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 일본 관방장관 불신임안 부결…‘기시다파’ 의혹 휩싸여

입력 2023.12.13 (06:36) 수정 2023.12.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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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집권 자민당 내 이른바 '아베파 비자금' 의혹 사건이 연일 일본 정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일본 검찰이 칼을 겨누고 있는 아베파 비자금 규모가 45억 원에 이른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이끌었던 '기시다파'도 비자금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휩싸인 일본 내각 2인자 마쓰노 관방장관에 대한 불신임안이 중의원 본회의에 제출됐습니다.

[이나토미 슈지/입헌민주당(제1야당) 의원 : "정치에 대한 신뢰를 되돌리는 첫걸음은 '관방장관 교체'부터 시작되지 않겠습니까? 마쓰노 관방장관은 즉각 사임해야 합니다."]

자민·공명 두 연립여당의 압도적인 반대로 불신임안은 부결됐지만,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의혹 파문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파 소속 의원들이 2018년부터 5년간 조성한 비자금이 5억 엔, 우리 돈 45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베파 의원 99명 대부분이 불법 비자금을 받았고, 최대 4억 5천만 원을 받은 의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마쓰노 관방장관을 곧 경질하고, 의혹에 휩싸인 다른 아베파 각료들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베파뿐 아니라 '기시다파' 역시 정치자금 행사에서 초대권 판매 수익을 일부 누락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시다 총리는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고치카이('기시다 파') 사무국에서 확실하게 조사해서 (조사) 당국에 정중히 설명할 것입니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은 크게 추락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방위비 증액 같은 정책도 차질을 빚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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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금 파문’ 일본 관방장관 불신임안 부결…‘기시다파’ 의혹 휩싸여
    • 입력 2023-12-13 06:36:22
    • 수정2023-12-13 07:59:59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 집권 자민당 내 이른바 '아베파 비자금' 의혹 사건이 연일 일본 정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일본 검찰이 칼을 겨누고 있는 아베파 비자금 규모가 45억 원에 이른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이끌었던 '기시다파'도 비자금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휩싸인 일본 내각 2인자 마쓰노 관방장관에 대한 불신임안이 중의원 본회의에 제출됐습니다.

[이나토미 슈지/입헌민주당(제1야당) 의원 : "정치에 대한 신뢰를 되돌리는 첫걸음은 '관방장관 교체'부터 시작되지 않겠습니까? 마쓰노 관방장관은 즉각 사임해야 합니다."]

자민·공명 두 연립여당의 압도적인 반대로 불신임안은 부결됐지만,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의혹 파문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파 소속 의원들이 2018년부터 5년간 조성한 비자금이 5억 엔, 우리 돈 45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베파 의원 99명 대부분이 불법 비자금을 받았고, 최대 4억 5천만 원을 받은 의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마쓰노 관방장관을 곧 경질하고, 의혹에 휩싸인 다른 아베파 각료들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베파뿐 아니라 '기시다파' 역시 정치자금 행사에서 초대권 판매 수익을 일부 누락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시다 총리는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고치카이('기시다 파') 사무국에서 확실하게 조사해서 (조사) 당국에 정중히 설명할 것입니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은 크게 추락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방위비 증액 같은 정책도 차질을 빚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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