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공인중개사 인기 ‘시들’…“매달 1,200곳 문 닫는다”

입력 2023.12.11 (20:25) 수정 2023.12.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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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중년의 고시'라 불리며 한 때 중년층을 중심으로 응시생이 많았던 공인중개사 시험.

20대와 30대 응시자가 늘어나면서 '제2의 수능'이라는 말로도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업계의 호황으로 공인중개사 시험 인기도 치솟았는데요.

집값과 거래량이 폭증했던 2년 전에는 신청자 수가 40만 명 가까이로 절정을 이뤘고, 지난해 신청자와 응시자 수도 10년 전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인기가 꺾인 모습입니다.

시험 신청자는 10만 명, 응시자도 6만 4천 명 넘게 줄었고, 7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 수험생들 커뮤니티에는 "공인중개사 많이 힘든가요? 요즘 경기도 안 좋고 주변에서 말이 많아서 김이 빠지네요" 이런 하소연이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실제 업계 상황은 어떨까요?

[서용원/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 : "전반적으로 신규 개업자보다는 폐업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거래량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공인중개사 업계에서는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지금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공인중개사들이 투잡을 하고 있고 다른 전직을 고려하고 있는 이런 현상들이…."]

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 달 평균 1,200곳의 공인중개사무소가 휴업하거나 폐업했다고 하는데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세 사기도 영향이 컸습니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이 전세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인중개사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탓도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인데요.

또 전세 임대 거래 자체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공인중개사들이 위험 부담을 피하기 위해 전세, 특히 다가구주택의 전세는 중개를 꺼리게 됐다고 합니다.

아파트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던 다가구주택 전세가 무너지게 되면, 부동산시장 전체에도 영향이 있을지 우려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 발표를 보면 이번 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넉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대전과 세종도 10포인트 전후로 줄었는데요.

분양 가격과 물량 전망 지수도 내림세로 조사됐습니다.

[박병섭/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자산관리학과 교수 : "가계 부채가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고요. 대출 규제라든가 이런 현상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한 사실상 부동산 시장이 단기적으로 반등하기는 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개업계는 사실상 경기 상황과 비례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발전하는 AI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도 공인중개사 업계에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공인중개사협회가 한 플랫폼 업체를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이곳은 중개보조원을 '생활공인중개사'라는 이름으로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일반인들은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을 구분하기 힘들기도 하고, 그들에 의한 부동산 사기 피해도 많이 발생하고 있죠.

그래서 공인중개사협회는 업계를 스스로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법정 단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여러 지표가 공인중개업계에 있어서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 속, 공인중개사 합격은 제2의 인생 시작이라는 말도 이제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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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1 20:25:14
    • 수정2023-12-11 20:38:49
    뉴스7(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중년의 고시'라 불리며 한 때 중년층을 중심으로 응시생이 많았던 공인중개사 시험.

20대와 30대 응시자가 늘어나면서 '제2의 수능'이라는 말로도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업계의 호황으로 공인중개사 시험 인기도 치솟았는데요.

집값과 거래량이 폭증했던 2년 전에는 신청자 수가 40만 명 가까이로 절정을 이뤘고, 지난해 신청자와 응시자 수도 10년 전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인기가 꺾인 모습입니다.

시험 신청자는 10만 명, 응시자도 6만 4천 명 넘게 줄었고, 7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 수험생들 커뮤니티에는 "공인중개사 많이 힘든가요? 요즘 경기도 안 좋고 주변에서 말이 많아서 김이 빠지네요" 이런 하소연이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실제 업계 상황은 어떨까요?

[서용원/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 : "전반적으로 신규 개업자보다는 폐업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거래량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공인중개사 업계에서는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지금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공인중개사들이 투잡을 하고 있고 다른 전직을 고려하고 있는 이런 현상들이…."]

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 달 평균 1,200곳의 공인중개사무소가 휴업하거나 폐업했다고 하는데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세 사기도 영향이 컸습니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이 전세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인중개사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탓도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인데요.

또 전세 임대 거래 자체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공인중개사들이 위험 부담을 피하기 위해 전세, 특히 다가구주택의 전세는 중개를 꺼리게 됐다고 합니다.

아파트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던 다가구주택 전세가 무너지게 되면, 부동산시장 전체에도 영향이 있을지 우려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 발표를 보면 이번 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넉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대전과 세종도 10포인트 전후로 줄었는데요.

분양 가격과 물량 전망 지수도 내림세로 조사됐습니다.

[박병섭/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자산관리학과 교수 : "가계 부채가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고요. 대출 규제라든가 이런 현상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한 사실상 부동산 시장이 단기적으로 반등하기는 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개업계는 사실상 경기 상황과 비례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발전하는 AI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도 공인중개사 업계에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공인중개사협회가 한 플랫폼 업체를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이곳은 중개보조원을 '생활공인중개사'라는 이름으로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일반인들은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을 구분하기 힘들기도 하고, 그들에 의한 부동산 사기 피해도 많이 발생하고 있죠.

그래서 공인중개사협회는 업계를 스스로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법정 단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여러 지표가 공인중개업계에 있어서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 속, 공인중개사 합격은 제2의 인생 시작이라는 말도 이제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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