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단’ 반 세기…미래 50년은?

입력 2024.01.02 (21:43) 수정 2024.01.0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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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창원국가산단이 생긴 지 50년을 맞는 해입니다.

창원은 물론 우리나라 제조업 성장을 앞장서 이끈 반세기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 50년 새로운 성장동력을 설계할 중요한 시점인데요.

창원국가산단의 성장사와 미래를 위한 과제를 정리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냉전의 골이 깊던 1960년대 후반, 경공업 중심의 수출 정책도 구조적 취약함을 드러냈던 시기입니다.

국방력 강화와 산업 구조 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당시 경제 정책 핵심은 자연스럽게 '중화학공업 육성'이 됐습니다.

[박정희/전 대통령 : "우리의 국방력을 더욱더 강화하고 우리의 치안 태세에 만전을 기해서…."]

그래서 1974년 탄생한 게 '창원국가산업단지'입니다.

대기업의 '창원 러시'와 함께 업종별 중소기업들이 촘촘히 들어서면서 공단 존재 이유이자 목표인 '집적화'를 이뤄냈습니다.

[박병규/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 : "창원에서 A에서 Z까지 다 할 수 있다. (완성품 하나를 만든다 치면) 제대로 그 구성을 찾으면 어떠한 부분도 다 만들 수 있다고 봐 집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입주 기업 2천900여 곳.

종사자 11만 6천여 명.

생산액 전국 국가산단 3위, 51조 6천억 원.

수출액 전국 국가산단 5위, 154억 달러.

쭉 뻗은 창원대로처럼 활주로 같은 성장사를 써냈습니다.

반세기 성장 가도를 달린 창원국가산단은 이제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인력 수급과 스마트·디지털화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합니다.

지난해 공단 입주기업 설문조사에서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업체는 전체의 1/3가량.

인력 수급 문제는 현재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미래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양승훈/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 "일을 접으려고 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많은 거죠. 안 그래도 투자 이런 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인력도 안 오고 하니 그냥 내 대에서 끝내자, 혹은 이제 조금 하다 물량 떨어지면 그만하자 이런 업체들이 지금 대단히 많은 상황입니다."]

산단의 스마트·디지털화도 더딥니다.

기업들은 공정 혁신보다 대부분 눈 앞의 수익 구조 개선을 더 우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상환/창원대 산학협력중점교수 : "의존도가 높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다, (기술 개발보다) 계속해서 대기업 의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한발 앞서 인재 양성과 스마트화에 성공한 해외 산단 도시들은 명확한 중장기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장후이쥔/중국 선전 간웨이 총괄책임 : "도시 전체 주요 산업의 디지털화, 변화를 위해서는 최상위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는 개별 기업이 아니라 도시 관리자급이 수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또 창원산단이 필요한 인력을 맞춤형으로 길러낼 수 있는 전문 육성 기관이 필수라고 조언했습니다.

[부제르다/그레노블 비즈니스 스쿨 학장 : "'자, 이제 혁신합시다'라고 혁신이 되지 않아요. 창원 만의 DNA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학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매우 초기부터 (창원만의 DNA를) 교육해야 하고 훈련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창원시는 올해 국가산단 미래 50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디지털화와 방위산업 활성화에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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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국가산단’ 반 세기…미래 50년은?
    • 입력 2024-01-02 21:43:46
    • 수정2024-01-02 21:58:07
    뉴스9(창원)
[앵커]

올해는 창원국가산단이 생긴 지 50년을 맞는 해입니다.

창원은 물론 우리나라 제조업 성장을 앞장서 이끈 반세기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 50년 새로운 성장동력을 설계할 중요한 시점인데요.

창원국가산단의 성장사와 미래를 위한 과제를 정리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냉전의 골이 깊던 1960년대 후반, 경공업 중심의 수출 정책도 구조적 취약함을 드러냈던 시기입니다.

국방력 강화와 산업 구조 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당시 경제 정책 핵심은 자연스럽게 '중화학공업 육성'이 됐습니다.

[박정희/전 대통령 : "우리의 국방력을 더욱더 강화하고 우리의 치안 태세에 만전을 기해서…."]

그래서 1974년 탄생한 게 '창원국가산업단지'입니다.

대기업의 '창원 러시'와 함께 업종별 중소기업들이 촘촘히 들어서면서 공단 존재 이유이자 목표인 '집적화'를 이뤄냈습니다.

[박병규/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 : "창원에서 A에서 Z까지 다 할 수 있다. (완성품 하나를 만든다 치면) 제대로 그 구성을 찾으면 어떠한 부분도 다 만들 수 있다고 봐 집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입주 기업 2천900여 곳.

종사자 11만 6천여 명.

생산액 전국 국가산단 3위, 51조 6천억 원.

수출액 전국 국가산단 5위, 154억 달러.

쭉 뻗은 창원대로처럼 활주로 같은 성장사를 써냈습니다.

반세기 성장 가도를 달린 창원국가산단은 이제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인력 수급과 스마트·디지털화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합니다.

지난해 공단 입주기업 설문조사에서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업체는 전체의 1/3가량.

인력 수급 문제는 현재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미래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양승훈/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 "일을 접으려고 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많은 거죠. 안 그래도 투자 이런 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인력도 안 오고 하니 그냥 내 대에서 끝내자, 혹은 이제 조금 하다 물량 떨어지면 그만하자 이런 업체들이 지금 대단히 많은 상황입니다."]

산단의 스마트·디지털화도 더딥니다.

기업들은 공정 혁신보다 대부분 눈 앞의 수익 구조 개선을 더 우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상환/창원대 산학협력중점교수 : "의존도가 높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다, (기술 개발보다) 계속해서 대기업 의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한발 앞서 인재 양성과 스마트화에 성공한 해외 산단 도시들은 명확한 중장기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장후이쥔/중국 선전 간웨이 총괄책임 : "도시 전체 주요 산업의 디지털화, 변화를 위해서는 최상위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는 개별 기업이 아니라 도시 관리자급이 수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또 창원산단이 필요한 인력을 맞춤형으로 길러낼 수 있는 전문 육성 기관이 필수라고 조언했습니다.

[부제르다/그레노블 비즈니스 스쿨 학장 : "'자, 이제 혁신합시다'라고 혁신이 되지 않아요. 창원 만의 DNA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학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매우 초기부터 (창원만의 DNA를) 교육해야 하고 훈련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창원시는 올해 국가산단 미래 50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디지털화와 방위산업 활성화에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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