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동성커플 축복’ 공식 승인…“하느님은 모두 환영”

입력 2023.12.19 (00:55) 수정 2023.12.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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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교황청은 현지 시각 18일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청 교리성은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주재해선 안 된다는 단서를 달고, "축복은 모든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사제는 개개의 경우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면서 "단순한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는 모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교회가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막아선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교황은 동성 결합이 이성 간의 결혼과 혼동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사제들이 판단에 따라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아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곧 공식 승인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당시 보수 성향의 추기경들이 '동성 결합 축복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지' 등 질문을 담은 서한을 보냈고 교황은 일단 '결혼은 이성 간의 결합에 한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교회는) 결혼이 아닌 것을 결혼으로 인정하도록 암시하는 의식은 피한다"고 적었습니다.

또 교황은 사제들이 "부정, 거부, 배제만을 일삼는 판관이 될 수는 없다"면서 "1명 이상이 요청한 결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전달하지 않는 축복의 형태가 있는지 판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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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9 00:55:50
    • 수정2023-12-19 00:56:30
    국제
교황청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교황청은 현지 시각 18일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청 교리성은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주재해선 안 된다는 단서를 달고, "축복은 모든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사제는 개개의 경우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면서 "단순한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는 모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교회가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막아선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교황은 동성 결합이 이성 간의 결혼과 혼동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사제들이 판단에 따라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아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곧 공식 승인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당시 보수 성향의 추기경들이 '동성 결합 축복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지' 등 질문을 담은 서한을 보냈고 교황은 일단 '결혼은 이성 간의 결합에 한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교회는) 결혼이 아닌 것을 결혼으로 인정하도록 암시하는 의식은 피한다"고 적었습니다.

또 교황은 사제들이 "부정, 거부, 배제만을 일삼는 판관이 될 수는 없다"면서 "1명 이상이 요청한 결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전달하지 않는 축복의 형태가 있는지 판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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