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요양병원 감염관리 첫 조사…“환기 등 설비는 아직 미흡”

입력 2023.12.07 (12:01) 수정 2023.12.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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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등 감염병에 취약한 요양병원을 상대로 한 '감염관리 실태'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감염병'에 대한 인식은 향상됐지만, 감염 차단을 위한 환기 설비 설치 등 실질적인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오늘(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요양병원 감염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처음으로 이루어진 감염관리 현장 조사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과 표본 조사 대상 병원 140곳에 대한 방문 등을 통해 진행됐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인식'은 향상…99.3% 감염 관리 지침 갖춰

실태조사는 ▲ 감염관리 조직 및 운영체계 ▲ 손 위생 및 침습적 기구 사용 ▲격리 및 다제내성균 관리
▲감염관리 시설 및 환경 관리 등 4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 19 유행을 겪으며 요양병원의 '감염 관리' 인식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년 감염관리 업무 계획을 수립하는 요양병원은 96%로 2018년에 76.6%에 비해 20%p(포인트) 늘어났습니다.

감염관리에 대한 규정이나 지침을 갖춘 경우는 99.3%로 대부분 요양병원이 대응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염관리위원회를 구성한 요양병원도 2018년엔 72.4% 수준이었지만, 2022년엔 96.9%가 설치했습니다.

■시설과 설비는 아직…'환기 취약·훈련 안 해"

하지만 시설과 훈련 등 실질적 차원의 예방·관리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병 유행 발생에 대비해 신속대응팀을 꾸린 요양병원은 85.5%였지만, 실제 모의훈련 등을 시행한 경우는 37.2%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19 집단 감염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환기 부실'은 개선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양병원의 34.3%가 여전히 환기 설비 등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염된 기구의 세척 장소를 진료 공간 등과 분리하고 있는 경우는 61.6%였으며, 일과 종료 후 청소도구를 소독하고 청소 카트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60.2%에 그쳤습니다.

종사자의 '손'을 통한 감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손 위생' 관리는 대부분 잘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98.6%의 요양병원은 손 위생 수행률을 주기적으로 점검했고, 환자 치료 및 간호 영역에 손 소독제를 비치한 경우는 95.3%였습니다.

다만, 환자의 신체에 직접 사용하는 유치 도뇨관, 중심정맥관, 인공호흡기 등 '침습적 기구' 관리는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침습적 기구 관련 감염 예방을 위한 유지·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는 43.3%~68.6%, 사용 유지가 필요한 지 주기적인 평가를 시행하는 경우는 8.8%~29.3%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감염병 환자의 격리 치료 체계는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요양병원의 80% 이상은 비말 전파 감염병 환자를 1인실이나 코호트 병실로 격리해 입원치료 하고 있었고, 격리 입원치료 하는 경우 관련 물품을 준비하고 격리표시를 부착하는 등의 절차를 갖춘 경우는 90% 이상이었습니다.

■ 요양병원 "감염 관리 위해 수가와 인력 더 필요"

요양병원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향후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감염관리 수가 지원'과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요양병원은 장기요양 환자의 비중이 높아 감염병 발생 시 집단 발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관련 부처와 함께 감염병 대응을 위한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질병관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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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요양병원 감염관리 첫 조사…“환기 등 설비는 아직 미흡”
    • 입력 2023-12-07 12:01:03
    • 수정2023-12-07 18:33:10
    사회
코로나 19 등 감염병에 취약한 요양병원을 상대로 한 '감염관리 실태'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감염병'에 대한 인식은 향상됐지만, 감염 차단을 위한 환기 설비 설치 등 실질적인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오늘(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요양병원 감염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처음으로 이루어진 감염관리 현장 조사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과 표본 조사 대상 병원 140곳에 대한 방문 등을 통해 진행됐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인식'은 향상…99.3% 감염 관리 지침 갖춰

실태조사는 ▲ 감염관리 조직 및 운영체계 ▲ 손 위생 및 침습적 기구 사용 ▲격리 및 다제내성균 관리
▲감염관리 시설 및 환경 관리 등 4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 19 유행을 겪으며 요양병원의 '감염 관리' 인식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년 감염관리 업무 계획을 수립하는 요양병원은 96%로 2018년에 76.6%에 비해 20%p(포인트) 늘어났습니다.

감염관리에 대한 규정이나 지침을 갖춘 경우는 99.3%로 대부분 요양병원이 대응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염관리위원회를 구성한 요양병원도 2018년엔 72.4% 수준이었지만, 2022년엔 96.9%가 설치했습니다.

■시설과 설비는 아직…'환기 취약·훈련 안 해"

하지만 시설과 훈련 등 실질적 차원의 예방·관리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병 유행 발생에 대비해 신속대응팀을 꾸린 요양병원은 85.5%였지만, 실제 모의훈련 등을 시행한 경우는 37.2%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19 집단 감염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환기 부실'은 개선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양병원의 34.3%가 여전히 환기 설비 등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염된 기구의 세척 장소를 진료 공간 등과 분리하고 있는 경우는 61.6%였으며, 일과 종료 후 청소도구를 소독하고 청소 카트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60.2%에 그쳤습니다.

종사자의 '손'을 통한 감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손 위생' 관리는 대부분 잘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98.6%의 요양병원은 손 위생 수행률을 주기적으로 점검했고, 환자 치료 및 간호 영역에 손 소독제를 비치한 경우는 95.3%였습니다.

다만, 환자의 신체에 직접 사용하는 유치 도뇨관, 중심정맥관, 인공호흡기 등 '침습적 기구' 관리는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침습적 기구 관련 감염 예방을 위한 유지·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는 43.3%~68.6%, 사용 유지가 필요한 지 주기적인 평가를 시행하는 경우는 8.8%~29.3%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감염병 환자의 격리 치료 체계는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요양병원의 80% 이상은 비말 전파 감염병 환자를 1인실이나 코호트 병실로 격리해 입원치료 하고 있었고, 격리 입원치료 하는 경우 관련 물품을 준비하고 격리표시를 부착하는 등의 절차를 갖춘 경우는 90% 이상이었습니다.

■ 요양병원 "감염 관리 위해 수가와 인력 더 필요"

요양병원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향후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감염관리 수가 지원'과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요양병원은 장기요양 환자의 비중이 높아 감염병 발생 시 집단 발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관련 부처와 함께 감염병 대응을 위한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질병관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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