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대보다 높은 수준 금리 장기화될수도…물가 불확실성 커”

입력 2023.12.14 (15:14) 수정 2023.12.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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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인하될 거란 시장 기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금리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중앙은행과 시장 간 이견이 반복되는 가운데 최근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대체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수준의 금리가 시장 기대보다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미국의 내년 말 금리 예상치가 4.6%로 떨어진 데 대해 “낮아진 금리도 여전히 4% 중후반 수준”이라며 “중장기적으로 2010년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돌아갈 것인지 등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 기대인플레이션율, 글롭러 공급망 변화 등으로 인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변화를 고려하면 단기간 내 코로나 이전 환경으로 돌아가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행은 특히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오름세 둔화 속도도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앞으로 국내 물가 오름세는 둔화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나 목표 수준(2%)으로 수렴되는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누적된 비용 상승 요인에 따른 2차 파급효과와 국제유가·환율 변동, 공공요금 등과 관련한 정부 정책 등을 물가 관련 위험 요인으로 들었고, 더 긴 시계에서는 글로벌 무역체제 분절화, 기후변화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가계·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금융 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제약되고 명목 GDP 대비 비율도 당분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주택시장 상황, 정부 정책 등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물 증가 등은 주택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주택시장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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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4 15:14:21
    • 수정2023-12-14 15:16:58
    경제
한국은행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인하될 거란 시장 기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금리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중앙은행과 시장 간 이견이 반복되는 가운데 최근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대체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수준의 금리가 시장 기대보다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미국의 내년 말 금리 예상치가 4.6%로 떨어진 데 대해 “낮아진 금리도 여전히 4% 중후반 수준”이라며 “중장기적으로 2010년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돌아갈 것인지 등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 기대인플레이션율, 글롭러 공급망 변화 등으로 인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변화를 고려하면 단기간 내 코로나 이전 환경으로 돌아가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행은 특히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오름세 둔화 속도도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앞으로 국내 물가 오름세는 둔화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나 목표 수준(2%)으로 수렴되는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누적된 비용 상승 요인에 따른 2차 파급효과와 국제유가·환율 변동, 공공요금 등과 관련한 정부 정책 등을 물가 관련 위험 요인으로 들었고, 더 긴 시계에서는 글로벌 무역체제 분절화, 기후변화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가계·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금융 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제약되고 명목 GDP 대비 비율도 당분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주택시장 상황, 정부 정책 등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물 증가 등은 주택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주택시장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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