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폐원 통보…아이들 어디에 맡기나

입력 2023.12.14 (21:45) 수정 2023.12.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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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의 한 어린이집이 학부모들에게 폐원을 통보했습니다.

아동학대로 행정 처분을 받은 곳인데요.

해당 어린이집은 갑자기 내린 결정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사라져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주 시내의 한 어린이집에 3년째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A 씨.

최근 어린이집으로부터 안내문 한 통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있었던 아동학대 사건과 운영상 어려움으로 두 달 뒤 어린이집 문을 닫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보육 교사들을 대체하고, 정상 운영할 거처럼 공지까지 했던 터라, 문을 닫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학부모는 갑작스런 폐원 통보에,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눈 앞이 캄캄합니다.

이 어린이집에는 50명 가까이가 다니고 있습니다.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음성변조 : "순간 멍했죠. 2월 6일 날 이제 폐원을 하다 보니까. 쉽게 말해서 한 달을 육아를 해야 하는데 그럴 상황이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이게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고 해서 바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거든요."]

어린이집 측은 이미 학대 사건이나 폐원 가능성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었고 학부모들에게도 충분히 설명했다는 입장.

법적으로 폐원 두 달 전까지 알리면 되지만, 어린이집 배정이 곧바로 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아이들 적응 문제도 있어 학부모들은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혹스럽기는 관할 구청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주시 ○○구청 공무원/음성변조 : "저희한테도 갑작스러운 폐지 신청이기는 했어요. 12월 6일인가 유선으로, 전화가 와서 폐지 절차를 여쭤보신 상황이었거든요."]

전주시는 아이들을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길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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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폐원 통보…아이들 어디에 맡기나
    • 입력 2023-12-14 21:45:44
    • 수정2023-12-14 21:58:19
    뉴스9(전주)
[앵커]

전주의 한 어린이집이 학부모들에게 폐원을 통보했습니다.

아동학대로 행정 처분을 받은 곳인데요.

해당 어린이집은 갑자기 내린 결정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사라져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주 시내의 한 어린이집에 3년째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A 씨.

최근 어린이집으로부터 안내문 한 통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있었던 아동학대 사건과 운영상 어려움으로 두 달 뒤 어린이집 문을 닫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보육 교사들을 대체하고, 정상 운영할 거처럼 공지까지 했던 터라, 문을 닫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학부모는 갑작스런 폐원 통보에,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눈 앞이 캄캄합니다.

이 어린이집에는 50명 가까이가 다니고 있습니다.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음성변조 : "순간 멍했죠. 2월 6일 날 이제 폐원을 하다 보니까. 쉽게 말해서 한 달을 육아를 해야 하는데 그럴 상황이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이게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고 해서 바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거든요."]

어린이집 측은 이미 학대 사건이나 폐원 가능성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었고 학부모들에게도 충분히 설명했다는 입장.

법적으로 폐원 두 달 전까지 알리면 되지만, 어린이집 배정이 곧바로 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아이들 적응 문제도 있어 학부모들은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혹스럽기는 관할 구청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주시 ○○구청 공무원/음성변조 : "저희한테도 갑작스러운 폐지 신청이기는 했어요. 12월 6일인가 유선으로, 전화가 와서 폐지 절차를 여쭤보신 상황이었거든요."]

전주시는 아이들을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길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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