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받고 또 ‘갑질’ 올리브영…공정위 “검찰 고발”

입력 2023.12.08 (06:25) 수정 2023.12.0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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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건강 미용제품 유통업체인 CJ올리브영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이른바 '갑질'을 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CJ올리브영은 CJ 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시로 판촉행사를 여는 CJ 올리브영, 공정위 조사 결과 지난 2019년부터 행사에 참여하는 납품업체엔 조건이 붙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행사를 여는 달과 그 전달엔 올리브영의 경쟁업체에서 같은 제품으로 행사를 할 수 없도록 강요했다는 겁니다.

또 행사 기간 싼 가격에 납품받은 제품을 행사가 끝난 뒤 정가에 팔아도 차액은 올리브영 몫이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올리브영이 2년여 동안 챙긴 차액은 8억 원이 넘습니다.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행사 재고) 그걸 다시 저희 쪽으로 반품한다든지 다시 남는 부분을 정산한다든지 하는 건 어렵죠. 현실적으로."]

공정위는 CJ올리브영에 대해 과징금 18억 9천여만 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로 공정위 제재를 받았는데, 같은 해부터 또 갑질을 해오다 적발된 겁니다.

[김문식/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 : "미용·건강 전문 유통채널에서 대규모 유통업자가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납품업체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적발·제재함으로써..."]

다만, 올리브영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와 경쟁사 간 거래를 막은 혐의에 대해 수천억 원의 과징금을 물려야 한다는 제재안은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 이선호, 이경후 씨가 15%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은 상장 등 승계 계획의 예기치 못한 변수를 넘기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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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 받고 또 ‘갑질’ 올리브영…공정위 “검찰 고발”
    • 입력 2023-12-08 06:25:22
    • 수정2023-12-08 06:33:23
    뉴스광장 1부
[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건강 미용제품 유통업체인 CJ올리브영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이른바 '갑질'을 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CJ올리브영은 CJ 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시로 판촉행사를 여는 CJ 올리브영, 공정위 조사 결과 지난 2019년부터 행사에 참여하는 납품업체엔 조건이 붙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행사를 여는 달과 그 전달엔 올리브영의 경쟁업체에서 같은 제품으로 행사를 할 수 없도록 강요했다는 겁니다.

또 행사 기간 싼 가격에 납품받은 제품을 행사가 끝난 뒤 정가에 팔아도 차액은 올리브영 몫이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올리브영이 2년여 동안 챙긴 차액은 8억 원이 넘습니다.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행사 재고) 그걸 다시 저희 쪽으로 반품한다든지 다시 남는 부분을 정산한다든지 하는 건 어렵죠. 현실적으로."]

공정위는 CJ올리브영에 대해 과징금 18억 9천여만 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로 공정위 제재를 받았는데, 같은 해부터 또 갑질을 해오다 적발된 겁니다.

[김문식/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 : "미용·건강 전문 유통채널에서 대규모 유통업자가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납품업체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적발·제재함으로써..."]

다만, 올리브영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와 경쟁사 간 거래를 막은 혐의에 대해 수천억 원의 과징금을 물려야 한다는 제재안은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 이선호, 이경후 씨가 15%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은 상장 등 승계 계획의 예기치 못한 변수를 넘기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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