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안다리엘’ 국내 방산기업 해킹…기술정보 1.2TB 탈취

북한 해킹조직 ‘안다리엘’이 국내 방산업체 해킹해 1.2TB 분량의 기술자료를 탈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지원과는 이 같은 북한의 해킹공격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안다리엘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익명으로 서버 임대가 가능한 국내 서버 임대 업체들을 경유해 방산업체를 포함한 국내업체 14곳을 여러 차례 해킹했습니다.

이들이 빼낸 자료에는 레이저 대공 무기 관련 등 1.2TB 분량의 중요 기술 정보가 포함됐습니다.

미 FBI와 공조 수사결과 경찰은 ‘안다리엘’의 근거지가 평양 류경동이며 이곳에서 국내 서버에 83회 접속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류경동은 북한 최고층 건물인 류경호텔 등이 위치해 평양시내 명소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안다리엘은 기술 탈취뿐만 아니라, 업체 3곳 서버에 바이러스의 일종인 랜섬웨어를 감염시킨 뒤, 시스템 복구를 대가로 비트코인 4억 7천여만 원어치를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트코인 중 일부는 외국인 여성 A 씨의 계좌를 거쳐 자금 세탁된 뒤, 북으로 보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금융계좌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업체 상당수는 해킹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고 일부 업체는 기업 신뢰도 하락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 사례와 유사 해킹 시도 가능성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