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개국·3천여 명 접촉…“경제 영토 넓혔다”

입력 2023.11.29 (23:42) 수정 2023.11.30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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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수들까지 직접 나서 엑스포 유치에 공을 쏟은 재계는 아쉬운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를 다니며 신시장을 개척하고, 경제 영토를 넓혔다고 자평했는데, 세계 경기 침체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시간과 자원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던 기업들의 홍보 버스, 이 차량이 파리 곳곳을 다닌 것처럼 기업인들은 전 세계를 누볐습니다.

1년 반 유치 활동 기간 국내 12대 주요 그룹이 유치 활동을 한 국가는 모두 175개국, 각국의 정상과 장관 등 고위급 인사 3천여 명을 만났고, 개최한 회의만 천6백 회가 넘는데, 절반이 총수나 대표이사급이 직접 참여했습니다.

[최태원/2030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어제 : "부산 엑스포는 여러분의 엑스포입니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보고 싶은지 생각해 보세요."]

비록 유치는 실패했지만, 숨은 표를 찾아 세계를 누비는 과정에 경제 영토를 넓혔단 얘기가 나옵니다.

실제 동남아에선 수소 분야 협력 가능성이, 아프리카에서 희토류 같은 광물자원 개발 기회가 논의됐습니다.

신시장 개척, 공급망 다변화 등 부수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단 평가도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세계적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 한발 늦은 유치전에 너무 많은 자원이 투입된 것 아니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현 상황에서 비상경영을 고민하고, 핵심인력이 그런 것들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입했어야 될 상황에 비효율적인 역량 배분이 일어난 것 같아서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 유치 활동의 성과를 실적으로 증명하는 건 기업들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채상우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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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5개국·3천여 명 접촉…“경제 영토 넓혔다”
    • 입력 2023-11-29 23:42:36
    • 수정2023-11-30 02: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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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수들까지 직접 나서 엑스포 유치에 공을 쏟은 재계는 아쉬운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를 다니며 신시장을 개척하고, 경제 영토를 넓혔다고 자평했는데, 세계 경기 침체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시간과 자원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던 기업들의 홍보 버스, 이 차량이 파리 곳곳을 다닌 것처럼 기업인들은 전 세계를 누볐습니다.

1년 반 유치 활동 기간 국내 12대 주요 그룹이 유치 활동을 한 국가는 모두 175개국, 각국의 정상과 장관 등 고위급 인사 3천여 명을 만났고, 개최한 회의만 천6백 회가 넘는데, 절반이 총수나 대표이사급이 직접 참여했습니다.

[최태원/2030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어제 : "부산 엑스포는 여러분의 엑스포입니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보고 싶은지 생각해 보세요."]

비록 유치는 실패했지만, 숨은 표를 찾아 세계를 누비는 과정에 경제 영토를 넓혔단 얘기가 나옵니다.

실제 동남아에선 수소 분야 협력 가능성이, 아프리카에서 희토류 같은 광물자원 개발 기회가 논의됐습니다.

신시장 개척, 공급망 다변화 등 부수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단 평가도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세계적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 한발 늦은 유치전에 너무 많은 자원이 투입된 것 아니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현 상황에서 비상경영을 고민하고, 핵심인력이 그런 것들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입했어야 될 상황에 비효율적인 역량 배분이 일어난 것 같아서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 유치 활동의 성과를 실적으로 증명하는 건 기업들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채상우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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