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시사] 윤여준 “한동훈, 정치권 신선한 바람…굉장히 긍정적 평가”

입력 2024.01.11 (08:45) 수정 2024.01.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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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방송시간 : 1월 11일(목) 07:35-08:00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 전종철 : 오늘 첫 인터뷰 시간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모셔서 최근 정치권에 대한 진단과 조언 들어보겠습니다. 장관님 안녕하세요.

▶ 윤여준 : 안녕하세요.

▷ 전종철 : 윤여준 전 장관님께 따라붙는 수식어가 책사 또는 정치 멘토 이런 게 이제 많이 붙고는 하는데요.

▶ 윤여준 : 이거 과장된 겁니다.

▷ 전종철 : 그런데 책사라는 말씀을 별로 안 좋아하신다는 얘기도 제가 들었습니다.

▶ 윤여준 : 그건 책략을 쓰는 사람이라는 뜻이잖아요. 책략이나 전략은 뭐 당초에는 같은 뜻이었다는데 언어라는 게 쓰여지면서 뉘앙스가 달라지잖아요. 뭔가 책사 그러면 어두운 지혜를 쓰는 사람 같은 인상이 있어서 제가 안 좋아하죠.

▷ 전종철 : 그런 뜻이군요. 이제 총선 정국 시작됐습니다. 장관님께 조언 듣고자 하는 정치인들 많을 것 같습니다. 조언도 좀 해주십니까?

▶ 윤여준 : 전혀 안 계십니다.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윤여준 : 그럼요.

▷ 전종철 : 그렇군요. 여하튼 그건 그렇게 제가 이해를 하고요. 장관님은 YS 때 청와대 공보수석 거쳐서 환경장관을 지내셨죠. 아마도 사람들이 장관님 가장 많이 기억하는 포인트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도와서 16대 총선 공천 주도했다는 그런 것일 겁니다. 이른바 ‘공천 학살의 원조다’ 이런 식으로도 이제 불리시는데 그 당시...

▶ 윤여준 : 학살이라는 표현은 저한테 좀.

▷ 전종철 : 좀 심합니까?

▶ 윤여준 : 심하다기보다도 반갑지 않은 얘기죠.

▷ 전종철 : 그 당시에 이제 김윤환, 이기택 이런 거물 정치인도 있었고요.

▶ 윤여준 : 중진 의원 여섯 분을 이제 공천에서 배제를 했죠.

▷ 전종철 : 그래서 그때 상황을 그래서 이제 이회창 총재하고 나눈 공감이라 그럴까.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떻게 진행됐는지 조금 설명을 해 주세요.

▶ 윤여준 : 제가 이제 총선기획단장을 맡아서 총선 개혁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회창 총재가 정치권에 들어오실 때 과감한 정치 개혁을 약속하고 들어왔으니까 그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다, 이게. 그러니까 과감한 공천 개혁을 해야 된다고 제가 생각을 해서 그렇게 기획을 해 가지고 이제 총재께 말씀드렸더니 그래서 누구를 배제할 거냐 그래서 제가 김윤환, 이기택까지 가니까 “당신 미쳤구먼” 그러시더라고요.

▷ 전종철 : 이게 과연 가능하냐.

▶ 윤여준 : 네, 그래서 지금 이 당이 양대 산맥으로 돼 있는데 김윤환 산맥, 이기택 산맥. 그런데 그 양대 산맥의 보스를 동시에 목을 친다는 게 가능한 일이냐, 이게. 당신, 정신 나간 사람 아니냐는 거죠. 그래서 제가 이제 왜 이게 가능하냐라는 걸 설명을 드렸어요. 그런데 긴 시간 설명을 들으시더니 “당신 얘기가 납득은 가지만 난 못한다.” 그러셔 가지고 그 승낙을 받을 때까지 한 한 달 정도를 제가 졸랐습니다.

▷ 전종철 : 한 달을요?

▶ 윤여준 : 네, 엄청나게 졸랐죠. 그런데 끝내 하도 제가 집요하게 말씀드리니까 나중에는 “아, 그래. 당신이 정 그러면 해보자, 한번. 뭐 옳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 안에 그러는 건 아니고 현실적으로 그게 되느냐는 것 때문에 그랬는데 당신이 그렇게 자신 있으면 뭐 해보자, 한번.” 그렇게 승낙하시는 바람에 그렇게 된 거죠.

▷ 전종철 : 진통도 컸지만 한나라당이 그 당시에 승리했습니다.

▶ 윤여준 : 그 당시 그 선거에서 이겼죠.

▷ 전종철 : 그런 어떻게 보면 상상을 뛰어넘는 물갈이 그런 방식이 올 4월 총선에서도 유효하다고 보세요?

▶ 윤여준 : 유효성을 따지신다면 저는 뭐 국민은 언제나 과감한 개혁을 좋아하시니까 유효성을 따지면 저는 뭐 그런 확신이 있지만 그런데 그거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때 총재께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이렇게 되면 엄청난 파동이 생기는데 누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누가 수습을 하려면. 선거 치르려면 빨리 수습을 해야 되잖아요. 그럼 제가 원흉이니까 제가 스스로 책임을 지고 집에 가면 됩니다. 저는 어차피 정치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니까 머뭇거리지 마시라고 그렇게 했는데 그럼 지금도 누군가는 그걸 기획해서 집행을 하려면 누군가는 자기를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하는데 글쎄, 지금 한국 정치에서 뭐 저를 무슨 칭찬하는 것 같아서 좀 쑥스럽기는 합니다만 자기 희생을 무릅쓰고 하자고 그렇게 일관되게 주장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거죠.

▷ 전종철 : 최근에 장관님께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6년에 피습당한 뒤에 병원에서 한 “대전은요?” 말이 참모들이 준비했던 말이다 이런 취지로 이제 인터뷰를 했어요. 근데 유정복 시장이 저희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기가 이제 그때 며칠 밤을 옆에서 모셨던 가장 유일한 사람인데 그 얘기를 직접 들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

▶ 윤여준 : 그렇죠, 비서실장이니까.

▷ 전종철 : 그래서 들었고 그런 해명을 했어요.

▶ 윤여준 : 그런데 저는 박근혜 대표 주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는 알 길은 없는 사람이고 다만 그때 홍보 쪽 참모 역할을 맡고 있던 구상찬이라는. 지금도 지구당 위원장 할 겁니다, 아마. 그런데 그 구상찬 씨가 이제 홍보 담당 보좌관이니까 저한테 전화를 걸어 가지고 “조금 있으면 깨어나실 텐데 그럼 첫마디가 언론에서 이제 굉장히 관심을 보일 거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그런데 저는 그때 막 선거 때문에 바빠 가지고 “나는 생각 못 해봤다. 당신 의견 좀 얘기해 봐.” 그랬더니 한두 가지 얘기했는데 제가 “그건 좀 안 좋은 것 같고 짤막하고 임팩트가 있어야 된다.”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구상찬 씨가 그러면 그냥 한마디로 “대전은요?” 그때 대전이 아주 관심사였거든요, 백중세라서. 어떻겠냐 그래서 “아, 그게 좋겠다고. 그대로 하세요.” 제가 그랬거든요. 나중에 보니까 어쨌든 그게 보도가 됐어요. 그러니까 저는 그 박 대표 주변에서 있었던 일은 저는 모르는 일이고.

▷ 전종철 : 그건 모르시고요?

▶ 윤여준 : 그날 언론 보도를 그때 걸 보시면 그게 저는 깨어나자마자 “대전은요?” 물었다는 게 보도가 나간 걸로 기억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뭐 유 시장님 말에 무슨 이견을 달 생각이 전혀 없고 뭐 그분은 그렇게 주장하시고 저는 제 기억대로 얘기하면 되는 거죠.

▷ 전종철 : 유정복 시장의 목격은 이제 20일에 커터칼 피습을 당했어요, 5월 20일 2006년. 그리고 이틀 지난 후에 여론조사 보고를 하러 갔대요. 그때는 말은 못해도 이렇게 좀 들을 만한 상태가 됐다고 하는. “여론조사 보고하겠습니다.” 했더니 박근혜 당시 대표가 “대전은요?” 이렇게 물어봐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여론조사 보고를 하고 나와서 취재 경쟁이 치열했는데 모 중앙일보 기자가 이런저런 거 물어보다가 “뭐 본인이 말은 못했어요?” 그래서 “지금 말할 상태는 아닌데 ”대전은요?“ 물어보긴 하더라.” 이걸 해서 이제 중앙일보에 나갔다 그게 이제 설명이더라고요.

▶ 윤여준 : 글쎄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 전종철 :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그렇게 했다 그 차원이었군요.

▶ 윤여준 : 홍보 참모가 전화를 걸어서 해서 저는 뭐 그 뒤에는 저는 그거 신경 쓸 겨를이 없었으니까요.

▷ 전종철 : 그렇군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피습 여드레 만에 이제 퇴원을 했습니다. 퇴원 직후에 “상대를 죽여야 하는 이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 종식해야 한다.” 장관님께서도 이재명 대표의 피습과 관련해서 “지금 광기의 시대 같다. 이거를 부추기는 건 정치권이다.” 비판하셨습니다. 이런 극단의 정치라든지 혐오의 정치 이렇게까지 된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윤여준 : 이제 여야 간에 이게 이제 경쟁을 하는 건데. 민주주의 사회는 여야 간에 경쟁하는 거잖아요, 정권을 놓고. 그런데 이게 경쟁이 아니라 투쟁을 하기 시작한 지가 한참 됐죠. 그러니까 투쟁 강도가 점점 높아지니까 싸움이 격렬해져 가지고 정치권이 주고받는. 제가 아침에 텔레비전 같은 뉴스를 보면 그 두 거대 정당의 이 간부분들이 모여서 회의하고 그럴 때 대표분들에게 모두발언 같은 걸 하는 게 육성으로 나오더라고요. 보면 거기서 얼마나 극단적인 말들을 주고받는 걸 제가 여러 번 봤거든요. 그러니까 저렇게 되니까 서로 언어가 극단화되는 게 에스컬레이터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좀 새롭게 극단적인 말을 하나 찾느라고 참모들이 애를 쓰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다 보니까 점점 여야 관계가 그렇게 돼버리는 거죠. 그건 정말 바람직하지 않은 거죠. 의회민주주의 하는 나라에서는 그게 있을 수 없는 겁니다, 그건. 그러면 어떻게 의회민주주의를 합니까? 의회민주주의라는 건 각각 지지 세력을 달리하는 정당들이 국회에 모여서 자기 지지 세력을 대변하는 거잖아요. 그럼 갈등이 생기니까 그걸 대화와 타협으로 하나로 만들어내서 국회 통과시키면 그게 국민의 의사가 되는 거잖아요.

▷ 전종철 : 그게 정치죠.

▶ 윤여준 : 그게 정치 아닙니까? 그게 의회민주주의인데 지금 우리 국회가 제대로 그 역할을 못하고 있잖아요. 밖에서 그렇게 막 극단적인 언어만 주고받고. 이게 무슨 의회민주주의 국가예요.

▷ 전종철 : 그래서 기억나는 분이 양당의 명대변인으로 꼽혔던 박희태, 박상천 이분들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당시에 보면 이제 공방도 되게 치열했습니다, 메시지도 명확했고. 그런데 품격이 있었고 유머가 있었고 해학이 있었어요.

▶ 윤여준 : 그럼요. 그래서 항상 그 두 분이 대표적으로 거론이 돼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모델같이 돼 있어요, 정치권에서.

▷ 전종철 : 그러니까요. 그래서 사실 사람들 정치에 대한 관심도 되게 높아지고 재미있게 봤던 것 같아요.

▶ 윤여준 : 그럼요. 그랬죠.

▷ 전종철 : 적대감을 나타내다 보니까 막말, 설화 이것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사례도 있어요. 뭐 민주당 쪽에서는 최강욱, 송영길 전 대표의 ‘어린 X’ 발언도 있었고 국민의힘에서 또 민경우 씨가 노인 비하 발언하다가 비대위원 사퇴했고 최근에 또 박은식 비대위원이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약간 설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어요. 이런 부분들은 뭐 어떻게 돼야 이게 좀 나아질 수 있다고 보세요?

▶ 윤여준 : 그러니까 이제 그분들이 다 좋은 교육을 받고 성장한 분들이고 그렇죠. 정치에 들어와서도 큰 역할을 하는 분들이잖아요. 그런 분들이 그런 언어 구사에서 모범을 좀 보여줘야 되는데 오히려 더 그렇게 본받으면 안 될 극단적인 어휘들을 막 예사로 내뱉고 그러니까 이게 저는 교육적으로도 아주 나쁜 영향을 줄 거라고 보는 거죠. 젊은 친구나 청소년들한테 얼마나 영향을 주겠어요.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그분들이 자숙을 해서 이제 정말 정치권의 언어를 좀 순화하는 캠페인을 해야겠어요. KBS 방송국 같은 데서 해주시면 좋죠.

▷ 전종철 : 저희가 아주 심각하게 고려를 해보겠습니다. 팬덤 정치하고도 이게 결국은 이런 강성 발언이 연결되는 건데 팬덤 정치라는 게 누군가를 특별히 좋아하는 거기는 하지만 반면에 상대방 편에 있는 사람들을 아주 혐오하는 그런 거거든요.

▶ 윤여준 : 적대감까지 표현하는 것 같던데, 혐오 정도가 아니라.

▷ 전종철 : 그러니까요. 특정인을 선호하다 보니까 반대편에 대한 혐오도 훨씬 갈수록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이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시는 거죠, 같이?

▶ 윤여준 : 그럼요. 물론 의회민주주의를 우리가 도입한 지가 얼마 안 되니까 이제 이게 민주주의가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길게 보면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이제 세월이 지나가면 성숙한 때가 오겠죠. 그 과정에서 겪는 일인데 그러나 지금이라도 이제 그런 건 가능한 한 좀 불식을 하는 노력을 여야 간에 했으면 좋겠어요.

▷ 전종철 : ‘이런 팬덤 정치,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 중단하자.’ 이렇게 줄기차게 요구해 온 분들이 민주당 내 원칙과 상식 의원들입니다.

▶ 윤여준 : 그런 분들이죠.

▷ 전종철 : 실제로 그중 3명은 어제 탈당을 했어요. 이분들이 주장하는 바, 이분들의 정치 어떻게 평가하세요?

▶ 윤여준 : 저는 평소 그분들의 주장을 뭐 면밀하게 보는 건 아니지만 대개 언론 보도를 통해서 보면 저는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게 공감 안 가는 게 거의 없는 것 같던데, 저는. 대부분 공감이 가더라고요. 그리고 한국 정치는 이제 그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가야죠.

▷ 전종철 : 그 방향이 맞다 말씀이시죠?

▶ 윤여준 : 그럼요. 그래야 우리가 의회민주주의를 하죠.

▷ 전종철 : 오늘 이낙연 전 대표가 이제 탈당을 합니다. 탈당한 비명계 의원들과 이낙연 전 대표 이제 연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총선에 좀 영향이 있을까요?

▶ 윤여준 : 글쎄, 지금 단계에서 뭐 영향을 얘기하는 건 쉽지 않겠죠. 이낙연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이제 정치권에서 하는 얘기는 세력이 없다는 거죠. 늘 혼자 필마단기로 움직여서 형세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보는 분들이 많던데요. 뭐 그런 점도 있고 그러니까 이건 조금 더 두고 봐야 되는 거 아닌가. 지금 단계에서는 뭐라고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 전종철 : 이렇게 제3지대로 튀어나와 가지고 신당 창당한다는 이런 게 본래는 기존 양당 체제의 모순 이런 것들을 좀 극복하고 새로운 접근을 한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들이 일단 나와 가지고는 세력이 없다 보니까 또 정치공학적으로 뭉쳐요. 그러고 나서 선거 끝나고 또 제 갈 길 가고 이런 게 많았거든요. 그래서 성공적인 제3지대 신당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윤여준 : 글쎄, 그거는 뭐... 글쎄, 저 같은 사람이 뭐 한마디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어쨌든 지금까지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번번이 이게 성공을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의 경우에는 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는 거죠. 왜냐하면 과거에 그런 것들이 성공 못했다는 그런 교훈도 다 이제 감안들을 하실 것이고 지금 유권자 구성비가 또 많이 바뀌었어요. 그렇죠? 지금 20, 30, 40대가 전체 유권자의 50%를 넘는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제 유권자 성향도 바뀌고 그래서 이번의 경우에는 좀 종전하고 좀 다를 수도 있겠다. 더군다나 이제 그 양당이 아닌 분들 중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금 메인 플레이어처럼 이렇게 돼 있잖아요. 그래서 잘만 하면 종전보다는 좀 세력화를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다 하는 기대를 저는 하고 있는 편입니다, 지금.

▷ 전종철 : 제3지대 하니까 이제 안철수 의원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장관님께서는 안철수 의원의 한때 멘토로도 알려져 있었습니다. 요즘 간혹 접촉을 하십니까?

▶ 윤여준 : 아니요. 안철수 의원 만난 지가 한 10... 얼굴 본 지가 한 10년 되는 것 같은데요.

▷ 전종철 : 아이고, 오래됐군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한 지 2주 정도 지났습니다. 86 운동권 정치 청산, 여러 영역 격차 해소 등 메시지 내놓고 이제 전국 순회 행보 보이고 있어요. 한동훈 위원장의 초기 두 주 보니까 좀 평가를 어떻게 하세요?

▶ 윤여준 : 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죠. 우선 기성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다르잖아요. 기성 정치인들하고 많이 다르죠. 그리고 그 양반 어디 가서 말하는 걸 봐도 저는 뭐 상당히 호감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정치를 계속할 것 같지는 않은데. 왜냐하면 선거 끝나면 당에 남아 있지 않을 것처럼 얘기했잖아요, 의회에도 안 들어가겠다는 것이고. 그러니까 아마 선거 끝나면 다시 행정부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는데 어쨌든 그러나 한국 정치권에 굉장히 지금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아요, 행태나 언어나 이런 것들이. 저는 그걸 굉장히 반갑게 생각을 하죠. 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합니다, 그래서.

▷ 전종철 : 마지막으로 이제 짧게 하나 좀 말씀해 주세요. 총선 승리를 위한 관건 어떤 점에서 승부를 가를 거라고 보십니까?

▶ 윤여준 : 글쎄요, 그거는 역시 지금 20, 30, 40대가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니까 참신성일 거라고 봐요, 저는.

▷ 전종철 : 참신성. 그러니까 국민들에게 혁신이나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 윤여준 : 그렇죠. 한동훈 지금 비대위원장같이 그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구태의연하다고 우리가 표현하는 그런 자세는 별로 국민한테 호소력이 없을 거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여준 :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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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격시사] 윤여준 “한동훈, 정치권 신선한 바람…굉장히 긍정적 평가”
    • 입력 2024-01-11 08:45:13
    • 수정2024-01-11 13:23:06
    전격시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방송시간 : 1월 11일(목) 07:35-08:00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 전종철 : 오늘 첫 인터뷰 시간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모셔서 최근 정치권에 대한 진단과 조언 들어보겠습니다. 장관님 안녕하세요.

▶ 윤여준 : 안녕하세요.

▷ 전종철 : 윤여준 전 장관님께 따라붙는 수식어가 책사 또는 정치 멘토 이런 게 이제 많이 붙고는 하는데요.

▶ 윤여준 : 이거 과장된 겁니다.

▷ 전종철 : 그런데 책사라는 말씀을 별로 안 좋아하신다는 얘기도 제가 들었습니다.

▶ 윤여준 : 그건 책략을 쓰는 사람이라는 뜻이잖아요. 책략이나 전략은 뭐 당초에는 같은 뜻이었다는데 언어라는 게 쓰여지면서 뉘앙스가 달라지잖아요. 뭔가 책사 그러면 어두운 지혜를 쓰는 사람 같은 인상이 있어서 제가 안 좋아하죠.

▷ 전종철 : 그런 뜻이군요. 이제 총선 정국 시작됐습니다. 장관님께 조언 듣고자 하는 정치인들 많을 것 같습니다. 조언도 좀 해주십니까?

▶ 윤여준 : 전혀 안 계십니다.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윤여준 : 그럼요.

▷ 전종철 : 그렇군요. 여하튼 그건 그렇게 제가 이해를 하고요. 장관님은 YS 때 청와대 공보수석 거쳐서 환경장관을 지내셨죠. 아마도 사람들이 장관님 가장 많이 기억하는 포인트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도와서 16대 총선 공천 주도했다는 그런 것일 겁니다. 이른바 ‘공천 학살의 원조다’ 이런 식으로도 이제 불리시는데 그 당시...

▶ 윤여준 : 학살이라는 표현은 저한테 좀.

▷ 전종철 : 좀 심합니까?

▶ 윤여준 : 심하다기보다도 반갑지 않은 얘기죠.

▷ 전종철 : 그 당시에 이제 김윤환, 이기택 이런 거물 정치인도 있었고요.

▶ 윤여준 : 중진 의원 여섯 분을 이제 공천에서 배제를 했죠.

▷ 전종철 : 그래서 그때 상황을 그래서 이제 이회창 총재하고 나눈 공감이라 그럴까.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떻게 진행됐는지 조금 설명을 해 주세요.

▶ 윤여준 : 제가 이제 총선기획단장을 맡아서 총선 개혁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회창 총재가 정치권에 들어오실 때 과감한 정치 개혁을 약속하고 들어왔으니까 그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다, 이게. 그러니까 과감한 공천 개혁을 해야 된다고 제가 생각을 해서 그렇게 기획을 해 가지고 이제 총재께 말씀드렸더니 그래서 누구를 배제할 거냐 그래서 제가 김윤환, 이기택까지 가니까 “당신 미쳤구먼” 그러시더라고요.

▷ 전종철 : 이게 과연 가능하냐.

▶ 윤여준 : 네, 그래서 지금 이 당이 양대 산맥으로 돼 있는데 김윤환 산맥, 이기택 산맥. 그런데 그 양대 산맥의 보스를 동시에 목을 친다는 게 가능한 일이냐, 이게. 당신, 정신 나간 사람 아니냐는 거죠. 그래서 제가 이제 왜 이게 가능하냐라는 걸 설명을 드렸어요. 그런데 긴 시간 설명을 들으시더니 “당신 얘기가 납득은 가지만 난 못한다.” 그러셔 가지고 그 승낙을 받을 때까지 한 한 달 정도를 제가 졸랐습니다.

▷ 전종철 : 한 달을요?

▶ 윤여준 : 네, 엄청나게 졸랐죠. 그런데 끝내 하도 제가 집요하게 말씀드리니까 나중에는 “아, 그래. 당신이 정 그러면 해보자, 한번. 뭐 옳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 안에 그러는 건 아니고 현실적으로 그게 되느냐는 것 때문에 그랬는데 당신이 그렇게 자신 있으면 뭐 해보자, 한번.” 그렇게 승낙하시는 바람에 그렇게 된 거죠.

▷ 전종철 : 진통도 컸지만 한나라당이 그 당시에 승리했습니다.

▶ 윤여준 : 그 당시 그 선거에서 이겼죠.

▷ 전종철 : 그런 어떻게 보면 상상을 뛰어넘는 물갈이 그런 방식이 올 4월 총선에서도 유효하다고 보세요?

▶ 윤여준 : 유효성을 따지신다면 저는 뭐 국민은 언제나 과감한 개혁을 좋아하시니까 유효성을 따지면 저는 뭐 그런 확신이 있지만 그런데 그거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때 총재께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이렇게 되면 엄청난 파동이 생기는데 누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누가 수습을 하려면. 선거 치르려면 빨리 수습을 해야 되잖아요. 그럼 제가 원흉이니까 제가 스스로 책임을 지고 집에 가면 됩니다. 저는 어차피 정치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니까 머뭇거리지 마시라고 그렇게 했는데 그럼 지금도 누군가는 그걸 기획해서 집행을 하려면 누군가는 자기를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하는데 글쎄, 지금 한국 정치에서 뭐 저를 무슨 칭찬하는 것 같아서 좀 쑥스럽기는 합니다만 자기 희생을 무릅쓰고 하자고 그렇게 일관되게 주장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거죠.

▷ 전종철 : 최근에 장관님께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6년에 피습당한 뒤에 병원에서 한 “대전은요?” 말이 참모들이 준비했던 말이다 이런 취지로 이제 인터뷰를 했어요. 근데 유정복 시장이 저희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기가 이제 그때 며칠 밤을 옆에서 모셨던 가장 유일한 사람인데 그 얘기를 직접 들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

▶ 윤여준 : 그렇죠, 비서실장이니까.

▷ 전종철 : 그래서 들었고 그런 해명을 했어요.

▶ 윤여준 : 그런데 저는 박근혜 대표 주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는 알 길은 없는 사람이고 다만 그때 홍보 쪽 참모 역할을 맡고 있던 구상찬이라는. 지금도 지구당 위원장 할 겁니다, 아마. 그런데 그 구상찬 씨가 이제 홍보 담당 보좌관이니까 저한테 전화를 걸어 가지고 “조금 있으면 깨어나실 텐데 그럼 첫마디가 언론에서 이제 굉장히 관심을 보일 거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그런데 저는 그때 막 선거 때문에 바빠 가지고 “나는 생각 못 해봤다. 당신 의견 좀 얘기해 봐.” 그랬더니 한두 가지 얘기했는데 제가 “그건 좀 안 좋은 것 같고 짤막하고 임팩트가 있어야 된다.”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구상찬 씨가 그러면 그냥 한마디로 “대전은요?” 그때 대전이 아주 관심사였거든요, 백중세라서. 어떻겠냐 그래서 “아, 그게 좋겠다고. 그대로 하세요.” 제가 그랬거든요. 나중에 보니까 어쨌든 그게 보도가 됐어요. 그러니까 저는 그 박 대표 주변에서 있었던 일은 저는 모르는 일이고.

▷ 전종철 : 그건 모르시고요?

▶ 윤여준 : 그날 언론 보도를 그때 걸 보시면 그게 저는 깨어나자마자 “대전은요?” 물었다는 게 보도가 나간 걸로 기억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뭐 유 시장님 말에 무슨 이견을 달 생각이 전혀 없고 뭐 그분은 그렇게 주장하시고 저는 제 기억대로 얘기하면 되는 거죠.

▷ 전종철 : 유정복 시장의 목격은 이제 20일에 커터칼 피습을 당했어요, 5월 20일 2006년. 그리고 이틀 지난 후에 여론조사 보고를 하러 갔대요. 그때는 말은 못해도 이렇게 좀 들을 만한 상태가 됐다고 하는. “여론조사 보고하겠습니다.” 했더니 박근혜 당시 대표가 “대전은요?” 이렇게 물어봐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여론조사 보고를 하고 나와서 취재 경쟁이 치열했는데 모 중앙일보 기자가 이런저런 거 물어보다가 “뭐 본인이 말은 못했어요?” 그래서 “지금 말할 상태는 아닌데 ”대전은요?“ 물어보긴 하더라.” 이걸 해서 이제 중앙일보에 나갔다 그게 이제 설명이더라고요.

▶ 윤여준 : 글쎄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 전종철 :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그렇게 했다 그 차원이었군요.

▶ 윤여준 : 홍보 참모가 전화를 걸어서 해서 저는 뭐 그 뒤에는 저는 그거 신경 쓸 겨를이 없었으니까요.

▷ 전종철 : 그렇군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피습 여드레 만에 이제 퇴원을 했습니다. 퇴원 직후에 “상대를 죽여야 하는 이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 종식해야 한다.” 장관님께서도 이재명 대표의 피습과 관련해서 “지금 광기의 시대 같다. 이거를 부추기는 건 정치권이다.” 비판하셨습니다. 이런 극단의 정치라든지 혐오의 정치 이렇게까지 된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윤여준 : 이제 여야 간에 이게 이제 경쟁을 하는 건데. 민주주의 사회는 여야 간에 경쟁하는 거잖아요, 정권을 놓고. 그런데 이게 경쟁이 아니라 투쟁을 하기 시작한 지가 한참 됐죠. 그러니까 투쟁 강도가 점점 높아지니까 싸움이 격렬해져 가지고 정치권이 주고받는. 제가 아침에 텔레비전 같은 뉴스를 보면 그 두 거대 정당의 이 간부분들이 모여서 회의하고 그럴 때 대표분들에게 모두발언 같은 걸 하는 게 육성으로 나오더라고요. 보면 거기서 얼마나 극단적인 말들을 주고받는 걸 제가 여러 번 봤거든요. 그러니까 저렇게 되니까 서로 언어가 극단화되는 게 에스컬레이터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좀 새롭게 극단적인 말을 하나 찾느라고 참모들이 애를 쓰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다 보니까 점점 여야 관계가 그렇게 돼버리는 거죠. 그건 정말 바람직하지 않은 거죠. 의회민주주의 하는 나라에서는 그게 있을 수 없는 겁니다, 그건. 그러면 어떻게 의회민주주의를 합니까? 의회민주주의라는 건 각각 지지 세력을 달리하는 정당들이 국회에 모여서 자기 지지 세력을 대변하는 거잖아요. 그럼 갈등이 생기니까 그걸 대화와 타협으로 하나로 만들어내서 국회 통과시키면 그게 국민의 의사가 되는 거잖아요.

▷ 전종철 : 그게 정치죠.

▶ 윤여준 : 그게 정치 아닙니까? 그게 의회민주주의인데 지금 우리 국회가 제대로 그 역할을 못하고 있잖아요. 밖에서 그렇게 막 극단적인 언어만 주고받고. 이게 무슨 의회민주주의 국가예요.

▷ 전종철 : 그래서 기억나는 분이 양당의 명대변인으로 꼽혔던 박희태, 박상천 이분들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당시에 보면 이제 공방도 되게 치열했습니다, 메시지도 명확했고. 그런데 품격이 있었고 유머가 있었고 해학이 있었어요.

▶ 윤여준 : 그럼요. 그래서 항상 그 두 분이 대표적으로 거론이 돼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모델같이 돼 있어요, 정치권에서.

▷ 전종철 : 그러니까요. 그래서 사실 사람들 정치에 대한 관심도 되게 높아지고 재미있게 봤던 것 같아요.

▶ 윤여준 : 그럼요. 그랬죠.

▷ 전종철 : 적대감을 나타내다 보니까 막말, 설화 이것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사례도 있어요. 뭐 민주당 쪽에서는 최강욱, 송영길 전 대표의 ‘어린 X’ 발언도 있었고 국민의힘에서 또 민경우 씨가 노인 비하 발언하다가 비대위원 사퇴했고 최근에 또 박은식 비대위원이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약간 설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어요. 이런 부분들은 뭐 어떻게 돼야 이게 좀 나아질 수 있다고 보세요?

▶ 윤여준 : 그러니까 이제 그분들이 다 좋은 교육을 받고 성장한 분들이고 그렇죠. 정치에 들어와서도 큰 역할을 하는 분들이잖아요. 그런 분들이 그런 언어 구사에서 모범을 좀 보여줘야 되는데 오히려 더 그렇게 본받으면 안 될 극단적인 어휘들을 막 예사로 내뱉고 그러니까 이게 저는 교육적으로도 아주 나쁜 영향을 줄 거라고 보는 거죠. 젊은 친구나 청소년들한테 얼마나 영향을 주겠어요.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그분들이 자숙을 해서 이제 정말 정치권의 언어를 좀 순화하는 캠페인을 해야겠어요. KBS 방송국 같은 데서 해주시면 좋죠.

▷ 전종철 : 저희가 아주 심각하게 고려를 해보겠습니다. 팬덤 정치하고도 이게 결국은 이런 강성 발언이 연결되는 건데 팬덤 정치라는 게 누군가를 특별히 좋아하는 거기는 하지만 반면에 상대방 편에 있는 사람들을 아주 혐오하는 그런 거거든요.

▶ 윤여준 : 적대감까지 표현하는 것 같던데, 혐오 정도가 아니라.

▷ 전종철 : 그러니까요. 특정인을 선호하다 보니까 반대편에 대한 혐오도 훨씬 갈수록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이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시는 거죠, 같이?

▶ 윤여준 : 그럼요. 물론 의회민주주의를 우리가 도입한 지가 얼마 안 되니까 이제 이게 민주주의가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길게 보면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이제 세월이 지나가면 성숙한 때가 오겠죠. 그 과정에서 겪는 일인데 그러나 지금이라도 이제 그런 건 가능한 한 좀 불식을 하는 노력을 여야 간에 했으면 좋겠어요.

▷ 전종철 : ‘이런 팬덤 정치,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 중단하자.’ 이렇게 줄기차게 요구해 온 분들이 민주당 내 원칙과 상식 의원들입니다.

▶ 윤여준 : 그런 분들이죠.

▷ 전종철 : 실제로 그중 3명은 어제 탈당을 했어요. 이분들이 주장하는 바, 이분들의 정치 어떻게 평가하세요?

▶ 윤여준 : 저는 평소 그분들의 주장을 뭐 면밀하게 보는 건 아니지만 대개 언론 보도를 통해서 보면 저는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게 공감 안 가는 게 거의 없는 것 같던데, 저는. 대부분 공감이 가더라고요. 그리고 한국 정치는 이제 그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가야죠.

▷ 전종철 : 그 방향이 맞다 말씀이시죠?

▶ 윤여준 : 그럼요. 그래야 우리가 의회민주주의를 하죠.

▷ 전종철 : 오늘 이낙연 전 대표가 이제 탈당을 합니다. 탈당한 비명계 의원들과 이낙연 전 대표 이제 연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총선에 좀 영향이 있을까요?

▶ 윤여준 : 글쎄, 지금 단계에서 뭐 영향을 얘기하는 건 쉽지 않겠죠. 이낙연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이제 정치권에서 하는 얘기는 세력이 없다는 거죠. 늘 혼자 필마단기로 움직여서 형세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보는 분들이 많던데요. 뭐 그런 점도 있고 그러니까 이건 조금 더 두고 봐야 되는 거 아닌가. 지금 단계에서는 뭐라고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 전종철 : 이렇게 제3지대로 튀어나와 가지고 신당 창당한다는 이런 게 본래는 기존 양당 체제의 모순 이런 것들을 좀 극복하고 새로운 접근을 한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들이 일단 나와 가지고는 세력이 없다 보니까 또 정치공학적으로 뭉쳐요. 그러고 나서 선거 끝나고 또 제 갈 길 가고 이런 게 많았거든요. 그래서 성공적인 제3지대 신당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윤여준 : 글쎄, 그거는 뭐... 글쎄, 저 같은 사람이 뭐 한마디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어쨌든 지금까지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번번이 이게 성공을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의 경우에는 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는 거죠. 왜냐하면 과거에 그런 것들이 성공 못했다는 그런 교훈도 다 이제 감안들을 하실 것이고 지금 유권자 구성비가 또 많이 바뀌었어요. 그렇죠? 지금 20, 30, 40대가 전체 유권자의 50%를 넘는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제 유권자 성향도 바뀌고 그래서 이번의 경우에는 좀 종전하고 좀 다를 수도 있겠다. 더군다나 이제 그 양당이 아닌 분들 중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금 메인 플레이어처럼 이렇게 돼 있잖아요. 그래서 잘만 하면 종전보다는 좀 세력화를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다 하는 기대를 저는 하고 있는 편입니다, 지금.

▷ 전종철 : 제3지대 하니까 이제 안철수 의원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장관님께서는 안철수 의원의 한때 멘토로도 알려져 있었습니다. 요즘 간혹 접촉을 하십니까?

▶ 윤여준 : 아니요. 안철수 의원 만난 지가 한 10... 얼굴 본 지가 한 10년 되는 것 같은데요.

▷ 전종철 : 아이고, 오래됐군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한 지 2주 정도 지났습니다. 86 운동권 정치 청산, 여러 영역 격차 해소 등 메시지 내놓고 이제 전국 순회 행보 보이고 있어요. 한동훈 위원장의 초기 두 주 보니까 좀 평가를 어떻게 하세요?

▶ 윤여준 : 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죠. 우선 기성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다르잖아요. 기성 정치인들하고 많이 다르죠. 그리고 그 양반 어디 가서 말하는 걸 봐도 저는 뭐 상당히 호감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정치를 계속할 것 같지는 않은데. 왜냐하면 선거 끝나면 당에 남아 있지 않을 것처럼 얘기했잖아요, 의회에도 안 들어가겠다는 것이고. 그러니까 아마 선거 끝나면 다시 행정부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는데 어쨌든 그러나 한국 정치권에 굉장히 지금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아요, 행태나 언어나 이런 것들이. 저는 그걸 굉장히 반갑게 생각을 하죠. 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합니다, 그래서.

▷ 전종철 : 마지막으로 이제 짧게 하나 좀 말씀해 주세요. 총선 승리를 위한 관건 어떤 점에서 승부를 가를 거라고 보십니까?

▶ 윤여준 : 글쎄요, 그거는 역시 지금 20, 30, 40대가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니까 참신성일 거라고 봐요, 저는.

▷ 전종철 : 참신성. 그러니까 국민들에게 혁신이나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 윤여준 : 그렇죠. 한동훈 지금 비대위원장같이 그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구태의연하다고 우리가 표현하는 그런 자세는 별로 국민한테 호소력이 없을 거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여준 :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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