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라디오 오늘] 안철수 “한동훈·이준석, 당장 만날 필요 없어”

입력 2023.12.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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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연설, 공감 가는 부분 많아
- 한동훈, 가장 건강한 당정 관계 형성할 수 있을 것
- 영부인 활동,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대안 중요
- 이낙연, 합류해 함께 싸워보는 것도 방법
- 이준석, 청년·중도층 대변…잘못된 분석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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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특집 1라디오 오늘
■ 방송시간 : 12월 27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 전종철 :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됐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앞에 놓인 과제들 중 당정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 비대위원장에게 건설적인 당정 관계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안철수 의원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안철수 : 안녕하십니까?

▷ 전종철 :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정국 구상을 밝혔습니다. 의원님께서 가장 인상 깊게 보셨던 부분 어느 대목이었습니까?

▶ 안철수 : 참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더라고요. 직접 쓰신다고 그러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본인이 지금까지 이렇게 가슴 속에 담아 왔던 그런 말씀들이 굉장히 진솔하게 들리고 그 의지도 정말 굳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전종철 : 거기에 보니까 동료, 시민, 선당후사가 아니라 선민후사, 국민만 보고 가겠다. 뭐 이런 말들도 나오더라고요.

▶ 안철수 :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 전종철 : 한동훈 위원장은 지역이든 비례든 총선에 불출마하겠다.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왜 불출마 선언했을까요?

▶ 안철수 : 아마도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우리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국가 운명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그런 사적인 이해관계를 내려놓자. 아마 그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지금 100여 일 남은 이 과정에서 또 서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정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 전종철 : 그렇군요. 공천과 관련해서 한 위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다." 이렇게 밝히면서 "나중에 약속을 어기시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 이렇게 되게 강력한 발언을 했거든요. 한 위원장의 이런 방침에 동의하십니까?

▶ 안철수 : 저는 이미 서명을 했습니다. 지난번에 의원들 60여 명이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선언을 했고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길 때는 국회에서 앞에 나가서 통과시켜 달라. 그렇게 이야기를 하기로 한 의원이 벌써 60여 명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오히려 이런 방침을 반기셨겠네요.

▶ 안철수 : 선제적으로 먼저 한 의원이 절반 이상이 되는 거죠.

▷ 전종철 : 그렇군요. 한 위원장은 연설의 상당 부분을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민주당에 날을 세웠습니다. 예컨대, 이런 말들을 했어요. "다수당인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재명 대표가 본인이 살기 위해서 나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이 시대 정신이다."라고 강조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의원님 어떻게 보십니까?

▶ 안철수 : 어떤 국가가 가는 방향에 대해서 주로 세대교체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뭐 제 입장에서는 그것도 저는 동의하는 방향이고요.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제도적인 측면이라든지 우려할 일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흔히 정치권에서 물갈이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정확한 표현이라고 보는데요. 그런데 사실은 물갈이를 하지 않고 물고기 갈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물고기 갈이요?

▶ 안철수 : 네. 그러니까 제도나 문화나 관행은 그대로 두고 사람만 바꾸는 거죠. 그런데 제도나 문화나 관행이 바뀌지 않으면 더러운 물이 깨끗한 물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물갈이를 안 하고 물고기 갈이만 하면 지금 지저분한 물에서 사는 물고기만 살아남겠죠. 저는 그게 반복되는 게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물갈이라는 그 단어가 정말 저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물고기 갈이도 물론 필요하지만 이 물갈이, 제도라든지 관행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을 바꿔서 대한민국 정치를 발전시킨다. 저는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안 의원님은 어제 SNS에 국민의힘과 정부가 위기를 넘어서 노신이 말한 희망과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건설적 당정 관계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 안철수 : 사실 여당과 야당이 다른 점이 저는 제일 중요한 점이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당은 야당과 싸우기보다는 먼저 국민들께 이야기한다. 그런 관점을 가지는 게 중요하죠. 왜냐하면 그러니까 우리 말을 듣는 상대가 야당이 아니라 우리가 이야기하는 상대는 국민에게 직접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사실 여당만이 정부 권력을 통해서 실행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는 내 삶이 개선되지 않으면 정부와 여당이 잘못됐다고 1차적인 책임을 묻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거를 기조에 삼고 여당과 야당이 내 상대가 아니라 정말 국민께 호소해야 한다. 그런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여당과 야당의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한동훈 위원장은 향후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 재정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다." 이렇게 규정을 했어요. 말씀하신 거하고 지금 비슷한데 "대통령은 여당이 있기 때문에 정책적 설명을 더 잘할 수 있고 여당은 대통령을 보유해서 정책적인 실천력을 갖는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가 건설적 당정 관계 이제 구축할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하세요?

▶ 안철수 : 저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상명하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검찰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분이다 보니 대통령과의 관계도 수직적인 당정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 아닌가, 이렇게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두 분이 아주 오랜 관계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고 어떤 대화도 오해가 생기지 않을 수 있는 그런 관계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도리어 가장 건강한 당정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그러니까 오히려 친한 것이 이점이 될 수 있고 허심탄회하게 말씀할 수 있다. 그런 취지로 제가 이해가 됩니다.

▶ 안철수 : 네, 그렇습니다.

▷ 전종철 :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 "총선용 악법이다." 이런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정부도 최근 긴급 협의회에서 "총선용 정쟁 법안이다." 이렇게 의견을 모았고요. 의원님께서는 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어떻게 처리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안철수 : 그러니까 뭐 영부인뿐만 아니라 쌍특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두 특검법들이 지금 이렇게 나온 이유가 민주당이 총선에서 정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 이런 시기와 방법을 선택했다. 이런 거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이견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또 이번에 특검 이렇게 조항들을 보면 야당 중에서 비교섭단체에서 또 그 후보를 지명하게 되어 있는 전례 없는 그런 조항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도에서도 나오겠습니다만 여당 지도부나 정부에서도 사실상 거부권 행사하겠다. 그런 의지들을 밝힌 그런 상황인데요.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좀 추가하고 싶은 것이 민주당이 정략적인 정쟁의 도구로 쌍특검을 이용하려 한다고 이렇게 의도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대화하는 상대는 야당 이전에 국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도 동시에 많은 국민들 우려에 대해서는 영부인의 활동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저는 민심을 얻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뭐 예를 들자면 특별감찰관이 법률에 명시되어 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하지 않아서 국민들께 많은 반감을 샀습니다. 아마 그게 국민들께서 정권 교체 결심하신 이유 중의 하나가 되겠죠. 그래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을 위해서도 법률에서 명시된 그런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서 국민들께 영부인의 활동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는 확신을 드리는 것. 그게 국민들께서 진정으로 바라는 일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특검법은 특검법대로 단호하게 여당 입장에서 처리를 하되, 대응을 하되 이런 제도적인 조치는 갖춰야 된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 안철수 : 네.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국민들께 바라보고 말씀을 드리는 거죠.

▷ 전종철 : 그렇군요. 안 의원님께서는 최근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 "민주당을 탈출해서 국민의힘으로 오시기 바란다."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이런 제안을 하신 이유가 뭔가요?

▶ 안철수 : 사실 제가 지금 이낙연 전 대표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시겠습니다만 저도 지난 2015년 말에 당이 총선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결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당에서 홀로 나와서 광야에서 국민의당을 창당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낙연 대표가 어떤 마음이신지 정확하게 저하고 같은 그런 상황이라는 점에서 공감한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낙연 전 대표께서 고민은 많으시겠지만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시기를 바라고요. 3당을 창당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제가 페북에 올렸듯이 저와 함께 싸워 나가시는 것도 방법이니까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뜻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 전종철 : 의원님의 제안에 이낙연 전 대표는 "그분이 정 그거를 원하신다면 그분 지역구에서 제가 한번 싸워볼까 합니다." 또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한때 대통령 후보였던 분답지 않습니다. 대꾸할 가치가 없습니다." 이렇게 잘라 말했어요. 여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철수 : 거기에 대해 저는 일단은 그냥 1차적인 어떤 대응이라고 생각하고요. 아마도 제 진심을 아시면, 그러니까 이낙연 대표님과 정확하게 8년 전에 똑같은 그런 위치에서 똑같은 고민을 하던 사람이 드리는 말씀이니까 저는 심사숙고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 전종철 :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의 구체적인 시기까지 거론하면서 창당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력 잃지 않고 신당 창당까지 밀고 나갈 수 있다고 전망하세요?

▶ 안철수 : 사실 신당 창당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우선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 모여야 되고 그다음에 또 돈이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또 차별화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리더십도 필요합니다. 일명 대선 후보급이 있어야 된다는 게 사실은 리더십이거든요. 그래서 이 네 가지를 잘 갖춰서 준비를 하시면 그것도 가능한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또는 저와 함께 합류해서 함께 싸워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 전종철 : 오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합니다. 이 전 대표가 탈당하는 건 어떻게 보세요?

▶ 안철수 : 글쎄요. 신당 창당하고 그리고 또 신당이 성공하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죠. 모든 분이 알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뭐 기왕 나섰으니까 한국 정치 발전의 의미 있는 성과 거두기 바랍니다.

▷ 전종철 : 그런데 국민의힘에서는 어쨌든 구심력이 아니라 원심력이 발생하는 거에 대해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어요.

▶ 안철수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에 대해 이미 저는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청년층을 대표한다, 또는 중도층을 대변한다. 이거는 잘못된 분석입니다. 오히려 요즘 나오는 여론 조사들을 보면 대통령을 계속 이렇게 강력하게 비판만 하다 보니까 호남, 진보, 민주당 쪽에서 오히려 지지율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입장에서는 당 총선에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뭐 이 문제는 사실은 이제 새로 오신 한동훈 비대위원장께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 전종철 : 친이준석계로 불리는 인사들의 이탈로 좀 구심력을 잃었다, 이준석 신당이.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는 동의하세요?

▶ 안철수 : 사실 당을 나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도 경험이 있습니다만 정말 광야에 홀로 서는 그런 일이거든요. 그리고 사실은 저는 저 혼자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창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비전도 내세우고 여러 가지를 모은 결과로 현역 의원들이 그 이후에 합류를 시작했던 거죠. 그래서 같이 나가겠다는 그런 생각은 불가능한 그런 거고요. 사실 자기가 절벽에서 밑이 내려다보이지 않는, 바닥이 내려다보이지 않는 깜깜한 그런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그런 용기가 필요한 게 신당 창당입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아까 한동훈 위원장 말씀하셨는데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날 기회가 없냐는 질문을 받고 한 위원장이 "지금 단계에서 특정한 분들 전제로 어떤 계획 갖고 있지 않다." 다급하게 이렇게 손을 내밀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관계 설정을 할 것 같아요. 이게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보세요?

▶ 안철수 : 저는 올바른 판단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보다 오히려 건설적인 당정 관계 그리고 국정 기조의 대전환 그리고 정말 능력 있고 깨끗한 그런 인재들을 발굴해서 그런 사람들이 이번 총선 후보들이라든지 또는 정부에 들어가는 것. 그 세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그것이 우선순위라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관련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 관계 설정은 윤 대통령과 전체 비윤계 인사의 관계 설정과도 관련이 있다고도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준석 전 대표와 입장 차 좁히는 문제가 그만큼 예민하다. 이렇게도 볼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이게 접점을 좀 찾을 수 있을까요?

▶ 안철수 : 뭐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는 수밖에는 없겠습니다만 지금 당장은 오늘 탈당 선언을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어떤 상계동의 식당에서 한다고 하니까요.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할 수 있겠고요. 그리고 또 뭐 당장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선언을 한 직후에 또 만나는 것도 그게 모양은 아니고 서로 열심히 노력하면서 세력을 불려 가고 여러 가지 지지도를 높이고 그런 과정 중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변수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이준석 전 대표 질문 마지막으로 하나만 할게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지난달 국회 앞 식당에서 있었던 안 의원님과의 이른바 고성 사건 언급하다가 돌연 비속어를 썼습니다. 곧바로 사과를 하기는 했는데 이에 대해 의원님 아직 공식적 입장 보이지 않고 계신데 이 자리 빌려서 혹시 하실 말씀 있으신가 해서요.

▶ 안철수 : 뭐 다 지나간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분하게 방송에 임하시면 다시는 같은 실수하지 않을 거로 기대하겠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국민의힘 비대위원 인선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한편에서는 789, 즉 70년대생, 80년대생, 90년대생 젊은 세대를 위주로 세대교체 보여줘야 한다. 반면에 중장년층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제 의견들이 있어요. 나이가 뭐 중요하냐.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비대위원 영입에 있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세요?

▶ 안철수 : 저는 계속 말씀드렸듯이 지금 우리 당이 취약한 그런 지역이 수도권이고 그다음에 또 취약한 부분들이 저는 젊은 분들, 그다음에 또 여성 쪽 그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많이 영입하고 그리고 그냥 뭐라고 합니까? 옆에서 그냥 서 있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옛날에 박근혜 비대위를 생각해 보시면 그때는 비대위원장뿐만 아니라 비대위원들도 스타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다른 경우에는 그런 경우가 잘 없었거든요. 그게 성공의 키라고 생각합니다. 즉 성공한 비대위는 공통적으로 비대위원장만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한 비대위원들이 전원은 아닐지라도 몇 명은 이렇게 돋보여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비대위가 반드시 성공하기 마련이니까 한동훈 위원장께서도 그런 점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종철 : 마지막으로 민주당 관련 질문 하나 할게요. 민주당에서는 지금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고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끌어안을까. 이게 주목이 되고 있고요. 이런 와중에 또 공천 잡음, 공천 갈등이 또 불거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문제 뭐라고 보시는지, 어떻게 하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어떻게 보세요?

▶ 안철수 : 현재 민주당 문제는 크게 두 가지죠. 우선은 이재명 대표의 1인 독주 체제, 사당화가 되는 것. 그다음에 또 두 번째는 비속어입니다만 일부 개딸분들의 그런 팬덤 정치.

▷ 전종철 : 강성 지지층.

▶ 안철수 : 그 두 가지가 당의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그 두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민주당의 지금, 민주당도 사실은 박스권에 갇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오도가도 못 하는 그런 형국인데 이런 것들을 바꾸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철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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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집 1라디오 오늘] 안철수 “한동훈·이준석, 당장 만날 필요 없어”
    • 입력 2023-12-27 09:23:30
    특집 1라디오 오늘/저녁
- 한동훈 연설, 공감 가는 부분 많아
- 한동훈, 가장 건강한 당정 관계 형성할 수 있을 것
- 영부인 활동,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대안 중요
- 이낙연, 합류해 함께 싸워보는 것도 방법
- 이준석, 청년·중도층 대변…잘못된 분석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특집 1라디오 오늘>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특집 1라디오 오늘
■ 방송시간 : 12월 27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 전종철 :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됐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앞에 놓인 과제들 중 당정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 비대위원장에게 건설적인 당정 관계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안철수 의원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안철수 : 안녕하십니까?

▷ 전종철 :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정국 구상을 밝혔습니다. 의원님께서 가장 인상 깊게 보셨던 부분 어느 대목이었습니까?

▶ 안철수 : 참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더라고요. 직접 쓰신다고 그러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본인이 지금까지 이렇게 가슴 속에 담아 왔던 그런 말씀들이 굉장히 진솔하게 들리고 그 의지도 정말 굳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전종철 : 거기에 보니까 동료, 시민, 선당후사가 아니라 선민후사, 국민만 보고 가겠다. 뭐 이런 말들도 나오더라고요.

▶ 안철수 :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 전종철 : 한동훈 위원장은 지역이든 비례든 총선에 불출마하겠다.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왜 불출마 선언했을까요?

▶ 안철수 : 아마도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우리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국가 운명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그런 사적인 이해관계를 내려놓자. 아마 그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지금 100여 일 남은 이 과정에서 또 서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정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 전종철 : 그렇군요. 공천과 관련해서 한 위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다." 이렇게 밝히면서 "나중에 약속을 어기시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 이렇게 되게 강력한 발언을 했거든요. 한 위원장의 이런 방침에 동의하십니까?

▶ 안철수 : 저는 이미 서명을 했습니다. 지난번에 의원들 60여 명이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선언을 했고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길 때는 국회에서 앞에 나가서 통과시켜 달라. 그렇게 이야기를 하기로 한 의원이 벌써 60여 명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오히려 이런 방침을 반기셨겠네요.

▶ 안철수 : 선제적으로 먼저 한 의원이 절반 이상이 되는 거죠.

▷ 전종철 : 그렇군요. 한 위원장은 연설의 상당 부분을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민주당에 날을 세웠습니다. 예컨대, 이런 말들을 했어요. "다수당인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재명 대표가 본인이 살기 위해서 나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이 시대 정신이다."라고 강조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의원님 어떻게 보십니까?

▶ 안철수 : 어떤 국가가 가는 방향에 대해서 주로 세대교체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뭐 제 입장에서는 그것도 저는 동의하는 방향이고요.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제도적인 측면이라든지 우려할 일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흔히 정치권에서 물갈이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정확한 표현이라고 보는데요. 그런데 사실은 물갈이를 하지 않고 물고기 갈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물고기 갈이요?

▶ 안철수 : 네. 그러니까 제도나 문화나 관행은 그대로 두고 사람만 바꾸는 거죠. 그런데 제도나 문화나 관행이 바뀌지 않으면 더러운 물이 깨끗한 물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물갈이를 안 하고 물고기 갈이만 하면 지금 지저분한 물에서 사는 물고기만 살아남겠죠. 저는 그게 반복되는 게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물갈이라는 그 단어가 정말 저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물고기 갈이도 물론 필요하지만 이 물갈이, 제도라든지 관행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을 바꿔서 대한민국 정치를 발전시킨다. 저는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안 의원님은 어제 SNS에 국민의힘과 정부가 위기를 넘어서 노신이 말한 희망과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건설적 당정 관계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 안철수 : 사실 여당과 야당이 다른 점이 저는 제일 중요한 점이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당은 야당과 싸우기보다는 먼저 국민들께 이야기한다. 그런 관점을 가지는 게 중요하죠. 왜냐하면 그러니까 우리 말을 듣는 상대가 야당이 아니라 우리가 이야기하는 상대는 국민에게 직접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사실 여당만이 정부 권력을 통해서 실행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는 내 삶이 개선되지 않으면 정부와 여당이 잘못됐다고 1차적인 책임을 묻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거를 기조에 삼고 여당과 야당이 내 상대가 아니라 정말 국민께 호소해야 한다. 그런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여당과 야당의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한동훈 위원장은 향후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 재정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다." 이렇게 규정을 했어요. 말씀하신 거하고 지금 비슷한데 "대통령은 여당이 있기 때문에 정책적 설명을 더 잘할 수 있고 여당은 대통령을 보유해서 정책적인 실천력을 갖는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가 건설적 당정 관계 이제 구축할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하세요?

▶ 안철수 : 저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상명하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검찰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분이다 보니 대통령과의 관계도 수직적인 당정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 아닌가, 이렇게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두 분이 아주 오랜 관계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고 어떤 대화도 오해가 생기지 않을 수 있는 그런 관계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도리어 가장 건강한 당정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그러니까 오히려 친한 것이 이점이 될 수 있고 허심탄회하게 말씀할 수 있다. 그런 취지로 제가 이해가 됩니다.

▶ 안철수 : 네, 그렇습니다.

▷ 전종철 :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 "총선용 악법이다." 이런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정부도 최근 긴급 협의회에서 "총선용 정쟁 법안이다." 이렇게 의견을 모았고요. 의원님께서는 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어떻게 처리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안철수 : 그러니까 뭐 영부인뿐만 아니라 쌍특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두 특검법들이 지금 이렇게 나온 이유가 민주당이 총선에서 정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 이런 시기와 방법을 선택했다. 이런 거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이견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또 이번에 특검 이렇게 조항들을 보면 야당 중에서 비교섭단체에서 또 그 후보를 지명하게 되어 있는 전례 없는 그런 조항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도에서도 나오겠습니다만 여당 지도부나 정부에서도 사실상 거부권 행사하겠다. 그런 의지들을 밝힌 그런 상황인데요.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좀 추가하고 싶은 것이 민주당이 정략적인 정쟁의 도구로 쌍특검을 이용하려 한다고 이렇게 의도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대화하는 상대는 야당 이전에 국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도 동시에 많은 국민들 우려에 대해서는 영부인의 활동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저는 민심을 얻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뭐 예를 들자면 특별감찰관이 법률에 명시되어 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하지 않아서 국민들께 많은 반감을 샀습니다. 아마 그게 국민들께서 정권 교체 결심하신 이유 중의 하나가 되겠죠. 그래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을 위해서도 법률에서 명시된 그런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서 국민들께 영부인의 활동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는 확신을 드리는 것. 그게 국민들께서 진정으로 바라는 일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특검법은 특검법대로 단호하게 여당 입장에서 처리를 하되, 대응을 하되 이런 제도적인 조치는 갖춰야 된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 안철수 : 네.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국민들께 바라보고 말씀을 드리는 거죠.

▷ 전종철 : 그렇군요. 안 의원님께서는 최근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 "민주당을 탈출해서 국민의힘으로 오시기 바란다."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이런 제안을 하신 이유가 뭔가요?

▶ 안철수 : 사실 제가 지금 이낙연 전 대표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시겠습니다만 저도 지난 2015년 말에 당이 총선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결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당에서 홀로 나와서 광야에서 국민의당을 창당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낙연 대표가 어떤 마음이신지 정확하게 저하고 같은 그런 상황이라는 점에서 공감한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낙연 전 대표께서 고민은 많으시겠지만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시기를 바라고요. 3당을 창당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제가 페북에 올렸듯이 저와 함께 싸워 나가시는 것도 방법이니까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뜻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 전종철 : 의원님의 제안에 이낙연 전 대표는 "그분이 정 그거를 원하신다면 그분 지역구에서 제가 한번 싸워볼까 합니다." 또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한때 대통령 후보였던 분답지 않습니다. 대꾸할 가치가 없습니다." 이렇게 잘라 말했어요. 여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철수 : 거기에 대해 저는 일단은 그냥 1차적인 어떤 대응이라고 생각하고요. 아마도 제 진심을 아시면, 그러니까 이낙연 대표님과 정확하게 8년 전에 똑같은 그런 위치에서 똑같은 고민을 하던 사람이 드리는 말씀이니까 저는 심사숙고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 전종철 :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의 구체적인 시기까지 거론하면서 창당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력 잃지 않고 신당 창당까지 밀고 나갈 수 있다고 전망하세요?

▶ 안철수 : 사실 신당 창당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우선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 모여야 되고 그다음에 또 돈이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또 차별화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리더십도 필요합니다. 일명 대선 후보급이 있어야 된다는 게 사실은 리더십이거든요. 그래서 이 네 가지를 잘 갖춰서 준비를 하시면 그것도 가능한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또는 저와 함께 합류해서 함께 싸워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 전종철 : 오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합니다. 이 전 대표가 탈당하는 건 어떻게 보세요?

▶ 안철수 : 글쎄요. 신당 창당하고 그리고 또 신당이 성공하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죠. 모든 분이 알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뭐 기왕 나섰으니까 한국 정치 발전의 의미 있는 성과 거두기 바랍니다.

▷ 전종철 : 그런데 국민의힘에서는 어쨌든 구심력이 아니라 원심력이 발생하는 거에 대해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어요.

▶ 안철수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에 대해 이미 저는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청년층을 대표한다, 또는 중도층을 대변한다. 이거는 잘못된 분석입니다. 오히려 요즘 나오는 여론 조사들을 보면 대통령을 계속 이렇게 강력하게 비판만 하다 보니까 호남, 진보, 민주당 쪽에서 오히려 지지율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입장에서는 당 총선에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뭐 이 문제는 사실은 이제 새로 오신 한동훈 비대위원장께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 전종철 : 친이준석계로 불리는 인사들의 이탈로 좀 구심력을 잃었다, 이준석 신당이.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는 동의하세요?

▶ 안철수 : 사실 당을 나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도 경험이 있습니다만 정말 광야에 홀로 서는 그런 일이거든요. 그리고 사실은 저는 저 혼자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창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비전도 내세우고 여러 가지를 모은 결과로 현역 의원들이 그 이후에 합류를 시작했던 거죠. 그래서 같이 나가겠다는 그런 생각은 불가능한 그런 거고요. 사실 자기가 절벽에서 밑이 내려다보이지 않는, 바닥이 내려다보이지 않는 깜깜한 그런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그런 용기가 필요한 게 신당 창당입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아까 한동훈 위원장 말씀하셨는데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날 기회가 없냐는 질문을 받고 한 위원장이 "지금 단계에서 특정한 분들 전제로 어떤 계획 갖고 있지 않다." 다급하게 이렇게 손을 내밀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관계 설정을 할 것 같아요. 이게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보세요?

▶ 안철수 : 저는 올바른 판단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보다 오히려 건설적인 당정 관계 그리고 국정 기조의 대전환 그리고 정말 능력 있고 깨끗한 그런 인재들을 발굴해서 그런 사람들이 이번 총선 후보들이라든지 또는 정부에 들어가는 것. 그 세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그것이 우선순위라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관련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 관계 설정은 윤 대통령과 전체 비윤계 인사의 관계 설정과도 관련이 있다고도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준석 전 대표와 입장 차 좁히는 문제가 그만큼 예민하다. 이렇게도 볼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이게 접점을 좀 찾을 수 있을까요?

▶ 안철수 : 뭐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는 수밖에는 없겠습니다만 지금 당장은 오늘 탈당 선언을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어떤 상계동의 식당에서 한다고 하니까요.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할 수 있겠고요. 그리고 또 뭐 당장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선언을 한 직후에 또 만나는 것도 그게 모양은 아니고 서로 열심히 노력하면서 세력을 불려 가고 여러 가지 지지도를 높이고 그런 과정 중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변수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이준석 전 대표 질문 마지막으로 하나만 할게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지난달 국회 앞 식당에서 있었던 안 의원님과의 이른바 고성 사건 언급하다가 돌연 비속어를 썼습니다. 곧바로 사과를 하기는 했는데 이에 대해 의원님 아직 공식적 입장 보이지 않고 계신데 이 자리 빌려서 혹시 하실 말씀 있으신가 해서요.

▶ 안철수 : 뭐 다 지나간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분하게 방송에 임하시면 다시는 같은 실수하지 않을 거로 기대하겠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국민의힘 비대위원 인선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한편에서는 789, 즉 70년대생, 80년대생, 90년대생 젊은 세대를 위주로 세대교체 보여줘야 한다. 반면에 중장년층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제 의견들이 있어요. 나이가 뭐 중요하냐.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비대위원 영입에 있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세요?

▶ 안철수 : 저는 계속 말씀드렸듯이 지금 우리 당이 취약한 그런 지역이 수도권이고 그다음에 또 취약한 부분들이 저는 젊은 분들, 그다음에 또 여성 쪽 그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많이 영입하고 그리고 그냥 뭐라고 합니까? 옆에서 그냥 서 있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옛날에 박근혜 비대위를 생각해 보시면 그때는 비대위원장뿐만 아니라 비대위원들도 스타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다른 경우에는 그런 경우가 잘 없었거든요. 그게 성공의 키라고 생각합니다. 즉 성공한 비대위는 공통적으로 비대위원장만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한 비대위원들이 전원은 아닐지라도 몇 명은 이렇게 돋보여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비대위가 반드시 성공하기 마련이니까 한동훈 위원장께서도 그런 점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종철 : 마지막으로 민주당 관련 질문 하나 할게요. 민주당에서는 지금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고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끌어안을까. 이게 주목이 되고 있고요. 이런 와중에 또 공천 잡음, 공천 갈등이 또 불거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문제 뭐라고 보시는지, 어떻게 하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어떻게 보세요?

▶ 안철수 : 현재 민주당 문제는 크게 두 가지죠. 우선은 이재명 대표의 1인 독주 체제, 사당화가 되는 것. 그다음에 또 두 번째는 비속어입니다만 일부 개딸분들의 그런 팬덤 정치.

▷ 전종철 : 강성 지지층.

▶ 안철수 : 그 두 가지가 당의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그 두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민주당의 지금, 민주당도 사실은 박스권에 갇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오도가도 못 하는 그런 형국인데 이런 것들을 바꾸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철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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