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차로 6대 ‘쾅쾅쾅쾅쾅쾅’…시민이 붙잡아
입력 2023.12.19 (18:36)
수정 2023.12.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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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도로에서 벌어진 무면허 절도 차량 추격전
퇴근길 무렵 제주의 한 도로. 검정 승용차(빨간 동그라미)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중앙선을 넘더니, 마주 오던 차를 들이받고 그대로 골목길로 달아납니다.
뒤이어 한 승용차(노란색 동그라미)가 사고를 낸 차를 뒤쫓기 시작합니다.
도심 속 추격전이 벌어진 건 어제(18일) 저녁 6시 20분쯤.
사고 당시 피해 차량
20대 운전자가 신호 대기 차량과 마주 오던 차량 등 6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도주한 겁니다.
이 사고로 퇴근길 일대 차량이 마비되는 등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도주한 차 안에는 20대 운전자와 30대 남성, 10대 미성년자 3명 등 모두 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강호중 씨는 자신의 차를 몰고 500m가량을 쫓아가 사고를 낸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하지만 차에 타고 있던 5명은 강 씨를 보자마자 차에서 내려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 차량의 범퍼 부품을 들고 있는 강호중 씨
강 씨는 "사방에서 문을 열고 도망을 가버려 5명을 모두 잡을 수 없었다"며 "덩치가 가장 큰 운전자를 또다시 500m가량 달려가 붙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운전자를 잡고 7~8분 정도 설득했다"며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20살이라고 했고, 무면허라고 하길래 가중처벌 받을 수 있으니 자수하자고 몇 번을 설득해 차량 근처로 데려와 경찰에 인계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강 씨는 "현장이 너무 어두워서 솔직히 너무 겁이 났다"며 "하지만 피해가 더 발생할 수 있어 쫓아가 검거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인근 아파트에서 차량을 훔친 무면허 절도범들이었습니다.
20대 운전자 등이 인근 아파트에서 훔친 차량. 교통사고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파손된 모습
현장에서 도주한 4명 가운데 10대 미성년자 3명은 경찰에 의해 보호자에게 인계됐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20대 운전자를 무면허와 절도, 특가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조수석에 있던 30대 남성의 행방을 쫓는 한편, 미성년자들과 어떤 관계인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강 씨에 대해 감사장 수여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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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훔친 차로 6대 ‘쾅쾅쾅쾅쾅쾅’…시민이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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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2-19 18:36:04
- 수정2023-12-19 18:36:50
퇴근길 무렵 제주의 한 도로. 검정 승용차(빨간 동그라미)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중앙선을 넘더니, 마주 오던 차를 들이받고 그대로 골목길로 달아납니다.
뒤이어 한 승용차(노란색 동그라미)가 사고를 낸 차를 뒤쫓기 시작합니다.
도심 속 추격전이 벌어진 건 어제(18일) 저녁 6시 20분쯤.
20대 운전자가 신호 대기 차량과 마주 오던 차량 등 6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도주한 겁니다.
이 사고로 퇴근길 일대 차량이 마비되는 등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도주한 차 안에는 20대 운전자와 30대 남성, 10대 미성년자 3명 등 모두 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강호중 씨는 자신의 차를 몰고 500m가량을 쫓아가 사고를 낸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하지만 차에 타고 있던 5명은 강 씨를 보자마자 차에서 내려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강 씨는 "사방에서 문을 열고 도망을 가버려 5명을 모두 잡을 수 없었다"며 "덩치가 가장 큰 운전자를 또다시 500m가량 달려가 붙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운전자를 잡고 7~8분 정도 설득했다"며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20살이라고 했고, 무면허라고 하길래 가중처벌 받을 수 있으니 자수하자고 몇 번을 설득해 차량 근처로 데려와 경찰에 인계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강 씨는 "현장이 너무 어두워서 솔직히 너무 겁이 났다"며 "하지만 피해가 더 발생할 수 있어 쫓아가 검거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인근 아파트에서 차량을 훔친 무면허 절도범들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도주한 4명 가운데 10대 미성년자 3명은 경찰에 의해 보호자에게 인계됐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20대 운전자를 무면허와 절도, 특가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조수석에 있던 30대 남성의 행방을 쫓는 한편, 미성년자들과 어떤 관계인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강 씨에 대해 감사장 수여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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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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