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트럼프 귀환하나…미 대선 변수는?

입력 2024.01.10 (12:45) 수정 2024.01.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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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전 세계 70여 개 나라에서 40억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하는 그야말로 선거의 해입니다.

그중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죠.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한 편에선 그의 출마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현진 해설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대선 레이스, 곧 시작되죠?

[기자]

네, 공화당 경선이 먼저 시작되는데요.

바로 다음 주죠, 오는 15일에 미국 북동부 아이오와주에서 공화당 첫 경선이 시작됩니다.

인구가 적은 주이긴 하지만, 첫 번째 경선인 만큼 그 결과가 중요한데요.

일단 트럼프 후보가 1위를 할 거로 예상되는데, 얼마나 압승을 하느냐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어 민주당은 다음 달 3일에 경선 일정을 시작하는데요.

두 당은 오는 3월 초, 많은 주에서 동시 경선이 치러지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을 거쳐, 오는 7월과 8월에 당의 후보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 지금 여러 혐의로 기소돼 있는데 특히 내란 선동 혐의, 최근 다시 문제가 되고 있죠?

먼저 관련 사건 간략히 되짚어보면요?

[기자]

네, 2020년 말에 미 대선,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죠.

그런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서, 의회에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추기고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은 건데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 들어보시죠.

[트럼프/당시 대통령/2021년 1월 6일 : "제가 함께하겠습니다. 우리는 의회로 행진할 겁니다. (의회로 행진하자. 의회를 점거하자.)"]

이 발언이 당시 내란 선동의 중요한 증거 중 하나로 제시됐는데요.

이후 탄핵 소추로 이어졌지만, 미국 상원에서 부결됐고요.

결국, 의회 안에서 트럼프의 피선거권 박탈 논의는 더이상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 이번에 또다시 출마할 수 있었던 건데, 최근 콜로라도주 법원에서 제동을 걸었어요?

[기자]

네, 의회 폭동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각 주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를 막아달라는 소송이 여러 건 제기돼 있었거든요.

그 근거로 삼은 게 미국 수정헌법 제14조인데요.

여기엔 '헌법 수호를 맹세한 공직자가 내란을 일으키거나 이에 가담한 경우, 다시 공직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는 모두 트럼프의 대통령 출마를 제한할 순 없다는 판결들이 나왔는데, 지난달에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다른 판결을 내렸습니다.

콜로라도주의 공화당 예비선거 투표용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빼라고 결정한 겁니다.

그러자 공화당에서 바로 연방 대법원에 항소했고요.

연방 대법원이 다음 달 초 관련 심리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앵커]

연방 대법원의 결정이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그래서일까요.

여기 판사들의 정치적 성향을 놓고 벌써부터 예측들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이 소송 건은 트럼프의 출마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도 있는 만큼, 정치적인 판결의 성격을 띌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 연방 대법원 구성을 보면, 판사가 모두 9명인데 그중 6명이 보수, 친공화당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예측이 이르긴 하지만, 아무래도 트럼프의 출마를 막는 결정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앵커]

네, 재판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미국 국민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반반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미국 CBS가 최근 국민 2천 백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5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 박탈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출마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답변은 46%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네, 트럼프 상황은 그렇고요.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바이든 현 대통령이 후보가 되는 거로 봐야 할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1942년생이니까 올해 81살입니다.

그동안 종종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서 출마를 했고, 큰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후보가 될 거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거의 바이든과 트럼프의 이른바 '리턴 매치' 재대결이 유력하다고 봐야할 텐데,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좀 뒤지는 것 같아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약간 앞서고 있는데요.

최근엔 그 격차를 조금씩 더 벌리는 추셉니다.

그런 만큼 양측의 노골적인 비방이 날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격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을 날 세워 비판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발언, 차례로 들어보시죠.

[바이든/미국 대통령/2024.1.8 : "미국에서 패자는 승복하라고 배웁니다. 그(트럼프)는 패자입니다. 미국 시민 여러분, 선택의 시간입니다. 진실을 선택하고, 미국을 선택합시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2024.1.5 : "우리에게는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두 문장을 하나로 합칠 수 없는 대통령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무대를 제대로 내려올 수 없는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는 계단도 찾지 못합니다."]

[앵커]

말로는 이미 본격 선거전이 시작된 것 같네요.

앞으로 선거가 있는 11월까지 또 어떤 변수가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바이든의 고령, 건강 리스크,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 외에도요.

대대로 미국 대선에서 큰 변수로 작용했던 미국 경제 상황, 중요하고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 양상도 대선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미국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서 세계 경제와 안보, 국제 정세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전 세계가 미국 대선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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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in뉴스] 트럼프 귀환하나…미 대선 변수는?
    • 입력 2024-01-10 12:45:37
    • 수정2024-01-10 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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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전 세계 70여 개 나라에서 40억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하는 그야말로 선거의 해입니다.

그중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죠.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한 편에선 그의 출마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현진 해설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대선 레이스, 곧 시작되죠?

[기자]

네, 공화당 경선이 먼저 시작되는데요.

바로 다음 주죠, 오는 15일에 미국 북동부 아이오와주에서 공화당 첫 경선이 시작됩니다.

인구가 적은 주이긴 하지만, 첫 번째 경선인 만큼 그 결과가 중요한데요.

일단 트럼프 후보가 1위를 할 거로 예상되는데, 얼마나 압승을 하느냐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어 민주당은 다음 달 3일에 경선 일정을 시작하는데요.

두 당은 오는 3월 초, 많은 주에서 동시 경선이 치러지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을 거쳐, 오는 7월과 8월에 당의 후보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 지금 여러 혐의로 기소돼 있는데 특히 내란 선동 혐의, 최근 다시 문제가 되고 있죠?

먼저 관련 사건 간략히 되짚어보면요?

[기자]

네, 2020년 말에 미 대선,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죠.

그런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서, 의회에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추기고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은 건데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 들어보시죠.

[트럼프/당시 대통령/2021년 1월 6일 : "제가 함께하겠습니다. 우리는 의회로 행진할 겁니다. (의회로 행진하자. 의회를 점거하자.)"]

이 발언이 당시 내란 선동의 중요한 증거 중 하나로 제시됐는데요.

이후 탄핵 소추로 이어졌지만, 미국 상원에서 부결됐고요.

결국, 의회 안에서 트럼프의 피선거권 박탈 논의는 더이상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 이번에 또다시 출마할 수 있었던 건데, 최근 콜로라도주 법원에서 제동을 걸었어요?

[기자]

네, 의회 폭동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각 주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를 막아달라는 소송이 여러 건 제기돼 있었거든요.

그 근거로 삼은 게 미국 수정헌법 제14조인데요.

여기엔 '헌법 수호를 맹세한 공직자가 내란을 일으키거나 이에 가담한 경우, 다시 공직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는 모두 트럼프의 대통령 출마를 제한할 순 없다는 판결들이 나왔는데, 지난달에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다른 판결을 내렸습니다.

콜로라도주의 공화당 예비선거 투표용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빼라고 결정한 겁니다.

그러자 공화당에서 바로 연방 대법원에 항소했고요.

연방 대법원이 다음 달 초 관련 심리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앵커]

연방 대법원의 결정이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그래서일까요.

여기 판사들의 정치적 성향을 놓고 벌써부터 예측들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이 소송 건은 트럼프의 출마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도 있는 만큼, 정치적인 판결의 성격을 띌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 연방 대법원 구성을 보면, 판사가 모두 9명인데 그중 6명이 보수, 친공화당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예측이 이르긴 하지만, 아무래도 트럼프의 출마를 막는 결정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앵커]

네, 재판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미국 국민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반반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미국 CBS가 최근 국민 2천 백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5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 박탈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출마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답변은 46%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네, 트럼프 상황은 그렇고요.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바이든 현 대통령이 후보가 되는 거로 봐야 할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1942년생이니까 올해 81살입니다.

그동안 종종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서 출마를 했고, 큰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후보가 될 거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거의 바이든과 트럼프의 이른바 '리턴 매치' 재대결이 유력하다고 봐야할 텐데,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좀 뒤지는 것 같아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약간 앞서고 있는데요.

최근엔 그 격차를 조금씩 더 벌리는 추셉니다.

그런 만큼 양측의 노골적인 비방이 날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격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을 날 세워 비판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발언, 차례로 들어보시죠.

[바이든/미국 대통령/2024.1.8 : "미국에서 패자는 승복하라고 배웁니다. 그(트럼프)는 패자입니다. 미국 시민 여러분, 선택의 시간입니다. 진실을 선택하고, 미국을 선택합시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2024.1.5 : "우리에게는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두 문장을 하나로 합칠 수 없는 대통령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무대를 제대로 내려올 수 없는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는 계단도 찾지 못합니다."]

[앵커]

말로는 이미 본격 선거전이 시작된 것 같네요.

앞으로 선거가 있는 11월까지 또 어떤 변수가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바이든의 고령, 건강 리스크,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 외에도요.

대대로 미국 대선에서 큰 변수로 작용했던 미국 경제 상황, 중요하고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 양상도 대선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미국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서 세계 경제와 안보, 국제 정세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전 세계가 미국 대선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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