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도 ‘물가상승률 2%서 안정’ 확신때까지 긴축”

한국은행이 내년부터 기준금리를 결정한 핵심 배경에 대해 더 이른 시간 안에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기준금리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지속'할 거라고 예고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9일)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발표된 내용들 가운데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때마다 금통위에서 논의된 주요 금융, 경제 현안 분석 자료를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제공 시점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7일 뒤이고, 연 8회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는 경제 주체들이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합리적인 기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내년 우리 경제에 대해 한은은 수출 회복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취업자 수 증가세는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추세적 둔화 흐름이 이어지지만,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으로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중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내년 4분기 이후에나 목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에도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영향과 국제유가·환율 움직임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가계부채 누증 위험과 부동산 익스포저가 큰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통화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가계부채 등 취약부문의 잠재위험이 현재화될 수 있는 만큼,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도 적기에 시행할 방침입니다.

한은은 "공동검사 등을 통해 가계·기업 부채 리스크, 부동산 PF·건설 부문 부실, 비은행금융기관의 유동성·신용 리스크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중장기적인 부채 구조개선과 부동산 익스포저 건전성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과 관련해서는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해 안정화 조치를 통해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금융안정 역할 강화를 위한 대출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됩니다.

한은은 금융기관 대출채권을 한은 대출의 적격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련 법규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올해 7월 말부터 기존 국채·통화안정증권·정부보증채·주택금융공사 MBS·특수은행채에 더해 은행채와 공공기관채·지방채·우량회사채까지 포함하도록 대상을 확대한 적격담보증권에 대해 유동성이나 신용위험 등을 재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담보인정비율 조정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이 밖에도 한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기반을 점검·확충하기 위해 내년 4분기 중 국내 유관기관과 금융기관 등과 함께 기관용 CBDC 활용성 테스트를 하고, 지급결제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인프라 개선 노력의 하나로 실시간 총액결제 방식의 신속자금 이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