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시사] 황정아 박사 (더불어민주당) - “과학기술 혁신 법안 예산 삭감 금지 법률 제정에 힘쓸 것”

입력 2024.01.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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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방송시간 : 1월 16일(화) 07:35-08:00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황정아 박사 (더불어민주당)


▷ 전종철 : 여야가 4월 총선에 투입될 인재들을 속속 영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당이 영입한 우주항공 전문가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나오셨습니다. 황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황정아 : 네, 안녕하세요.

▷ 전종철 : 박사님을 모델로 한 TV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벌써 25년 전이네요.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 그 여주인공 캐릭터 박사님과 비슷하게 잘 그려졌나요?

▶ 황정아 : 저는 사실 학교 다니고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너무 바빠가지고 드라마를 못 봐가지고 잘 모르겠는데 캐릭터였던 강성현 배우님이 맡으신 배역이 물리학과 여학생이었어요. 그래서 4차원 캐릭터인데다가 본인이 외계에서 왔다고 믿는 굉장히 엉뚱한 성격의 캐릭터였다고 들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직접 저기 박사님한테 그 당시에 자문 구하고 그런 거는 따로 없었나보죠?

▶ 황정아 : 그런 건 없었고요. 제가 한참 뒤에나 저랑 비슷한 캐릭터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 전종철 : 그렇군요. 그러면 황 박사님은 이제 인공위성을 만드는 물리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리학자가 어떻게 인공위성을 만드는 데 관여하게 됐습니까?

▶ 황정아 : 제가 지금 천문연구원에 있다 보니까 천문연구원에서 물리학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으세요. 물리가 다루는 영역이 사실 굉장히 작은 소립자부터 해서 굉장히 큰 우주까지 다양한 영역을 모두 다 이렇게 다 포함하고 있거든요. 제가 그중에서 우주에 사랑에 빠진 물리학자여서 우주에 보낼 무엇인가를 만드는 인공위성을 만드는 걸 제가 전공으로 선택했다는 뜻이고요. 인공위성이나 우주 쪽에도 사실 물리학자가 굉장히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인공위성이 우주로 가는 그 목적, 왜 무엇을 위해서 가는지 목적을 설정하는 맨 처음에 기획을 담당하는 그런 역할을 주로 했었고요.

▷ 전종철 : 그렇군요. 이제 박사님 이력을 보니까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게 누리호 개발의 주역이십니다. 누리 탑재 도요셋 즉 초소형 위성 개발을 이제 주도했어요. 그다음에 과학기술위성 1호인 우리별 45 탑재체를 제작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첫 정찰 위성인 425 위성 사업에 자문위원으로 또 참여를 하셨어요. 특히 이렇게 인공위성을 만드는 하드웨어 분야에서 여성 과학자가 많습니까? 매우 드문 경우 아닙니까?

▶ 황정아 : 일단 그 워딩이 약간 이제 조심스러운데 누리호 개발을 제가 직접 했다는 뜻이 아니고요. 누리호는 이제 발사체 로켓이고 저는 그 발사체가 우주로 가는 목적인 위성 맨 위에 타고 있는 그 위성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누리호 3차 발사에 실린 부탑재 위성이었던 도요셋 위성의 시스템 엔지니어를 맡았고요. 도요셋 위성들의 기획, 개발, 발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에 발사했던 과학기술위성 1호에 탑재된 우주물리 탑재체 개발을 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정찰위성인 425 위성 사업에 민간자문위원을 쭉 하고 있고요. 이렇게 제가.

▷ 전종철 : 지금도 하고 계신 건가요?

▶ 황정아 : 아니 아니요.

▷ 전종철 : 옛날에 말씀하신 거죠?

▶ 황정아 : 네. 임기가 끝났습니다. 21년까지였고요. 그리고 저 외에 제가 이제 거의 한 24년째 위성 개발 일을 하고 있는데 위성 하드웨어를 직접 현장에서 개발하는 분야에서 여성 과학자는 제가 거의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드웨어를 직접 다루고 만들어내야 되는 일이다 보니까 물리적으로 체력적으로 실제로 완력이 많이 드는 일이고 매우 힘든 일이라는 뜻입니다.

▷ 전종철 : 그런데 이렇게 평생 연구 개발만 할 것 같았던 황 박사님이 민주당 영입 인재로 정치권에 입문을 했어요. 제가 이제 누가 어떤 제안을 했냐 그 질문하기 전에 평소 때 정치권을 관심을 갖고 좀 들여다보시는 편이었는지 또 내가 한번 저 정치권에 가면 잘할 수 있겠다 좀 생각하시는 편이었는지 어떤 편이셨어요?

▶ 황정아 : 사실 제 이력에서 보시다시피 제가 굉장히 현업에 바빴었기 때문에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고도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너무 시간이 많이 드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연구만 해오던 사람이고요. 그래서 이런 제안을 받았을 때 사실 굉장히 오랜 고민을 했습니다.

▷ 전종철 : 그랬군요. 그러면 이번에 이제 민주당 제안을 이제 받으셨는데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제안을 받았습니까?

▶ 황정아 : 사실 여러 분들이 이게 국민추천제이다 보니까 여러 분들이 추천을 하셨고 민주당 중진에서도 그렇고 내에서도 그렇고 과학계 동료 선후배님들로부터도 제안이 많이 들어왔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저를 추천하는. 그래서 제가 그 연락을 거의 한 두 달 전쯤 받은 것 같은데 제가 연말에 그러니까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연말에 굉장히 바쁩니다. 11월, 12월에 너무 일정이 많았어가지고. 국외 출장도 여러 번 다녀왔고요. 그러느라고 전화를 제때 못 받았고 문자에 답장도 못 드렸고 대답을 막 차일피일 미루다가 거의 한 두 달 만에 답을 드렸어요. 그래서 당에서는 아마 과학계를 대변할 그런 사람이 꼭 필요했었고 그게 하필이면 제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제가 숙고를 오래 하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요. 이제는 뭐 제가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방금 조금 얘기하시긴 하셨는데 수락하는 데 이제 두 달이나 걸렸다고 말씀하셨어요. 근데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하시고 고민도 많이 하신 건데 그래? 한번 해봐야겠다 결정한 거, 결정적으로 그렇게 결심을 하신 이유 뭡니까?

▶ 황정아 : 저는 뭐 말씀드렸다시피 여전히 우주를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리고 우주에 보낼 무언가를 만드는 저의 일을 사랑합니다. 그 일만 잘할 수 있었으면 사실 이렇게까지 연구실을 나오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 근데 최근에 환경이 굉장히 좀 힘들어졌거든요. 그 일을 그러니까 연구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 학술 현장에서 정말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고 계시는 분들이 그 일을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에 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변에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 주시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기대와 응원이 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 전종철 : 지금 말씀하신 게 제가 듣기로는 지금 예산 관련해서 야당이 정부 여당을 이제 비판한 지점 중 하나가 R&D 예산 삭감인데요.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 어떻게 보세요?

▶ 황정아 : 현장에서는 그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 과학기술계에 현재 닥친 현안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제일 문제가 R&D 예산 삭감 문제, 우주청 문제 등등 문제들이 있는데 국회 과학기술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사람이 없었다 지금까지. 그래서 그게 과학자들의 굉장히 힘든 점이었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리고 저는 과학자로 거의 30여 년 가까이 현장에서 연구를 해온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현황과 그리고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 어떤 전략을 만들고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될지를 가장 현장감 있게 내실 있게 정책들을 제안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R&D 예산 삭감 문제는 지금 현장에서는 굉장히 말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2명 이상 모이면 3명 이상 모이면 모두 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24년도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심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박사님께선 도전적이고 희소성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물리학도 제일 못하는 걸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테스트하는 차원이었다는 거 맞습니까?

▶ 황정아 : 맞습니다. 제가 물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다 보니까 물리를 어렸을 때부터 잘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저는 아니고요. 과학도 제가 그렇게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물리도 제가 제일 자신 없었던 과목이었습니다.

▷ 전종철 : 소질보다는 노력입니까?

▶ 황정아 : 그렇습니다. 저는 버티는 사람이 승리 그러니까 살아남는 사람이 결국 이기는 사람이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니까 제가 그걸 굉장히 자신이 있어서 이길 확신이 있어서 도전했다라기보다는 제가 이 일을 하기에 일단 해보자 부딪혀보자는 생각입니다.

▷ 전종철 : 정치도 그런 의미에서 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나요?

▶ 황정아 : 맞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도전했던 많은 일들 중에서 이번 결정이 제가 제일 자신이 없지 않았나 생각을 했고요. 제가 답을 그래서 빨리 결정을 못 드렸는데 이 일을 하기에 제가 적합한 사람인지 지금도 자신할 수는 없는데 주변에 저를 오래 알아오신 지인분들이 모두 다 제가 과학자 중에는 니가 이 일을 제일 잘해낼 수 있다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힘을 내서 용기를 내어 봅니다.

▷ 전종철 : 아까 이제 R&D 예산 말씀하셨는데요. 과학계 전반적인 문제들이 이제 많이 있을 겁니다. 근데 좀 연관이 된다고 생각을 해서 제가 이제 지금 질문을 드리는 건데 국가 자원 배분이나 혹은 역량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짚어볼 문제가 대학 입시에서의 의대 쏠림 현상이 아닌가 싶어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기초과학이라든지 응용과학 이쪽으로 가서 국가 경쟁력의 토대를 만들어야 될 텐데 너도 나도 앞다퉈 의대로 의대로 달려가는 현상. 이제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을 해 주시는데 실제로 1학년 때 물리학과, 화학과 들어갔던 학생들이 한 1~2년, 한 3~4년 지나고 또 전과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 황정아 : 맞습니다.

▷ 전종철 : 그래서 그런 현상들 어떻게 보시고 어떻게 하면 이게 좀 극복이 될 수 있을까요?

▶ 황정아 : 대한민국의 성공 방정식을 생각해 봅니다. 성공 방정식이 우리나라가 자원이 많은 나라도 아니고 땅이 넓은 나라도 아니고 그래서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성공했었던 데는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것 그리고 교육에 투자하는 것 딱 두 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예산을 삭감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성장 씨앗을 밟아버린 것과 같다고 생각을 하고요.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게 한 현장의 많은 과학자들 30년 동안 과학자들이 이렇게 쌓아올려온 긍지와 자부심을 처참하게 꺾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제 대중 강연도 하고 학생들 강연도 많이 하는 편인데 중, 고등학교 학생들, 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저한테 물어봅니다. 돈을 많이 버는 일과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중에 무엇을 선택하면 좋겠냐고 똑똑한 친구들이 저한테 물어봅니다. 근데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과학자가 처한 처지를 생각하면 이렇게 똑똑한 친구들한테 돈은 그렇게 못 벌더라도 물리학을 해야 돼라고 저는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은. 조금 덜 공부하고 그냥 다른 데 더 쉽게 가고 더 많은 지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자리가 보장되어 있는데 그 일을 하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건 국가가 과학자를 어떻게 과학자를 하면 그런 미래가 보인다는 시그널을 주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매우 심각한 현상입니다. 똑똑한 친구들이 과학을 하지 않고 이공계를 선택하지 않고 의대 쏠림 현상을 이렇게 국가가 그쪽으로 가라고 지향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붕괴 직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아까 잠시 얘기하시긴 하셨는데 입당할 때 여기까지는 해봐야겠다. 혹시 약간 어렴풋한 목표라도 좀 세우신 게 있으세요?

▶ 황정아 : 제가 아직 정치는 완전히 완전 생 초보 정치인이고 사실 입당식을 한 지도 일주일 딱 오늘이 일주일째네요. 지난주 월요일이었으니까. 그래서 제가 별로 아는 것이 없고 그래서 주변에 많은 도움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고요. 과학기술계 원로들과 어른들을 많이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제가 가야 할 바를 이제 많이 들을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과학기술의 R&D 예산을 어느 정부도 앞으로는 삭감하거나 하지는 못하게 법률로 지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과학기술혁신 법안 같은 걸로 R&D 예산을 국가재정의 5% 이상으로 확정하는 법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민주당 지도부하고 아마 식사를 하시거나 회의 한 번 정도는 하셨을 것 같은데 입당할 때. 어떤 당부 같은 거 받으셨나요?

▶ 황정아 : 사실 밖에서 봤을 때는 국회의원은 굉장히 어려운 자리였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멀리서만 이렇게 행사 때 잠깐 인사하고 가시는 분들만 봐가지고. 근데 이제 가까이서 좀 뵙고 오래 이제 대화를 좀 하고 이러다 보니까 의원님들이 예상 밖으로 다들 소탈하시고 되게 평범한 소시민 같은 모습이셨어요. 그래서 다들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지금 맡은 일에 열정이 있으시고 열심이시고 그리고 틈틈이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하시고 평범하게 돌보려고 생각하는 가장들의 모습을 보고 정치라는 게 정치인이라는 게 그렇게 나와 먼 다른 사람 일이 아니고 먼 나라 일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민주당의 인재 영입 전략 이제 보시기에 그거를 전체적으로 파악하셨는지는 제일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인재로 영입되셨으니까 민주당의 인재 영입 전략이 국민의힘과 비교해서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을 하세요?

▶ 황정아 : 민주당에서는 사실 각계각층에서 그러니까 그 전문가들 중에서도 그래도 시민들하고 같이 이렇게 오래 부딪혀서 시민들 각 분야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로 지금 뽑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거든요. 당연히 각 분야에서 굉장히 대표성을 가지실 만큼 성과도 있으시고 훌륭하신 분들이십니다. 민주당의 당 색깔하고도 맞아야 되기 때문에 그런 각자의 상황에서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지금 정책들에 대해서 그러니까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신 분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이제 각자의 분야에서는 굉장히 열심히 하셨으나 그렇게 많은 대중적으로 노출이 되지 않았던 분들 그런 분들 굉장히 많이 하고 계시는 것 같고요. 그래서 그분들께서 목소리를 내주셔서 현실감 있게 현장감 있게 동료들을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을 저는 뽑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총선을 앞두고 이제 영입된 만큼 어떤 방식으로 이제 출마하실지 이게 이제 궁금한데요. 통상 당에서 영입한 인재들 특히 이제 전문 분야를 갖고 있는 인재들 비례대표 주거나 그전에 이제 사례를 보면요. 비례대표 주거나 전략공천하거나 뭐 이렇게 해왔습니다. 박사님도 이제 전략공천설이 돌고 있던데 혹시 당과 논의하거나 본인이 희망하고 있거나 이런 게 있습니까?

▶ 황정아 : 사실 정치 초보가 이렇게 해라라고 해주십시오. 이렇게 강력하게 말하기는 조금 어려운 면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제가 인공위성을 개발을 거의 30년 가까이 하고 있으니까 위성체 하나를 개발해서 보는데도 거의 7년에서 10년입니다. 그러니까 하나의 주기가 위성체 기획부터 시작해서 개발하고 발사하고 데이터를 내려받기까지 거의 한 10년 주기의 일이거든요. 어떤 일의 성과를 보고 그 결과까지 다시 피드백해서 이제 좋은 결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일회적인 것보다는 오랫동안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제가 지역구를 더 희망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전종철 : 비례대표보다는 일단 지역구를 희망한다

▶ 황정아 : 희망한다고 말씀드렸고 그거의 결정은 아마 당에서 종합적인 당의 승리를 위해서 아마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지역도 좀 생각하셨어요?

▶ 황정아 : 제가 생각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제가 지금 대전 유성구에서 굉장히 오래 살아왔었기 때문에.

▷ 전종철 : 그쪽이요. 그쪽은 이제 선호하고 계시네요.

▶ 황정아 : 다른 지역으로 가면 제가 이사를 가야 되니까요. 서울, 경기권으로 가라고 하면 저는 당연히 가겠습니다마는 당에서 결정해 주시는 대로 비례든 지역구든 따를 생각입니다.

▷ 전종철 : 이제 당으로 들어오셨으니까요. 약간 불편하실 수도 있는 질문 하나 여쭤볼게요. 민주당은 이제 탈당한 그룹들이 민주당이 사당화됐다,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 이런 비판을 합니다. 공천 갈등도 좀 있고 당대표 사법 리스크도 있다. 그래서 정권 견제론이 50% 넘는 상황이지만 민주당 지지도는 답보 상태다. 황 박사님께서 현재 민주당의 문제 뭐라고 보세요?

▶ 황정아 : 제가 아직은 많은 것들을 다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공부를 더 해야 됩니다. 정치 완전 초년생이고 초보이기 때문에. 그래서 많이 배우고 노력할 텐데 저는 제가 만약에 어떤 이제 어떤 포지션을 맡았을 때 항상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이제 민주당에도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도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이고 새로운 거 정책 제안 그리고 건설적인 정치 지형을 보고 싶으실 텐데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아마 이번에 인재 영입되신 분들이 각 분야별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큰 역할을 당내에서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요. 새로운 피로서 수혈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관련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9일에서 11일 사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무선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정권 지원론 35%, 정권 심판론 51%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까도 약간 말씀하시긴 했지만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영입 인재로서 포부와 향후 계획 짧게 한번 정리해서 말씀해 주세요.

▶ 황정아 : 저는 평생 인공위성을 만들었고요. 그래서 우주 방사선을 실제로 측정하고 예측할 수 있는 연구를 주도적으로 해왔습니다. 항공기 비행기를 타고 가는 승객과 승무원들의 방사선 피폭량을 계산해서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연구 과제를 14년 동안 해왔거든요. 그러니까 항공 승무원의 첫 산업재해 인정을 위한 전문가 자문을 했고요. 이 과정을 통해서 저는 과학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야 되고 정확한 분석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공위성을 개발할 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쏘아 올린다는 소명 의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학은 무지몽매한 권력의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의 것이고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의 과학을 지키기 위해서.

▷ 전종철 :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황정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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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격시사] 황정아 박사 (더불어민주당) - “과학기술 혁신 법안 예산 삭감 금지 법률 제정에 힘쓸 것”
    • 입력 2024-01-16 08:34:26
    전격시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방송시간 : 1월 16일(화) 07:35-08:00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황정아 박사 (더불어민주당)


▷ 전종철 : 여야가 4월 총선에 투입될 인재들을 속속 영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당이 영입한 우주항공 전문가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나오셨습니다. 황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황정아 : 네, 안녕하세요.

▷ 전종철 : 박사님을 모델로 한 TV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벌써 25년 전이네요.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 그 여주인공 캐릭터 박사님과 비슷하게 잘 그려졌나요?

▶ 황정아 : 저는 사실 학교 다니고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너무 바빠가지고 드라마를 못 봐가지고 잘 모르겠는데 캐릭터였던 강성현 배우님이 맡으신 배역이 물리학과 여학생이었어요. 그래서 4차원 캐릭터인데다가 본인이 외계에서 왔다고 믿는 굉장히 엉뚱한 성격의 캐릭터였다고 들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직접 저기 박사님한테 그 당시에 자문 구하고 그런 거는 따로 없었나보죠?

▶ 황정아 : 그런 건 없었고요. 제가 한참 뒤에나 저랑 비슷한 캐릭터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 전종철 : 그렇군요. 그러면 황 박사님은 이제 인공위성을 만드는 물리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리학자가 어떻게 인공위성을 만드는 데 관여하게 됐습니까?

▶ 황정아 : 제가 지금 천문연구원에 있다 보니까 천문연구원에서 물리학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으세요. 물리가 다루는 영역이 사실 굉장히 작은 소립자부터 해서 굉장히 큰 우주까지 다양한 영역을 모두 다 이렇게 다 포함하고 있거든요. 제가 그중에서 우주에 사랑에 빠진 물리학자여서 우주에 보낼 무엇인가를 만드는 인공위성을 만드는 걸 제가 전공으로 선택했다는 뜻이고요. 인공위성이나 우주 쪽에도 사실 물리학자가 굉장히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인공위성이 우주로 가는 그 목적, 왜 무엇을 위해서 가는지 목적을 설정하는 맨 처음에 기획을 담당하는 그런 역할을 주로 했었고요.

▷ 전종철 : 그렇군요. 이제 박사님 이력을 보니까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게 누리호 개발의 주역이십니다. 누리 탑재 도요셋 즉 초소형 위성 개발을 이제 주도했어요. 그다음에 과학기술위성 1호인 우리별 45 탑재체를 제작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첫 정찰 위성인 425 위성 사업에 자문위원으로 또 참여를 하셨어요. 특히 이렇게 인공위성을 만드는 하드웨어 분야에서 여성 과학자가 많습니까? 매우 드문 경우 아닙니까?

▶ 황정아 : 일단 그 워딩이 약간 이제 조심스러운데 누리호 개발을 제가 직접 했다는 뜻이 아니고요. 누리호는 이제 발사체 로켓이고 저는 그 발사체가 우주로 가는 목적인 위성 맨 위에 타고 있는 그 위성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누리호 3차 발사에 실린 부탑재 위성이었던 도요셋 위성의 시스템 엔지니어를 맡았고요. 도요셋 위성들의 기획, 개발, 발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에 발사했던 과학기술위성 1호에 탑재된 우주물리 탑재체 개발을 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정찰위성인 425 위성 사업에 민간자문위원을 쭉 하고 있고요. 이렇게 제가.

▷ 전종철 : 지금도 하고 계신 건가요?

▶ 황정아 : 아니 아니요.

▷ 전종철 : 옛날에 말씀하신 거죠?

▶ 황정아 : 네. 임기가 끝났습니다. 21년까지였고요. 그리고 저 외에 제가 이제 거의 한 24년째 위성 개발 일을 하고 있는데 위성 하드웨어를 직접 현장에서 개발하는 분야에서 여성 과학자는 제가 거의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드웨어를 직접 다루고 만들어내야 되는 일이다 보니까 물리적으로 체력적으로 실제로 완력이 많이 드는 일이고 매우 힘든 일이라는 뜻입니다.

▷ 전종철 : 그런데 이렇게 평생 연구 개발만 할 것 같았던 황 박사님이 민주당 영입 인재로 정치권에 입문을 했어요. 제가 이제 누가 어떤 제안을 했냐 그 질문하기 전에 평소 때 정치권을 관심을 갖고 좀 들여다보시는 편이었는지 또 내가 한번 저 정치권에 가면 잘할 수 있겠다 좀 생각하시는 편이었는지 어떤 편이셨어요?

▶ 황정아 : 사실 제 이력에서 보시다시피 제가 굉장히 현업에 바빴었기 때문에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고도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너무 시간이 많이 드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연구만 해오던 사람이고요. 그래서 이런 제안을 받았을 때 사실 굉장히 오랜 고민을 했습니다.

▷ 전종철 : 그랬군요. 그러면 이번에 이제 민주당 제안을 이제 받으셨는데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제안을 받았습니까?

▶ 황정아 : 사실 여러 분들이 이게 국민추천제이다 보니까 여러 분들이 추천을 하셨고 민주당 중진에서도 그렇고 내에서도 그렇고 과학계 동료 선후배님들로부터도 제안이 많이 들어왔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저를 추천하는. 그래서 제가 그 연락을 거의 한 두 달 전쯤 받은 것 같은데 제가 연말에 그러니까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연말에 굉장히 바쁩니다. 11월, 12월에 너무 일정이 많았어가지고. 국외 출장도 여러 번 다녀왔고요. 그러느라고 전화를 제때 못 받았고 문자에 답장도 못 드렸고 대답을 막 차일피일 미루다가 거의 한 두 달 만에 답을 드렸어요. 그래서 당에서는 아마 과학계를 대변할 그런 사람이 꼭 필요했었고 그게 하필이면 제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제가 숙고를 오래 하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요. 이제는 뭐 제가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방금 조금 얘기하시긴 하셨는데 수락하는 데 이제 두 달이나 걸렸다고 말씀하셨어요. 근데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하시고 고민도 많이 하신 건데 그래? 한번 해봐야겠다 결정한 거, 결정적으로 그렇게 결심을 하신 이유 뭡니까?

▶ 황정아 : 저는 뭐 말씀드렸다시피 여전히 우주를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리고 우주에 보낼 무언가를 만드는 저의 일을 사랑합니다. 그 일만 잘할 수 있었으면 사실 이렇게까지 연구실을 나오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 근데 최근에 환경이 굉장히 좀 힘들어졌거든요. 그 일을 그러니까 연구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 학술 현장에서 정말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고 계시는 분들이 그 일을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에 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변에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 주시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기대와 응원이 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 전종철 : 지금 말씀하신 게 제가 듣기로는 지금 예산 관련해서 야당이 정부 여당을 이제 비판한 지점 중 하나가 R&D 예산 삭감인데요.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 어떻게 보세요?

▶ 황정아 : 현장에서는 그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 과학기술계에 현재 닥친 현안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제일 문제가 R&D 예산 삭감 문제, 우주청 문제 등등 문제들이 있는데 국회 과학기술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사람이 없었다 지금까지. 그래서 그게 과학자들의 굉장히 힘든 점이었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리고 저는 과학자로 거의 30여 년 가까이 현장에서 연구를 해온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현황과 그리고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 어떤 전략을 만들고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될지를 가장 현장감 있게 내실 있게 정책들을 제안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R&D 예산 삭감 문제는 지금 현장에서는 굉장히 말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2명 이상 모이면 3명 이상 모이면 모두 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24년도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심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박사님께선 도전적이고 희소성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물리학도 제일 못하는 걸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테스트하는 차원이었다는 거 맞습니까?

▶ 황정아 : 맞습니다. 제가 물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다 보니까 물리를 어렸을 때부터 잘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저는 아니고요. 과학도 제가 그렇게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물리도 제가 제일 자신 없었던 과목이었습니다.

▷ 전종철 : 소질보다는 노력입니까?

▶ 황정아 : 그렇습니다. 저는 버티는 사람이 승리 그러니까 살아남는 사람이 결국 이기는 사람이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니까 제가 그걸 굉장히 자신이 있어서 이길 확신이 있어서 도전했다라기보다는 제가 이 일을 하기에 일단 해보자 부딪혀보자는 생각입니다.

▷ 전종철 : 정치도 그런 의미에서 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나요?

▶ 황정아 : 맞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도전했던 많은 일들 중에서 이번 결정이 제가 제일 자신이 없지 않았나 생각을 했고요. 제가 답을 그래서 빨리 결정을 못 드렸는데 이 일을 하기에 제가 적합한 사람인지 지금도 자신할 수는 없는데 주변에 저를 오래 알아오신 지인분들이 모두 다 제가 과학자 중에는 니가 이 일을 제일 잘해낼 수 있다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힘을 내서 용기를 내어 봅니다.

▷ 전종철 : 아까 이제 R&D 예산 말씀하셨는데요. 과학계 전반적인 문제들이 이제 많이 있을 겁니다. 근데 좀 연관이 된다고 생각을 해서 제가 이제 지금 질문을 드리는 건데 국가 자원 배분이나 혹은 역량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짚어볼 문제가 대학 입시에서의 의대 쏠림 현상이 아닌가 싶어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기초과학이라든지 응용과학 이쪽으로 가서 국가 경쟁력의 토대를 만들어야 될 텐데 너도 나도 앞다퉈 의대로 의대로 달려가는 현상. 이제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을 해 주시는데 실제로 1학년 때 물리학과, 화학과 들어갔던 학생들이 한 1~2년, 한 3~4년 지나고 또 전과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 황정아 : 맞습니다.

▷ 전종철 : 그래서 그런 현상들 어떻게 보시고 어떻게 하면 이게 좀 극복이 될 수 있을까요?

▶ 황정아 : 대한민국의 성공 방정식을 생각해 봅니다. 성공 방정식이 우리나라가 자원이 많은 나라도 아니고 땅이 넓은 나라도 아니고 그래서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성공했었던 데는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것 그리고 교육에 투자하는 것 딱 두 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예산을 삭감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성장 씨앗을 밟아버린 것과 같다고 생각을 하고요.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게 한 현장의 많은 과학자들 30년 동안 과학자들이 이렇게 쌓아올려온 긍지와 자부심을 처참하게 꺾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제 대중 강연도 하고 학생들 강연도 많이 하는 편인데 중, 고등학교 학생들, 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저한테 물어봅니다. 돈을 많이 버는 일과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중에 무엇을 선택하면 좋겠냐고 똑똑한 친구들이 저한테 물어봅니다. 근데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과학자가 처한 처지를 생각하면 이렇게 똑똑한 친구들한테 돈은 그렇게 못 벌더라도 물리학을 해야 돼라고 저는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은. 조금 덜 공부하고 그냥 다른 데 더 쉽게 가고 더 많은 지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자리가 보장되어 있는데 그 일을 하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건 국가가 과학자를 어떻게 과학자를 하면 그런 미래가 보인다는 시그널을 주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매우 심각한 현상입니다. 똑똑한 친구들이 과학을 하지 않고 이공계를 선택하지 않고 의대 쏠림 현상을 이렇게 국가가 그쪽으로 가라고 지향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붕괴 직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아까 잠시 얘기하시긴 하셨는데 입당할 때 여기까지는 해봐야겠다. 혹시 약간 어렴풋한 목표라도 좀 세우신 게 있으세요?

▶ 황정아 : 제가 아직 정치는 완전히 완전 생 초보 정치인이고 사실 입당식을 한 지도 일주일 딱 오늘이 일주일째네요. 지난주 월요일이었으니까. 그래서 제가 별로 아는 것이 없고 그래서 주변에 많은 도움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고요. 과학기술계 원로들과 어른들을 많이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제가 가야 할 바를 이제 많이 들을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과학기술의 R&D 예산을 어느 정부도 앞으로는 삭감하거나 하지는 못하게 법률로 지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과학기술혁신 법안 같은 걸로 R&D 예산을 국가재정의 5% 이상으로 확정하는 법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민주당 지도부하고 아마 식사를 하시거나 회의 한 번 정도는 하셨을 것 같은데 입당할 때. 어떤 당부 같은 거 받으셨나요?

▶ 황정아 : 사실 밖에서 봤을 때는 국회의원은 굉장히 어려운 자리였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멀리서만 이렇게 행사 때 잠깐 인사하고 가시는 분들만 봐가지고. 근데 이제 가까이서 좀 뵙고 오래 이제 대화를 좀 하고 이러다 보니까 의원님들이 예상 밖으로 다들 소탈하시고 되게 평범한 소시민 같은 모습이셨어요. 그래서 다들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지금 맡은 일에 열정이 있으시고 열심이시고 그리고 틈틈이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하시고 평범하게 돌보려고 생각하는 가장들의 모습을 보고 정치라는 게 정치인이라는 게 그렇게 나와 먼 다른 사람 일이 아니고 먼 나라 일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민주당의 인재 영입 전략 이제 보시기에 그거를 전체적으로 파악하셨는지는 제일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인재로 영입되셨으니까 민주당의 인재 영입 전략이 국민의힘과 비교해서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을 하세요?

▶ 황정아 : 민주당에서는 사실 각계각층에서 그러니까 그 전문가들 중에서도 그래도 시민들하고 같이 이렇게 오래 부딪혀서 시민들 각 분야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로 지금 뽑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거든요. 당연히 각 분야에서 굉장히 대표성을 가지실 만큼 성과도 있으시고 훌륭하신 분들이십니다. 민주당의 당 색깔하고도 맞아야 되기 때문에 그런 각자의 상황에서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지금 정책들에 대해서 그러니까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신 분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이제 각자의 분야에서는 굉장히 열심히 하셨으나 그렇게 많은 대중적으로 노출이 되지 않았던 분들 그런 분들 굉장히 많이 하고 계시는 것 같고요. 그래서 그분들께서 목소리를 내주셔서 현실감 있게 현장감 있게 동료들을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을 저는 뽑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총선을 앞두고 이제 영입된 만큼 어떤 방식으로 이제 출마하실지 이게 이제 궁금한데요. 통상 당에서 영입한 인재들 특히 이제 전문 분야를 갖고 있는 인재들 비례대표 주거나 그전에 이제 사례를 보면요. 비례대표 주거나 전략공천하거나 뭐 이렇게 해왔습니다. 박사님도 이제 전략공천설이 돌고 있던데 혹시 당과 논의하거나 본인이 희망하고 있거나 이런 게 있습니까?

▶ 황정아 : 사실 정치 초보가 이렇게 해라라고 해주십시오. 이렇게 강력하게 말하기는 조금 어려운 면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제가 인공위성을 개발을 거의 30년 가까이 하고 있으니까 위성체 하나를 개발해서 보는데도 거의 7년에서 10년입니다. 그러니까 하나의 주기가 위성체 기획부터 시작해서 개발하고 발사하고 데이터를 내려받기까지 거의 한 10년 주기의 일이거든요. 어떤 일의 성과를 보고 그 결과까지 다시 피드백해서 이제 좋은 결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일회적인 것보다는 오랫동안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제가 지역구를 더 희망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전종철 : 비례대표보다는 일단 지역구를 희망한다

▶ 황정아 : 희망한다고 말씀드렸고 그거의 결정은 아마 당에서 종합적인 당의 승리를 위해서 아마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지역도 좀 생각하셨어요?

▶ 황정아 : 제가 생각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제가 지금 대전 유성구에서 굉장히 오래 살아왔었기 때문에.

▷ 전종철 : 그쪽이요. 그쪽은 이제 선호하고 계시네요.

▶ 황정아 : 다른 지역으로 가면 제가 이사를 가야 되니까요. 서울, 경기권으로 가라고 하면 저는 당연히 가겠습니다마는 당에서 결정해 주시는 대로 비례든 지역구든 따를 생각입니다.

▷ 전종철 : 이제 당으로 들어오셨으니까요. 약간 불편하실 수도 있는 질문 하나 여쭤볼게요. 민주당은 이제 탈당한 그룹들이 민주당이 사당화됐다,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 이런 비판을 합니다. 공천 갈등도 좀 있고 당대표 사법 리스크도 있다. 그래서 정권 견제론이 50% 넘는 상황이지만 민주당 지지도는 답보 상태다. 황 박사님께서 현재 민주당의 문제 뭐라고 보세요?

▶ 황정아 : 제가 아직은 많은 것들을 다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공부를 더 해야 됩니다. 정치 완전 초년생이고 초보이기 때문에. 그래서 많이 배우고 노력할 텐데 저는 제가 만약에 어떤 이제 어떤 포지션을 맡았을 때 항상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이제 민주당에도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도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이고 새로운 거 정책 제안 그리고 건설적인 정치 지형을 보고 싶으실 텐데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아마 이번에 인재 영입되신 분들이 각 분야별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큰 역할을 당내에서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요. 새로운 피로서 수혈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관련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9일에서 11일 사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무선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정권 지원론 35%, 정권 심판론 51%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까도 약간 말씀하시긴 했지만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영입 인재로서 포부와 향후 계획 짧게 한번 정리해서 말씀해 주세요.

▶ 황정아 : 저는 평생 인공위성을 만들었고요. 그래서 우주 방사선을 실제로 측정하고 예측할 수 있는 연구를 주도적으로 해왔습니다. 항공기 비행기를 타고 가는 승객과 승무원들의 방사선 피폭량을 계산해서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연구 과제를 14년 동안 해왔거든요. 그러니까 항공 승무원의 첫 산업재해 인정을 위한 전문가 자문을 했고요. 이 과정을 통해서 저는 과학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야 되고 정확한 분석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공위성을 개발할 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쏘아 올린다는 소명 의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학은 무지몽매한 권력의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의 것이고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의 과학을 지키기 위해서.

▷ 전종철 :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황정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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