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우크라 EU 가입’ 등 재차 반대…EU, 헝가리 동결예산 일부 해제

입력 2023.12.14 (04:11) 수정 2023.12.14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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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가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지원에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현지시각 13일 의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의 빠른 EU 가입은 헝가리나 EU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이런 생각이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고 진지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이번 EU 정상회의 안건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 우리 돈 70조 8천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인 오르반 총리는 그동안 전쟁 중인 국가와 EU 가입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고, 지난달 초에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요원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U는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와 500억 유로 상당의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EU 회원국 확장 문제는 모든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 만큼 헝가리가 끝까지 반대하면 합의 도출이 쉽지 않습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늦게 헝가리 배정 예산 가운데 동결된 102억 유로를 해제한다고 발표하는 등 설득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르반 총리가 EU의 바람대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과 장기 지원 예산안에 순순히 찬성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편 이번 헝가리의 반대를 겪으면서 EU 내부에선 만장일치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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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4 04:11:36
    • 수정2023-12-14 04:20:36
    국제
헝가리가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지원에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현지시각 13일 의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의 빠른 EU 가입은 헝가리나 EU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이런 생각이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고 진지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이번 EU 정상회의 안건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 우리 돈 70조 8천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인 오르반 총리는 그동안 전쟁 중인 국가와 EU 가입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고, 지난달 초에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요원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U는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와 500억 유로 상당의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EU 회원국 확장 문제는 모든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 만큼 헝가리가 끝까지 반대하면 합의 도출이 쉽지 않습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늦게 헝가리 배정 예산 가운데 동결된 102억 유로를 해제한다고 발표하는 등 설득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르반 총리가 EU의 바람대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과 장기 지원 예산안에 순순히 찬성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편 이번 헝가리의 반대를 겪으면서 EU 내부에선 만장일치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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