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우회전 일시 정지’ 1년, 현장은?

입력 2024.01.17 (12:34) 수정 2024.01.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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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회전 차량의 일시 정지 의무를 확대한지 1년쯤 지났습니다.

도로 상황은 어떻게 변했는지 사고 예방에는 도움이 됐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운전자들을 긴장하게 했던 '우회전 일시 정지' 기억하시나요?

우회전 차량에 보행자가 치이는 사고가 계속되자 우회전 차량에 대한 일시 정지 의무가 확대된 건데요.

특히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뿐 아니라 건너려고 할 때도 일시 정지하도록 했습니다.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발을 디디려고 할 때나 횡단보도를 향해 빠르게 뛰어올 때, 손을 들고 길을 건너려는 표시를 할 때 등이 모두 해당됩니다.

적발되면 최대 7만 원의 범칙금과 벌점 15점이 부과됩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도로 상황은 어떨까요?

지난해 5월, 신호를 무시한 채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8살 조은결 군이 숨졌습니다.

우회전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운전자가 그대로 우회전하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이후 8개월, 다시 현장을 찾아보니 횡단보도가 노란색으로 더 눈에 띄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차량 대부분은 우회전 신호등에 맞춰 주행합니다.

[박은정/수원시 권선구 : "아이가 있어서인지 우회전하기 전에 항상 멈췄다가, 사람이 없을 때 우회전을 (합니다)."]

우회전 신호등이 없는 곳도 찾아가 봤습니다.

취재진 차량이 우회전 차선에서 멈추려 하자 뒤에서 바로 재촉이 이어집니다.

전방 신호가 빨간색일 때 반드시 정지선 앞에서 멈춰야 하지만, 많은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갑니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우회전하는 차량도 보입니다.

[이한국/서울시 서초구 : "여러 가지 케이스(경우)가 많다 보니까 내용이 되게 복잡하고 헷갈리더라고요."]

바뀐 법은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요?

지난해 우회전 교통사고 건수는 시행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14%가량 줄었습니다.

하지만 우회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오히려 늘었는데요.

법의 실효성을 따지기엔 짧은 기간이지만, 대형 차량 운전자들의 경우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로 우회전 사망 사고 가운데 36%는 대형 차량에 의해 발생했는데요.

버스나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은 운전석 위치가 일반 승용차들보다 높아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험 영상을 보면 차량이 천천히 갈수록 회전 반경이 확보돼 안전하게 우회전 할 수 있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반경이 좁아져 뒷바퀴 근처 구조물이 바로 차에 치였습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처장 : "운전자들은 늘 습관적으로 주행을 그렇게 해도 큰 문제 없으니까 하는 착각 속에 빠져 있다는 거죠."]

보행자는 물론이고 운전자와 동승자를 위해서 안전 운전은 꼭 필요하겠죠.

전방 신호가 빨간불이라면 반드시 멈췄다 우회전해야 합니다.

녹색불일 때는 그냥 지나가도 되지만, 길을 건너려고 하거나 건너는 사람이 있는 경우엔 멈췄다 출발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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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우회전 일시 정지’ 1년, 현장은?
    • 입력 2024-01-17 12:34:27
    • 수정2024-01-17 13:06:10
    뉴스 12
[앵커]

우회전 차량의 일시 정지 의무를 확대한지 1년쯤 지났습니다.

도로 상황은 어떻게 변했는지 사고 예방에는 도움이 됐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운전자들을 긴장하게 했던 '우회전 일시 정지' 기억하시나요?

우회전 차량에 보행자가 치이는 사고가 계속되자 우회전 차량에 대한 일시 정지 의무가 확대된 건데요.

특히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뿐 아니라 건너려고 할 때도 일시 정지하도록 했습니다.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발을 디디려고 할 때나 횡단보도를 향해 빠르게 뛰어올 때, 손을 들고 길을 건너려는 표시를 할 때 등이 모두 해당됩니다.

적발되면 최대 7만 원의 범칙금과 벌점 15점이 부과됩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도로 상황은 어떨까요?

지난해 5월, 신호를 무시한 채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8살 조은결 군이 숨졌습니다.

우회전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운전자가 그대로 우회전하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이후 8개월, 다시 현장을 찾아보니 횡단보도가 노란색으로 더 눈에 띄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차량 대부분은 우회전 신호등에 맞춰 주행합니다.

[박은정/수원시 권선구 : "아이가 있어서인지 우회전하기 전에 항상 멈췄다가, 사람이 없을 때 우회전을 (합니다)."]

우회전 신호등이 없는 곳도 찾아가 봤습니다.

취재진 차량이 우회전 차선에서 멈추려 하자 뒤에서 바로 재촉이 이어집니다.

전방 신호가 빨간색일 때 반드시 정지선 앞에서 멈춰야 하지만, 많은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갑니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우회전하는 차량도 보입니다.

[이한국/서울시 서초구 : "여러 가지 케이스(경우)가 많다 보니까 내용이 되게 복잡하고 헷갈리더라고요."]

바뀐 법은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요?

지난해 우회전 교통사고 건수는 시행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14%가량 줄었습니다.

하지만 우회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오히려 늘었는데요.

법의 실효성을 따지기엔 짧은 기간이지만, 대형 차량 운전자들의 경우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로 우회전 사망 사고 가운데 36%는 대형 차량에 의해 발생했는데요.

버스나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은 운전석 위치가 일반 승용차들보다 높아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험 영상을 보면 차량이 천천히 갈수록 회전 반경이 확보돼 안전하게 우회전 할 수 있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반경이 좁아져 뒷바퀴 근처 구조물이 바로 차에 치였습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처장 : "운전자들은 늘 습관적으로 주행을 그렇게 해도 큰 문제 없으니까 하는 착각 속에 빠져 있다는 거죠."]

보행자는 물론이고 운전자와 동승자를 위해서 안전 운전은 꼭 필요하겠죠.

전방 신호가 빨간불이라면 반드시 멈췄다 우회전해야 합니다.

녹색불일 때는 그냥 지나가도 되지만, 길을 건너려고 하거나 건너는 사람이 있는 경우엔 멈췄다 출발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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