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풀풀 날리는데” 공사하며 배달 영업한 음식점…강남구청 현장 점검

입력 2023.12.03 (21:00) 수정 2023.12.0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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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식당이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음식을 만들어 배달 영업을 계속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할 구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식당은 서울 강남구의 마라탕을 주로 취급하는 식당으로 "내부 리모델링 공사로 임시휴무한다"고 공지를 한 뒤 내부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배달 영업을 해 왔습니다.

지난달 30일에도 인테리어 공사로 먼지와 소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이 KBS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공사현장과 주방 사이에는 분진 등을 막기 위한 비닐이 둘러져 있었지만 주방 입구에는 사람들이 드나들 정도 크기의 구멍이 있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배달원은 "배달 요청을 받고 왔는데, 내부 인테리어 중이어서 주소를 잘못 봤나 싶었다"며,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먼지를 먹어 기분이 나빴는데,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더 불쾌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식당 측은 "주방은 공사하지 않고 있다"며, "홀 리모델링으로 인해 주방까지 공사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리모델링과 조리를 동시에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장사하려고 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또, 식당 측은 '공사 사실을 모른 채 음식을 먹었을 손님들에게 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면서 "페인트칠을 시작하고부터는 배달도 중단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이 식당은 배달 영업을 중지했습니다.

해당 식당은 포털 사이트와 배달 앱 등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생등급 '우수'를 받은 곳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강남구청은 식약처의 긴급 지시를 받아 지난 1일, 해당 식당을 현장 점검했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방문 당시 해당 업소는 리모델링 공사로 영업하지 않고 있었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비닐로 차단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업주에게 연락해 조리실 내부의 청결한 관리를 당부했다"며, "향후 현장 점검 등을 통해 해당 식당 위생 문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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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지 풀풀 날리는데” 공사하며 배달 영업한 음식점…강남구청 현장 점검
    • 입력 2023-12-03 21:00:08
    • 수정2023-12-03 21:57:25
    사회
서울의 한 식당이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음식을 만들어 배달 영업을 계속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할 구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식당은 서울 강남구의 마라탕을 주로 취급하는 식당으로 "내부 리모델링 공사로 임시휴무한다"고 공지를 한 뒤 내부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배달 영업을 해 왔습니다.

지난달 30일에도 인테리어 공사로 먼지와 소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이 KBS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공사현장과 주방 사이에는 분진 등을 막기 위한 비닐이 둘러져 있었지만 주방 입구에는 사람들이 드나들 정도 크기의 구멍이 있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배달원은 "배달 요청을 받고 왔는데, 내부 인테리어 중이어서 주소를 잘못 봤나 싶었다"며,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먼지를 먹어 기분이 나빴는데,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더 불쾌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식당 측은 "주방은 공사하지 않고 있다"며, "홀 리모델링으로 인해 주방까지 공사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리모델링과 조리를 동시에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장사하려고 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또, 식당 측은 '공사 사실을 모른 채 음식을 먹었을 손님들에게 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면서 "페인트칠을 시작하고부터는 배달도 중단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이 식당은 배달 영업을 중지했습니다.

해당 식당은 포털 사이트와 배달 앱 등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생등급 '우수'를 받은 곳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강남구청은 식약처의 긴급 지시를 받아 지난 1일, 해당 식당을 현장 점검했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방문 당시 해당 업소는 리모델링 공사로 영업하지 않고 있었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비닐로 차단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업주에게 연락해 조리실 내부의 청결한 관리를 당부했다"며, "향후 현장 점검 등을 통해 해당 식당 위생 문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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