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TV 생방송 중 총기 난동’…“전국서 최소 10명 피살”

입력 2024.01.10 (18:00) 수정 2024.01.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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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인 TV 방송국에 괴한이 난입해 총을 쏘는 등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진 에콰도르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오후 에콰도르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는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했습니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뉴스 생방송 중인 스튜디오에 뛰어 들어가 방송 진행자와 스태프 등에게 총구를 겨눴고 카메라에 수류탄을 내보이는 행동도 했습니다.

에콰도르 군과 경찰은 현장에 급파돼 진압 작전을 펼쳤고, 1시간여 만에 관련자 13명을 체포한 뒤 상황을 마무리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일부 그대로 중계됐고,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도 관련 영상이 퍼졌습니다.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사건 직후 보도자료를 내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오늘 에콰도르가 내부 무력충돌 상태임을 선포하는 긴급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대통령은 폭력 집단을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도록 군 등에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보아 대통령은 ‘로스 초네로스’ 갱단 두목인 아돌포 마시아스 탈옥을 계기로 전날에 60일 기간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에 강력한 치안 유지를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날 새벽 쿠엥카에 있는 이반 사키셀라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는 폭발 사건이 보고됐고 수도인 키토 도심에서도 적어도 5차례의 폭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도 차량 방화와 총격 사건이 이어져 마찰라와 키토에서는 경찰관 최소 7명이 피랍됐습니다.

AFP 통신은 에콰도르에서 갱단 공격으로 적어도 10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서 8명이 피살되고 3명이 부상했으며 인근 도시 노볼에서는 경찰관 2명이 괴한들에게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밖에 수감자들의 탈옥도 잇따르고 있는데 탈옥수 중에는 디아나 살라자르 검찰총장에 대한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수감됐던 ‘로스 로보스’ 갱단 두목급 범죄자, 파브리시오 콜론 피코 수아레스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마시아스 탈옥을 전후로 에콰도르 24개 주 중 6개 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했는데, 일부 시설에서는 교도관이 한때 인질로 잡히기까지 했습니다.

에콰도르 내 폭력 사태에 주변국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알베르토 오타롤라 페루 총리는 이날 에콰도르와 접한 북부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군 병력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에콰도르 폭력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브라이언 니콜스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에콰도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납치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에콰도르 주재 중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10일부터 일시적으로 폐쇄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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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0 18:00:09
    • 수정2024-01-10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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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인 TV 방송국에 괴한이 난입해 총을 쏘는 등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진 에콰도르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오후 에콰도르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는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했습니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뉴스 생방송 중인 스튜디오에 뛰어 들어가 방송 진행자와 스태프 등에게 총구를 겨눴고 카메라에 수류탄을 내보이는 행동도 했습니다.

에콰도르 군과 경찰은 현장에 급파돼 진압 작전을 펼쳤고, 1시간여 만에 관련자 13명을 체포한 뒤 상황을 마무리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일부 그대로 중계됐고,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도 관련 영상이 퍼졌습니다.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사건 직후 보도자료를 내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오늘 에콰도르가 내부 무력충돌 상태임을 선포하는 긴급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대통령은 폭력 집단을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도록 군 등에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보아 대통령은 ‘로스 초네로스’ 갱단 두목인 아돌포 마시아스 탈옥을 계기로 전날에 60일 기간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에 강력한 치안 유지를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날 새벽 쿠엥카에 있는 이반 사키셀라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는 폭발 사건이 보고됐고 수도인 키토 도심에서도 적어도 5차례의 폭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도 차량 방화와 총격 사건이 이어져 마찰라와 키토에서는 경찰관 최소 7명이 피랍됐습니다.

AFP 통신은 에콰도르에서 갱단 공격으로 적어도 10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서 8명이 피살되고 3명이 부상했으며 인근 도시 노볼에서는 경찰관 2명이 괴한들에게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밖에 수감자들의 탈옥도 잇따르고 있는데 탈옥수 중에는 디아나 살라자르 검찰총장에 대한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수감됐던 ‘로스 로보스’ 갱단 두목급 범죄자, 파브리시오 콜론 피코 수아레스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마시아스 탈옥을 전후로 에콰도르 24개 주 중 6개 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했는데, 일부 시설에서는 교도관이 한때 인질로 잡히기까지 했습니다.

에콰도르 내 폭력 사태에 주변국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알베르토 오타롤라 페루 총리는 이날 에콰도르와 접한 북부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군 병력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에콰도르 폭력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브라이언 니콜스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에콰도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납치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에콰도르 주재 중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10일부터 일시적으로 폐쇄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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