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방화범은 붙잡았지만, 집 없이 겨울을 나게 된 노모와 아들 [현장영상]
입력 2024.01.12 (10:16)
수정 2024.01.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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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이 지른 불로 한순간에 터전을 잃은 노모와 아들이 있습니다.
지난 10일 새벽 2시쯤 충남 서천군 화양면에 사는 최병호(64세) 씨에게 갑자기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90대 노모와 함께 자고 있던 주택에서 불이 난 겁니다.
놀란 이웃 주민이 두 사람을 깨워 겨우 목숨을 건졌고 불은 40여 분만에 꺼졌지만, 집은 이미 잿더미가 된 상태였습니다.
무너진 집 앞에서 최 씨는 "폐섬유 질환 1급 희귀병 환자라 조금 힘들게 사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며 허탈해했습니다.
불이 난 이유는 경찰이 CCTV를 분석하자 금방 밝혀졌는데, 방화였습니다.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주택으로 들어가 마당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훔치려 하다 시동이 걸리지 않자 오토바이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남성은 불이 주택으로 번지는 데도 30분 넘게 지켜만 보다가 달아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 씨는 "작년에도 여기를 왔다 갔다 하는 애들이 있었다"면서 "조금 어린애들이 오토바이를 훔쳐가는데도 그냥 혼내서 보냈다"며 기억을 되짚어봤습니다.
최 씨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날 저녁 방화범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인근에 사는 16살 청소년이었습니다.
10대 방화범이 범행을 시인하며 한 말은 "불장난을 하고 싶었다"였습니다.
방화범은 빨리 체포됐지만,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는 최 씨는 집 없이 추운 겨울을 나야 합니다.
최 씨는 "아직 어떻게 살지 생각이 안 난다"면서 "지금 어디 살 곳이 없어서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10대 피의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함과 동시에 피해자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촬영기자: 박평안)
지난 10일 새벽 2시쯤 충남 서천군 화양면에 사는 최병호(64세) 씨에게 갑자기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90대 노모와 함께 자고 있던 주택에서 불이 난 겁니다.
놀란 이웃 주민이 두 사람을 깨워 겨우 목숨을 건졌고 불은 40여 분만에 꺼졌지만, 집은 이미 잿더미가 된 상태였습니다.
무너진 집 앞에서 최 씨는 "폐섬유 질환 1급 희귀병 환자라 조금 힘들게 사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며 허탈해했습니다.
불이 난 이유는 경찰이 CCTV를 분석하자 금방 밝혀졌는데, 방화였습니다.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주택으로 들어가 마당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훔치려 하다 시동이 걸리지 않자 오토바이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남성은 불이 주택으로 번지는 데도 30분 넘게 지켜만 보다가 달아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 씨는 "작년에도 여기를 왔다 갔다 하는 애들이 있었다"면서 "조금 어린애들이 오토바이를 훔쳐가는데도 그냥 혼내서 보냈다"며 기억을 되짚어봤습니다.
최 씨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날 저녁 방화범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인근에 사는 16살 청소년이었습니다.
10대 방화범이 범행을 시인하며 한 말은 "불장난을 하고 싶었다"였습니다.
방화범은 빨리 체포됐지만,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는 최 씨는 집 없이 추운 겨울을 나야 합니다.
최 씨는 "아직 어떻게 살지 생각이 안 난다"면서 "지금 어디 살 곳이 없어서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10대 피의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함과 동시에 피해자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촬영기자: 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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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방화범은 붙잡았지만, 집 없이 겨울을 나게 된 노모와 아들 [현장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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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1-12 10:16:08
- 수정2024-01-12 10:16:34
10대 청소년이 지른 불로 한순간에 터전을 잃은 노모와 아들이 있습니다.
지난 10일 새벽 2시쯤 충남 서천군 화양면에 사는 최병호(64세) 씨에게 갑자기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90대 노모와 함께 자고 있던 주택에서 불이 난 겁니다.
놀란 이웃 주민이 두 사람을 깨워 겨우 목숨을 건졌고 불은 40여 분만에 꺼졌지만, 집은 이미 잿더미가 된 상태였습니다.
무너진 집 앞에서 최 씨는 "폐섬유 질환 1급 희귀병 환자라 조금 힘들게 사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며 허탈해했습니다.
불이 난 이유는 경찰이 CCTV를 분석하자 금방 밝혀졌는데, 방화였습니다.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주택으로 들어가 마당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훔치려 하다 시동이 걸리지 않자 오토바이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남성은 불이 주택으로 번지는 데도 30분 넘게 지켜만 보다가 달아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 씨는 "작년에도 여기를 왔다 갔다 하는 애들이 있었다"면서 "조금 어린애들이 오토바이를 훔쳐가는데도 그냥 혼내서 보냈다"며 기억을 되짚어봤습니다.
최 씨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날 저녁 방화범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인근에 사는 16살 청소년이었습니다.
10대 방화범이 범행을 시인하며 한 말은 "불장난을 하고 싶었다"였습니다.
방화범은 빨리 체포됐지만,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는 최 씨는 집 없이 추운 겨울을 나야 합니다.
최 씨는 "아직 어떻게 살지 생각이 안 난다"면서 "지금 어디 살 곳이 없어서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10대 피의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함과 동시에 피해자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촬영기자: 박평안)
지난 10일 새벽 2시쯤 충남 서천군 화양면에 사는 최병호(64세) 씨에게 갑자기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90대 노모와 함께 자고 있던 주택에서 불이 난 겁니다.
놀란 이웃 주민이 두 사람을 깨워 겨우 목숨을 건졌고 불은 40여 분만에 꺼졌지만, 집은 이미 잿더미가 된 상태였습니다.
무너진 집 앞에서 최 씨는 "폐섬유 질환 1급 희귀병 환자라 조금 힘들게 사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며 허탈해했습니다.
불이 난 이유는 경찰이 CCTV를 분석하자 금방 밝혀졌는데, 방화였습니다.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주택으로 들어가 마당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훔치려 하다 시동이 걸리지 않자 오토바이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남성은 불이 주택으로 번지는 데도 30분 넘게 지켜만 보다가 달아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 씨는 "작년에도 여기를 왔다 갔다 하는 애들이 있었다"면서 "조금 어린애들이 오토바이를 훔쳐가는데도 그냥 혼내서 보냈다"며 기억을 되짚어봤습니다.
최 씨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날 저녁 방화범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인근에 사는 16살 청소년이었습니다.
10대 방화범이 범행을 시인하며 한 말은 "불장난을 하고 싶었다"였습니다.
방화범은 빨리 체포됐지만,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는 최 씨는 집 없이 추운 겨울을 나야 합니다.
최 씨는 "아직 어떻게 살지 생각이 안 난다"면서 "지금 어디 살 곳이 없어서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10대 피의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함과 동시에 피해자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촬영기자: 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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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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