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록K]③ “언제쯤 일상으로…” 학교폭력 보도 그 후
입력 2023.12.27 (19:05)
수정 2023.12.2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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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올해 상반기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실태를 연속 보도하며 피해 학생 지원의 맹점을 짚었습니다.
허술한 대처에 모든 고통은 고스란히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이 짊어져야 했는데요.
보도 후 반년이 지난 지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기록K,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중학생들이 한 살 아래 학생들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폭행하는…."]
["가해 학생들은 이미 다른 학교폭력 사건으로 강제 전학이 결정됐지만, 처분이 미뤄지면서 폭행은 계속됐습니다."]
사람 얼굴만 한 멍이 들 때까지 가슴을 때리고, 코를 막고 담배를 물리는 등 가혹 행위를 일삼은 중학생들.
학교폭력이 수면 위에 드러나 강제 전학 처분이 내려져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해 학생과 보호자가 학교폭력 특별교육을 이수하지 않거나, 처분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하면서 전학이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이 계속 마주쳐야 하는 상황에 결국, 피해 학생이 학교를 떠나야 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입학 때) '난 진짜 너무 행복한 것 같아' 이런 말을 했던 애가 얼마 안 있어서 '엄마 나 죽고 싶어' 이런 얘기를 하기까지 애가 너무 많이 변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진짜 얘를 전학시킬 수밖에 없던 게 너무 진짜 마음이 아프고."]
학교폭력 그늘을 벗어나도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가긴 쉽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고 싶어도 제주엔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부족 하다 보니 몇 달씩 대기해야 합니다.
교육부 지원을 받는 '피해 전담기관'은 시설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반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교육청이 위탁해 피해 학생 상담을 돕는 전담지원기관도 두 곳뿐인 데다 이마저도 서귀포시에는 없습니다.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은 당사자와 그 가족의 몫이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집단으로 피해를 받았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치료가 잘 된 사례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을 때 본인들(교육청)은 그런 사안을 알아봐 줄 수도 없고 자기들도 모른다고."]
KBS 보도 이후 제주도교육청과 도의회 등 관계 기관들은 심각성을 느끼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두 곳이던 전담지원기관은 네 곳으로 늘고, 서귀포지역도 한 곳 포함됐습니다.
내년 1월엔 피해 학생과 가족들이 상처를 공유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1박 2일 힐링 가족캠프가 처음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류상언/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을 할 거고. 거기에 더 나아가서 제주에 (피해) 전담기구가 생기도록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지난해 문 닫은 피해 전담기관을 다시 운영하려고 계획 중이지만, 공간 확보와 적극적인 홍보가 과제입니다.
[조정실/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 : "일정 시간 상담받고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접근성이 괜찮은 공간이라면 저희 측에서 전문가를 투입해서 초기 전담기관 정착을 도울 생각이고요."]
도교육청은 빠른 시일 내 공간을 물색하겠다면서, 내년 3월부턴 직접 '학교폭력 제로센터'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안 처리부터 심리 상담과 치료, 화해 조정과 법률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680여 건.
피해 학생과 가족들의 바람은 그저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겁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KBS는 올해 상반기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실태를 연속 보도하며 피해 학생 지원의 맹점을 짚었습니다.
허술한 대처에 모든 고통은 고스란히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이 짊어져야 했는데요.
보도 후 반년이 지난 지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기록K,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중학생들이 한 살 아래 학생들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폭행하는…."]
["가해 학생들은 이미 다른 학교폭력 사건으로 강제 전학이 결정됐지만, 처분이 미뤄지면서 폭행은 계속됐습니다."]
사람 얼굴만 한 멍이 들 때까지 가슴을 때리고, 코를 막고 담배를 물리는 등 가혹 행위를 일삼은 중학생들.
학교폭력이 수면 위에 드러나 강제 전학 처분이 내려져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해 학생과 보호자가 학교폭력 특별교육을 이수하지 않거나, 처분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하면서 전학이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이 계속 마주쳐야 하는 상황에 결국, 피해 학생이 학교를 떠나야 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입학 때) '난 진짜 너무 행복한 것 같아' 이런 말을 했던 애가 얼마 안 있어서 '엄마 나 죽고 싶어' 이런 얘기를 하기까지 애가 너무 많이 변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진짜 얘를 전학시킬 수밖에 없던 게 너무 진짜 마음이 아프고."]
학교폭력 그늘을 벗어나도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가긴 쉽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고 싶어도 제주엔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부족 하다 보니 몇 달씩 대기해야 합니다.
교육부 지원을 받는 '피해 전담기관'은 시설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반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교육청이 위탁해 피해 학생 상담을 돕는 전담지원기관도 두 곳뿐인 데다 이마저도 서귀포시에는 없습니다.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은 당사자와 그 가족의 몫이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집단으로 피해를 받았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치료가 잘 된 사례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을 때 본인들(교육청)은 그런 사안을 알아봐 줄 수도 없고 자기들도 모른다고."]
KBS 보도 이후 제주도교육청과 도의회 등 관계 기관들은 심각성을 느끼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두 곳이던 전담지원기관은 네 곳으로 늘고, 서귀포지역도 한 곳 포함됐습니다.
내년 1월엔 피해 학생과 가족들이 상처를 공유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1박 2일 힐링 가족캠프가 처음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류상언/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을 할 거고. 거기에 더 나아가서 제주에 (피해) 전담기구가 생기도록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지난해 문 닫은 피해 전담기관을 다시 운영하려고 계획 중이지만, 공간 확보와 적극적인 홍보가 과제입니다.
[조정실/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 : "일정 시간 상담받고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접근성이 괜찮은 공간이라면 저희 측에서 전문가를 투입해서 초기 전담기관 정착을 도울 생각이고요."]
도교육청은 빠른 시일 내 공간을 물색하겠다면서, 내년 3월부턴 직접 '학교폭력 제로센터'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안 처리부터 심리 상담과 치료, 화해 조정과 법률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680여 건.
피해 학생과 가족들의 바람은 그저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겁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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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12-27 20:46:09
[앵커]
KBS는 올해 상반기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실태를 연속 보도하며 피해 학생 지원의 맹점을 짚었습니다.
허술한 대처에 모든 고통은 고스란히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이 짊어져야 했는데요.
보도 후 반년이 지난 지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기록K,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중학생들이 한 살 아래 학생들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폭행하는…."]
["가해 학생들은 이미 다른 학교폭력 사건으로 강제 전학이 결정됐지만, 처분이 미뤄지면서 폭행은 계속됐습니다."]
사람 얼굴만 한 멍이 들 때까지 가슴을 때리고, 코를 막고 담배를 물리는 등 가혹 행위를 일삼은 중학생들.
학교폭력이 수면 위에 드러나 강제 전학 처분이 내려져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해 학생과 보호자가 학교폭력 특별교육을 이수하지 않거나, 처분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하면서 전학이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이 계속 마주쳐야 하는 상황에 결국, 피해 학생이 학교를 떠나야 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입학 때) '난 진짜 너무 행복한 것 같아' 이런 말을 했던 애가 얼마 안 있어서 '엄마 나 죽고 싶어' 이런 얘기를 하기까지 애가 너무 많이 변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진짜 얘를 전학시킬 수밖에 없던 게 너무 진짜 마음이 아프고."]
학교폭력 그늘을 벗어나도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가긴 쉽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고 싶어도 제주엔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부족 하다 보니 몇 달씩 대기해야 합니다.
교육부 지원을 받는 '피해 전담기관'은 시설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반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교육청이 위탁해 피해 학생 상담을 돕는 전담지원기관도 두 곳뿐인 데다 이마저도 서귀포시에는 없습니다.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은 당사자와 그 가족의 몫이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집단으로 피해를 받았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치료가 잘 된 사례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을 때 본인들(교육청)은 그런 사안을 알아봐 줄 수도 없고 자기들도 모른다고."]
KBS 보도 이후 제주도교육청과 도의회 등 관계 기관들은 심각성을 느끼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두 곳이던 전담지원기관은 네 곳으로 늘고, 서귀포지역도 한 곳 포함됐습니다.
내년 1월엔 피해 학생과 가족들이 상처를 공유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1박 2일 힐링 가족캠프가 처음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류상언/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을 할 거고. 거기에 더 나아가서 제주에 (피해) 전담기구가 생기도록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지난해 문 닫은 피해 전담기관을 다시 운영하려고 계획 중이지만, 공간 확보와 적극적인 홍보가 과제입니다.
[조정실/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 : "일정 시간 상담받고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접근성이 괜찮은 공간이라면 저희 측에서 전문가를 투입해서 초기 전담기관 정착을 도울 생각이고요."]
도교육청은 빠른 시일 내 공간을 물색하겠다면서, 내년 3월부턴 직접 '학교폭력 제로센터'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안 처리부터 심리 상담과 치료, 화해 조정과 법률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680여 건.
피해 학생과 가족들의 바람은 그저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겁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KBS는 올해 상반기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실태를 연속 보도하며 피해 학생 지원의 맹점을 짚었습니다.
허술한 대처에 모든 고통은 고스란히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이 짊어져야 했는데요.
보도 후 반년이 지난 지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기록K,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중학생들이 한 살 아래 학생들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폭행하는…."]
["가해 학생들은 이미 다른 학교폭력 사건으로 강제 전학이 결정됐지만, 처분이 미뤄지면서 폭행은 계속됐습니다."]
사람 얼굴만 한 멍이 들 때까지 가슴을 때리고, 코를 막고 담배를 물리는 등 가혹 행위를 일삼은 중학생들.
학교폭력이 수면 위에 드러나 강제 전학 처분이 내려져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해 학생과 보호자가 학교폭력 특별교육을 이수하지 않거나, 처분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하면서 전학이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이 계속 마주쳐야 하는 상황에 결국, 피해 학생이 학교를 떠나야 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입학 때) '난 진짜 너무 행복한 것 같아' 이런 말을 했던 애가 얼마 안 있어서 '엄마 나 죽고 싶어' 이런 얘기를 하기까지 애가 너무 많이 변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진짜 얘를 전학시킬 수밖에 없던 게 너무 진짜 마음이 아프고."]
학교폭력 그늘을 벗어나도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가긴 쉽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고 싶어도 제주엔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부족 하다 보니 몇 달씩 대기해야 합니다.
교육부 지원을 받는 '피해 전담기관'은 시설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반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교육청이 위탁해 피해 학생 상담을 돕는 전담지원기관도 두 곳뿐인 데다 이마저도 서귀포시에는 없습니다.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은 당사자와 그 가족의 몫이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집단으로 피해를 받았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치료가 잘 된 사례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을 때 본인들(교육청)은 그런 사안을 알아봐 줄 수도 없고 자기들도 모른다고."]
KBS 보도 이후 제주도교육청과 도의회 등 관계 기관들은 심각성을 느끼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두 곳이던 전담지원기관은 네 곳으로 늘고, 서귀포지역도 한 곳 포함됐습니다.
내년 1월엔 피해 학생과 가족들이 상처를 공유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1박 2일 힐링 가족캠프가 처음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류상언/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을 할 거고. 거기에 더 나아가서 제주에 (피해) 전담기구가 생기도록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지난해 문 닫은 피해 전담기관을 다시 운영하려고 계획 중이지만, 공간 확보와 적극적인 홍보가 과제입니다.
[조정실/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 : "일정 시간 상담받고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접근성이 괜찮은 공간이라면 저희 측에서 전문가를 투입해서 초기 전담기관 정착을 도울 생각이고요."]
도교육청은 빠른 시일 내 공간을 물색하겠다면서, 내년 3월부턴 직접 '학교폭력 제로센터'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안 처리부터 심리 상담과 치료, 화해 조정과 법률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680여 건.
피해 학생과 가족들의 바람은 그저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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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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