 차이에 허탈해하면서도 그간의 과정을 떠올리며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119표, 대한민국 부산 29표.

2030년 엑스포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부산은 그 자리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내줘야 했습니다.

열세를 인정했다지만 패배를 받아들이긴 어려웠습니다.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개표 소식을 지켜본 시민들은 끝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박재율/엑스포 범시민유치위 시민위원장 : "그동안 우리 부산 시민 여러분들이 너무 많이 애써 주시고, 너무 많이 힘을 모아주셨는데 그러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시각,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장에서 9,300km 떨어진 부산에도 소식은 전해졌습니다.

새벽까지 시민 수백 명이 열띤 응원을 보냈던 부산시민회관은 정적에 빠졌고, 9년의 노력에 대한 성적표로는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이희정/부산 좌천동 : "오늘 결과가 그렇게 나와서 많이 슬프네요. 마음이 조마조마하면서 봤었는데 저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많이 가졌었거든요. 그래서 기도를 많이 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건지…."]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경험을 되돌아보며 다음을 기약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최진형·빈호준·김영주/엑스포 국토대장정단 : "반드시 역전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오늘 조금 전에 소식을 듣고 많이 아쉬웠지만, 또다시 기회가 열리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가 함께할 거라 생각됩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에 축제를 준비했던 시민들은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엑스포에 도전했던 시민들의 열정만큼은 등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빛났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