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아슬아슬 보덕암…‘고구려 유산’ 강조 외

입력 2023.12.16 (08:01) 수정 2023.12.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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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관광지 가운데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건물들로 유명세를 떨치는 곳들이 있죠.

북한의 금강산에도 이런 건물이 있다고 합니다.

금강산의 유명 사찰 표훈사에는 있는 보덕암이라는 작은 암자인데요.

고구려 시대 처음 지어졌다는 아름다운 역사 유적의 모습을 북한 TV매체가 최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 위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작은 건물...

금강산 만폭동에 있는 보덕암입니다.

금강산 4대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표훈사의 작은 암자입니다.

[조선중앙TV/12월 7일 : "고구려 때 처음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의 것은 1675년에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마음씨 좋은 보덕 각시가 홀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고 살던 곳이라서 보덕암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절벽 밖으로 튀어나온 건물 몸쳅니다.

[조선중앙TV/12월 7일 : "기묘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보덕암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이렇듯 자기의 옛 모습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는 것은..."]

낭떠러지 위에 매달린 건물을 7.3 미터의 금속기둥이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 기묘하면서도 절로 탄성을 자아냅니다.

건물이 오래도록 보존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결은, 암자를 든든히 붙잡고 있는 굵은 쇠사슬인데요.

이음새가 전혀 없이 만들어졌습니다.

지붕의 모양도 흥미로운데요.

합각지붕, 배집지붕, 우진각 지붕까지 서로 다른 3개의 겹지붕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7일 : "우리 선조들의 높은 건축술과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가치 있는 문화유산으로 잘 보존 관리 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고구려의 역사를 계승했다고 주장하며 민족유산보호 사업에 힘쓰고 있는데요.

지난달 말엔 고구려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학술 토론회도 열었고, 역사적 유물을 적극 보존 관리하고, 주민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잘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명식/낙랑박물관 관장 :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에게 낙랑문화 시기 창조된 역사 유적·유물을 통해서 해당 시기 역사적 내용을 보다 깊이 인식시킬 수 있는 교양 사업을 심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북한이 고조선과 고구려의 역사를 활용해 주체사상과 체제 우월성을 강조한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전국 김치 모여…집집마다 ‘김장 전투’

북한은 우리보다 겨울이 춥고 길기 때문에 김치가 ‘절반 식량’이라 불릴 정도로 식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주민들은 일터에 휴가까지 내고 이웃들과 품앗이로 '김장 전투'를 치른다고 합니다.

최근 조선중앙TV에선 김치 전시회 개최 소식을 전하며 지역의 여러 김치들을 소개하는 등 여러 선전매체들이 김장철 풍경을 잇따라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김치 이야기입니다.

[리포트]

화려한 조명 아래,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김칩니다.

[리영철/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 부장 : "우리 평양시민들이 누구나 다 이 전시장을 찾아와서 김치 가공의 특성과 이러한 방법들을 배워가는 이러한 과정으로 되게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전국 김치전시회가 열렸는데요.

평양에서만 47 개 단체, 300 여 명의 요리사들이 참가했고, 각 도별로 다양한 김치를 준비해 주민들에게 선보였습니다.

[김춘영/옥류관 부경리 : "이번에 이제 그 김치 전시회를 통해서 우리 옥류관에서 봉사하는 모든 김치들의 질을 높이는 그런 계기로 되도록 하는 데 힘을 넣고 전시회 준비를 진행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배추김치와 석박지도 있고 온감자 국수와 잘 어울리는 영채김치도 눈에 띕니다.

북한은 김치를 겨울철에 가장 중요한 음식으로 여기는데요.

그래서일까요?

김장을 담그는 모습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 선전매체에선 최근의 북한 김장철 풍경 사진과 함께 집집마다 김치를 담는 주부들 모습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장문화는 우리나라와 북한 모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습니다.

우리는 올해 10 주년이 됐고, 북한은 이보다 늦은 2015 년에 등재됐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점은 또 있습니다.

김치를 공장에서 가공식품으로 제조해 주민들에게 판매한다는 건데요.

류경, 청진, 개성 등에 김치공장을 세웠고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김치의 품질을 높이고 물량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백미혜/류경김치공장 지배인 : "절임 공정, 세척 공정, 선별 공정, 양념 바름 공정, 발효 공정, 숙성 공정, 포장 공정으로 이렇게 되어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가공된 김치를 이용할 수 있는 건 평양의 일부 시민들만 가능한 얘기인데요.

평소 제철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북한 주민들에게 만성적인 겨울철 식량난 극복을 위해 안정적인 김치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장 전투를 적극 독려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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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아슬아슬 보덕암…‘고구려 유산’ 강조 외
    • 입력 2023-12-16 08:01:41
    • 수정2023-12-16 09: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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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관광지 가운데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건물들로 유명세를 떨치는 곳들이 있죠.

북한의 금강산에도 이런 건물이 있다고 합니다.

금강산의 유명 사찰 표훈사에는 있는 보덕암이라는 작은 암자인데요.

고구려 시대 처음 지어졌다는 아름다운 역사 유적의 모습을 북한 TV매체가 최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 위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작은 건물...

금강산 만폭동에 있는 보덕암입니다.

금강산 4대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표훈사의 작은 암자입니다.

[조선중앙TV/12월 7일 : "고구려 때 처음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의 것은 1675년에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마음씨 좋은 보덕 각시가 홀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고 살던 곳이라서 보덕암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절벽 밖으로 튀어나온 건물 몸쳅니다.

[조선중앙TV/12월 7일 : "기묘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보덕암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이렇듯 자기의 옛 모습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는 것은..."]

낭떠러지 위에 매달린 건물을 7.3 미터의 금속기둥이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 기묘하면서도 절로 탄성을 자아냅니다.

건물이 오래도록 보존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결은, 암자를 든든히 붙잡고 있는 굵은 쇠사슬인데요.

이음새가 전혀 없이 만들어졌습니다.

지붕의 모양도 흥미로운데요.

합각지붕, 배집지붕, 우진각 지붕까지 서로 다른 3개의 겹지붕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7일 : "우리 선조들의 높은 건축술과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가치 있는 문화유산으로 잘 보존 관리 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고구려의 역사를 계승했다고 주장하며 민족유산보호 사업에 힘쓰고 있는데요.

지난달 말엔 고구려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학술 토론회도 열었고, 역사적 유물을 적극 보존 관리하고, 주민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잘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명식/낙랑박물관 관장 :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에게 낙랑문화 시기 창조된 역사 유적·유물을 통해서 해당 시기 역사적 내용을 보다 깊이 인식시킬 수 있는 교양 사업을 심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북한이 고조선과 고구려의 역사를 활용해 주체사상과 체제 우월성을 강조한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전국 김치 모여…집집마다 ‘김장 전투’

북한은 우리보다 겨울이 춥고 길기 때문에 김치가 ‘절반 식량’이라 불릴 정도로 식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주민들은 일터에 휴가까지 내고 이웃들과 품앗이로 '김장 전투'를 치른다고 합니다.

최근 조선중앙TV에선 김치 전시회 개최 소식을 전하며 지역의 여러 김치들을 소개하는 등 여러 선전매체들이 김장철 풍경을 잇따라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김치 이야기입니다.

[리포트]

화려한 조명 아래,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김칩니다.

[리영철/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 부장 : "우리 평양시민들이 누구나 다 이 전시장을 찾아와서 김치 가공의 특성과 이러한 방법들을 배워가는 이러한 과정으로 되게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전국 김치전시회가 열렸는데요.

평양에서만 47 개 단체, 300 여 명의 요리사들이 참가했고, 각 도별로 다양한 김치를 준비해 주민들에게 선보였습니다.

[김춘영/옥류관 부경리 : "이번에 이제 그 김치 전시회를 통해서 우리 옥류관에서 봉사하는 모든 김치들의 질을 높이는 그런 계기로 되도록 하는 데 힘을 넣고 전시회 준비를 진행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배추김치와 석박지도 있고 온감자 국수와 잘 어울리는 영채김치도 눈에 띕니다.

북한은 김치를 겨울철에 가장 중요한 음식으로 여기는데요.

그래서일까요?

김장을 담그는 모습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 선전매체에선 최근의 북한 김장철 풍경 사진과 함께 집집마다 김치를 담는 주부들 모습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장문화는 우리나라와 북한 모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습니다.

우리는 올해 10 주년이 됐고, 북한은 이보다 늦은 2015 년에 등재됐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점은 또 있습니다.

김치를 공장에서 가공식품으로 제조해 주민들에게 판매한다는 건데요.

류경, 청진, 개성 등에 김치공장을 세웠고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김치의 품질을 높이고 물량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백미혜/류경김치공장 지배인 : "절임 공정, 세척 공정, 선별 공정, 양념 바름 공정, 발효 공정, 숙성 공정, 포장 공정으로 이렇게 되어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가공된 김치를 이용할 수 있는 건 평양의 일부 시민들만 가능한 얘기인데요.

평소 제철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북한 주민들에게 만성적인 겨울철 식량난 극복을 위해 안정적인 김치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장 전투를 적극 독려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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