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라디오 저녁] 금태섭 “김기현 사퇴? 배 아픈데 다리에 빨간 약 바르나”

입력 2023.12.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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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특집 1라디오 저녁>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특집 1라디오 저녁>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2월 13일 (수) 17:05~18: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김용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깃발을 든 분입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 국민들의 새로운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초대했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금태섭: 안녕하세요?

◇김용준: 제가 창당준비위원장이 입에 배다 보니까 위원장님 할 뻔했네요. 이제는 대표님으로 부르는 게 맞죠?

◆금태섭: 네. 저희가 선관위에 등록하고 등록증까지 받았습니다. 이제는 정식으로 정당이 됐으니까 대표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용준: 선관위 등록 마치셨고 17일에 공동창당대회 예정이신 거죠?

◆금태섭: 네, 그렇습니다.

◇김용준: 혹시 영문 표기는 이게 뭐로 가야 되는 거예요? 새로운선택이니까 뉴 초이스인가요? 되게 단순한 것 같은데.

◆금태섭: 저희가 지금까지는 그냥 뉴 파티라고 쓰고 있습니다. 다만 영문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서요. 조금 더 지내보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영어에 좀 약해서.

◇김용준: 알겠습니다. 창당 준비를 또 차근차근해 오신 거로 알았는데 이 류호정 의원 조금 전에도 다녀갔지만 이렇게 손을 잡으실 거라고는 언뜻 예상은 못 했습니다. 금태섭 대표님과 류호정 의원, 이 두 분은 어떤 부분에서 좀 교집합을 찾으셨어요?

◆금태섭: 지금 정치권에 있는 사람 중 상식이 있는 사람들은 다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류호정 의원이 정의당에 들어가서 국회의원이 되셨는데 진보 정당에서 활동하시다가 이제는 진보, 보수 이념으로 나누는 시대는 지났다는 생각을 하실 거고 본인이 그동안 추진해 왔던 것이 사실 4년 동안 얼마나 이거를 성공시키고 성과가 있었느냐 생각해 봤을 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저도 계속 정치를 해 왔지만 지금과 같은 이런 적대적 공생 관계 하에서는 뭐가 되지도 않고 우리가 뭘 주장해도 우리 편이냐, 저쪽 편이냐 그런 것만 따지고 그런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이제 몇 번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의기투합을 해서 같이하게 된 거죠.

◇김용준: 정치권이 지금 말씀하신대로 이제는 진보, 보수 이런 개념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앞으로 새로운선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뭔지요?

◆금태섭: 저희가 그거를 맨 처음 이야기한 거거든요. 진보, 보수 이것을 넘어서 대화와 타협이 되어야 한다. 성숙한 사회로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편 가르기 이것은 안 된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때 많은 사람들이 염증을 느끼고 비판했던 것이 양쪽으로 편 가르기를 해서 저쪽, 그러니까 상대방을 악마시하고 퇴출해야 할 적으로 보는 데에 다 염증을 느꼈거든요.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셨을 때는 공정과 정의를 내세우고 당선되셨죠. 그게 좀 없어질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거울처럼 방향을 바꿔서 민주당 쪽 사람들이, 그러니까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반국가 세력, 그중에는 좌익 세력 이러면서 여전히 또 같이할 수 없는 적이나 악마로 보고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해서는 우리 사회의 갈등이 세대, 젠더, 무슨 뭐 계층 여기에서 전부 극단화하고 나중에는 서로 싸워서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다 이끌어 내지도 못한다. 여기에서 통합의 정치를 하고 우리 모두가 잘되는 공화를 바라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저희는 그런 기치를 들고 창당을 추진해 왔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또 그런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아직 알맹이가 딱 나오지는 않았지만요. 이제 창당 대회도 곧 하실 거고 그러면 색깔이 회색 아니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이것도 괜찮으면 박수 쳐주고 그렇지만 때로는 비판도 하고.

◆금태섭: 글쎄요. 저희가 보기에는 더 회색이라는 말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민주당이 더 회색 아닌가. 왜냐하면 민주당을 보면 방송법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해요. 그리고 노란 봉투법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그런데 누구나 상식적으로 갖는 의문이 그러면 왜 자기들이 집권했을 때 안 했느냐. 방송법 하는 정당이 어떤 진보적인 거냐, 혹은 뭐 보수적인 거냐. 우리가 할 때는 안 하고 남이 할 때는 하라고 미룬다. 이거는 색깔이고 뭐고 없는 거죠. 저희는 어떤 흰색이냐, 까만색이냐, 회색이냐 이게 문제가 아니라 어떤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 우리가 해도 잘하는 건 잘하는 거고 못하는 건 못하는 거고 저쪽이 해도 잘하는 건 잘하는 거다. 이게 확립이 되어야만 정치가 정상적으로 갈 수 있는 거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어떤 색깔을 따지는 거는 저는 전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러면 이거를 좀 여쭤볼게요. 지난 11일에 젠더 정책, 이른바. 이거를 첫 제안으로 올리셨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병역의 남녀평등 그리고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이런 것을 다른 관점에서 논의하자고도 제안하셨는데 우선은 이 병역 남녀평등과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이런 개념을 제1번 정책으로 제안한 이유는 뭔가요?

◆금태섭: 저희가 이거를 여러 가지 차원에서 고민해서 이렇게 낸 건데요. 첫 번째 극단적으로 갈등이 되는 부분에 있어서 어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습니다. 제가 젊은 분들하고 몇 달 전에 독서 모임을 몇 달간 했는데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의 여성, 남성이 있는데 젠더 문제가 나오면 이야기를 안 합니다.

◇김용준: 왜요?

◆금태섭: 우리 이 이야기하지 말자.

◇김용준: 싸울까 봐요?

◆금태섭: 어차피 양쪽 다 입장이 정해져 있는데 자기 이야기하고 싸운다. 그러니까 그냥 젠더 이야기로 토론하면 뻔해요. 가서 이쪽은 이쪽 이야기하고 저쪽은 저쪽 이야기하고 흩어져서 한 발자국도 나가는 게 없이. 그래서 어떻게 보면 금기시되어 왔던 이야기, 여성의 병역 의무 이야기 또 상당히 어려운 과제로 여겨져 왔던 것, 남성의 육아휴직 의무화 이런 것들이 같이 논의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거를 이야기한 건데 저희가 보기에는 반응이 괜찮습니다. 커뮤니티나 혹은 주변에서도 그렇고요. 또 하나는 우리가 사실 인구가 정말로 아주 심각한 위기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 1차 성평등이 일어나면, 그게 어떻게 보는 거냐 하면 여성들이 직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하면 출산율이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여성들이 일터에 나가는데 집의 가사 부담은 그대로 있거든요. 그러니까 떨어지는데 이 떨어졌던 출생률이 회복된 나라들을 보면 2차 성평등이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남성이 가사 부담을 하게 되고 여성이 거기에서 벗어나는 거죠. 그런데 그거를 하다 보면 또 왜 그러면 여성은 군대 안 가냐. 이런 게 나오거든요. 그러면 예전 같았으면 그게 말이 되냐, 치우고 싸웠을 텐데 이것도 한번 이야기해 보자. 이런 거고 저희는 사실은 그 낮은 출생률에 대한 대책이 나오면 국가가 돈을 다 대줘야 된다, 출산부터 보육, 나중에 학교 갈 때까지 대줘야 된다는데 돈 줘서 해결은 안 됩니다. 이제는 젊은 분들이 어떤 삶의 전망을 가질 수 있고 또 사실은 자손을 갖고 애를 낳고 싶어 하는 건 본능인데 그런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제 고도 성장기가 지나고 성숙된 사회로 넘어가는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이런 상황에 있을 때는 성평등 문제가 사회적으로 어느 사회에서나 중요한 이슈가 됐습니다. 저희는 이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것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 주거 문제, 교육비 문제 이런 거를 해결해야만 출생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김용준: 지금 정의당에 남기로 한 장혜영 의원 의견 같은 경우는 "여성 징병제 주장은 좋은 정치 행보는 아니다." 또 "군대 내 성차별, 성폭력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이런 의견도 있는데.

◆금태섭: 장혜영 의원님은 이 문제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해 오신 분이고 지금 말씀하신 거를 제가 다 존중합니다. 그런데 과거에 여성들이 그냥 집에만 있다가 처음 직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을 때 직장 내 성평등이라는 건 없었습니다. 성희롱이 만연하고 똑같은 일을 해도 낮은 임금을 받고 그거를 가서 고치고 뚫고 지금 여기까지 온 거거든요. 군대 내 여러 가지 불평등이 만연하죠. 하지만 그거를 가서 고치고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면 여성은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군대 내가 성평등이 완전히 보장되는 아주 좋은 자리가 된 다음에 여성이 간다. 이런 거는 좀 앞뒤가 틀린 것 아닌가. 결국은 여성이 좀 더 평등한 것으로 가는, 그런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보면 그런 허들을 넘고 장애를 깨면서 나간 거죠.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용준: 보충 질문 짧게 하나 드릴게요. 그러면 이 병역의 성평등이라는 게 현재의 징병제를 그대로 두고 여성도 징병을 하자는 건지 아니면 모병제로 가자는 건지요?

◆금태섭: 징병제와 모병제는 이것과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거를 섞지 않고 다만 저희가 여성의 병역 의무와 관련해서 검토할 때 구체적인 제도들을 많이 봤는데 군대 문제가 워낙 민감한 문제라서 제도를 이야기하면 또 거기에 대한 반론이 있을 수 있어서 일단은 여성의 병역 문제를 우리가 열고 한번 이야기해 보자. 지금까지는 이게 계속 걸림돌이라는 게 뭐냐 하면 우리 잠재의식 속에서 군대는 남자가 가니까 집안일은 여자가 해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저희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적인 성역할을 깨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병역에 있어서 여성도 병역 의무에 대해서 우리가 열어 놓고 이야기하자는 거지, 이거는 징병제, 모병제하고는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김용준: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새로운선택에서 청년 관련 정책도 새로 제안하셨는데 어떤 내용이었죠?

◆금태섭: 저희가 계속 정책을 낼 건데요. 청년과 관련해서는 저희는 지금 뭐 여성, 남성이 문제가 되는 것도 청년들이 주거 또 일자리 이런 데에서 너무나 어렵고 사실은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문제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저희가 오늘 말씀드렸고 이 문제는 좀 더 자세하게 천천히 말씀드릴 겁니다.

◇김용준: 그런데 말씀 듣다 보니까 좀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정당을 만드신다는 게 어떤 한 계층, 한 연령대만 소구하는 게 아니잖아요.

◆금태섭: 아닙니다.

◇김용준: 그러면 지금 나온 이야기가 여성, 젠더 문제, 청년 이런 거에 국한되면 좀 연령이 있는 분들.

◆금태섭: 저희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게 이 젠더 문제가 또 왜 중요하냐 하면 사실은 제가 말씀드렸듯이 양측의 갈등이 너무 심한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이 갈등을 해소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거를 이용해서 정치적인 이득을 취하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때 여성가족부 폐지 이렇게 갔었고 민주당이 그러니까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영입해서 페미니즘 주장을 했는데 사실은 제가 민주당에 있어서 너무나 잘 아는데 민주당이 원래 그러려고 했던 게 아니거든요. 민주당이야말로 소위 이대남 캠페인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제가 민주당에 있을 때 참 많이 들은 말이 "아니, 저쪽에는 이준석도 있고 하태경도 있어서 20대 남성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저렇게 많이 하는데 우리도 저거 하고 싶다." 하다가 그게 안 될 것 같으니까 이리로 튼 거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왜 이게 정치에서 중요하냐 하면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통합되고 한 발자국 앞으로 살기 좋은 쪽으로 나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쪽이건 저쪽이건 상관없이 우리한테 정치적 이득이 되면 된다. 그거를 정치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우리가 젠더 문제를 이렇게 앞세운 이유는 젊은 분들 혹은 어떤 여성분들, 이분들을 위한 아젠다를 내겠다는 게 아니라 정치가 제대로 작동되면 갈등이 어떻게 해소될 수 있는지 우리가 보여주겠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김용준: 그렇게 된다면 이 당은 그래도 누구를 적으로 돌려서 득을 취하려고 하는 당이 아니구나라고 모든 연령대에도 고루 소구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금태섭: 그렇죠. 젠더 갈등이 그렇게 많아도 뭐 커뮤니티, 인터넷에서는 물론이고 정치의 장에서 서로 싸우고 한 발자국도 안 움직였지, 이번에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면 양측이 유연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여자도 군대 가는 게 맞을까? 그리고 그렇게 되면 우리도 가사 분담을 당연히 해야지. 이렇게 이야기가 진전이 되어야 조금씩 나아가는 거죠.

◇김용준: 앞으로의 새로운선택의 그림을 조금 더 그려보겠습니다. 우선은 여러 정치 세력과 연대하겠다. 이런 뜻도 밝히신 거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지금 여야 말고 진짜 새로운 모습. 어떤 세력과 연대하겠다는 건지, 17일 창당대회 이후에 다음 스텝은 뭔지 참 궁금해요.

◆금태섭: 저희가 4월에 신당을 만들겠다고 계획을 말씀드릴 때 9월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겠다. 그리고 연말이 가기 전에 창당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희는 그 계획대로 진도를 다 나간 셈이고요. 저희가 지금까지 여러 가지 말씀을 드립니다만 기존의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많은 비판은 받지만 수십 년 된 강력한 지금 체제를 유지하고 있거든요. 이거를 깨기 위해서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됩니다. 그래서 그거를 모으는 역할을 하겠다. 그것이 저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면 진보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사람이건 보수 진영에 몸담았던 분들이건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러면 아마 말씀을 안 해 주실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쭤는 보겠습니다. 저희가 알 만한 기성 정치인 중에서도 지금 영입 물망에 오르거나 아니면 좀 더 구체화된 분들도 계신가요?

◆금태섭: 저는 영입이라는 말은 별로 안 좋아하고요.

◇김용준: 그럼요?

◆금태섭: 마치 저희가 주체라서 누구를 뽑는 것 같은데 다만 정치권 주로 안쪽에 그리고 밖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소통합니다. 지금 궁금해서 물어보실 분들이 아마 있으실 텐데 언론에서 아는 것보다 저희가 훨씬 자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통합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금태섭: 논의도 많이 하고. 다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각자 정말 고민과 결단, 선택의 순간이 필요하죠. 그거를 존중할 필요가 있고 이게 어떻게든지 잘되려면 그런 과정을 밝힐 수는 없기 때문에 제가 구체적으로 누구랑 어떻다, 누구랑 어떻다, 이렇게 말을 할 수는 없는데 정말로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본질적으로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민주당에 소속되어 있어, 지금은 탈당했지만. 그러면 민주당에 계시는 의원들이 예전 같았으면 총선을 몇 달 앞두고 있었으면 민주당이 이번에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승리할까? 10석 더 얻을까? 이 고민을 하는데 만나서 지난번에 민주당이 180석 얻었는데 이번에도 180석 얻어야겠죠 그러면 그렇게 돼서는 안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에 계신 분들도 지금 용산과 윤석열 대통령의 독주에 대해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세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국민의힘에서 지금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거라는 예상 자체도 안 하지만 지금 이런 소수 의석을 갖고도 대통령이 2년 동안 제1야당 대표를 한 번도 안 만났는데 진짜 국민의힘이 150석, 180석 되면 야당은 아주 쳐다도 안 보겠구나. 그거를 아는 거죠. 이게 무슨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 때부터 뭐 그전부터 보면 양 진영이 점점점 쳐다도 안 봅니다, 대화도 안 하려고 하고. 이거를 좀 해결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생각이 다르고 또 정책적인 면이나 이런 데에서 차이가 있더라도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힘을 합쳐야 된다. 이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김용준: 한 두어 시간 전쯤에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방송에서 그랬습니다. 여러 질문을 받았는데 일단 첫 번째로 내년에 신당 창당을 한다는 것을 공식화했고요. 두 번째가요. 우리 대표님하고 양향자 의원님하고 같이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한다에 대해서 금태섭 대표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금태섭: 제가 이낙연 전 대표께서 하신 말씀을 직접 들은 것은 아니라서 또 그 분야의 입장을 제가 대신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저는 줄기차게 주장해 온 것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힘을 합쳐야 됩니다. 저는 이제 민주당에서 징계를 받고 탈당했고 이낙연 대표는 아직도 민주당에 계시고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에도 탈당을 안 하신 분이니까 나름 차이가 있고 또 여러 가지 면에서 견해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런 차이에 연연해서는 우리가 이 구조를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이 기존의 정치 질서를 깨기 위해서 힘을 모아야 되고 또 하나의 의미는 어떤 게 있냐 하면 저희가 기존 정치를 비판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 서로 싸움만 한다, 대화를 하지 않는다. 그런 건데 새롭게 정치를 바꾸겠다는 사람들이 우리도 사실은 서로 달라서 이게 같이 못 하겠어요. 그러면 유권자들한테 호소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권자들이 보기에 이준석하고 류호정하고 금태섭하고 이낙연, 양향자 다 다르죠, 차이가 있고. 그런데 이게 만약에 지금은 어떻게 된다는 건 아니고 이렇게 이야기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동의하고 그래서 어떤 과제를 만들고 이 방향으로 우리가 가겠다고 약속하고 그래서 힘을 모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러면 신당이 성공할 수 있는 거고 그게 안 되면 저는 개인적인 자질이나 능력만 가지고는 지금 정치 질서를 부수기가 어려울 겁니다.

◇김용준: 이준석 전 대표하고는 교감이 잘되고 있는 편이세요?

◆금태섭: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끼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주 소통하는데 특정한 정치인을 놓고 제가 자주 한다는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거는 사적으로 만나고 그런 게 많으니까요. 그런데 이준석 대표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하고 자주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용준: 그래요?

◆금태섭: 네.

◇김용준: 기대해 보겠습니다. 민주당에도 당적이 있었던 게 있으시니까 지금 그런 이야기도 하셨던 것 같아요.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모두 지금 혁신, 변화, 험지 출마, 희생, 내려놓음 이런 걸 이야기하는데 그러면 지도부가 바뀌면, 오늘도 김기현 대표가 당대표를 내려놨지만 지도부가 바뀌면 당이 바뀌냐. 대표님은 그렇지 않다도 아니고 전혀 그렇지 않다. 왜 그렇습니까?

◆금태섭: 국민의힘을 일단 바라보면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수직적 당정 관계입니다. 지금 집권 여당에서 스피커는 대통령 한 분이세요. 그런데 대통령이라고 해도 판단을 착오할 수도 있고 뭐 잘못을 하실 수도 있고 실수를 하실 수도 있는데 문제는 거기에 원인이 있으면 어떻게 하면 여기에서 잘 판단할 수 있을까? 당에서도 쓴소리도 하고 이제 여러 이야기도 들어보고 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딴 데를 치료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훌륭한 분이고 열심히 하셨지만 갑자기 중진들이 불출마하든지 험지 가라 그러는데 만약에 다섯 달 전에 지금 국민의힘의 영남 중진들이 전부 불출마했으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더 많이 이겼을까, 혹은 김태우 씨를 후보로 안 냈을까. 이게 다 용산 결정이거든요. 오늘 김기현 후보가 사퇴하셨는데 이거는 말하자면 배가 아픈데 다리에 빨간 약을 바르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용준: 진단과 치료법이 좀 잘못됐군요?

◆금태섭: 네. 민주당도 비슷하게 지금 민주당에 대해서는 뭐 이재명 대표가 반명, 친명 이야기도 하고 포용해야 한다, 공천도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이재명 대표가 지금은 대표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하던 시절에는 소수파였습니다. 손가락 혁명군 할 때는 말하자면 탄압당했죠. 항상 다수파가 소수파를 누르고 다른 의견은 말 못 하게 하고 그 안에서 권력 투쟁만 하는 모습. 저는 지금 민주당은 이제 내부에서 고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김용준: 그러면 지금 뭐 그런 이야기 나오잖아요. 김기현 대표가 직을 내려놨으니 윤재옥 원내대표 체제로 가지는 않을 것 같고 그러면 비대위를 꾸린다면 비대위원장도 앉혀야 되고 앞으로 선대위원장도 와야 되는데 한동훈, 원희룡, 여기에 인요한 위원장까지 같이하면 참 괜찮은 그림이 될 거라고 안철수 의원은 이야기했습니다.

◆금태섭: 아니, 저는 그분들 다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능력이 없거나 나쁜 사람이다, 이게 아니라 자기는 아랫목에 있고 대통령한테 한 말씀도 못 한다. 그러니까 지금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시고 뭐 한 분이 오건 아니면 오늘 공동비대위원장 이야기도 많이 나오던데 다섯 분이 오더라도 용산한테 한마디 못 하면 무슨 변화가 있겠습니까? 만약에 김기현 대표가 아니라 그 다섯 분이 당 지도부가 있더라도 용산에서 대통령이 검사 시절에 친하게 지내던 검찰 수사관 출신 김태우 씨를 사면해서 후보로 내보내는데 역시 한마디도 못 한다면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아니죠. 그리고 지금 보면 엑스포 이후로 용산에서도 많이 좀 고민하신다고 듣기는 했는데 과연 이 와중에 방통위원장을 또 검사 출신을 시키는지 이런 사실은 국민들한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게 인사거든요. 그런데 과연 당에서 인사에 대해서 지금까지 발언권이 조금이라도 있었는지 그런 것을 봤을 때 저는 사실은 국민의힘이 이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카드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이렇게 좀 여쭤볼게요. 용산에 한마디할 수 있는 사람을 데려오겠다는 결심이 어려울까요, 아니면 용산에 한마디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울까요?

◆금태섭: 저는 그거는 누구를 데려와서 이 사람은 용산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로는 소용이 없고 실제로 하는 것을 보여줘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야 됩니다. 지금 한동훈 장관이 아주 뛰어난 분이고 능력이 있으신 분이지만 한동훈 장관이 만약에 비대위원장이 되거나 나오셨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제 입장에서는 의문이 드는 것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고 1년 6개월 동안 법무부 장관을 하셨잖아요. 이분이 그동안 뭘 하셨을까. 국민들이 그렇게 답답해하고 인사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을 매우 지지하시는 분들까지도 왜 MB 때 사람들만 쓰냐, 왜 30대 장관 한다는 말씀 안 지키냐 하고 했을 때 과연 한동훈 장관님이 얼마나 말씀하셨을까. 정치인들은 항상 미래에 대한 약속으로 평가받고 싶어 하지만 유권자들은 실제 한 일을 가지고 평가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지도부가 새로 들어올지는 모르겠는데 들어오면서부터 어떻게 하는지, 특히 용산과의 관계 그것을 보면 유권자가 평가하겠죠.

◇김용준: 어떤 분 표현처럼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이제 고쳐 쓰기 어려울까요? 아니면 조금만 정신을 차린다면 될까요? 아까 이 앞 코너에 하헌기 전 부대변인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금태섭: 저는 상당한 장기간 동안 민주당의 리더들이 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강성 지지층들을 부추기고 거기에 끌려갔기 때문에 민주당을 이제는 고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제가 신당을 올해 4월에 할 때도 똑같은 취지로 말씀드렸고 지금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그래서 고민하는 겁니다. 아니면 자기가 속한 당에서 열심히 해서 이게 되는데 민주당은 지금 민주당에 계신 분들은 다른 분들하고 대화를 아예 안 하려고 해요. 그리고 누가 이견을 펴다가 쫓겨나거나 아니면 나가겠다고 하면 "나가라, 나가라." 이게 정치 중의 가장 안 좋은 것이 뺄셈의 정치 아닙니까? 우리가 전 국민을 바라보면서 정치를 해야 하는데 점점점 줄여가면서 하는 거죠. 이게 진보 정부가 계속 비슷한 길을 겪어 오고 있는데 민주당이 거의 그 한계에 이르지 않았나. 그리고 거기에 염증을 내신 분들은 이제 민주당이 좀 대체되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겁니다.

◇김용준: 그러면 마지막으로요. 어쨌든 저희가 매주 여론 조사를 분석하는 코너도 보면 항상 일정한 게 무당층, 지지하는 정당 없음의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정도인 30%에 육박하고 있어요, 현재까지. 새로운선택의 대표이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선택을 좀 이런 부분을 주목해서 그 무당층분들이 오면 좋겠다, 어떤 소구를 좀 하신다면요?

◆금태섭: 무당층 부분이 아니라 저희는 기존 정당의 지지층으로 되어 있는 분들도 구심력이 줄었다고 생각해서 그분들한테 이제 할 건데 저희가 300개 의석 중 30개를 차지하면 진짜로 우리 정치가 바뀔 겁니다. 이제는 대화와 타협 없이는 안 될 거고요. 그거를 4년 보시고 나면 2027년에는 저희가 집권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될 겁니다. 그거는 단순히 새로운선택뿐만이 아니라 지금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모이면, 그렇게 되면 2027년에 집권 세력으로 성장하고 그 뒤에는 대한민국의 정치 체제가 완전히 바뀌어야 됩니다. 지금과 같은 이렇게 승자 독식형, 진영 논리 편 가르기로는 지금과 같은 국제 정세 또 경제, 민생 이런 문제를 헤쳐가기가 어렵습니다. 저희가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용준: 혹시 아까 그 영입이라는 표현이 좀 싫다고 하셨지만 그러면 함께하실 분, 새로 함께하실 분은 혹시 이번 주 17일 혹은 다음 주 중에 오십니까?

◆금태섭: 이제 몇 개월 걸려서 당을 만들었고요. 총선까지 많이 남았으니까 저희가 차근차근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용준: 알겠습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금태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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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집 1라디오 저녁] 금태섭 “김기현 사퇴? 배 아픈데 다리에 빨간 약 바르나”
    • 입력 2023-12-13 20:06:14
    라이브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특집 1라디오 저녁>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특집 1라디오 저녁>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2월 13일 (수) 17:05~18: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김용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깃발을 든 분입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 국민들의 새로운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초대했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금태섭: 안녕하세요?

◇김용준: 제가 창당준비위원장이 입에 배다 보니까 위원장님 할 뻔했네요. 이제는 대표님으로 부르는 게 맞죠?

◆금태섭: 네. 저희가 선관위에 등록하고 등록증까지 받았습니다. 이제는 정식으로 정당이 됐으니까 대표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용준: 선관위 등록 마치셨고 17일에 공동창당대회 예정이신 거죠?

◆금태섭: 네, 그렇습니다.

◇김용준: 혹시 영문 표기는 이게 뭐로 가야 되는 거예요? 새로운선택이니까 뉴 초이스인가요? 되게 단순한 것 같은데.

◆금태섭: 저희가 지금까지는 그냥 뉴 파티라고 쓰고 있습니다. 다만 영문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서요. 조금 더 지내보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영어에 좀 약해서.

◇김용준: 알겠습니다. 창당 준비를 또 차근차근해 오신 거로 알았는데 이 류호정 의원 조금 전에도 다녀갔지만 이렇게 손을 잡으실 거라고는 언뜻 예상은 못 했습니다. 금태섭 대표님과 류호정 의원, 이 두 분은 어떤 부분에서 좀 교집합을 찾으셨어요?

◆금태섭: 지금 정치권에 있는 사람 중 상식이 있는 사람들은 다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류호정 의원이 정의당에 들어가서 국회의원이 되셨는데 진보 정당에서 활동하시다가 이제는 진보, 보수 이념으로 나누는 시대는 지났다는 생각을 하실 거고 본인이 그동안 추진해 왔던 것이 사실 4년 동안 얼마나 이거를 성공시키고 성과가 있었느냐 생각해 봤을 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저도 계속 정치를 해 왔지만 지금과 같은 이런 적대적 공생 관계 하에서는 뭐가 되지도 않고 우리가 뭘 주장해도 우리 편이냐, 저쪽 편이냐 그런 것만 따지고 그런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이제 몇 번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의기투합을 해서 같이하게 된 거죠.

◇김용준: 정치권이 지금 말씀하신대로 이제는 진보, 보수 이런 개념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앞으로 새로운선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뭔지요?

◆금태섭: 저희가 그거를 맨 처음 이야기한 거거든요. 진보, 보수 이것을 넘어서 대화와 타협이 되어야 한다. 성숙한 사회로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편 가르기 이것은 안 된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때 많은 사람들이 염증을 느끼고 비판했던 것이 양쪽으로 편 가르기를 해서 저쪽, 그러니까 상대방을 악마시하고 퇴출해야 할 적으로 보는 데에 다 염증을 느꼈거든요.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셨을 때는 공정과 정의를 내세우고 당선되셨죠. 그게 좀 없어질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거울처럼 방향을 바꿔서 민주당 쪽 사람들이, 그러니까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반국가 세력, 그중에는 좌익 세력 이러면서 여전히 또 같이할 수 없는 적이나 악마로 보고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해서는 우리 사회의 갈등이 세대, 젠더, 무슨 뭐 계층 여기에서 전부 극단화하고 나중에는 서로 싸워서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다 이끌어 내지도 못한다. 여기에서 통합의 정치를 하고 우리 모두가 잘되는 공화를 바라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저희는 그런 기치를 들고 창당을 추진해 왔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또 그런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아직 알맹이가 딱 나오지는 않았지만요. 이제 창당 대회도 곧 하실 거고 그러면 색깔이 회색 아니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이것도 괜찮으면 박수 쳐주고 그렇지만 때로는 비판도 하고.

◆금태섭: 글쎄요. 저희가 보기에는 더 회색이라는 말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민주당이 더 회색 아닌가. 왜냐하면 민주당을 보면 방송법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해요. 그리고 노란 봉투법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그런데 누구나 상식적으로 갖는 의문이 그러면 왜 자기들이 집권했을 때 안 했느냐. 방송법 하는 정당이 어떤 진보적인 거냐, 혹은 뭐 보수적인 거냐. 우리가 할 때는 안 하고 남이 할 때는 하라고 미룬다. 이거는 색깔이고 뭐고 없는 거죠. 저희는 어떤 흰색이냐, 까만색이냐, 회색이냐 이게 문제가 아니라 어떤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 우리가 해도 잘하는 건 잘하는 거고 못하는 건 못하는 거고 저쪽이 해도 잘하는 건 잘하는 거다. 이게 확립이 되어야만 정치가 정상적으로 갈 수 있는 거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어떤 색깔을 따지는 거는 저는 전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러면 이거를 좀 여쭤볼게요. 지난 11일에 젠더 정책, 이른바. 이거를 첫 제안으로 올리셨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병역의 남녀평등 그리고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이런 것을 다른 관점에서 논의하자고도 제안하셨는데 우선은 이 병역 남녀평등과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이런 개념을 제1번 정책으로 제안한 이유는 뭔가요?

◆금태섭: 저희가 이거를 여러 가지 차원에서 고민해서 이렇게 낸 건데요. 첫 번째 극단적으로 갈등이 되는 부분에 있어서 어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습니다. 제가 젊은 분들하고 몇 달 전에 독서 모임을 몇 달간 했는데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의 여성, 남성이 있는데 젠더 문제가 나오면 이야기를 안 합니다.

◇김용준: 왜요?

◆금태섭: 우리 이 이야기하지 말자.

◇김용준: 싸울까 봐요?

◆금태섭: 어차피 양쪽 다 입장이 정해져 있는데 자기 이야기하고 싸운다. 그러니까 그냥 젠더 이야기로 토론하면 뻔해요. 가서 이쪽은 이쪽 이야기하고 저쪽은 저쪽 이야기하고 흩어져서 한 발자국도 나가는 게 없이. 그래서 어떻게 보면 금기시되어 왔던 이야기, 여성의 병역 의무 이야기 또 상당히 어려운 과제로 여겨져 왔던 것, 남성의 육아휴직 의무화 이런 것들이 같이 논의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거를 이야기한 건데 저희가 보기에는 반응이 괜찮습니다. 커뮤니티나 혹은 주변에서도 그렇고요. 또 하나는 우리가 사실 인구가 정말로 아주 심각한 위기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 1차 성평등이 일어나면, 그게 어떻게 보는 거냐 하면 여성들이 직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하면 출산율이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여성들이 일터에 나가는데 집의 가사 부담은 그대로 있거든요. 그러니까 떨어지는데 이 떨어졌던 출생률이 회복된 나라들을 보면 2차 성평등이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남성이 가사 부담을 하게 되고 여성이 거기에서 벗어나는 거죠. 그런데 그거를 하다 보면 또 왜 그러면 여성은 군대 안 가냐. 이런 게 나오거든요. 그러면 예전 같았으면 그게 말이 되냐, 치우고 싸웠을 텐데 이것도 한번 이야기해 보자. 이런 거고 저희는 사실은 그 낮은 출생률에 대한 대책이 나오면 국가가 돈을 다 대줘야 된다, 출산부터 보육, 나중에 학교 갈 때까지 대줘야 된다는데 돈 줘서 해결은 안 됩니다. 이제는 젊은 분들이 어떤 삶의 전망을 가질 수 있고 또 사실은 자손을 갖고 애를 낳고 싶어 하는 건 본능인데 그런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제 고도 성장기가 지나고 성숙된 사회로 넘어가는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이런 상황에 있을 때는 성평등 문제가 사회적으로 어느 사회에서나 중요한 이슈가 됐습니다. 저희는 이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것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 주거 문제, 교육비 문제 이런 거를 해결해야만 출생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김용준: 지금 정의당에 남기로 한 장혜영 의원 의견 같은 경우는 "여성 징병제 주장은 좋은 정치 행보는 아니다." 또 "군대 내 성차별, 성폭력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이런 의견도 있는데.

◆금태섭: 장혜영 의원님은 이 문제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해 오신 분이고 지금 말씀하신 거를 제가 다 존중합니다. 그런데 과거에 여성들이 그냥 집에만 있다가 처음 직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을 때 직장 내 성평등이라는 건 없었습니다. 성희롱이 만연하고 똑같은 일을 해도 낮은 임금을 받고 그거를 가서 고치고 뚫고 지금 여기까지 온 거거든요. 군대 내 여러 가지 불평등이 만연하죠. 하지만 그거를 가서 고치고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면 여성은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군대 내가 성평등이 완전히 보장되는 아주 좋은 자리가 된 다음에 여성이 간다. 이런 거는 좀 앞뒤가 틀린 것 아닌가. 결국은 여성이 좀 더 평등한 것으로 가는, 그런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보면 그런 허들을 넘고 장애를 깨면서 나간 거죠.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용준: 보충 질문 짧게 하나 드릴게요. 그러면 이 병역의 성평등이라는 게 현재의 징병제를 그대로 두고 여성도 징병을 하자는 건지 아니면 모병제로 가자는 건지요?

◆금태섭: 징병제와 모병제는 이것과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거를 섞지 않고 다만 저희가 여성의 병역 의무와 관련해서 검토할 때 구체적인 제도들을 많이 봤는데 군대 문제가 워낙 민감한 문제라서 제도를 이야기하면 또 거기에 대한 반론이 있을 수 있어서 일단은 여성의 병역 문제를 우리가 열고 한번 이야기해 보자. 지금까지는 이게 계속 걸림돌이라는 게 뭐냐 하면 우리 잠재의식 속에서 군대는 남자가 가니까 집안일은 여자가 해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저희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적인 성역할을 깨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병역에 있어서 여성도 병역 의무에 대해서 우리가 열어 놓고 이야기하자는 거지, 이거는 징병제, 모병제하고는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김용준: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새로운선택에서 청년 관련 정책도 새로 제안하셨는데 어떤 내용이었죠?

◆금태섭: 저희가 계속 정책을 낼 건데요. 청년과 관련해서는 저희는 지금 뭐 여성, 남성이 문제가 되는 것도 청년들이 주거 또 일자리 이런 데에서 너무나 어렵고 사실은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문제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저희가 오늘 말씀드렸고 이 문제는 좀 더 자세하게 천천히 말씀드릴 겁니다.

◇김용준: 그런데 말씀 듣다 보니까 좀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정당을 만드신다는 게 어떤 한 계층, 한 연령대만 소구하는 게 아니잖아요.

◆금태섭: 아닙니다.

◇김용준: 그러면 지금 나온 이야기가 여성, 젠더 문제, 청년 이런 거에 국한되면 좀 연령이 있는 분들.

◆금태섭: 저희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게 이 젠더 문제가 또 왜 중요하냐 하면 사실은 제가 말씀드렸듯이 양측의 갈등이 너무 심한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이 갈등을 해소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거를 이용해서 정치적인 이득을 취하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때 여성가족부 폐지 이렇게 갔었고 민주당이 그러니까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영입해서 페미니즘 주장을 했는데 사실은 제가 민주당에 있어서 너무나 잘 아는데 민주당이 원래 그러려고 했던 게 아니거든요. 민주당이야말로 소위 이대남 캠페인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제가 민주당에 있을 때 참 많이 들은 말이 "아니, 저쪽에는 이준석도 있고 하태경도 있어서 20대 남성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저렇게 많이 하는데 우리도 저거 하고 싶다." 하다가 그게 안 될 것 같으니까 이리로 튼 거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왜 이게 정치에서 중요하냐 하면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통합되고 한 발자국 앞으로 살기 좋은 쪽으로 나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쪽이건 저쪽이건 상관없이 우리한테 정치적 이득이 되면 된다. 그거를 정치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우리가 젠더 문제를 이렇게 앞세운 이유는 젊은 분들 혹은 어떤 여성분들, 이분들을 위한 아젠다를 내겠다는 게 아니라 정치가 제대로 작동되면 갈등이 어떻게 해소될 수 있는지 우리가 보여주겠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김용준: 그렇게 된다면 이 당은 그래도 누구를 적으로 돌려서 득을 취하려고 하는 당이 아니구나라고 모든 연령대에도 고루 소구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금태섭: 그렇죠. 젠더 갈등이 그렇게 많아도 뭐 커뮤니티, 인터넷에서는 물론이고 정치의 장에서 서로 싸우고 한 발자국도 안 움직였지, 이번에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면 양측이 유연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여자도 군대 가는 게 맞을까? 그리고 그렇게 되면 우리도 가사 분담을 당연히 해야지. 이렇게 이야기가 진전이 되어야 조금씩 나아가는 거죠.

◇김용준: 앞으로의 새로운선택의 그림을 조금 더 그려보겠습니다. 우선은 여러 정치 세력과 연대하겠다. 이런 뜻도 밝히신 거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지금 여야 말고 진짜 새로운 모습. 어떤 세력과 연대하겠다는 건지, 17일 창당대회 이후에 다음 스텝은 뭔지 참 궁금해요.

◆금태섭: 저희가 4월에 신당을 만들겠다고 계획을 말씀드릴 때 9월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겠다. 그리고 연말이 가기 전에 창당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희는 그 계획대로 진도를 다 나간 셈이고요. 저희가 지금까지 여러 가지 말씀을 드립니다만 기존의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많은 비판은 받지만 수십 년 된 강력한 지금 체제를 유지하고 있거든요. 이거를 깨기 위해서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됩니다. 그래서 그거를 모으는 역할을 하겠다. 그것이 저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면 진보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사람이건 보수 진영에 몸담았던 분들이건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러면 아마 말씀을 안 해 주실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쭤는 보겠습니다. 저희가 알 만한 기성 정치인 중에서도 지금 영입 물망에 오르거나 아니면 좀 더 구체화된 분들도 계신가요?

◆금태섭: 저는 영입이라는 말은 별로 안 좋아하고요.

◇김용준: 그럼요?

◆금태섭: 마치 저희가 주체라서 누구를 뽑는 것 같은데 다만 정치권 주로 안쪽에 그리고 밖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소통합니다. 지금 궁금해서 물어보실 분들이 아마 있으실 텐데 언론에서 아는 것보다 저희가 훨씬 자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통합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금태섭: 논의도 많이 하고. 다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각자 정말 고민과 결단, 선택의 순간이 필요하죠. 그거를 존중할 필요가 있고 이게 어떻게든지 잘되려면 그런 과정을 밝힐 수는 없기 때문에 제가 구체적으로 누구랑 어떻다, 누구랑 어떻다, 이렇게 말을 할 수는 없는데 정말로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본질적으로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민주당에 소속되어 있어, 지금은 탈당했지만. 그러면 민주당에 계시는 의원들이 예전 같았으면 총선을 몇 달 앞두고 있었으면 민주당이 이번에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승리할까? 10석 더 얻을까? 이 고민을 하는데 만나서 지난번에 민주당이 180석 얻었는데 이번에도 180석 얻어야겠죠 그러면 그렇게 돼서는 안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에 계신 분들도 지금 용산과 윤석열 대통령의 독주에 대해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세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국민의힘에서 지금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거라는 예상 자체도 안 하지만 지금 이런 소수 의석을 갖고도 대통령이 2년 동안 제1야당 대표를 한 번도 안 만났는데 진짜 국민의힘이 150석, 180석 되면 야당은 아주 쳐다도 안 보겠구나. 그거를 아는 거죠. 이게 무슨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 때부터 뭐 그전부터 보면 양 진영이 점점점 쳐다도 안 봅니다, 대화도 안 하려고 하고. 이거를 좀 해결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생각이 다르고 또 정책적인 면이나 이런 데에서 차이가 있더라도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힘을 합쳐야 된다. 이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김용준: 한 두어 시간 전쯤에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방송에서 그랬습니다. 여러 질문을 받았는데 일단 첫 번째로 내년에 신당 창당을 한다는 것을 공식화했고요. 두 번째가요. 우리 대표님하고 양향자 의원님하고 같이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한다에 대해서 금태섭 대표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금태섭: 제가 이낙연 전 대표께서 하신 말씀을 직접 들은 것은 아니라서 또 그 분야의 입장을 제가 대신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저는 줄기차게 주장해 온 것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힘을 합쳐야 됩니다. 저는 이제 민주당에서 징계를 받고 탈당했고 이낙연 대표는 아직도 민주당에 계시고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에도 탈당을 안 하신 분이니까 나름 차이가 있고 또 여러 가지 면에서 견해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런 차이에 연연해서는 우리가 이 구조를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이 기존의 정치 질서를 깨기 위해서 힘을 모아야 되고 또 하나의 의미는 어떤 게 있냐 하면 저희가 기존 정치를 비판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 서로 싸움만 한다, 대화를 하지 않는다. 그런 건데 새롭게 정치를 바꾸겠다는 사람들이 우리도 사실은 서로 달라서 이게 같이 못 하겠어요. 그러면 유권자들한테 호소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권자들이 보기에 이준석하고 류호정하고 금태섭하고 이낙연, 양향자 다 다르죠, 차이가 있고. 그런데 이게 만약에 지금은 어떻게 된다는 건 아니고 이렇게 이야기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동의하고 그래서 어떤 과제를 만들고 이 방향으로 우리가 가겠다고 약속하고 그래서 힘을 모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러면 신당이 성공할 수 있는 거고 그게 안 되면 저는 개인적인 자질이나 능력만 가지고는 지금 정치 질서를 부수기가 어려울 겁니다.

◇김용준: 이준석 전 대표하고는 교감이 잘되고 있는 편이세요?

◆금태섭: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끼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주 소통하는데 특정한 정치인을 놓고 제가 자주 한다는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거는 사적으로 만나고 그런 게 많으니까요. 그런데 이준석 대표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하고 자주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용준: 그래요?

◆금태섭: 네.

◇김용준: 기대해 보겠습니다. 민주당에도 당적이 있었던 게 있으시니까 지금 그런 이야기도 하셨던 것 같아요.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모두 지금 혁신, 변화, 험지 출마, 희생, 내려놓음 이런 걸 이야기하는데 그러면 지도부가 바뀌면, 오늘도 김기현 대표가 당대표를 내려놨지만 지도부가 바뀌면 당이 바뀌냐. 대표님은 그렇지 않다도 아니고 전혀 그렇지 않다. 왜 그렇습니까?

◆금태섭: 국민의힘을 일단 바라보면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수직적 당정 관계입니다. 지금 집권 여당에서 스피커는 대통령 한 분이세요. 그런데 대통령이라고 해도 판단을 착오할 수도 있고 뭐 잘못을 하실 수도 있고 실수를 하실 수도 있는데 문제는 거기에 원인이 있으면 어떻게 하면 여기에서 잘 판단할 수 있을까? 당에서도 쓴소리도 하고 이제 여러 이야기도 들어보고 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딴 데를 치료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훌륭한 분이고 열심히 하셨지만 갑자기 중진들이 불출마하든지 험지 가라 그러는데 만약에 다섯 달 전에 지금 국민의힘의 영남 중진들이 전부 불출마했으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더 많이 이겼을까, 혹은 김태우 씨를 후보로 안 냈을까. 이게 다 용산 결정이거든요. 오늘 김기현 후보가 사퇴하셨는데 이거는 말하자면 배가 아픈데 다리에 빨간 약을 바르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용준: 진단과 치료법이 좀 잘못됐군요?

◆금태섭: 네. 민주당도 비슷하게 지금 민주당에 대해서는 뭐 이재명 대표가 반명, 친명 이야기도 하고 포용해야 한다, 공천도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이재명 대표가 지금은 대표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하던 시절에는 소수파였습니다. 손가락 혁명군 할 때는 말하자면 탄압당했죠. 항상 다수파가 소수파를 누르고 다른 의견은 말 못 하게 하고 그 안에서 권력 투쟁만 하는 모습. 저는 지금 민주당은 이제 내부에서 고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김용준: 그러면 지금 뭐 그런 이야기 나오잖아요. 김기현 대표가 직을 내려놨으니 윤재옥 원내대표 체제로 가지는 않을 것 같고 그러면 비대위를 꾸린다면 비대위원장도 앉혀야 되고 앞으로 선대위원장도 와야 되는데 한동훈, 원희룡, 여기에 인요한 위원장까지 같이하면 참 괜찮은 그림이 될 거라고 안철수 의원은 이야기했습니다.

◆금태섭: 아니, 저는 그분들 다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능력이 없거나 나쁜 사람이다, 이게 아니라 자기는 아랫목에 있고 대통령한테 한 말씀도 못 한다. 그러니까 지금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시고 뭐 한 분이 오건 아니면 오늘 공동비대위원장 이야기도 많이 나오던데 다섯 분이 오더라도 용산한테 한마디 못 하면 무슨 변화가 있겠습니까? 만약에 김기현 대표가 아니라 그 다섯 분이 당 지도부가 있더라도 용산에서 대통령이 검사 시절에 친하게 지내던 검찰 수사관 출신 김태우 씨를 사면해서 후보로 내보내는데 역시 한마디도 못 한다면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아니죠. 그리고 지금 보면 엑스포 이후로 용산에서도 많이 좀 고민하신다고 듣기는 했는데 과연 이 와중에 방통위원장을 또 검사 출신을 시키는지 이런 사실은 국민들한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게 인사거든요. 그런데 과연 당에서 인사에 대해서 지금까지 발언권이 조금이라도 있었는지 그런 것을 봤을 때 저는 사실은 국민의힘이 이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카드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이렇게 좀 여쭤볼게요. 용산에 한마디할 수 있는 사람을 데려오겠다는 결심이 어려울까요, 아니면 용산에 한마디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울까요?

◆금태섭: 저는 그거는 누구를 데려와서 이 사람은 용산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로는 소용이 없고 실제로 하는 것을 보여줘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야 됩니다. 지금 한동훈 장관이 아주 뛰어난 분이고 능력이 있으신 분이지만 한동훈 장관이 만약에 비대위원장이 되거나 나오셨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제 입장에서는 의문이 드는 것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고 1년 6개월 동안 법무부 장관을 하셨잖아요. 이분이 그동안 뭘 하셨을까. 국민들이 그렇게 답답해하고 인사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을 매우 지지하시는 분들까지도 왜 MB 때 사람들만 쓰냐, 왜 30대 장관 한다는 말씀 안 지키냐 하고 했을 때 과연 한동훈 장관님이 얼마나 말씀하셨을까. 정치인들은 항상 미래에 대한 약속으로 평가받고 싶어 하지만 유권자들은 실제 한 일을 가지고 평가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지도부가 새로 들어올지는 모르겠는데 들어오면서부터 어떻게 하는지, 특히 용산과의 관계 그것을 보면 유권자가 평가하겠죠.

◇김용준: 어떤 분 표현처럼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이제 고쳐 쓰기 어려울까요? 아니면 조금만 정신을 차린다면 될까요? 아까 이 앞 코너에 하헌기 전 부대변인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금태섭: 저는 상당한 장기간 동안 민주당의 리더들이 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강성 지지층들을 부추기고 거기에 끌려갔기 때문에 민주당을 이제는 고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제가 신당을 올해 4월에 할 때도 똑같은 취지로 말씀드렸고 지금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그래서 고민하는 겁니다. 아니면 자기가 속한 당에서 열심히 해서 이게 되는데 민주당은 지금 민주당에 계신 분들은 다른 분들하고 대화를 아예 안 하려고 해요. 그리고 누가 이견을 펴다가 쫓겨나거나 아니면 나가겠다고 하면 "나가라, 나가라." 이게 정치 중의 가장 안 좋은 것이 뺄셈의 정치 아닙니까? 우리가 전 국민을 바라보면서 정치를 해야 하는데 점점점 줄여가면서 하는 거죠. 이게 진보 정부가 계속 비슷한 길을 겪어 오고 있는데 민주당이 거의 그 한계에 이르지 않았나. 그리고 거기에 염증을 내신 분들은 이제 민주당이 좀 대체되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겁니다.

◇김용준: 그러면 마지막으로요. 어쨌든 저희가 매주 여론 조사를 분석하는 코너도 보면 항상 일정한 게 무당층, 지지하는 정당 없음의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정도인 30%에 육박하고 있어요, 현재까지. 새로운선택의 대표이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선택을 좀 이런 부분을 주목해서 그 무당층분들이 오면 좋겠다, 어떤 소구를 좀 하신다면요?

◆금태섭: 무당층 부분이 아니라 저희는 기존 정당의 지지층으로 되어 있는 분들도 구심력이 줄었다고 생각해서 그분들한테 이제 할 건데 저희가 300개 의석 중 30개를 차지하면 진짜로 우리 정치가 바뀔 겁니다. 이제는 대화와 타협 없이는 안 될 거고요. 그거를 4년 보시고 나면 2027년에는 저희가 집권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될 겁니다. 그거는 단순히 새로운선택뿐만이 아니라 지금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모이면, 그렇게 되면 2027년에 집권 세력으로 성장하고 그 뒤에는 대한민국의 정치 체제가 완전히 바뀌어야 됩니다. 지금과 같은 이렇게 승자 독식형, 진영 논리 편 가르기로는 지금과 같은 국제 정세 또 경제, 민생 이런 문제를 헤쳐가기가 어렵습니다. 저희가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용준: 혹시 아까 그 영입이라는 표현이 좀 싫다고 하셨지만 그러면 함께하실 분, 새로 함께하실 분은 혹시 이번 주 17일 혹은 다음 주 중에 오십니까?

◆금태섭: 이제 몇 개월 걸려서 당을 만들었고요. 총선까지 많이 남았으니까 저희가 차근차근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용준: 알겠습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금태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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