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경찰 가족을 위해”…7만 명의 키다리 아저씨들

입력 2024.01.17 (00:02) 수정 2024.01.1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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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 안전을 위해 일하다 숨진 경찰관들, 매년 10명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순직 경찰관의 자녀들을 동료들이 기부로 돕는 '100원의 기적' 캠페인에 벌써 7만 명의 경찰관이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한강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 강물에 몸을 던진 유재국 경위.

곧 세상에 태어날 아들이 있었지만, 끝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고 유재국 경위 아내 : "(아들이) 이제 4살이 돼요. (아빠는) 훌륭한 경찰이었는데 하늘나라 갔다고 그렇게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어린 세 아들을 둔 고 이상무 경위는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다 과속 차량에 치여 숨졌고, 고 조재연 경사는 강도와 격투를 벌이다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다 순직한 경찰관들을 위해 동료들이 처음 나선 건 지난해.

매달 급여에서 백 원 또는 천 원을 떼어 순직 경찰관의 미성년 자녀에게 기부하기 시작한 겁니다.

[고 유재국 경위 아내 : "(지금 아들의) 그 치료 비용이 조금 부담이 되거든요. 같은 동료분들이 아무래도 생각하셔서 도와주시는 거니까 더 감사하고..."]

이 '100원의 기적' 캠페인에 지금까지 7만 명이 넘는 경찰관이 함께 했습니다.

모금액만 4억 원, 12가구의 순직경찰관 가족들이 매달 100만 원에서 300만 원씩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김형진/경감/경찰청 복지정책담당관실 : "우리가 경찰 이모, 삼촌으로서 항상 기억하고 있음을 14만 경찰이 십시일반 모금을 하면..."]

[신에녹/순경/서울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 : "순직 경찰들의 자녀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경찰청은 올해부터는 모금액을 매달 천 원으로 고정해, 기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영상편집: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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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직 경찰 가족을 위해”…7만 명의 키다리 아저씨들
    • 입력 2024-01-17 00:02:46
    • 수정2024-01-17 0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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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 안전을 위해 일하다 숨진 경찰관들, 매년 10명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순직 경찰관의 자녀들을 동료들이 기부로 돕는 '100원의 기적' 캠페인에 벌써 7만 명의 경찰관이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한강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 강물에 몸을 던진 유재국 경위.

곧 세상에 태어날 아들이 있었지만, 끝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고 유재국 경위 아내 : "(아들이) 이제 4살이 돼요. (아빠는) 훌륭한 경찰이었는데 하늘나라 갔다고 그렇게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어린 세 아들을 둔 고 이상무 경위는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다 과속 차량에 치여 숨졌고, 고 조재연 경사는 강도와 격투를 벌이다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다 순직한 경찰관들을 위해 동료들이 처음 나선 건 지난해.

매달 급여에서 백 원 또는 천 원을 떼어 순직 경찰관의 미성년 자녀에게 기부하기 시작한 겁니다.

[고 유재국 경위 아내 : "(지금 아들의) 그 치료 비용이 조금 부담이 되거든요. 같은 동료분들이 아무래도 생각하셔서 도와주시는 거니까 더 감사하고..."]

이 '100원의 기적' 캠페인에 지금까지 7만 명이 넘는 경찰관이 함께 했습니다.

모금액만 4억 원, 12가구의 순직경찰관 가족들이 매달 100만 원에서 300만 원씩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김형진/경감/경찰청 복지정책담당관실 : "우리가 경찰 이모, 삼촌으로서 항상 기억하고 있음을 14만 경찰이 십시일반 모금을 하면..."]

[신에녹/순경/서울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 : "순직 경찰들의 자녀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경찰청은 올해부터는 모금액을 매달 천 원으로 고정해, 기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영상편집: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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