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하나 뉘일 공간에 전기장판 의지 ‘광주 쪽방촌’
입력 2023.12.08 (19:31)
수정 2023.12.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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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보다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닥치면 추위가 더 매섭게 느껴질 분들이 있죠.
전기장판에 의지하며 겨울을 버텨야하는 이른바 쪽방촌 이웃들을 손민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광주 동구 대인동의 한 모텔입니다.
75살 권 씨는 14년 전 값이 싼 방을 찾아 이곳으로 이사왔습니다.
공과금 포함 월 20만원, 바닥 난방은 되지 않습니다.
[권 모 씨/14년째 거주 : "바닥이 엄청 차잖아요. 몇년 전에 주인이 이걸 조금 주면서 들어가는 입구에 깔라고..."]
다른 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얇은 전기장판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겹겹이 이불을 깔았습니다.
[이 모 씨/1년째 거주 : "얼마 전에 추울 때는 여기 찬 바람이 휙 불어가지고 목만 내놓기만 했어요."]
이처럼 오래된 여관 쪽방에 사는 세대가 광주 동구에만 200세대 가까이 됩니다.
한달에 5만원을 더 내면 난방이 되는 방으로 갈 수도 있지만 부담입니다.
[강 모 씨/6년째 거주 : "다른 데 가면 더 비싸요. 이 집이 좀 싸지. 다른 곳 가려면 25만 원씩 이렇게 23만 원씩 하니까 더 비싸니까 옮기지 못하죠."]
30여 년 전 번화가였던 이곳에 유동인구가 줄면서 모텔이나 여인숙에 세를 들어 사는 일명 '달방' 거주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실태 조사 결과 이곳 주민 10명 중 8명은 여관 달방에 살고 있었고, 응답자 10명 중 4명은 겨울철 난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김용희/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사무처장 : "5만 원이면 바로 옆 대인시장에서 김치를 일주일 아니면 보름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인데 배고픔은 참을 수 없으니까..."]
쪽방촌 주민은 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아 주거비가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애/광주 동구 복지정책과장 : "이 공간을 매입해서 공공임대 주택으로 활용을 하면 이분들이 다 옮겨가시면 남아있는 주택에 대해서도 (개선을 검토 중입니다)."]
광주 동구청은 거주민들을 위한 거점 공간을 운영하고 LH 등 관계 기관과 함께 근본적인 주거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예년보다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닥치면 추위가 더 매섭게 느껴질 분들이 있죠.
전기장판에 의지하며 겨울을 버텨야하는 이른바 쪽방촌 이웃들을 손민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광주 동구 대인동의 한 모텔입니다.
75살 권 씨는 14년 전 값이 싼 방을 찾아 이곳으로 이사왔습니다.
공과금 포함 월 20만원, 바닥 난방은 되지 않습니다.
[권 모 씨/14년째 거주 : "바닥이 엄청 차잖아요. 몇년 전에 주인이 이걸 조금 주면서 들어가는 입구에 깔라고..."]
다른 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얇은 전기장판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겹겹이 이불을 깔았습니다.
[이 모 씨/1년째 거주 : "얼마 전에 추울 때는 여기 찬 바람이 휙 불어가지고 목만 내놓기만 했어요."]
이처럼 오래된 여관 쪽방에 사는 세대가 광주 동구에만 200세대 가까이 됩니다.
한달에 5만원을 더 내면 난방이 되는 방으로 갈 수도 있지만 부담입니다.
[강 모 씨/6년째 거주 : "다른 데 가면 더 비싸요. 이 집이 좀 싸지. 다른 곳 가려면 25만 원씩 이렇게 23만 원씩 하니까 더 비싸니까 옮기지 못하죠."]
30여 년 전 번화가였던 이곳에 유동인구가 줄면서 모텔이나 여인숙에 세를 들어 사는 일명 '달방' 거주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실태 조사 결과 이곳 주민 10명 중 8명은 여관 달방에 살고 있었고, 응답자 10명 중 4명은 겨울철 난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김용희/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사무처장 : "5만 원이면 바로 옆 대인시장에서 김치를 일주일 아니면 보름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인데 배고픔은 참을 수 없으니까..."]
쪽방촌 주민은 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아 주거비가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애/광주 동구 복지정책과장 : "이 공간을 매입해서 공공임대 주택으로 활용을 하면 이분들이 다 옮겨가시면 남아있는 주택에 대해서도 (개선을 검토 중입니다)."]
광주 동구청은 거주민들을 위한 거점 공간을 운영하고 LH 등 관계 기관과 함께 근본적인 주거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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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2-08 19:31:50
- 수정2023-12-08 19: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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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닥치면 추위가 더 매섭게 느껴질 분들이 있죠.
전기장판에 의지하며 겨울을 버텨야하는 이른바 쪽방촌 이웃들을 손민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광주 동구 대인동의 한 모텔입니다.
75살 권 씨는 14년 전 값이 싼 방을 찾아 이곳으로 이사왔습니다.
공과금 포함 월 20만원, 바닥 난방은 되지 않습니다.
[권 모 씨/14년째 거주 : "바닥이 엄청 차잖아요. 몇년 전에 주인이 이걸 조금 주면서 들어가는 입구에 깔라고..."]
다른 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얇은 전기장판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겹겹이 이불을 깔았습니다.
[이 모 씨/1년째 거주 : "얼마 전에 추울 때는 여기 찬 바람이 휙 불어가지고 목만 내놓기만 했어요."]
이처럼 오래된 여관 쪽방에 사는 세대가 광주 동구에만 200세대 가까이 됩니다.
한달에 5만원을 더 내면 난방이 되는 방으로 갈 수도 있지만 부담입니다.
[강 모 씨/6년째 거주 : "다른 데 가면 더 비싸요. 이 집이 좀 싸지. 다른 곳 가려면 25만 원씩 이렇게 23만 원씩 하니까 더 비싸니까 옮기지 못하죠."]
30여 년 전 번화가였던 이곳에 유동인구가 줄면서 모텔이나 여인숙에 세를 들어 사는 일명 '달방' 거주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실태 조사 결과 이곳 주민 10명 중 8명은 여관 달방에 살고 있었고, 응답자 10명 중 4명은 겨울철 난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김용희/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사무처장 : "5만 원이면 바로 옆 대인시장에서 김치를 일주일 아니면 보름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인데 배고픔은 참을 수 없으니까..."]
쪽방촌 주민은 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아 주거비가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애/광주 동구 복지정책과장 : "이 공간을 매입해서 공공임대 주택으로 활용을 하면 이분들이 다 옮겨가시면 남아있는 주택에 대해서도 (개선을 검토 중입니다)."]
광주 동구청은 거주민들을 위한 거점 공간을 운영하고 LH 등 관계 기관과 함께 근본적인 주거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예년보다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닥치면 추위가 더 매섭게 느껴질 분들이 있죠.
전기장판에 의지하며 겨울을 버텨야하는 이른바 쪽방촌 이웃들을 손민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광주 동구 대인동의 한 모텔입니다.
75살 권 씨는 14년 전 값이 싼 방을 찾아 이곳으로 이사왔습니다.
공과금 포함 월 20만원, 바닥 난방은 되지 않습니다.
[권 모 씨/14년째 거주 : "바닥이 엄청 차잖아요. 몇년 전에 주인이 이걸 조금 주면서 들어가는 입구에 깔라고..."]
다른 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얇은 전기장판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겹겹이 이불을 깔았습니다.
[이 모 씨/1년째 거주 : "얼마 전에 추울 때는 여기 찬 바람이 휙 불어가지고 목만 내놓기만 했어요."]
이처럼 오래된 여관 쪽방에 사는 세대가 광주 동구에만 200세대 가까이 됩니다.
한달에 5만원을 더 내면 난방이 되는 방으로 갈 수도 있지만 부담입니다.
[강 모 씨/6년째 거주 : "다른 데 가면 더 비싸요. 이 집이 좀 싸지. 다른 곳 가려면 25만 원씩 이렇게 23만 원씩 하니까 더 비싸니까 옮기지 못하죠."]
30여 년 전 번화가였던 이곳에 유동인구가 줄면서 모텔이나 여인숙에 세를 들어 사는 일명 '달방' 거주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실태 조사 결과 이곳 주민 10명 중 8명은 여관 달방에 살고 있었고, 응답자 10명 중 4명은 겨울철 난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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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주민은 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아 주거비가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애/광주 동구 복지정책과장 : "이 공간을 매입해서 공공임대 주택으로 활용을 하면 이분들이 다 옮겨가시면 남아있는 주택에 대해서도 (개선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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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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