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주변에 연일 중국 전투기·군함 출현…총통 선거 D-3

[앵커]

타이완 총통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일 중국의 군사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오전에도 타이완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전투기와 군함이 포착됐습니다.

중국이 독립 성향 후보의 총통 당선을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와 군함이 오늘도 타이완 주변에서 또 포착됐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 8대와 군함 5척이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타이완 주변에서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군용기 가운데 한 대는 중국과의 비공식 경계선인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완 방공식별구역 서남 공역으로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타이완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켰습니다.

어제 오후엔 중국 위성 발사에 놀란 타이완 국방부가 방공 경보를 발령하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정찰용이란 의혹이 일고 있는 정체 불명의 풍선도 연일 타이완 상공을 여러 차례 통과했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안보 불안을 조성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황밍제/타이완 국방부 정보관 : "국제 항로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주된 목적은 회색지대 전술에 있습니다."]

총통 선거에서 독립성향 후보에 불리한 국면을 만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타이완 선거는 현재 독립성향의 집권 여당 민진당 후보와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첸/중국 국방부 대변인/지난달 : "외부 세력에 기대 무력으로 타이완 독립을 꾀한다면 결국 실패로 끝날 것입니다."]

타이완 주변에서 포착된 중국 군용기와 군함은 올해 들어서만 각각 75대와 41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