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만족도 큰 학교 공간 혁신사업…예산부족으로 축소

입력 2024.01.04 (08:24) 수정 2024.01.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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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낡은 학교 건물을 개조해서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이른바 학교 공간 혁신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전남지역 농어촌의 작은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데요,

올해 교육청 예산이 줄어서 이 사업이 대폭 축소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 수 40명 남짓한 고흥 포두면의 한 중학교입니다.

틀에 박힌 학교 건물들과 달리 교실 옆에 복도가 따로 없습니다.

교실과 복도를 구분하는 벽체를 없애 학생들을 위한 작은 공부방과 회의실 등을 만들었습니다.

[김준희/고흥 포두중 2학년 : "(교실에) 같이 있으면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방해되는데 여기처럼 스터디 카페도 있고 노는 곳도 있고 해서 제일 활용도가 좋다고 생각해요."]

교실의 책걸상과 전자 칠판도 산뜻하게 바꾸고 냉장고 등 비품도 새로 넣었습니다.

학생 수 감소로 놀리던 공간은 교사와 학생들의 쉼터로 탈바꿈했습니다.

2022년부터 시행한 공간 혁신사업으로 학교가 달라졌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신입생이 16명으로 1년 전보다 4명 늘기도 했습니다.

[정운영/고흥 포두중 교장 : "이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이렇게 살고 싶다, 우리 학교가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면서 공간을 저희가 만들어서 되게 행복한 공간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전라남도교육청이 낡은 학교를 개조하는 학교 공간 혁신사업에 대해 교사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80%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전남교육청의 관련 예산이 62% 감소하면서 사업 대상 학교가 절반 이상 줄어들 처지에 놓였습니다.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농어촌 작은 학교도 살리는 학교 공간 혁신사업에 교육당국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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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만족도 큰 학교 공간 혁신사업…예산부족으로 축소
    • 입력 2024-01-04 08:24:45
    • 수정2024-01-04 08:54:25
    뉴스광장(광주)
[앵커]

낡은 학교 건물을 개조해서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이른바 학교 공간 혁신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전남지역 농어촌의 작은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데요,

올해 교육청 예산이 줄어서 이 사업이 대폭 축소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 수 40명 남짓한 고흥 포두면의 한 중학교입니다.

틀에 박힌 학교 건물들과 달리 교실 옆에 복도가 따로 없습니다.

교실과 복도를 구분하는 벽체를 없애 학생들을 위한 작은 공부방과 회의실 등을 만들었습니다.

[김준희/고흥 포두중 2학년 : "(교실에) 같이 있으면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방해되는데 여기처럼 스터디 카페도 있고 노는 곳도 있고 해서 제일 활용도가 좋다고 생각해요."]

교실의 책걸상과 전자 칠판도 산뜻하게 바꾸고 냉장고 등 비품도 새로 넣었습니다.

학생 수 감소로 놀리던 공간은 교사와 학생들의 쉼터로 탈바꿈했습니다.

2022년부터 시행한 공간 혁신사업으로 학교가 달라졌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신입생이 16명으로 1년 전보다 4명 늘기도 했습니다.

[정운영/고흥 포두중 교장 : "이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이렇게 살고 싶다, 우리 학교가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면서 공간을 저희가 만들어서 되게 행복한 공간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전라남도교육청이 낡은 학교를 개조하는 학교 공간 혁신사업에 대해 교사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80%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전남교육청의 관련 예산이 62% 감소하면서 사업 대상 학교가 절반 이상 줄어들 처지에 놓였습니다.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농어촌 작은 학교도 살리는 학교 공간 혁신사업에 교육당국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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