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훔치고 경찰관 들이받고…겁 없는 10대들 결국 구속영장

입력 2023.12.11 (11:47) 수정 2023.12.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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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밤 10시쯤 훔친 차량을 몰고, 또 다른 차량을 훔치는 10대들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지난 7일 밤 10시쯤 훔친 차량을 몰고, 또 다른 차량을 훔치는 10대들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

어두운 밤, 제주시의 한 도로에 차를 몰고 온 남성들. 차에서 내리더니 연신 주위를 살피다 흰색 SUV 차에 슬그머니 다가섭니다. 그리곤 이내 차를 몰고 자리를 뜹니다.
10대 청소년 3명이 훔친 차를 몰고 돌아다니다, 주택 인근에 주차된 또 다른 차를 훔쳐 운전해 도주하는 모습입니다.

'차가 밤 사이 사라졌다'는 피해자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8일 아침. 추적에 나선 경찰은 지난 9일 밤 9시 10분쯤 제주시 건입동의 한 골목길에서 10대 청소년 2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가 순찰차가 길을 막아서자 차를 후진하며 도주하려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현장에 서 있던 경찰관 2명이 청소년들이 몰았던 차에 치여 손과 발에 타박상을 입었고, 오토바이를 몰던 시민도 차에 부딪쳐 다쳤습니다.

지난 9일 밤 막다른 길목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되는 10대 (화면제공: 제주동부경찰서)지난 9일 밤 막다른 길목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되는 10대 (화면제공: 제주동부경찰서)

이들 중 차를 무면허로 몰았던 청소년은 현장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고, 도주한 다른 청소년은 이튿날인 어제(10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6시쯤에도 제주시 삼양동의 한 주택가에 세워져 있던 차를 훔치는 등 지난 10월부터 두 달 동안 20차례에 걸쳐 차량 4대와 오토바이 9대 등을 훔치고, 무면허 운전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시 건입동의 한 골목길에 남아있는 차량 파편들제주시 건입동의 한 골목길에 남아있는 차량 파편들

지난달 초 이들 중 한 명은 제주시 도남동 일대에서 차량털이를 시도하다가, 이를 목격한 시민에 의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다른 청소년은 150만 원 상당의 오토바이를 훔쳐서 몰고 다니다 제주시 평화로 일대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들 청소년 가운데 한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학생들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기각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죄를 반성하기는커녕 풀려나자마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범죄소년들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며 "이들 학생 2명을 특수절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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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밤 10시쯤 훔친 차량을 몰고, 또 다른 차량을 훔치는 10대들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
어두운 밤, 제주시의 한 도로에 차를 몰고 온 남성들. 차에서 내리더니 연신 주위를 살피다 흰색 SUV 차에 슬그머니 다가섭니다. 그리곤 이내 차를 몰고 자리를 뜹니다.
10대 청소년 3명이 훔친 차를 몰고 돌아다니다, 주택 인근에 주차된 또 다른 차를 훔쳐 운전해 도주하는 모습입니다.

'차가 밤 사이 사라졌다'는 피해자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8일 아침. 추적에 나선 경찰은 지난 9일 밤 9시 10분쯤 제주시 건입동의 한 골목길에서 10대 청소년 2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가 순찰차가 길을 막아서자 차를 후진하며 도주하려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현장에 서 있던 경찰관 2명이 청소년들이 몰았던 차에 치여 손과 발에 타박상을 입었고, 오토바이를 몰던 시민도 차에 부딪쳐 다쳤습니다.

지난 9일 밤 막다른 길목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되는 10대 (화면제공: 제주동부경찰서)
이들 중 차를 무면허로 몰았던 청소년은 현장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고, 도주한 다른 청소년은 이튿날인 어제(10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6시쯤에도 제주시 삼양동의 한 주택가에 세워져 있던 차를 훔치는 등 지난 10월부터 두 달 동안 20차례에 걸쳐 차량 4대와 오토바이 9대 등을 훔치고, 무면허 운전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시 건입동의 한 골목길에 남아있는 차량 파편들
지난달 초 이들 중 한 명은 제주시 도남동 일대에서 차량털이를 시도하다가, 이를 목격한 시민에 의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다른 청소년은 150만 원 상당의 오토바이를 훔쳐서 몰고 다니다 제주시 평화로 일대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들 청소년 가운데 한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학생들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기각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죄를 반성하기는커녕 풀려나자마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범죄소년들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며 "이들 학생 2명을 특수절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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