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K] 기후운동가 나승인 “‘기후위기’ 노년이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

입력 2024.01.15 (20:01) 수정 2024.01.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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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에 사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열린K' 시간입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죠.

이런 상황 속에서 은퇴 이후의 삶을 기후위기를 막는 데 쓰겠다며 60세 이상 고령층들이 연대하고 있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60+기후행동' 인데요, 이 단체 대표로 활동 중인 나승인 대표, 오늘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60+기후행동' 언제 만들어졌고,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60+기후행동은 나이 60이 넘은 사람들로 구성된 기후행동 단체입니다.

기성세대로서 기후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제라도 기후위기 극복에 앞장서보자는 취지 아래, ‘노년이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는 기치를 내걸고 2022년 1월 정식 창립하여 올 1월로 2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기후문제와 관련한 집회 시위 등 현장 행동, 저탄소 식탁동아리 저탄소 농업동아리 등 생활 속 실천활동, 청년 활동가들을 심적 물적으로 지원하는 뒷배 역할 및 연대 활동, 회원들의 기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강좌 및 워크숍, 방탄노년단(BTN)이라고 이름 붙인 합창단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노년이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는 기치가 눈에 띄는데요,

그래서 지난해 10월 1일 세계노인의 날을 맞아 '신노년 선언'까지 발표하셨죠.

노년 세대가 달라져야 한다는 말, 어떤 의미인가요?

[답변]

우리나라는 불과 몇 년 안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합니다.

인구의 5분의 1이 노인인 나라에서의 노인은 지금까지의 노인과는 다른 노인이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보호받고 대우받고 참견하는 노인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주체이자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노년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60+기후행동은 새로운 노년상을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길에서 찾고자 합니다.

경제성장의 주역이지만 반면 기후위기를 불러온 당사자로서 기후위기 극복의 맨앞에 서는 일, 그것이 노년으로서의 책무요 품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동하고 실천하고 나누고 연대하는 노년, 사과나무를 심었다고 자랑하는 노년이 아니라 지금 청년들과 함께 사과나무를 심는 노년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하고, 우리가 앞장서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담았습니다.

[앵커]

경제성장의 주역이지만, 기후위기의 주범이다, 노년 세대의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데요,

'60+기후행동'은 지금의 기후위기 중에 어떤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나요?

[답변]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온실가스 배출원이 석탄화력발전입니다.

2050 탄소 중립을 이루려면 가장 먼저 정의롭게 전환시켜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인데, 포스코에선 오히려 삼척에 석탄화력 발전소를 새로 짓고 가동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에 여러 환경단체들과 탈석탄연대를 구성하여 국회를 향해 탈석탄법 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바 있고요,

자칭 친환경기업을 내세우는 포스코를 상대로 삼척 현장과 서울에서 석탄발전 중단을 촉구하는 행동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 3대 연기금에 해당하는 국민연금이 탈석탄투자를 선언해놓고도 아지까지도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를 촉구하는 행동도 여러 단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나 대표께서는 과거 서울에서 교사생활을 하시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는데, 복직하면서 무주로 귀촌하신 뒤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도 여러 활동을 하고 계신다면서요?

[답변]

막연히 꿈꾸기도 했던 산골교사로 한번 살아보자 생각하고 무주를 택했습니다.

제가 산과 자연을 좋아하고, 풍물활동도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산촌 아이들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고, 주민들과도 뭔가 함께 할 게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무주에서 첫 학교가 전교생 30여 명의 적상중학교였는데요,

향토사랑교육과정, 면민의 날과 함께 하는 학교축제, 학생신문 등 다양한 활동들을 만들어냈고, 전교생으로 풍물패를 구성해서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민으로서는 동네풍물패를 만들어 대보름굿을 복원했고, 우리 면에 태권도원이 생기는 바람에 국제적인 행사 때 풍물 공연을 하는 즐거움도 맛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무주시민회와 무주신문을 함께 만들고, 무주마을교육공동체운동을 펼칠 수 있었어서 무주로 내려온 걸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60+기후행동'의 상임대표로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작은 움직임, 어떤 것부터 실천하면 좋을지 한마디 해주신다면?

[답변]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은 단순 명확합니다.

돈을 아껴쓰면 됩니다.

돈을 쓰는 거의 모든 행위가 탄소 배출과 관련이 되기 때문입니다.

전기세 수도세 난방비 주유비 외식비 여행비 핸드폰비 의류비 등등 모든 지출이 곧 탄소배출입니다.

이러한 모든 지출을 줄이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길입니다.

온국민이 10%씩 생활비를 줄이면 바로 10%만큼의 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녹색전환은 거창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돈을 적게 쓰고 대신 시간을 많이 쓰는 것입니다.

텃밭 가꾸고 음식만들어 이웃과 나누어 먹고, 고장난 것 고쳐쓰고, 손으로 직접 만든 것에 손편지를 담아 선물하고, 조금 먼 거리라도 걸어가면서 자연의 변화도 살펴보고 사람 사는 모습도 들여다보고, 이렇게 시간을 쓰면서 살면 지구도 살리면서 더 건강하고 따뜻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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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K] 기후운동가 나승인 “‘기후위기’ 노년이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
    • 입력 2024-01-15 20:01:50
    • 수정2024-01-15 20:21:46
    뉴스7(전주)
[앵커]

전북에 사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열린K' 시간입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죠.

이런 상황 속에서 은퇴 이후의 삶을 기후위기를 막는 데 쓰겠다며 60세 이상 고령층들이 연대하고 있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60+기후행동' 인데요, 이 단체 대표로 활동 중인 나승인 대표, 오늘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60+기후행동' 언제 만들어졌고,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60+기후행동은 나이 60이 넘은 사람들로 구성된 기후행동 단체입니다.

기성세대로서 기후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제라도 기후위기 극복에 앞장서보자는 취지 아래, ‘노년이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는 기치를 내걸고 2022년 1월 정식 창립하여 올 1월로 2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기후문제와 관련한 집회 시위 등 현장 행동, 저탄소 식탁동아리 저탄소 농업동아리 등 생활 속 실천활동, 청년 활동가들을 심적 물적으로 지원하는 뒷배 역할 및 연대 활동, 회원들의 기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강좌 및 워크숍, 방탄노년단(BTN)이라고 이름 붙인 합창단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노년이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는 기치가 눈에 띄는데요,

그래서 지난해 10월 1일 세계노인의 날을 맞아 '신노년 선언'까지 발표하셨죠.

노년 세대가 달라져야 한다는 말, 어떤 의미인가요?

[답변]

우리나라는 불과 몇 년 안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합니다.

인구의 5분의 1이 노인인 나라에서의 노인은 지금까지의 노인과는 다른 노인이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보호받고 대우받고 참견하는 노인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주체이자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노년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60+기후행동은 새로운 노년상을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길에서 찾고자 합니다.

경제성장의 주역이지만 반면 기후위기를 불러온 당사자로서 기후위기 극복의 맨앞에 서는 일, 그것이 노년으로서의 책무요 품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동하고 실천하고 나누고 연대하는 노년, 사과나무를 심었다고 자랑하는 노년이 아니라 지금 청년들과 함께 사과나무를 심는 노년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하고, 우리가 앞장서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담았습니다.

[앵커]

경제성장의 주역이지만, 기후위기의 주범이다, 노년 세대의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데요,

'60+기후행동'은 지금의 기후위기 중에 어떤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나요?

[답변]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온실가스 배출원이 석탄화력발전입니다.

2050 탄소 중립을 이루려면 가장 먼저 정의롭게 전환시켜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인데, 포스코에선 오히려 삼척에 석탄화력 발전소를 새로 짓고 가동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에 여러 환경단체들과 탈석탄연대를 구성하여 국회를 향해 탈석탄법 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바 있고요,

자칭 친환경기업을 내세우는 포스코를 상대로 삼척 현장과 서울에서 석탄발전 중단을 촉구하는 행동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 3대 연기금에 해당하는 국민연금이 탈석탄투자를 선언해놓고도 아지까지도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를 촉구하는 행동도 여러 단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나 대표께서는 과거 서울에서 교사생활을 하시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는데, 복직하면서 무주로 귀촌하신 뒤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도 여러 활동을 하고 계신다면서요?

[답변]

막연히 꿈꾸기도 했던 산골교사로 한번 살아보자 생각하고 무주를 택했습니다.

제가 산과 자연을 좋아하고, 풍물활동도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산촌 아이들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고, 주민들과도 뭔가 함께 할 게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무주에서 첫 학교가 전교생 30여 명의 적상중학교였는데요,

향토사랑교육과정, 면민의 날과 함께 하는 학교축제, 학생신문 등 다양한 활동들을 만들어냈고, 전교생으로 풍물패를 구성해서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민으로서는 동네풍물패를 만들어 대보름굿을 복원했고, 우리 면에 태권도원이 생기는 바람에 국제적인 행사 때 풍물 공연을 하는 즐거움도 맛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무주시민회와 무주신문을 함께 만들고, 무주마을교육공동체운동을 펼칠 수 있었어서 무주로 내려온 걸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60+기후행동'의 상임대표로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작은 움직임, 어떤 것부터 실천하면 좋을지 한마디 해주신다면?

[답변]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은 단순 명확합니다.

돈을 아껴쓰면 됩니다.

돈을 쓰는 거의 모든 행위가 탄소 배출과 관련이 되기 때문입니다.

전기세 수도세 난방비 주유비 외식비 여행비 핸드폰비 의류비 등등 모든 지출이 곧 탄소배출입니다.

이러한 모든 지출을 줄이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길입니다.

온국민이 10%씩 생활비를 줄이면 바로 10%만큼의 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녹색전환은 거창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돈을 적게 쓰고 대신 시간을 많이 쓰는 것입니다.

텃밭 가꾸고 음식만들어 이웃과 나누어 먹고, 고장난 것 고쳐쓰고, 손으로 직접 만든 것에 손편지를 담아 선물하고, 조금 먼 거리라도 걸어가면서 자연의 변화도 살펴보고 사람 사는 모습도 들여다보고, 이렇게 시간을 쓰면서 살면 지구도 살리면서 더 건강하고 따뜻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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