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위험’ 미리 알렸는데…당진 현대제철서 또 추락사

입력 2023.12.08 (21:43) 수정 2023.12.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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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최근, 하청업체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현대제철 측은 사고가 나기 전 이미, 안전작업허가서를 통해 추락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전모가 산산이 조각난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56살 양 모씨가 작업 중 8m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안전난간 보수공사를 마치고 폐자재를 실어 내던 중 안전난간이 부서지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

그런데 KBS가 사고 2~3일 전에 작성된 안전작업허가서를 입수해 봤더니 해당 현장이 높은 곳에 있어 추락 위험이 있고 이동할 때 넘어질 위험도 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허가서에는 원청인 현대제철 제선원료부의 도장이 찍혀있었습니다.

[서현수/현대제철 비정규직노조 노동안전부장 : "원청이 직접적으로 하청노동자의 안전보건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그냥 일하겠다고 하면 일하라고 도장 찍어주는 이런 시스템이다 보니까 자꾸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작업 현장에 안전조치가 부족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장서/현대제철 하청업체 노동자 : "안전대를 걸 수 있는 안전대 고리가 설치돼 있어야 하는데, 현장에 확실하게 설치가 안 돼 있었던 부분도 있었고…."]

고용노동부는 작업중지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측은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며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지난 10년간 해마다 끊임없이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해 20명이 숨졌고, 이 중 6명이 추락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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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 위험’ 미리 알렸는데…당진 현대제철서 또 추락사
    • 입력 2023-12-08 21:43:11
    • 수정2023-12-08 22:17:59
    뉴스9(대전)
[앵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최근, 하청업체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현대제철 측은 사고가 나기 전 이미, 안전작업허가서를 통해 추락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전모가 산산이 조각난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56살 양 모씨가 작업 중 8m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안전난간 보수공사를 마치고 폐자재를 실어 내던 중 안전난간이 부서지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

그런데 KBS가 사고 2~3일 전에 작성된 안전작업허가서를 입수해 봤더니 해당 현장이 높은 곳에 있어 추락 위험이 있고 이동할 때 넘어질 위험도 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허가서에는 원청인 현대제철 제선원료부의 도장이 찍혀있었습니다.

[서현수/현대제철 비정규직노조 노동안전부장 : "원청이 직접적으로 하청노동자의 안전보건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그냥 일하겠다고 하면 일하라고 도장 찍어주는 이런 시스템이다 보니까 자꾸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작업 현장에 안전조치가 부족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장서/현대제철 하청업체 노동자 : "안전대를 걸 수 있는 안전대 고리가 설치돼 있어야 하는데, 현장에 확실하게 설치가 안 돼 있었던 부분도 있었고…."]

고용노동부는 작업중지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측은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며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지난 10년간 해마다 끊임없이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해 20명이 숨졌고, 이 중 6명이 추락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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