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맨유, 이제는 ‘언론 통제’까지

입력 2023.12.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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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한국 시간) 열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빅매치'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경기가 꼽힌다. 하지만 첼시전을 하루 앞두고 펼쳐진 맨유의 공식 기자회견에는 일부 언론이 참석하지 못했다. 맨유 구단은 ESPN과 스카이스포츠, 미러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 4개 언론사 기자들의 기자회견 출입을 불허했다.

이 매체들은 최근 맨유의 라커룸에서 텐 하흐 감독이 리더십을 잃었다며 감독과 선수 간에 불화가 있다는 보도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선수들이 사령탑의 전술과 훈련 방식에 의구심이 들고 있고, 선수단 절반이 돌아설 정도로 감독을 향한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 일부 취재진의 기자회견 '출입 금지'로 논란

당연히 기자회견에서도 취재진의 출입 금지 이유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텐 하흐 감독은 기자들이 자신에게 먼저 물었어야 했다며 옳지 않은 방식으로 취재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기자들이 사전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면 정상적이고 전문적인 토론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판적인 언론을 향한 유례없는 통제로 또다시 논란에 휩싸인 맨유의 현실은 암담하다. 리그에선 8승 6패로 7위에 올라있는데 9위 웨스트햄과도 승점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텐 하흐 체제에서 '강약 약강'의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 팬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강팀에 한없이 약한' 맨유…챔스 탈락 위기

맨유는 2022년 8월부터 지난 주말 뉴캐슬전까지 리그 상위 9개 구단과의 원정 경기에서 1무 10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맨유의 전설이자 스카이스포츠 패널인 로이 킨이 이게 맨유의 현실이냐며 너무 역겹다고 말할 정도다. 맨유는 이번 시즌도 리그 10위 안에 든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5전 전패에 2득점, 12실점으로 처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더 처참하다. 맨유는 조별리그 5경기에서 무려 14골을 내줬는데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잉글랜드 구단 역대 최다 실점 기록을 세웠다. 1승 1무 3패, 조 최하위로 밀려난 맨유는 다음 주 최종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반드시 잡고 갈라타사라이와 코펜하겐이 비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첼시전을 시작으로 12월 경기 일정도 가시밭길이다. 바이에른 뮌헨전 이후엔 리그 2위 리버풀과 라이벌전을 치르고 이어서 웨스트햄과 애스턴 빌라 등 만만찮은 팀을 만난다. 기자회견 출입 금지 사건으로 오히려 감독의 리더십 위기가 한층 부각된 가운데 팀의 균열 징후가 여기저기 드러나고 있다.

모예스와 판할, 모리뉴와 솔샤르에 이어 텐 하흐까지 맨유 사령탑은 누구도 퍼거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독이 든 성배'가 되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스포츠 다큐멘터리 '베컴'엔 맨유의 화려했던 시절들이 담겨 있어 맨유 팬들은 과거와 현재의 괴리 속에 갈수록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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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맨유, 이제는 ‘언론 통제’까지
    • 입력 2023-12-06 15:27:40
    스포츠K

내일(한국 시간) 열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빅매치'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경기가 꼽힌다. 하지만 첼시전을 하루 앞두고 펼쳐진 맨유의 공식 기자회견에는 일부 언론이 참석하지 못했다. 맨유 구단은 ESPN과 스카이스포츠, 미러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 4개 언론사 기자들의 기자회견 출입을 불허했다.

이 매체들은 최근 맨유의 라커룸에서 텐 하흐 감독이 리더십을 잃었다며 감독과 선수 간에 불화가 있다는 보도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선수들이 사령탑의 전술과 훈련 방식에 의구심이 들고 있고, 선수단 절반이 돌아설 정도로 감독을 향한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 일부 취재진의 기자회견 '출입 금지'로 논란

당연히 기자회견에서도 취재진의 출입 금지 이유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텐 하흐 감독은 기자들이 자신에게 먼저 물었어야 했다며 옳지 않은 방식으로 취재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기자들이 사전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면 정상적이고 전문적인 토론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판적인 언론을 향한 유례없는 통제로 또다시 논란에 휩싸인 맨유의 현실은 암담하다. 리그에선 8승 6패로 7위에 올라있는데 9위 웨스트햄과도 승점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텐 하흐 체제에서 '강약 약강'의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 팬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강팀에 한없이 약한' 맨유…챔스 탈락 위기

맨유는 2022년 8월부터 지난 주말 뉴캐슬전까지 리그 상위 9개 구단과의 원정 경기에서 1무 10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맨유의 전설이자 스카이스포츠 패널인 로이 킨이 이게 맨유의 현실이냐며 너무 역겹다고 말할 정도다. 맨유는 이번 시즌도 리그 10위 안에 든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5전 전패에 2득점, 12실점으로 처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더 처참하다. 맨유는 조별리그 5경기에서 무려 14골을 내줬는데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잉글랜드 구단 역대 최다 실점 기록을 세웠다. 1승 1무 3패, 조 최하위로 밀려난 맨유는 다음 주 최종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반드시 잡고 갈라타사라이와 코펜하겐이 비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첼시전을 시작으로 12월 경기 일정도 가시밭길이다. 바이에른 뮌헨전 이후엔 리그 2위 리버풀과 라이벌전을 치르고 이어서 웨스트햄과 애스턴 빌라 등 만만찮은 팀을 만난다. 기자회견 출입 금지 사건으로 오히려 감독의 리더십 위기가 한층 부각된 가운데 팀의 균열 징후가 여기저기 드러나고 있다.

모예스와 판할, 모리뉴와 솔샤르에 이어 텐 하흐까지 맨유 사령탑은 누구도 퍼거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독이 든 성배'가 되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스포츠 다큐멘터리 '베컴'엔 맨유의 화려했던 시절들이 담겨 있어 맨유 팬들은 과거와 현재의 괴리 속에 갈수록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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