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재배 농민 “가격안정지원, 자격 요건 까다로워”

입력 2023.11.30 (23:49) 수정 2023.12.0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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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 가격 떨어져 농민들이 무를 산지 폐기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채소가격안정지원 제도를 운영하고는 있는데, 가입 요건이 너무 까다롭다며 농민들이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에 뽑힌 무들이 나뒹굽니다.

무 가격이 폭락해 7,000㎡의 밭을 갈아엎어 버렸습니다.

이 밭 주인 역시 공짜로도 무를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 축구장 3개 넓이 밭의 무를 모두 폐기했습니다.

멀쩡한 무를 전부 다 뽑아버렸습니다.

한 푼이라도 건지기는커녕 장비비와 인건비로 오히려 돈이 나간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한 '채소가격안정지원제도'가 있지만, 농민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임동식/무 재배 농가 : "아는 농가도 없을뿐더러, 안다 해도 너무 까다롭고, 우리 농민으로서는 젊은 세대는 모르겠으나 우리 세대만 해도 힘들어서…."]

정부는 2017년, 채소가격안정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작황에 따라 널뛰는 노지 채소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취집니다.

채소 재배면적과 출하량을 철저히 관리하는 대신, 가격이 5년 치 도매가 80% 이하로 떨어지면 차액을 보전해 줍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런 관리가 너무 까다롭다고 말합니다.

지원을 받으려면 농협과 계약을 맺어 매달 출하 계획을 보고해야 하고, 가격이 급등락할 땐 생산량의 절반까지 출하할 수 없습니다.

고령화된 농민들이 하는 밭 단위 계약, 이른바 밭떼기 농가는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런 이유로 평창 지역 무 재배농가 270여 곳 가운데 제도 가입농가는 19%에 그칩니다.

[배민식/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 "농협하고 지자체하고 같이 공동으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겠습니다. (농민) 본인들이 부담한 거에 대해서 조금 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 때문에 농가들은 있는 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가입 조건 완화나 자부담률 인하 등 문턱을 낮춰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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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 재배 농민 “가격안정지원, 자격 요건 까다로워”
    • 입력 2023-11-30 23:49:42
    • 수정2023-12-01 01:03:43
    뉴스9(강릉)
[앵커]

무 가격 떨어져 농민들이 무를 산지 폐기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채소가격안정지원 제도를 운영하고는 있는데, 가입 요건이 너무 까다롭다며 농민들이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에 뽑힌 무들이 나뒹굽니다.

무 가격이 폭락해 7,000㎡의 밭을 갈아엎어 버렸습니다.

이 밭 주인 역시 공짜로도 무를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 축구장 3개 넓이 밭의 무를 모두 폐기했습니다.

멀쩡한 무를 전부 다 뽑아버렸습니다.

한 푼이라도 건지기는커녕 장비비와 인건비로 오히려 돈이 나간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한 '채소가격안정지원제도'가 있지만, 농민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임동식/무 재배 농가 : "아는 농가도 없을뿐더러, 안다 해도 너무 까다롭고, 우리 농민으로서는 젊은 세대는 모르겠으나 우리 세대만 해도 힘들어서…."]

정부는 2017년, 채소가격안정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작황에 따라 널뛰는 노지 채소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취집니다.

채소 재배면적과 출하량을 철저히 관리하는 대신, 가격이 5년 치 도매가 80% 이하로 떨어지면 차액을 보전해 줍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런 관리가 너무 까다롭다고 말합니다.

지원을 받으려면 농협과 계약을 맺어 매달 출하 계획을 보고해야 하고, 가격이 급등락할 땐 생산량의 절반까지 출하할 수 없습니다.

고령화된 농민들이 하는 밭 단위 계약, 이른바 밭떼기 농가는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런 이유로 평창 지역 무 재배농가 270여 곳 가운데 제도 가입농가는 19%에 그칩니다.

[배민식/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 "농협하고 지자체하고 같이 공동으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겠습니다. (농민) 본인들이 부담한 거에 대해서 조금 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 때문에 농가들은 있는 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가입 조건 완화나 자부담률 인하 등 문턱을 낮춰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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