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도청 알았나 몰랐나?

<앵커 멘트>

국정원과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 감사에서는 김대중 정부 시절의 도청 문제가 쟁점이었습니다. 김 전대통령이 도청사실을 알았을 것이란 일부 의원의 주장에 국정원은 그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박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국정원 청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의 국정감사.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도청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보고는 어디까지됐는지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대통령이 서명한 감청 승인서를 근거로 김 전 대통령이 휴대전화 도청 사실도 알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승인을 너무 포괄적으로 해줘서 감청이 남용됐을 여지도 지적됐습니다.

<인터뷰> 권영세(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 "전화번호 없이 사람이름만 돼있었다. 백지위임장 형식의 감청방법이 된다.."

이에 대해 김승규 국정원장은 휴대전화 감청을 전혀 승인받은 적이 없고, 대통령의 승인은 불법감청과는 별도로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답변했습니다.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에 대한 국감에서도 윗선 보고 의혹이 중점 제기됐습니다.

특히 김대중 정부 당시의 국정원장들이 도청정보를 직접 챙겼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재경(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 "천용택 전 국정원장이 물러날 당시 도청 내용이 기재된 100여 장의 요약본을 실무자로부터 전달 받았다면서요.."

<인터뷰> 김종빈(검찰총장): "수사중인 사건으로서 자세히 답변할 수 없는 사안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 총장은 또 천 전 원장의 요약 보고서를 수사팀이 압수했다는 보고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습니다.

KBS뉴스 박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