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삶 공사장서 마감

입력 2005.10.07 (21:57)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 가운데는 가족의 짐을 함께 나누려 코리안 드림을 꾸며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빚을 갚겠다며 공사장으로 첫 출근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 입니다.

<리포트>

"아이고 불쌍해라"

아들의 영정을 받아든 어머니의 눈물은 그치지 않습니다.

쓰다듬어도 보고 꼭 끌어안아도 보지만, 아들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 길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의 빚을 갚겠다며 중국에서 교사직마저 그만두고, 한국에 온 29살 임대근 씨였기에 어머니의 마음은 더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터뷰>강옥녀(임대근 어머니): "열심히 일해가지고 어머니,아버지 중국에서 모시겠다고 했어요."

더구나 사고가 난 공사장에 첫 출근한 날 당한 사고였습니다.

<인터뷰>임기호(임대근 아버지): "한 일년만 더 벌겠다고 그래서 남았죠."

"불쌍해요,불쌍해.."

형제가 함께 희생된 채영철씨와 채영국씨의 가족도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돈을 벌어보겠다며 중국을 떠나와 함께 공사장을 전전했던 채영춘 씨는 형과 동생의 죽음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습니다.

<인터뷰>채영춘(채영철,채영국 형제): "열심히 잘 살아보자고 그랬었는데..흑흑"

사고현장을 방문했던 유족들은 너무도 허술한 안전관리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 "밑에서 콘크리트 타설하고 있는데 위에서 크레인 작업하고 있었다는게 말이되느냐?"

속속 드러나는 안전불감증과 무성의한 사고수습에 유족들의 상처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단한 삶 공사장서 마감
    • 입력 2005-10-07 21:15:4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 가운데는 가족의 짐을 함께 나누려 코리안 드림을 꾸며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빚을 갚겠다며 공사장으로 첫 출근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 입니다. <리포트> "아이고 불쌍해라" 아들의 영정을 받아든 어머니의 눈물은 그치지 않습니다. 쓰다듬어도 보고 꼭 끌어안아도 보지만, 아들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 길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의 빚을 갚겠다며 중국에서 교사직마저 그만두고, 한국에 온 29살 임대근 씨였기에 어머니의 마음은 더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터뷰>강옥녀(임대근 어머니): "열심히 일해가지고 어머니,아버지 중국에서 모시겠다고 했어요." 더구나 사고가 난 공사장에 첫 출근한 날 당한 사고였습니다. <인터뷰>임기호(임대근 아버지): "한 일년만 더 벌겠다고 그래서 남았죠." "불쌍해요,불쌍해.." 형제가 함께 희생된 채영철씨와 채영국씨의 가족도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돈을 벌어보겠다며 중국을 떠나와 함께 공사장을 전전했던 채영춘 씨는 형과 동생의 죽음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습니다. <인터뷰>채영춘(채영철,채영국 형제): "열심히 잘 살아보자고 그랬었는데..흑흑" 사고현장을 방문했던 유족들은 너무도 허술한 안전관리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 "밑에서 콘크리트 타설하고 있는데 위에서 크레인 작업하고 있었다는게 말이되느냐?" 속속 드러나는 안전불감증과 무성의한 사고수습에 유족들의 상처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