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대전시, ‘근무복 개발’ 5천만 원 편성 논란

입력 2023.12.08 (21:45) 수정 2023.12.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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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시가 직원들에게 단체 근무복을 입히겠다며 수천만 원의 디자인 개발비를 편성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단체 근무복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방재정이 비상인 상황에서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시의 내년 예산안입니다.

근무복 디자인 개발에 5천만 원을 편성했습니다.

소방을 제외한 대전시공무원 2천8백여 명에게 근무복을 입히겠다는 건데 소속감과 책임 의식,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예산안을 심의한 대전시의회에서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지방재정이 비상인데 시대착오적 단체복 도입에 예산을 낭비한다는 겁니다.

대전시는 세수 감소 여파에 2천4백억 원대 지방채 발행 계획을 세우고도 내년 예산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김선광/대전시의원/지난 5일 : "예전에 은행원들 은행 옷 입는다는 이런 생각이 너무 들었어요. 5천만 원이나 되는 금액을 디자인 개발비로 쓴다는 것은 너무 과대 예산인 것 같아요."]

디자인 개발 방향도 논란입니다.

대전시는 민선 8기 시정 구호인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반영한 디자인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예산을 들여 만든 브랜드 슬로건을 두고 시정 구호를 쓰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게다가 근무복 선호 여부 등 직원 의견 수렴 절차도 없었고 이후 제작과 도입에 필요한 예산도 추산하지 않았습니다.

[김민숙/대전시의원 : "무작정 디자인만 개발을 먼저 하겠다, 그렇게 되면 활용도도 당연히 떨어질 것이고 예산에 굉장히 큰 손실이 올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현재 근무복을 입는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비판이 잇따르자 대전시는 근무복 형태를 다양화하고 예산 상황에 따라 보급 범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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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릿고개’ 대전시, ‘근무복 개발’ 5천만 원 편성 논란
    • 입력 2023-12-08 21:45:19
    • 수정2023-12-10 14:32:27
    뉴스9(대전)
[앵커]

대전시가 직원들에게 단체 근무복을 입히겠다며 수천만 원의 디자인 개발비를 편성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단체 근무복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방재정이 비상인 상황에서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시의 내년 예산안입니다.

근무복 디자인 개발에 5천만 원을 편성했습니다.

소방을 제외한 대전시공무원 2천8백여 명에게 근무복을 입히겠다는 건데 소속감과 책임 의식,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예산안을 심의한 대전시의회에서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지방재정이 비상인데 시대착오적 단체복 도입에 예산을 낭비한다는 겁니다.

대전시는 세수 감소 여파에 2천4백억 원대 지방채 발행 계획을 세우고도 내년 예산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김선광/대전시의원/지난 5일 : "예전에 은행원들 은행 옷 입는다는 이런 생각이 너무 들었어요. 5천만 원이나 되는 금액을 디자인 개발비로 쓴다는 것은 너무 과대 예산인 것 같아요."]

디자인 개발 방향도 논란입니다.

대전시는 민선 8기 시정 구호인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반영한 디자인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예산을 들여 만든 브랜드 슬로건을 두고 시정 구호를 쓰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게다가 근무복 선호 여부 등 직원 의견 수렴 절차도 없었고 이후 제작과 도입에 필요한 예산도 추산하지 않았습니다.

[김민숙/대전시의원 : "무작정 디자인만 개발을 먼저 하겠다, 그렇게 되면 활용도도 당연히 떨어질 것이고 예산에 굉장히 큰 손실이 올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현재 근무복을 입는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비판이 잇따르자 대전시는 근무복 형태를 다양화하고 예산 상황에 따라 보급 범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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