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시사본부] 이낙연 “‘원칙과상식’과 한 배 탈 가능성 높아”
입력 2024.01.17 (16:45)
수정 2024.01.17 (16: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새로운미래', 일반 예상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어보자는 뜻
- 윤영찬, 오랜 세월 도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
- 尹 정부, 文 정부 관련 지나친 과잉 수사 하고 있어
- 독일형 다당제, 분열 정치 완화할 수 있는 방안
- 병립형 비례대표제, 거대 정당들의 집단 이기주의
- 김부겸·정세균, 아직까지는 '새로운미래' 동참 계획 없어
- 86세대 순수함 잃어...민주당, 민주화 세력 명예 회복 책임져야
- '원칙과상식'과 한 배 탈 가능성 높아
- 이준석 '개혁신당'과 통합?...협의 결과 지켜봐야
- 한동훈, 중요한 문제 건너뛰고 말단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어
- 양당 정치 싫은 유권자들의 뜻 정치에 반영할 것
▷ 배종찬 : <정치의 품격> 시간입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낙연 : 안녕하세요.
▷ 배종찬 : 이제는 호칭을 어떻게 해드려야 될까요?
▶ 이낙연 : 아무렇게나 하세요.
▷ 배종찬 : 그렇다고 '이낙연 선생님' 이럴 수는 없고. 그리고 좀 목이 칼칼해지실 수가 있으니까 물 한 잔을 준비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 이낙연 : 견딜 만합니다.
▷ 배종찬 : 먼저 제가 꼭 여쭤보고 싶었던 것이 요즘에 굉장히 좀 보면 말씀하시는 것도 그렇고 표정도 활기차신데 대선후보일 때와 국무총리일 때와 지금과 언제가 가장 행복하십니까?
▶ 이낙연 : 총리였을 때가 좋았어요. 참 인생에서 그런 경우가 드문데 내일이 기다려지고 아침에 해가 뜨면 설레기도 하고요. 오늘은 어떤 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오늘은 내가 만날 사람들이 어떤 분들일까. 이런 설렘 같은 게 있었어요. 그래서 일에도 열중했고 또 결과도 괜찮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이낙연 전 총리로 호칭을 하겠습니다. 총리께서는 보면 항상 목소리가 상당히 바리톤이십니다.
▶ 이낙연 :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 배종찬 : 엄중낙연이라고 할 정도로.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깜짝 놀랄 일이 테너로 또 목소리가 상당히 업됐다. 이유가 있습니까?
▶ 이낙연 : 그건 아니고요. 원래 옥외 연설, 즉 바깥에서 하는 것 또는 대중연설은 또 이렇게 톤을 높이죠. 그렇다고 해서 테너가 되지는 못하고요. 제 어릴 적 별명 가운데 하나가 ‘생영감’이었어요. 어린애가 영감 같다. 익지 않은 영감이다.
▷ 배종찬 : 생영감.
▶ 이낙연 : 생영감. 저희 시골 초등학교는 여학생들이 나이가 훨씬 많았거든요. 많은 경우에는 5살 연상도 있었어요. 그 여학생들이 볼 때는 아주 꼬마인데 이 녀석 목소리가 그러니까 좀 우스웠던가 봐요. 그분들이 붙여준 별명이 생영감이에요.
▷ 배종찬 : 더 질문을 드리고 싶긴 한데 지금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셔서. 짧게만. 이런 클래식, 우리로 말하면 성악곡을 잘 부르십니까?
▶ 이낙연 :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 성악곡을 하려면 또 공부를 해야 되잖아요. 그 정도는 못 하고요. 그냥 유행가 많이 부르죠.
▷ 배종찬 : 최근에 한 트로트곡이 또 화제가 됐던 것으로 알고는 있습니다. 전 총리께서도 아시겠지만요. 무정부르스였나요?
▶ 이낙연 : 네, 들었습니다.
▷ 배종찬 : 새로운미래 창당발기인대회를 여셨습니다. 새로운미래의 대표가 아니고 인재영입위원장 자리를 맡으셨는데 새롭다는 이야기를 꺼내들었던 사람마다 고배를 마시는 경우들이 꽤 많았습니다. 안철수의 새 정치가 그랬고 또 누구누구의 새 정치가 그랬고, 문국현의 새로운 시도도 그렇고. 이낙연의 '새로운'은 어떤 의미로 우리가 이해를 하면 될까요?
▶ 이낙연 : 새로운 미래가 문법적으로 맞는 것이나 미래는 오지 않은 것인데 반대는 낡은 미래라는 것이냐. 미래가 어떻게 낡을 수가 있느냐. 이런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미래와 다른 미래를 한번 준비해 보자 그런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배종찬 : 구체적으로는 또 어떤 부분에 우리가 좀, 체감하려면 어떤 새로운 거라고 그럼 생각하면 될까요?
▶ 이낙연 :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늘 오늘의 연장선상에서 내일을 생각하게 되죠. 오늘이 굉장히 절망적이지 않습니까? 모든 국민이 다 그러시는 건 아니겠지만. 지금의 정치, 지금의 대한민국으로는 안 되겠다. 뭔가 추락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을 많이 가지실 텐데 그런 일반의 예상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어보자. 대한민국이 다시 추락에서 회복으로 돌아가게 하는, 또 정치가 지금처럼 국민들을 답답하게 하고 절망케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희망의 바람구멍 같은 거라도 내자. 그런 뜻이겠죠.
▷ 배종찬 : 방금 전에 추락이 아니라 회복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추락을 시킨 사람이 그럼 이재명 대표도 책임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낙연 : 기본적으로는 제일 큰 책임은 대통령이죠.
▷ 배종찬 : 윤석열 대통령이요.
▶ 이낙연 : 당연히. 준비도 경험도 부족한 분이 체제도 좀 엉성한 채로 국정을 운영하고 때로는 즉흥적인 정책도 막 나오는 것 같아요. 불안할 수 있는 요소가 다 갖춰진 거죠. 그러다 보니까 좀 안심이 안 되고 어쩌다 나오는 것들은 또 오히려 퇴행적이고 그런 걱정들이 있는 것이죠.
▷ 배종찬 : 또 윤석열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목소리를 높이시지만 결국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면서 바깥에 보이기에는 이재명 대표와 상당히 더 각을 세우는 모습이 서로 비춰졌는데, 많은 분들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이 자리를 통해서. 제가 여러 번 사실은 이낙연 전 총리께 출연 요청을 드렸습니다만, 한 십고초려를 했었죠, 제가. 그런데 오늘 많은 분들이 지금, 다른 날보다도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거든요. 민주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민주당 때문인가요, 이재명 대표 때문인가요?
▶ 이낙연 : 그게 분리되기는 어렵겠죠. 대표와 무관하다고 하면 대표를 무시하는 것이죠. 그래서 리더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상당히 연관이 있다고 봐야 될 텐데요. 단지 저는 어제 저희 발기인대회에서 우리 동지들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뒤돌아보지 말자 해서 이제 민주당 얘기는 웬만하면 안 하고 싶습니다.
▷ 배종찬 : 어차피 떠나셨기 때문에. 그러면 총리께서는 가급적 함구를 하시려고 하는데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신경민 전 의원 이미 발언을 하셨기 때문에. 적어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윤영찬은 따라 나와서 나를 도와줄 줄 알았다.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혹시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한 방송에서 신경민 전 의원은, 신경민 전 의원도 총리와 가깝지만 윤영찬 의원은 또 유독 가깝습니다. 그래서 뭐냐, 배신감이 느껴진다라고 했는데 다른 사연이 있는 건가요? 우리가 모르는.
▶ 이낙연 : 어떤 사람이나 제삼자가 알 수 없는 많은 생각이나 관계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정치인의 거취 결정은 남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것이고요. 우리 신경민 의원께서 제가 많이 서운해했다고 하셨는데 꼭 정확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렇게 부족한 저를 여태까지 도와주신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 이낙연 : 왜 웃으세요?
▷ 배종찬 : 꼭 서운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주셔서 아주 편안하지는 않으시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 이낙연 : 아닙니다. 정말로 제가 부족함이 많은데 그동안에 오랜 세월 제 곁에 있어주고 도와준 걸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이낙연 전 총리와 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실제로 동아일보에 재직 시에 일본 특파원을 떠나기 전에도 정치 입문을 상당히 많이 권유했었던 김 전 대통령으로, DJ로 알고 있는데 "일본 다녀오겠습니다, 일본 가서 견문을 넓히고 와서 정치에 기여하겠습니다." 그때 왜, 그때 뛰어들었더라면 더 빨리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호남의 분석도 있는데 그때 김 전 대통령의 권유를 마다하고, 그때가 1989년이었나요?
▶ 이낙연 : 그렇습니다.
▷ 배종찬 : 제가 정확하게 기억을 합니다. 동경으로 가신 이유는 뭡니까?
▶ 이낙연 : 제가 그때 39살이었는데요.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판단을 했고요. 또 제가 만약 부잣집 아들이었더라면 유학을 갔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있던 차에 회사에서 동경 특파원 준비하라는 얘기를 듣고 회삿돈으로 공부할 수 있겠구나, 이 기회를 놓치기는 싫다. 그렇게 해서 특파원 선택을 했고요. 그 일이 있고 10년 뒤에 국회의원이 됐는데요. 제 선택은 잘한 것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그때 돌아와서 이른바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강조를 하셨습니다. 유독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제외하고 두 사람을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항상 김 전 대통령과 쌍으로, 세트로 포함을 했지만 문 전 대통령은 빠뜨리는 상황인데 그래도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하셨지 않습니까? 그런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두 분 다 역사가 됐고 유산이 돼 있죠. 레전드라고 하죠. 그래서 김대중 정신, 노무현의 가치 이렇게 말하기가 자연스러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역사가 되기에는 좀 빠르죠. 현재진행형이라고 봐야 되기 때문에 우리의 유산으로 분류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 그런 판단이죠.
▷ 배종찬 : 신당 질문은 제가 본격적으로 드릴 텐데요. 이번에도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 이낙연 : 그렇습니까?
▷ 배종찬 : 소환 조사를 받았다고 하고 또 상당히 남북 관계가 지금 긴장 관계가 더 고조되는 상태. 문재인 정부 상당히 남북 관계가 좋았던 시절 또 부동산 관련해서 상당히 야심차게 임기 초반 진행이 되었던 초대 총리이기도 하시고요. 지금 현 정부의 그 당시에 문재인 정부 때 관련된 수사, 남북 관계의 긴장감, 고조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낙연 : 사안마다 제가 파악을 하고 있진 못합니다. 단지 제가 정세균 총리님하고 만났을 때 그런 농담을 한 적이 있어요. "총리가 참 별 볼일 없는 자리 같습니다." 그런데 제 눈을 보시더라고요. "이렇게 마구잡이 수사가 되는데 총리 세 사람은 한 번도 검찰이 부르지 않는 거 보니까 우리가 일을 안 했나 보네요." 그런 농담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좀 지나치다는 느낌은 들고요. 물론 개개인마다 혐의가 무엇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이렇게 함부로 말하는 건 조심스럽습니다마는 그러나 전체적인 인상으로는 지나치다. 과잉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배종찬 : 신당을 하시는 이유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못마땅하다면 그 부분을 따져물어도 될 텐데 굳이 탈당을 하고 박차고 나와서 신당을 하신다는 건 단순히 민주당이 싫어 또 이재명 대표를 못마땅해 하는 것만으로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못 받을 텐데. 사실 이게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 결심을 하게 된 배경 그리고 신당을 하게 된다면 어떤 정치 세력과 또 어떤 선택을 받기 위한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꾸고 계시는 건지요?
▶ 이낙연 : 제가 미국, 독일에서 1년 이상 지내다 왔어요. 나름대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미국은 아주 오래된 양당제 국가이죠, 민주당과 공화당이 있는데. 요즘 보시는 것처럼 국민들 사이까지 심각한 분열이 있죠, 미국 전체가. 2개의 나라인 것처럼 분열돼 있고 서로 선의의 경쟁 또는 사랑의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미움의 경쟁을 하고 있거든요. 거기에 비해서 독일은 다당제 국가여서 극단 세력이 등장하더라도 극단 세력보다는 조금 더 합리적이거나 온건한 세력, 여러 정당들이 연립 정부를 구성한다든가 협력을 함으로써 극단 세력을 변방화, 소수화하거든요. 그래서 정치의 중심이 유지가 되는 그런 사례들을 제가 보고 왔는데요. 지금 대한민국에서 독일 같은 다당제로 통합과 타협의 정치를 이뤄내지 않으면 미국보다 더 심각한 분열 국가로 갈 가능성이 있다 하는 절박한 생각을 갖게 됐어요. 더구나 지금의 거대 양당은 윤석열, 이재명으로 대표되는 그 양당제인데 국민들 다수가 이건 불안하다, 좋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럴 때 거대 야당 독점 정치 구조에 작은 바람구멍이라도 내야만 대한민국이 지속될 수 있겠다 이런 판단을 했었더랬습니다.
▷ 배종찬 : 독일형 다당제가 우리 갈등 구조를 좀 그래도 완화시킬 수 있는,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안이다.
▶ 이낙연 : 그리고 극단 세력이 중앙 권력을 장악한다든가 하는 것을 배제하고 조금 더 책임 있는 세력들이 국정을 이끌어가는,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은 그런 체제가 돼야만 하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배종찬 : 극단 세력의 준동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독일 형태로 좀 꼭 거대 정당이 아닌 쪽에서도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병립형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재명 대표는 분명하게 답을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민주당 주변에는 또 위성정당이 나오는 것 아닌가 이런 것을 점치고 전망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 거대 정당들의 집단 이기주의죠. 비례대표마저도 독식하겠다라는 생각인데요.
▷ 배종찬 : 다 가져가겠다.
▶ 이낙연 : 네, 그렇습니다. 나눠 가져가겠다, 두 정당이. 두 정당 의석이 지금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98%를 차지하지 않습니까? 이건 누가 봐도 너무나 많은 것이죠. 더구나 잘한다면 모르겠는데 잘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의석을 차지해서 대한민국에 권력을 좌지우지한다. 그들끼리 권력을 주고받아서 중요 정책이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한다. 이건 국가의 재앙입니다.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병립형으로 가겠다는 것 답은 굉장히 실망스러운데요. 그렇게 비례까지 독과점으로 꼭 가야만 되는가. 그러면 정치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 또는 양당 모두 싫다는 35~36% 또는 최대로 37%까지 최근 나오는 걸 봤습니다마는 그 국민들은 국민도 아닌가. 그런 반문을 하고 싶어요.
▷ 배종찬 : 총리님, 우리가 여론조사 수치를 얘기하면 다 개요를 찾아야 돼서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은 저희가 조사 개요를 찾아서 청취자분들께 전달돼도, 이거 안 하면 방심위에서 혼나거든요. 그래서 방심하면 안 되고,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 말씀 주실 때는 가능하시다면 수치는 말씀을 안 해주시는 게.
▶ 이낙연 : 네, 그러겠습니다. 방심하지 않겠습니다.
▷ 배종찬 : 우리 PD가 찾느라고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이 상황에서 오히려 다수당인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약속처럼 준연동형으로 가겠다, 오히려 더 폭을 넓히겠다. 이렇게 하면 더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글쎄, 남의 속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데 분명한 것은 민주당은 오랜 세월 동안 다당제를 뭐랄까요. 지지, 옹호했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소수 세력들, 소수 집단들을 도와드리고 또 그분들을 우군화한 그런 전통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전통을 왜 버리려고 하는가. 또 더구나 본인이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왜 저버리는가. 그것이 과연 선거에 임할 때 도움이 될까 아니면 손해가 될까. 전 손해가 된다고 보거든요. 그 점에서 아쉽습니다.
▷ 배종찬 : 민주당의 이탄희 의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또 위성정당을 안 하겠다는 대선 때 약속을 지켜 달라 이걸 호소하고 있고, 제가 여쭤본 이유는 이낙연 전 총리께서도 탈당하기 전에도 여러 차례 이 부분을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리고 김부겸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 이른바 문재인 정부에서의 삼총리 또는 삼총사라고 부릅니다. 달타냥까지 등장하는 삼총사인데 그렇다면, 이낙연 전 총리가 이 정도로 결연하다면 김부겸, 정세균 두 분도 좀 새로운미래에 무게를 실어줄 가능성이 있습니까?
▶ 이낙연 : 저희가 1:1로 만난 적은 있지만 문제의식까지는 얘기했어요.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하자는 얘기는 아무도 그런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 되신 분들이 설득한다고 움직이거나 그러진 않을 겁니다.
▷ 배종찬 : 그러면 짧은 기간 내에 이른바 이낙연 신당에 동참한다고는 좀 보기 어렵네요.
▶ 이낙연 : 우선 저희들이 국민들께 뭘 하려고 하느냐 하는 것을 설명해 드리는 것이 더 급한 일이겠죠.
▷ 배종찬 : 또 하나 최근에 나오는 관련된 여론 주장,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따지고 보면 이낙연 전 총리의 대학교 후배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독 86 청산, 운동권 정치인 청산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관련된 발언으로 상당히 여론의 호된 화살이 이낙연 전 총리에게도 날아오기도 했었는데 몇 퍼센트다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 부분이 아니라, 몇 퍼센트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아니라 지금 여론으로도, 일반 대중들의 여론입니다. 86운동권 정치인 청산 퇴진론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지요?
▶ 이낙연 : 일률적으로 어느 세대는 모두 물러가라 하는 것은 꼭 합리적인 것은 아니겠죠. 단지 86운동권 출신들이 왜 그런 압박을 받게 됐는가 하는 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그 86보다 훨씬 앞선 세대, 저보다도 더 선배인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한 선배를 만났어요.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해요. 지금의 민주당, 86세대가 주축이 돼 있는 지금의 민주당이 저지른 가장 뼈아픈 실책은 민주화 세력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다. 86 이전 세대들은 민주화운동을 했어도 지금까지도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후배인 86세대는 순수함을 많이 잃은 것 아니냐. 그 여파로 선배들까지 명예를 잃게 됐다. 그 명예를 회복하는 것, 민주화 세력 전체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민주당의 책임이다. 이런 말씀을 저한테 하시더군요.
▷ 배종찬 : 전 총리께 이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습니다. 바로 86세대 운동권 정치인이 많은 숫자를 이루고 있는 것이 실제 팩트니까요. 바로 민주당인데 그 민주당이 정작 '서울의 봄' 영화는 운운하는데 이낙연 전 총리의 민주당 혁신 발언에 대해서는 연판장을 돌리고 나가지 마라, 왜 나가냐, 배신자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왜 민주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잠자코 있을까요? 적격이냐 부적격이냐 논란도 있고 공천 관련해서도 친명, 비명 간의 불공정 논란도 있고. 심지어는 원칙과상식에 3명의 의원이 탈당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는데 그 서슬 퍼런 군사독재정권에 대해서 항거했던 그 운동권 정치인들이 왜 민주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지.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낙연 : 이율배반이죠. 그분들이 이른바 무도덕적 가족주의라고 하나요? 도덕관념이 없는 가족주의 같은 데 이미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자기들이 하는 건 옳고 남이 하는 건 무조건 그르다 이렇게 보는 것 아닌가 싶고요. 저에 대해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도 모순되는 것이 제가 미국 유학을 절반 넘어서 책을 쓰고 그 책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강성당원들이 저를 제명하라는 청원을 해서 7만 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 배종찬 : 미국 현지까지 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 이낙연 : 그렇습니다.
▷ 배종찬 : 일종의 수박 파장입니다.
▶ 이낙연 : 수박 그것은 베를린에서 있었던 일이고요. 그때는 아무도 말리지도 않고 내버려두었어요. 그리고 제가 귀국 후에 당이 이래서는 안 될 것 같다 또는 개개인들 만날 때마다 내가 심각한 회의를 느끼고 있다 얘기를 했는데 그때는 저에 대해서 별 얘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탈당 기자회견 당일이던가 그 전날이던가 그때 갑자기 심한 욕설에 가까운 저주의 용어들을 담아서 그런 성명을 냈는데 앞뒤가 안 맞는 것이죠. 나가라는 성명이 있을 때는 아무런 말 않고 방조하다가 나간다고 하니까 나가지 말라고 욕을 하는 것은 도대체 앞뒤가 안 맞는 것이죠. 그리고 당에 문제가 있어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동지들도 문제 제기를 하고 또는 누구는 탈당을 하고 했다면 당의 문제를 바꾸려고 하는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모두 침묵을 했단 말입니다. 그 점에서는 비겁한 것이죠.
▷ 배종찬 : 원칙과상식은 민주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3명의 의원이 탈당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원칙과상식하고는 적어도 이낙연 전 총리와의 결합은 매우 쉬울 걸로 생각했는데, 일각에서 나온 보도입니다. 이원욱 의원은, 이제 무소속 의원이 됐죠. 이원욱 의원은 이낙연 신당과의 결합은 좀 선을 긋는다라는 그런 발언이 나왔는데 이게 원칙과상식은 결합입니까, 결합이 아닌 겁니까?
▶ 이낙연 : 그 세 분 사이에 온도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 것 같고요. 표현의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당신들이 앞장서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그 공간을 열어드리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요. 현재는 그 단계입니다. 오늘입니까? 바로 그 문제에 대한 협의가 시작됐을 겁니다. 그 협의를 지켜보시면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총리께서는 이런저런 지체나 또는 일정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총선 때는, 투표일에는 원칙과상식과 이낙연은 한 배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이낙연 :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우리가 양당의 독점 정치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자라고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힘을 합치는 것이 당연하죠. 단지 그것도 정치공학적인 통합만 가지고는 국민께 감동을 못 드릴 겁니다. 원칙 있는 협력이어야 될 것이고 그 원칙을 세우는 노력을 먼저 해야 될 것입니다. 그런 노력을 서로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이낙연 전 총리가 대담 중에 언급한 여론조사 개요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고요.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무당층 27%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오늘 저희가 십고초려 끝에 이낙연 전 총리를 모시면서 스튜디오에 들어오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하도 배종찬 진행자가 연락을 해서 체포당했다라는 말씀 주셨는데 이준석은 체포할 수 있습니까? 이준석 위원장은 체포 가능합니까? 이게 이른바 빅텐트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 이낙연 : 그것도 오늘 협의를 시작했으니까요. 협의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고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선거만을 위한 공학적 결합은 국민께 큰 감동을 드리지 못할 것이다. 원칙을 세우고 협의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사이다가 됐다고 했는데 신당 관련해서는 여전히 아직까지는 완전 사이다는 아닙니다.
▶ 이낙연 : 아닙니다. 아닙니다. 왜냐하면 협의가 시작됐는데 협의에 임하지 않는 사람이 함부로 말하기 시작하면 혼선이 빚어지죠. 그런 것은 삼가는 게 좋고요. 더구나 각 대표들을 대리하는 사람들이 나가서 협의를 시작했는데 뒤에서 평론이나 하고 있으면 그건 올바른 자세는 아니죠.
▷ 배종찬 : 바로 그 자세입니다. 이낙연 전 총리 관련해서는 바로 민주당의 적자라는 평가도 받았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평가, 정치적인 아들이라는 평가. 물론 정작 아들은 또 그렇게 이야기를 안 해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까지 처해지기도 했습니다만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김대중 전 대통령 다음에 대통령이 나온다면 이낙연이다. 어차피 대통령은 이낙연. 그래서 그런 용어까지도 나왔었는데. 총리님,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봅니다. 호남에서 지지율이 이렇게 안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민주당에 대한 오래된 사랑이 있을 거고요. 윤석열 정권을 견제해야 된다, 비판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 우선이겠죠. 그러나 호남도 민심이 출렁거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더군요.
▷ 배종찬 : 호남이 사실은 총리께는 가장 중요한 지역입니다. 여기에 사람을, 신당을 만드시더라도 호남 기반이 있어야 될 텐데 여기에서 좀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복안이 있으신지요.
▶ 이낙연 : 복안이라기보다는 민심이라는 게 몇 가지 이벤트나 기술 가지고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심을 다해서 설명을 드리는 그 길밖에 없겠죠.
▷ 배종찬 : 좀 더 길게 해주셔도 되는데.
▶ 이낙연 : 시간 나는 대로 가서 뵙고 제가 왜 이런 낯선 길에 나서게 됐는가 그걸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뭐가 되고자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고 성장한 사람으로서 아무리 생각해도 국가를 위해서 이 길이 더 낫겠다 그런 생각을 해서 이 길에 나선 것이죠. 그런 저의 충정을 말씀드리면 이해를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배종찬 :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해서는 더 자꾸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는 말씀을 주셔서.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또 대학 후배이기도 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 따끔한 지적도 해주셨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마찬가지입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일단 총선까지는 집권여당의 간판이 되겠습니다. 요즘 각 지역을 다니면서 인기도 많이 얻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한 3주간의 행보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 이낙연 : 우선 이전에 비대위원장 되기 전부터 국회에서 보면 굉장히 순발력이 뛰어나고요. 또 비아냥거리는 솜씨가 대단하죠. 그리고 요즘에는 좀 행보가 경쾌하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이러는데요. 그것이 신선감을 줄 수는 있을 겁니다마는 그것만으로 영속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인기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봐요. 저는 참 주목했으나 실망했던 것이 대통령의 특별한 신뢰를 얻고 있는 분인데 그 신뢰를 잘 썼더라면 국민들께 상당한 정도의 지지를 얻어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예를 들어서 대통령의 신뢰가 있다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라든가 또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라든가 이걸 백지화하겠다. 또는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도 이런 방법이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었어야 되는데 중요한 문제는 전부 아무 말 않고 굉장히 말단적인 얘기 가지고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테이블에 올라간다고 갑자기 개혁적이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자꾸 대학 후배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대학은 선후배 개념이 별로 없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끝으로 총리님 1분 남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군 그렇게 얘기할 겁니다. '이낙연? 할 거 다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이제는 좀 후배들이나 도와주지.'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비판 속에서도 떨치고 일어났습니다. 이낙연의 미래, 대선일 수도 있고 아니면 대한민국의 더 밝은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것일 텐데 앞으로 이낙연의 정치 인생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는지요?
▶ 이낙연 : 저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저의 마지막 봉사여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께 길을 열어드리고 싶고 무엇보다도 정치로부터 소외돼 있는, 그 말씀은 내가 마음 둘 정당이 없다. 그래서 정치 싫다. 이런 분들을 정치 과정에 모셔서 그분들의 뜻이 정치 과정에 반영되도록 이렇게 길동무를 해드리고 길을 가르쳐드리고 안내를 해드리는 그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일이 후배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라지 제가 뭘 하겠다 그런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사이다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이낙연 : 감사합니다.
- 윤영찬, 오랜 세월 도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
- 尹 정부, 文 정부 관련 지나친 과잉 수사 하고 있어
- 독일형 다당제, 분열 정치 완화할 수 있는 방안
- 병립형 비례대표제, 거대 정당들의 집단 이기주의
- 김부겸·정세균, 아직까지는 '새로운미래' 동참 계획 없어
- 86세대 순수함 잃어...민주당, 민주화 세력 명예 회복 책임져야
- '원칙과상식'과 한 배 탈 가능성 높아
- 이준석 '개혁신당'과 통합?...협의 결과 지켜봐야
- 한동훈, 중요한 문제 건너뛰고 말단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어
- 양당 정치 싫은 유권자들의 뜻 정치에 반영할 것
▷ 배종찬 : <정치의 품격> 시간입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낙연 : 안녕하세요.
▷ 배종찬 : 이제는 호칭을 어떻게 해드려야 될까요?
▶ 이낙연 : 아무렇게나 하세요.
▷ 배종찬 : 그렇다고 '이낙연 선생님' 이럴 수는 없고. 그리고 좀 목이 칼칼해지실 수가 있으니까 물 한 잔을 준비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 이낙연 : 견딜 만합니다.
▷ 배종찬 : 먼저 제가 꼭 여쭤보고 싶었던 것이 요즘에 굉장히 좀 보면 말씀하시는 것도 그렇고 표정도 활기차신데 대선후보일 때와 국무총리일 때와 지금과 언제가 가장 행복하십니까?
▶ 이낙연 : 총리였을 때가 좋았어요. 참 인생에서 그런 경우가 드문데 내일이 기다려지고 아침에 해가 뜨면 설레기도 하고요. 오늘은 어떤 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오늘은 내가 만날 사람들이 어떤 분들일까. 이런 설렘 같은 게 있었어요. 그래서 일에도 열중했고 또 결과도 괜찮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이낙연 전 총리로 호칭을 하겠습니다. 총리께서는 보면 항상 목소리가 상당히 바리톤이십니다.
▶ 이낙연 :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 배종찬 : 엄중낙연이라고 할 정도로.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깜짝 놀랄 일이 테너로 또 목소리가 상당히 업됐다. 이유가 있습니까?
▶ 이낙연 : 그건 아니고요. 원래 옥외 연설, 즉 바깥에서 하는 것 또는 대중연설은 또 이렇게 톤을 높이죠. 그렇다고 해서 테너가 되지는 못하고요. 제 어릴 적 별명 가운데 하나가 ‘생영감’이었어요. 어린애가 영감 같다. 익지 않은 영감이다.
▷ 배종찬 : 생영감.
▶ 이낙연 : 생영감. 저희 시골 초등학교는 여학생들이 나이가 훨씬 많았거든요. 많은 경우에는 5살 연상도 있었어요. 그 여학생들이 볼 때는 아주 꼬마인데 이 녀석 목소리가 그러니까 좀 우스웠던가 봐요. 그분들이 붙여준 별명이 생영감이에요.
▷ 배종찬 : 더 질문을 드리고 싶긴 한데 지금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셔서. 짧게만. 이런 클래식, 우리로 말하면 성악곡을 잘 부르십니까?
▶ 이낙연 :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 성악곡을 하려면 또 공부를 해야 되잖아요. 그 정도는 못 하고요. 그냥 유행가 많이 부르죠.
▷ 배종찬 : 최근에 한 트로트곡이 또 화제가 됐던 것으로 알고는 있습니다. 전 총리께서도 아시겠지만요. 무정부르스였나요?
▶ 이낙연 : 네, 들었습니다.
▷ 배종찬 : 새로운미래 창당발기인대회를 여셨습니다. 새로운미래의 대표가 아니고 인재영입위원장 자리를 맡으셨는데 새롭다는 이야기를 꺼내들었던 사람마다 고배를 마시는 경우들이 꽤 많았습니다. 안철수의 새 정치가 그랬고 또 누구누구의 새 정치가 그랬고, 문국현의 새로운 시도도 그렇고. 이낙연의 '새로운'은 어떤 의미로 우리가 이해를 하면 될까요?
▶ 이낙연 : 새로운 미래가 문법적으로 맞는 것이나 미래는 오지 않은 것인데 반대는 낡은 미래라는 것이냐. 미래가 어떻게 낡을 수가 있느냐. 이런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미래와 다른 미래를 한번 준비해 보자 그런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배종찬 : 구체적으로는 또 어떤 부분에 우리가 좀, 체감하려면 어떤 새로운 거라고 그럼 생각하면 될까요?
▶ 이낙연 :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늘 오늘의 연장선상에서 내일을 생각하게 되죠. 오늘이 굉장히 절망적이지 않습니까? 모든 국민이 다 그러시는 건 아니겠지만. 지금의 정치, 지금의 대한민국으로는 안 되겠다. 뭔가 추락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을 많이 가지실 텐데 그런 일반의 예상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어보자. 대한민국이 다시 추락에서 회복으로 돌아가게 하는, 또 정치가 지금처럼 국민들을 답답하게 하고 절망케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희망의 바람구멍 같은 거라도 내자. 그런 뜻이겠죠.
▷ 배종찬 : 방금 전에 추락이 아니라 회복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추락을 시킨 사람이 그럼 이재명 대표도 책임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낙연 : 기본적으로는 제일 큰 책임은 대통령이죠.
▷ 배종찬 : 윤석열 대통령이요.
▶ 이낙연 : 당연히. 준비도 경험도 부족한 분이 체제도 좀 엉성한 채로 국정을 운영하고 때로는 즉흥적인 정책도 막 나오는 것 같아요. 불안할 수 있는 요소가 다 갖춰진 거죠. 그러다 보니까 좀 안심이 안 되고 어쩌다 나오는 것들은 또 오히려 퇴행적이고 그런 걱정들이 있는 것이죠.
▷ 배종찬 : 또 윤석열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목소리를 높이시지만 결국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면서 바깥에 보이기에는 이재명 대표와 상당히 더 각을 세우는 모습이 서로 비춰졌는데, 많은 분들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이 자리를 통해서. 제가 여러 번 사실은 이낙연 전 총리께 출연 요청을 드렸습니다만, 한 십고초려를 했었죠, 제가. 그런데 오늘 많은 분들이 지금, 다른 날보다도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거든요. 민주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민주당 때문인가요, 이재명 대표 때문인가요?
▶ 이낙연 : 그게 분리되기는 어렵겠죠. 대표와 무관하다고 하면 대표를 무시하는 것이죠. 그래서 리더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상당히 연관이 있다고 봐야 될 텐데요. 단지 저는 어제 저희 발기인대회에서 우리 동지들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뒤돌아보지 말자 해서 이제 민주당 얘기는 웬만하면 안 하고 싶습니다.
▷ 배종찬 : 어차피 떠나셨기 때문에. 그러면 총리께서는 가급적 함구를 하시려고 하는데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신경민 전 의원 이미 발언을 하셨기 때문에. 적어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윤영찬은 따라 나와서 나를 도와줄 줄 알았다.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혹시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한 방송에서 신경민 전 의원은, 신경민 전 의원도 총리와 가깝지만 윤영찬 의원은 또 유독 가깝습니다. 그래서 뭐냐, 배신감이 느껴진다라고 했는데 다른 사연이 있는 건가요? 우리가 모르는.
▶ 이낙연 : 어떤 사람이나 제삼자가 알 수 없는 많은 생각이나 관계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정치인의 거취 결정은 남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것이고요. 우리 신경민 의원께서 제가 많이 서운해했다고 하셨는데 꼭 정확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렇게 부족한 저를 여태까지 도와주신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 이낙연 : 왜 웃으세요?
▷ 배종찬 : 꼭 서운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주셔서 아주 편안하지는 않으시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 이낙연 : 아닙니다. 정말로 제가 부족함이 많은데 그동안에 오랜 세월 제 곁에 있어주고 도와준 걸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이낙연 전 총리와 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실제로 동아일보에 재직 시에 일본 특파원을 떠나기 전에도 정치 입문을 상당히 많이 권유했었던 김 전 대통령으로, DJ로 알고 있는데 "일본 다녀오겠습니다, 일본 가서 견문을 넓히고 와서 정치에 기여하겠습니다." 그때 왜, 그때 뛰어들었더라면 더 빨리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호남의 분석도 있는데 그때 김 전 대통령의 권유를 마다하고, 그때가 1989년이었나요?
▶ 이낙연 : 그렇습니다.
▷ 배종찬 : 제가 정확하게 기억을 합니다. 동경으로 가신 이유는 뭡니까?
▶ 이낙연 : 제가 그때 39살이었는데요.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판단을 했고요. 또 제가 만약 부잣집 아들이었더라면 유학을 갔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있던 차에 회사에서 동경 특파원 준비하라는 얘기를 듣고 회삿돈으로 공부할 수 있겠구나, 이 기회를 놓치기는 싫다. 그렇게 해서 특파원 선택을 했고요. 그 일이 있고 10년 뒤에 국회의원이 됐는데요. 제 선택은 잘한 것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그때 돌아와서 이른바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강조를 하셨습니다. 유독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제외하고 두 사람을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항상 김 전 대통령과 쌍으로, 세트로 포함을 했지만 문 전 대통령은 빠뜨리는 상황인데 그래도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하셨지 않습니까? 그런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두 분 다 역사가 됐고 유산이 돼 있죠. 레전드라고 하죠. 그래서 김대중 정신, 노무현의 가치 이렇게 말하기가 자연스러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역사가 되기에는 좀 빠르죠. 현재진행형이라고 봐야 되기 때문에 우리의 유산으로 분류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 그런 판단이죠.
▷ 배종찬 : 신당 질문은 제가 본격적으로 드릴 텐데요. 이번에도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 이낙연 : 그렇습니까?
▷ 배종찬 : 소환 조사를 받았다고 하고 또 상당히 남북 관계가 지금 긴장 관계가 더 고조되는 상태. 문재인 정부 상당히 남북 관계가 좋았던 시절 또 부동산 관련해서 상당히 야심차게 임기 초반 진행이 되었던 초대 총리이기도 하시고요. 지금 현 정부의 그 당시에 문재인 정부 때 관련된 수사, 남북 관계의 긴장감, 고조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낙연 : 사안마다 제가 파악을 하고 있진 못합니다. 단지 제가 정세균 총리님하고 만났을 때 그런 농담을 한 적이 있어요. "총리가 참 별 볼일 없는 자리 같습니다." 그런데 제 눈을 보시더라고요. "이렇게 마구잡이 수사가 되는데 총리 세 사람은 한 번도 검찰이 부르지 않는 거 보니까 우리가 일을 안 했나 보네요." 그런 농담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좀 지나치다는 느낌은 들고요. 물론 개개인마다 혐의가 무엇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이렇게 함부로 말하는 건 조심스럽습니다마는 그러나 전체적인 인상으로는 지나치다. 과잉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배종찬 : 신당을 하시는 이유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못마땅하다면 그 부분을 따져물어도 될 텐데 굳이 탈당을 하고 박차고 나와서 신당을 하신다는 건 단순히 민주당이 싫어 또 이재명 대표를 못마땅해 하는 것만으로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못 받을 텐데. 사실 이게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 결심을 하게 된 배경 그리고 신당을 하게 된다면 어떤 정치 세력과 또 어떤 선택을 받기 위한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꾸고 계시는 건지요?
▶ 이낙연 : 제가 미국, 독일에서 1년 이상 지내다 왔어요. 나름대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미국은 아주 오래된 양당제 국가이죠, 민주당과 공화당이 있는데. 요즘 보시는 것처럼 국민들 사이까지 심각한 분열이 있죠, 미국 전체가. 2개의 나라인 것처럼 분열돼 있고 서로 선의의 경쟁 또는 사랑의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미움의 경쟁을 하고 있거든요. 거기에 비해서 독일은 다당제 국가여서 극단 세력이 등장하더라도 극단 세력보다는 조금 더 합리적이거나 온건한 세력, 여러 정당들이 연립 정부를 구성한다든가 협력을 함으로써 극단 세력을 변방화, 소수화하거든요. 그래서 정치의 중심이 유지가 되는 그런 사례들을 제가 보고 왔는데요. 지금 대한민국에서 독일 같은 다당제로 통합과 타협의 정치를 이뤄내지 않으면 미국보다 더 심각한 분열 국가로 갈 가능성이 있다 하는 절박한 생각을 갖게 됐어요. 더구나 지금의 거대 양당은 윤석열, 이재명으로 대표되는 그 양당제인데 국민들 다수가 이건 불안하다, 좋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럴 때 거대 야당 독점 정치 구조에 작은 바람구멍이라도 내야만 대한민국이 지속될 수 있겠다 이런 판단을 했었더랬습니다.
▷ 배종찬 : 독일형 다당제가 우리 갈등 구조를 좀 그래도 완화시킬 수 있는,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안이다.
▶ 이낙연 : 그리고 극단 세력이 중앙 권력을 장악한다든가 하는 것을 배제하고 조금 더 책임 있는 세력들이 국정을 이끌어가는,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은 그런 체제가 돼야만 하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배종찬 : 극단 세력의 준동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독일 형태로 좀 꼭 거대 정당이 아닌 쪽에서도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병립형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재명 대표는 분명하게 답을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민주당 주변에는 또 위성정당이 나오는 것 아닌가 이런 것을 점치고 전망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 거대 정당들의 집단 이기주의죠. 비례대표마저도 독식하겠다라는 생각인데요.
▷ 배종찬 : 다 가져가겠다.
▶ 이낙연 : 네, 그렇습니다. 나눠 가져가겠다, 두 정당이. 두 정당 의석이 지금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98%를 차지하지 않습니까? 이건 누가 봐도 너무나 많은 것이죠. 더구나 잘한다면 모르겠는데 잘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의석을 차지해서 대한민국에 권력을 좌지우지한다. 그들끼리 권력을 주고받아서 중요 정책이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한다. 이건 국가의 재앙입니다.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병립형으로 가겠다는 것 답은 굉장히 실망스러운데요. 그렇게 비례까지 독과점으로 꼭 가야만 되는가. 그러면 정치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 또는 양당 모두 싫다는 35~36% 또는 최대로 37%까지 최근 나오는 걸 봤습니다마는 그 국민들은 국민도 아닌가. 그런 반문을 하고 싶어요.
▷ 배종찬 : 총리님, 우리가 여론조사 수치를 얘기하면 다 개요를 찾아야 돼서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은 저희가 조사 개요를 찾아서 청취자분들께 전달돼도, 이거 안 하면 방심위에서 혼나거든요. 그래서 방심하면 안 되고,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 말씀 주실 때는 가능하시다면 수치는 말씀을 안 해주시는 게.
▶ 이낙연 : 네, 그러겠습니다. 방심하지 않겠습니다.
▷ 배종찬 : 우리 PD가 찾느라고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이 상황에서 오히려 다수당인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약속처럼 준연동형으로 가겠다, 오히려 더 폭을 넓히겠다. 이렇게 하면 더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글쎄, 남의 속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데 분명한 것은 민주당은 오랜 세월 동안 다당제를 뭐랄까요. 지지, 옹호했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소수 세력들, 소수 집단들을 도와드리고 또 그분들을 우군화한 그런 전통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전통을 왜 버리려고 하는가. 또 더구나 본인이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왜 저버리는가. 그것이 과연 선거에 임할 때 도움이 될까 아니면 손해가 될까. 전 손해가 된다고 보거든요. 그 점에서 아쉽습니다.
▷ 배종찬 : 민주당의 이탄희 의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또 위성정당을 안 하겠다는 대선 때 약속을 지켜 달라 이걸 호소하고 있고, 제가 여쭤본 이유는 이낙연 전 총리께서도 탈당하기 전에도 여러 차례 이 부분을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리고 김부겸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 이른바 문재인 정부에서의 삼총리 또는 삼총사라고 부릅니다. 달타냥까지 등장하는 삼총사인데 그렇다면, 이낙연 전 총리가 이 정도로 결연하다면 김부겸, 정세균 두 분도 좀 새로운미래에 무게를 실어줄 가능성이 있습니까?
▶ 이낙연 : 저희가 1:1로 만난 적은 있지만 문제의식까지는 얘기했어요.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하자는 얘기는 아무도 그런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 되신 분들이 설득한다고 움직이거나 그러진 않을 겁니다.
▷ 배종찬 : 그러면 짧은 기간 내에 이른바 이낙연 신당에 동참한다고는 좀 보기 어렵네요.
▶ 이낙연 : 우선 저희들이 국민들께 뭘 하려고 하느냐 하는 것을 설명해 드리는 것이 더 급한 일이겠죠.
▷ 배종찬 : 또 하나 최근에 나오는 관련된 여론 주장,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따지고 보면 이낙연 전 총리의 대학교 후배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독 86 청산, 운동권 정치인 청산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관련된 발언으로 상당히 여론의 호된 화살이 이낙연 전 총리에게도 날아오기도 했었는데 몇 퍼센트다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 부분이 아니라, 몇 퍼센트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아니라 지금 여론으로도, 일반 대중들의 여론입니다. 86운동권 정치인 청산 퇴진론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지요?
▶ 이낙연 : 일률적으로 어느 세대는 모두 물러가라 하는 것은 꼭 합리적인 것은 아니겠죠. 단지 86운동권 출신들이 왜 그런 압박을 받게 됐는가 하는 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그 86보다 훨씬 앞선 세대, 저보다도 더 선배인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한 선배를 만났어요.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해요. 지금의 민주당, 86세대가 주축이 돼 있는 지금의 민주당이 저지른 가장 뼈아픈 실책은 민주화 세력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다. 86 이전 세대들은 민주화운동을 했어도 지금까지도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후배인 86세대는 순수함을 많이 잃은 것 아니냐. 그 여파로 선배들까지 명예를 잃게 됐다. 그 명예를 회복하는 것, 민주화 세력 전체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민주당의 책임이다. 이런 말씀을 저한테 하시더군요.
▷ 배종찬 : 전 총리께 이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습니다. 바로 86세대 운동권 정치인이 많은 숫자를 이루고 있는 것이 실제 팩트니까요. 바로 민주당인데 그 민주당이 정작 '서울의 봄' 영화는 운운하는데 이낙연 전 총리의 민주당 혁신 발언에 대해서는 연판장을 돌리고 나가지 마라, 왜 나가냐, 배신자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왜 민주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잠자코 있을까요? 적격이냐 부적격이냐 논란도 있고 공천 관련해서도 친명, 비명 간의 불공정 논란도 있고. 심지어는 원칙과상식에 3명의 의원이 탈당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는데 그 서슬 퍼런 군사독재정권에 대해서 항거했던 그 운동권 정치인들이 왜 민주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지.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낙연 : 이율배반이죠. 그분들이 이른바 무도덕적 가족주의라고 하나요? 도덕관념이 없는 가족주의 같은 데 이미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자기들이 하는 건 옳고 남이 하는 건 무조건 그르다 이렇게 보는 것 아닌가 싶고요. 저에 대해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도 모순되는 것이 제가 미국 유학을 절반 넘어서 책을 쓰고 그 책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강성당원들이 저를 제명하라는 청원을 해서 7만 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 배종찬 : 미국 현지까지 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 이낙연 : 그렇습니다.
▷ 배종찬 : 일종의 수박 파장입니다.
▶ 이낙연 : 수박 그것은 베를린에서 있었던 일이고요. 그때는 아무도 말리지도 않고 내버려두었어요. 그리고 제가 귀국 후에 당이 이래서는 안 될 것 같다 또는 개개인들 만날 때마다 내가 심각한 회의를 느끼고 있다 얘기를 했는데 그때는 저에 대해서 별 얘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탈당 기자회견 당일이던가 그 전날이던가 그때 갑자기 심한 욕설에 가까운 저주의 용어들을 담아서 그런 성명을 냈는데 앞뒤가 안 맞는 것이죠. 나가라는 성명이 있을 때는 아무런 말 않고 방조하다가 나간다고 하니까 나가지 말라고 욕을 하는 것은 도대체 앞뒤가 안 맞는 것이죠. 그리고 당에 문제가 있어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동지들도 문제 제기를 하고 또는 누구는 탈당을 하고 했다면 당의 문제를 바꾸려고 하는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모두 침묵을 했단 말입니다. 그 점에서는 비겁한 것이죠.
▷ 배종찬 : 원칙과상식은 민주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3명의 의원이 탈당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원칙과상식하고는 적어도 이낙연 전 총리와의 결합은 매우 쉬울 걸로 생각했는데, 일각에서 나온 보도입니다. 이원욱 의원은, 이제 무소속 의원이 됐죠. 이원욱 의원은 이낙연 신당과의 결합은 좀 선을 긋는다라는 그런 발언이 나왔는데 이게 원칙과상식은 결합입니까, 결합이 아닌 겁니까?
▶ 이낙연 : 그 세 분 사이에 온도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 것 같고요. 표현의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당신들이 앞장서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그 공간을 열어드리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요. 현재는 그 단계입니다. 오늘입니까? 바로 그 문제에 대한 협의가 시작됐을 겁니다. 그 협의를 지켜보시면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총리께서는 이런저런 지체나 또는 일정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총선 때는, 투표일에는 원칙과상식과 이낙연은 한 배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이낙연 :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우리가 양당의 독점 정치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자라고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힘을 합치는 것이 당연하죠. 단지 그것도 정치공학적인 통합만 가지고는 국민께 감동을 못 드릴 겁니다. 원칙 있는 협력이어야 될 것이고 그 원칙을 세우는 노력을 먼저 해야 될 것입니다. 그런 노력을 서로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이낙연 전 총리가 대담 중에 언급한 여론조사 개요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고요.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무당층 27%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오늘 저희가 십고초려 끝에 이낙연 전 총리를 모시면서 스튜디오에 들어오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하도 배종찬 진행자가 연락을 해서 체포당했다라는 말씀 주셨는데 이준석은 체포할 수 있습니까? 이준석 위원장은 체포 가능합니까? 이게 이른바 빅텐트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 이낙연 : 그것도 오늘 협의를 시작했으니까요. 협의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고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선거만을 위한 공학적 결합은 국민께 큰 감동을 드리지 못할 것이다. 원칙을 세우고 협의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사이다가 됐다고 했는데 신당 관련해서는 여전히 아직까지는 완전 사이다는 아닙니다.
▶ 이낙연 : 아닙니다. 아닙니다. 왜냐하면 협의가 시작됐는데 협의에 임하지 않는 사람이 함부로 말하기 시작하면 혼선이 빚어지죠. 그런 것은 삼가는 게 좋고요. 더구나 각 대표들을 대리하는 사람들이 나가서 협의를 시작했는데 뒤에서 평론이나 하고 있으면 그건 올바른 자세는 아니죠.
▷ 배종찬 : 바로 그 자세입니다. 이낙연 전 총리 관련해서는 바로 민주당의 적자라는 평가도 받았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평가, 정치적인 아들이라는 평가. 물론 정작 아들은 또 그렇게 이야기를 안 해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까지 처해지기도 했습니다만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김대중 전 대통령 다음에 대통령이 나온다면 이낙연이다. 어차피 대통령은 이낙연. 그래서 그런 용어까지도 나왔었는데. 총리님,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봅니다. 호남에서 지지율이 이렇게 안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민주당에 대한 오래된 사랑이 있을 거고요. 윤석열 정권을 견제해야 된다, 비판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 우선이겠죠. 그러나 호남도 민심이 출렁거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더군요.
▷ 배종찬 : 호남이 사실은 총리께는 가장 중요한 지역입니다. 여기에 사람을, 신당을 만드시더라도 호남 기반이 있어야 될 텐데 여기에서 좀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복안이 있으신지요.
▶ 이낙연 : 복안이라기보다는 민심이라는 게 몇 가지 이벤트나 기술 가지고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심을 다해서 설명을 드리는 그 길밖에 없겠죠.
▷ 배종찬 : 좀 더 길게 해주셔도 되는데.
▶ 이낙연 : 시간 나는 대로 가서 뵙고 제가 왜 이런 낯선 길에 나서게 됐는가 그걸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뭐가 되고자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고 성장한 사람으로서 아무리 생각해도 국가를 위해서 이 길이 더 낫겠다 그런 생각을 해서 이 길에 나선 것이죠. 그런 저의 충정을 말씀드리면 이해를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배종찬 :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해서는 더 자꾸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는 말씀을 주셔서.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또 대학 후배이기도 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 따끔한 지적도 해주셨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마찬가지입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일단 총선까지는 집권여당의 간판이 되겠습니다. 요즘 각 지역을 다니면서 인기도 많이 얻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한 3주간의 행보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 이낙연 : 우선 이전에 비대위원장 되기 전부터 국회에서 보면 굉장히 순발력이 뛰어나고요. 또 비아냥거리는 솜씨가 대단하죠. 그리고 요즘에는 좀 행보가 경쾌하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이러는데요. 그것이 신선감을 줄 수는 있을 겁니다마는 그것만으로 영속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인기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봐요. 저는 참 주목했으나 실망했던 것이 대통령의 특별한 신뢰를 얻고 있는 분인데 그 신뢰를 잘 썼더라면 국민들께 상당한 정도의 지지를 얻어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예를 들어서 대통령의 신뢰가 있다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라든가 또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라든가 이걸 백지화하겠다. 또는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도 이런 방법이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었어야 되는데 중요한 문제는 전부 아무 말 않고 굉장히 말단적인 얘기 가지고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테이블에 올라간다고 갑자기 개혁적이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자꾸 대학 후배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대학은 선후배 개념이 별로 없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끝으로 총리님 1분 남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군 그렇게 얘기할 겁니다. '이낙연? 할 거 다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이제는 좀 후배들이나 도와주지.'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비판 속에서도 떨치고 일어났습니다. 이낙연의 미래, 대선일 수도 있고 아니면 대한민국의 더 밝은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것일 텐데 앞으로 이낙연의 정치 인생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는지요?
▶ 이낙연 : 저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저의 마지막 봉사여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께 길을 열어드리고 싶고 무엇보다도 정치로부터 소외돼 있는, 그 말씀은 내가 마음 둘 정당이 없다. 그래서 정치 싫다. 이런 분들을 정치 과정에 모셔서 그분들의 뜻이 정치 과정에 반영되도록 이렇게 길동무를 해드리고 길을 가르쳐드리고 안내를 해드리는 그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일이 후배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라지 제가 뭘 하겠다 그런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사이다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이낙연 :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배종찬의 시사본부] 이낙연 “‘원칙과상식’과 한 배 탈 가능성 높아”
-
- 입력 2024-01-17 16:45:32
- 수정2024-01-17 16:50:45
- '새로운미래', 일반 예상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어보자는 뜻
- 윤영찬, 오랜 세월 도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
- 尹 정부, 文 정부 관련 지나친 과잉 수사 하고 있어
- 독일형 다당제, 분열 정치 완화할 수 있는 방안
- 병립형 비례대표제, 거대 정당들의 집단 이기주의
- 김부겸·정세균, 아직까지는 '새로운미래' 동참 계획 없어
- 86세대 순수함 잃어...민주당, 민주화 세력 명예 회복 책임져야
- '원칙과상식'과 한 배 탈 가능성 높아
- 이준석 '개혁신당'과 통합?...협의 결과 지켜봐야
- 한동훈, 중요한 문제 건너뛰고 말단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어
- 양당 정치 싫은 유권자들의 뜻 정치에 반영할 것
▷ 배종찬 : <정치의 품격> 시간입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낙연 : 안녕하세요.
▷ 배종찬 : 이제는 호칭을 어떻게 해드려야 될까요?
▶ 이낙연 : 아무렇게나 하세요.
▷ 배종찬 : 그렇다고 '이낙연 선생님' 이럴 수는 없고. 그리고 좀 목이 칼칼해지실 수가 있으니까 물 한 잔을 준비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 이낙연 : 견딜 만합니다.
▷ 배종찬 : 먼저 제가 꼭 여쭤보고 싶었던 것이 요즘에 굉장히 좀 보면 말씀하시는 것도 그렇고 표정도 활기차신데 대선후보일 때와 국무총리일 때와 지금과 언제가 가장 행복하십니까?
▶ 이낙연 : 총리였을 때가 좋았어요. 참 인생에서 그런 경우가 드문데 내일이 기다려지고 아침에 해가 뜨면 설레기도 하고요. 오늘은 어떤 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오늘은 내가 만날 사람들이 어떤 분들일까. 이런 설렘 같은 게 있었어요. 그래서 일에도 열중했고 또 결과도 괜찮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이낙연 전 총리로 호칭을 하겠습니다. 총리께서는 보면 항상 목소리가 상당히 바리톤이십니다.
▶ 이낙연 :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 배종찬 : 엄중낙연이라고 할 정도로.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깜짝 놀랄 일이 테너로 또 목소리가 상당히 업됐다. 이유가 있습니까?
▶ 이낙연 : 그건 아니고요. 원래 옥외 연설, 즉 바깥에서 하는 것 또는 대중연설은 또 이렇게 톤을 높이죠. 그렇다고 해서 테너가 되지는 못하고요. 제 어릴 적 별명 가운데 하나가 ‘생영감’이었어요. 어린애가 영감 같다. 익지 않은 영감이다.
▷ 배종찬 : 생영감.
▶ 이낙연 : 생영감. 저희 시골 초등학교는 여학생들이 나이가 훨씬 많았거든요. 많은 경우에는 5살 연상도 있었어요. 그 여학생들이 볼 때는 아주 꼬마인데 이 녀석 목소리가 그러니까 좀 우스웠던가 봐요. 그분들이 붙여준 별명이 생영감이에요.
▷ 배종찬 : 더 질문을 드리고 싶긴 한데 지금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셔서. 짧게만. 이런 클래식, 우리로 말하면 성악곡을 잘 부르십니까?
▶ 이낙연 :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 성악곡을 하려면 또 공부를 해야 되잖아요. 그 정도는 못 하고요. 그냥 유행가 많이 부르죠.
▷ 배종찬 : 최근에 한 트로트곡이 또 화제가 됐던 것으로 알고는 있습니다. 전 총리께서도 아시겠지만요. 무정부르스였나요?
▶ 이낙연 : 네, 들었습니다.
▷ 배종찬 : 새로운미래 창당발기인대회를 여셨습니다. 새로운미래의 대표가 아니고 인재영입위원장 자리를 맡으셨는데 새롭다는 이야기를 꺼내들었던 사람마다 고배를 마시는 경우들이 꽤 많았습니다. 안철수의 새 정치가 그랬고 또 누구누구의 새 정치가 그랬고, 문국현의 새로운 시도도 그렇고. 이낙연의 '새로운'은 어떤 의미로 우리가 이해를 하면 될까요?
▶ 이낙연 : 새로운 미래가 문법적으로 맞는 것이나 미래는 오지 않은 것인데 반대는 낡은 미래라는 것이냐. 미래가 어떻게 낡을 수가 있느냐. 이런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미래와 다른 미래를 한번 준비해 보자 그런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배종찬 : 구체적으로는 또 어떤 부분에 우리가 좀, 체감하려면 어떤 새로운 거라고 그럼 생각하면 될까요?
▶ 이낙연 :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늘 오늘의 연장선상에서 내일을 생각하게 되죠. 오늘이 굉장히 절망적이지 않습니까? 모든 국민이 다 그러시는 건 아니겠지만. 지금의 정치, 지금의 대한민국으로는 안 되겠다. 뭔가 추락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을 많이 가지실 텐데 그런 일반의 예상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어보자. 대한민국이 다시 추락에서 회복으로 돌아가게 하는, 또 정치가 지금처럼 국민들을 답답하게 하고 절망케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희망의 바람구멍 같은 거라도 내자. 그런 뜻이겠죠.
▷ 배종찬 : 방금 전에 추락이 아니라 회복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추락을 시킨 사람이 그럼 이재명 대표도 책임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낙연 : 기본적으로는 제일 큰 책임은 대통령이죠.
▷ 배종찬 : 윤석열 대통령이요.
▶ 이낙연 : 당연히. 준비도 경험도 부족한 분이 체제도 좀 엉성한 채로 국정을 운영하고 때로는 즉흥적인 정책도 막 나오는 것 같아요. 불안할 수 있는 요소가 다 갖춰진 거죠. 그러다 보니까 좀 안심이 안 되고 어쩌다 나오는 것들은 또 오히려 퇴행적이고 그런 걱정들이 있는 것이죠.
▷ 배종찬 : 또 윤석열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목소리를 높이시지만 결국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면서 바깥에 보이기에는 이재명 대표와 상당히 더 각을 세우는 모습이 서로 비춰졌는데, 많은 분들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이 자리를 통해서. 제가 여러 번 사실은 이낙연 전 총리께 출연 요청을 드렸습니다만, 한 십고초려를 했었죠, 제가. 그런데 오늘 많은 분들이 지금, 다른 날보다도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거든요. 민주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민주당 때문인가요, 이재명 대표 때문인가요?
▶ 이낙연 : 그게 분리되기는 어렵겠죠. 대표와 무관하다고 하면 대표를 무시하는 것이죠. 그래서 리더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상당히 연관이 있다고 봐야 될 텐데요. 단지 저는 어제 저희 발기인대회에서 우리 동지들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뒤돌아보지 말자 해서 이제 민주당 얘기는 웬만하면 안 하고 싶습니다.
▷ 배종찬 : 어차피 떠나셨기 때문에. 그러면 총리께서는 가급적 함구를 하시려고 하는데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신경민 전 의원 이미 발언을 하셨기 때문에. 적어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윤영찬은 따라 나와서 나를 도와줄 줄 알았다.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혹시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한 방송에서 신경민 전 의원은, 신경민 전 의원도 총리와 가깝지만 윤영찬 의원은 또 유독 가깝습니다. 그래서 뭐냐, 배신감이 느껴진다라고 했는데 다른 사연이 있는 건가요? 우리가 모르는.
▶ 이낙연 : 어떤 사람이나 제삼자가 알 수 없는 많은 생각이나 관계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정치인의 거취 결정은 남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것이고요. 우리 신경민 의원께서 제가 많이 서운해했다고 하셨는데 꼭 정확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렇게 부족한 저를 여태까지 도와주신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 이낙연 : 왜 웃으세요?
▷ 배종찬 : 꼭 서운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주셔서 아주 편안하지는 않으시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 이낙연 : 아닙니다. 정말로 제가 부족함이 많은데 그동안에 오랜 세월 제 곁에 있어주고 도와준 걸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이낙연 전 총리와 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실제로 동아일보에 재직 시에 일본 특파원을 떠나기 전에도 정치 입문을 상당히 많이 권유했었던 김 전 대통령으로, DJ로 알고 있는데 "일본 다녀오겠습니다, 일본 가서 견문을 넓히고 와서 정치에 기여하겠습니다." 그때 왜, 그때 뛰어들었더라면 더 빨리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호남의 분석도 있는데 그때 김 전 대통령의 권유를 마다하고, 그때가 1989년이었나요?
▶ 이낙연 : 그렇습니다.
▷ 배종찬 : 제가 정확하게 기억을 합니다. 동경으로 가신 이유는 뭡니까?
▶ 이낙연 : 제가 그때 39살이었는데요.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판단을 했고요. 또 제가 만약 부잣집 아들이었더라면 유학을 갔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있던 차에 회사에서 동경 특파원 준비하라는 얘기를 듣고 회삿돈으로 공부할 수 있겠구나, 이 기회를 놓치기는 싫다. 그렇게 해서 특파원 선택을 했고요. 그 일이 있고 10년 뒤에 국회의원이 됐는데요. 제 선택은 잘한 것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그때 돌아와서 이른바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강조를 하셨습니다. 유독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제외하고 두 사람을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항상 김 전 대통령과 쌍으로, 세트로 포함을 했지만 문 전 대통령은 빠뜨리는 상황인데 그래도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하셨지 않습니까? 그런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두 분 다 역사가 됐고 유산이 돼 있죠. 레전드라고 하죠. 그래서 김대중 정신, 노무현의 가치 이렇게 말하기가 자연스러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역사가 되기에는 좀 빠르죠. 현재진행형이라고 봐야 되기 때문에 우리의 유산으로 분류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 그런 판단이죠.
▷ 배종찬 : 신당 질문은 제가 본격적으로 드릴 텐데요. 이번에도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 이낙연 : 그렇습니까?
▷ 배종찬 : 소환 조사를 받았다고 하고 또 상당히 남북 관계가 지금 긴장 관계가 더 고조되는 상태. 문재인 정부 상당히 남북 관계가 좋았던 시절 또 부동산 관련해서 상당히 야심차게 임기 초반 진행이 되었던 초대 총리이기도 하시고요. 지금 현 정부의 그 당시에 문재인 정부 때 관련된 수사, 남북 관계의 긴장감, 고조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낙연 : 사안마다 제가 파악을 하고 있진 못합니다. 단지 제가 정세균 총리님하고 만났을 때 그런 농담을 한 적이 있어요. "총리가 참 별 볼일 없는 자리 같습니다." 그런데 제 눈을 보시더라고요. "이렇게 마구잡이 수사가 되는데 총리 세 사람은 한 번도 검찰이 부르지 않는 거 보니까 우리가 일을 안 했나 보네요." 그런 농담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좀 지나치다는 느낌은 들고요. 물론 개개인마다 혐의가 무엇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이렇게 함부로 말하는 건 조심스럽습니다마는 그러나 전체적인 인상으로는 지나치다. 과잉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배종찬 : 신당을 하시는 이유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못마땅하다면 그 부분을 따져물어도 될 텐데 굳이 탈당을 하고 박차고 나와서 신당을 하신다는 건 단순히 민주당이 싫어 또 이재명 대표를 못마땅해 하는 것만으로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못 받을 텐데. 사실 이게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 결심을 하게 된 배경 그리고 신당을 하게 된다면 어떤 정치 세력과 또 어떤 선택을 받기 위한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꾸고 계시는 건지요?
▶ 이낙연 : 제가 미국, 독일에서 1년 이상 지내다 왔어요. 나름대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미국은 아주 오래된 양당제 국가이죠, 민주당과 공화당이 있는데. 요즘 보시는 것처럼 국민들 사이까지 심각한 분열이 있죠, 미국 전체가. 2개의 나라인 것처럼 분열돼 있고 서로 선의의 경쟁 또는 사랑의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미움의 경쟁을 하고 있거든요. 거기에 비해서 독일은 다당제 국가여서 극단 세력이 등장하더라도 극단 세력보다는 조금 더 합리적이거나 온건한 세력, 여러 정당들이 연립 정부를 구성한다든가 협력을 함으로써 극단 세력을 변방화, 소수화하거든요. 그래서 정치의 중심이 유지가 되는 그런 사례들을 제가 보고 왔는데요. 지금 대한민국에서 독일 같은 다당제로 통합과 타협의 정치를 이뤄내지 않으면 미국보다 더 심각한 분열 국가로 갈 가능성이 있다 하는 절박한 생각을 갖게 됐어요. 더구나 지금의 거대 양당은 윤석열, 이재명으로 대표되는 그 양당제인데 국민들 다수가 이건 불안하다, 좋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럴 때 거대 야당 독점 정치 구조에 작은 바람구멍이라도 내야만 대한민국이 지속될 수 있겠다 이런 판단을 했었더랬습니다.
▷ 배종찬 : 독일형 다당제가 우리 갈등 구조를 좀 그래도 완화시킬 수 있는,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안이다.
▶ 이낙연 : 그리고 극단 세력이 중앙 권력을 장악한다든가 하는 것을 배제하고 조금 더 책임 있는 세력들이 국정을 이끌어가는,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은 그런 체제가 돼야만 하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배종찬 : 극단 세력의 준동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독일 형태로 좀 꼭 거대 정당이 아닌 쪽에서도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병립형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재명 대표는 분명하게 답을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민주당 주변에는 또 위성정당이 나오는 것 아닌가 이런 것을 점치고 전망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 거대 정당들의 집단 이기주의죠. 비례대표마저도 독식하겠다라는 생각인데요.
▷ 배종찬 : 다 가져가겠다.
▶ 이낙연 : 네, 그렇습니다. 나눠 가져가겠다, 두 정당이. 두 정당 의석이 지금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98%를 차지하지 않습니까? 이건 누가 봐도 너무나 많은 것이죠. 더구나 잘한다면 모르겠는데 잘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의석을 차지해서 대한민국에 권력을 좌지우지한다. 그들끼리 권력을 주고받아서 중요 정책이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한다. 이건 국가의 재앙입니다.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병립형으로 가겠다는 것 답은 굉장히 실망스러운데요. 그렇게 비례까지 독과점으로 꼭 가야만 되는가. 그러면 정치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 또는 양당 모두 싫다는 35~36% 또는 최대로 37%까지 최근 나오는 걸 봤습니다마는 그 국민들은 국민도 아닌가. 그런 반문을 하고 싶어요.
▷ 배종찬 : 총리님, 우리가 여론조사 수치를 얘기하면 다 개요를 찾아야 돼서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은 저희가 조사 개요를 찾아서 청취자분들께 전달돼도, 이거 안 하면 방심위에서 혼나거든요. 그래서 방심하면 안 되고,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 말씀 주실 때는 가능하시다면 수치는 말씀을 안 해주시는 게.
▶ 이낙연 : 네, 그러겠습니다. 방심하지 않겠습니다.
▷ 배종찬 : 우리 PD가 찾느라고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이 상황에서 오히려 다수당인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약속처럼 준연동형으로 가겠다, 오히려 더 폭을 넓히겠다. 이렇게 하면 더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글쎄, 남의 속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데 분명한 것은 민주당은 오랜 세월 동안 다당제를 뭐랄까요. 지지, 옹호했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소수 세력들, 소수 집단들을 도와드리고 또 그분들을 우군화한 그런 전통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전통을 왜 버리려고 하는가. 또 더구나 본인이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왜 저버리는가. 그것이 과연 선거에 임할 때 도움이 될까 아니면 손해가 될까. 전 손해가 된다고 보거든요. 그 점에서 아쉽습니다.
▷ 배종찬 : 민주당의 이탄희 의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또 위성정당을 안 하겠다는 대선 때 약속을 지켜 달라 이걸 호소하고 있고, 제가 여쭤본 이유는 이낙연 전 총리께서도 탈당하기 전에도 여러 차례 이 부분을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리고 김부겸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 이른바 문재인 정부에서의 삼총리 또는 삼총사라고 부릅니다. 달타냥까지 등장하는 삼총사인데 그렇다면, 이낙연 전 총리가 이 정도로 결연하다면 김부겸, 정세균 두 분도 좀 새로운미래에 무게를 실어줄 가능성이 있습니까?
▶ 이낙연 : 저희가 1:1로 만난 적은 있지만 문제의식까지는 얘기했어요.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하자는 얘기는 아무도 그런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 되신 분들이 설득한다고 움직이거나 그러진 않을 겁니다.
▷ 배종찬 : 그러면 짧은 기간 내에 이른바 이낙연 신당에 동참한다고는 좀 보기 어렵네요.
▶ 이낙연 : 우선 저희들이 국민들께 뭘 하려고 하느냐 하는 것을 설명해 드리는 것이 더 급한 일이겠죠.
▷ 배종찬 : 또 하나 최근에 나오는 관련된 여론 주장,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따지고 보면 이낙연 전 총리의 대학교 후배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독 86 청산, 운동권 정치인 청산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관련된 발언으로 상당히 여론의 호된 화살이 이낙연 전 총리에게도 날아오기도 했었는데 몇 퍼센트다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 부분이 아니라, 몇 퍼센트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아니라 지금 여론으로도, 일반 대중들의 여론입니다. 86운동권 정치인 청산 퇴진론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지요?
▶ 이낙연 : 일률적으로 어느 세대는 모두 물러가라 하는 것은 꼭 합리적인 것은 아니겠죠. 단지 86운동권 출신들이 왜 그런 압박을 받게 됐는가 하는 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그 86보다 훨씬 앞선 세대, 저보다도 더 선배인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한 선배를 만났어요.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해요. 지금의 민주당, 86세대가 주축이 돼 있는 지금의 민주당이 저지른 가장 뼈아픈 실책은 민주화 세력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다. 86 이전 세대들은 민주화운동을 했어도 지금까지도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후배인 86세대는 순수함을 많이 잃은 것 아니냐. 그 여파로 선배들까지 명예를 잃게 됐다. 그 명예를 회복하는 것, 민주화 세력 전체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민주당의 책임이다. 이런 말씀을 저한테 하시더군요.
▷ 배종찬 : 전 총리께 이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습니다. 바로 86세대 운동권 정치인이 많은 숫자를 이루고 있는 것이 실제 팩트니까요. 바로 민주당인데 그 민주당이 정작 '서울의 봄' 영화는 운운하는데 이낙연 전 총리의 민주당 혁신 발언에 대해서는 연판장을 돌리고 나가지 마라, 왜 나가냐, 배신자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왜 민주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잠자코 있을까요? 적격이냐 부적격이냐 논란도 있고 공천 관련해서도 친명, 비명 간의 불공정 논란도 있고. 심지어는 원칙과상식에 3명의 의원이 탈당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는데 그 서슬 퍼런 군사독재정권에 대해서 항거했던 그 운동권 정치인들이 왜 민주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지.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낙연 : 이율배반이죠. 그분들이 이른바 무도덕적 가족주의라고 하나요? 도덕관념이 없는 가족주의 같은 데 이미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자기들이 하는 건 옳고 남이 하는 건 무조건 그르다 이렇게 보는 것 아닌가 싶고요. 저에 대해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도 모순되는 것이 제가 미국 유학을 절반 넘어서 책을 쓰고 그 책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강성당원들이 저를 제명하라는 청원을 해서 7만 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 배종찬 : 미국 현지까지 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 이낙연 : 그렇습니다.
▷ 배종찬 : 일종의 수박 파장입니다.
▶ 이낙연 : 수박 그것은 베를린에서 있었던 일이고요. 그때는 아무도 말리지도 않고 내버려두었어요. 그리고 제가 귀국 후에 당이 이래서는 안 될 것 같다 또는 개개인들 만날 때마다 내가 심각한 회의를 느끼고 있다 얘기를 했는데 그때는 저에 대해서 별 얘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탈당 기자회견 당일이던가 그 전날이던가 그때 갑자기 심한 욕설에 가까운 저주의 용어들을 담아서 그런 성명을 냈는데 앞뒤가 안 맞는 것이죠. 나가라는 성명이 있을 때는 아무런 말 않고 방조하다가 나간다고 하니까 나가지 말라고 욕을 하는 것은 도대체 앞뒤가 안 맞는 것이죠. 그리고 당에 문제가 있어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동지들도 문제 제기를 하고 또는 누구는 탈당을 하고 했다면 당의 문제를 바꾸려고 하는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모두 침묵을 했단 말입니다. 그 점에서는 비겁한 것이죠.
▷ 배종찬 : 원칙과상식은 민주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3명의 의원이 탈당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원칙과상식하고는 적어도 이낙연 전 총리와의 결합은 매우 쉬울 걸로 생각했는데, 일각에서 나온 보도입니다. 이원욱 의원은, 이제 무소속 의원이 됐죠. 이원욱 의원은 이낙연 신당과의 결합은 좀 선을 긋는다라는 그런 발언이 나왔는데 이게 원칙과상식은 결합입니까, 결합이 아닌 겁니까?
▶ 이낙연 : 그 세 분 사이에 온도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 것 같고요. 표현의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당신들이 앞장서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그 공간을 열어드리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요. 현재는 그 단계입니다. 오늘입니까? 바로 그 문제에 대한 협의가 시작됐을 겁니다. 그 협의를 지켜보시면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총리께서는 이런저런 지체나 또는 일정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총선 때는, 투표일에는 원칙과상식과 이낙연은 한 배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이낙연 :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우리가 양당의 독점 정치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자라고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힘을 합치는 것이 당연하죠. 단지 그것도 정치공학적인 통합만 가지고는 국민께 감동을 못 드릴 겁니다. 원칙 있는 협력이어야 될 것이고 그 원칙을 세우는 노력을 먼저 해야 될 것입니다. 그런 노력을 서로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이낙연 전 총리가 대담 중에 언급한 여론조사 개요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고요.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무당층 27%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오늘 저희가 십고초려 끝에 이낙연 전 총리를 모시면서 스튜디오에 들어오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하도 배종찬 진행자가 연락을 해서 체포당했다라는 말씀 주셨는데 이준석은 체포할 수 있습니까? 이준석 위원장은 체포 가능합니까? 이게 이른바 빅텐트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 이낙연 : 그것도 오늘 협의를 시작했으니까요. 협의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고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선거만을 위한 공학적 결합은 국민께 큰 감동을 드리지 못할 것이다. 원칙을 세우고 협의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사이다가 됐다고 했는데 신당 관련해서는 여전히 아직까지는 완전 사이다는 아닙니다.
▶ 이낙연 : 아닙니다. 아닙니다. 왜냐하면 협의가 시작됐는데 협의에 임하지 않는 사람이 함부로 말하기 시작하면 혼선이 빚어지죠. 그런 것은 삼가는 게 좋고요. 더구나 각 대표들을 대리하는 사람들이 나가서 협의를 시작했는데 뒤에서 평론이나 하고 있으면 그건 올바른 자세는 아니죠.
▷ 배종찬 : 바로 그 자세입니다. 이낙연 전 총리 관련해서는 바로 민주당의 적자라는 평가도 받았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평가, 정치적인 아들이라는 평가. 물론 정작 아들은 또 그렇게 이야기를 안 해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까지 처해지기도 했습니다만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김대중 전 대통령 다음에 대통령이 나온다면 이낙연이다. 어차피 대통령은 이낙연. 그래서 그런 용어까지도 나왔었는데. 총리님,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봅니다. 호남에서 지지율이 이렇게 안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민주당에 대한 오래된 사랑이 있을 거고요. 윤석열 정권을 견제해야 된다, 비판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 우선이겠죠. 그러나 호남도 민심이 출렁거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더군요.
▷ 배종찬 : 호남이 사실은 총리께는 가장 중요한 지역입니다. 여기에 사람을, 신당을 만드시더라도 호남 기반이 있어야 될 텐데 여기에서 좀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복안이 있으신지요.
▶ 이낙연 : 복안이라기보다는 민심이라는 게 몇 가지 이벤트나 기술 가지고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심을 다해서 설명을 드리는 그 길밖에 없겠죠.
▷ 배종찬 : 좀 더 길게 해주셔도 되는데.
▶ 이낙연 : 시간 나는 대로 가서 뵙고 제가 왜 이런 낯선 길에 나서게 됐는가 그걸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뭐가 되고자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고 성장한 사람으로서 아무리 생각해도 국가를 위해서 이 길이 더 낫겠다 그런 생각을 해서 이 길에 나선 것이죠. 그런 저의 충정을 말씀드리면 이해를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배종찬 :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해서는 더 자꾸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는 말씀을 주셔서.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또 대학 후배이기도 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 따끔한 지적도 해주셨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마찬가지입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일단 총선까지는 집권여당의 간판이 되겠습니다. 요즘 각 지역을 다니면서 인기도 많이 얻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한 3주간의 행보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 이낙연 : 우선 이전에 비대위원장 되기 전부터 국회에서 보면 굉장히 순발력이 뛰어나고요. 또 비아냥거리는 솜씨가 대단하죠. 그리고 요즘에는 좀 행보가 경쾌하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이러는데요. 그것이 신선감을 줄 수는 있을 겁니다마는 그것만으로 영속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인기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봐요. 저는 참 주목했으나 실망했던 것이 대통령의 특별한 신뢰를 얻고 있는 분인데 그 신뢰를 잘 썼더라면 국민들께 상당한 정도의 지지를 얻어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예를 들어서 대통령의 신뢰가 있다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라든가 또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라든가 이걸 백지화하겠다. 또는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도 이런 방법이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었어야 되는데 중요한 문제는 전부 아무 말 않고 굉장히 말단적인 얘기 가지고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테이블에 올라간다고 갑자기 개혁적이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자꾸 대학 후배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대학은 선후배 개념이 별로 없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끝으로 총리님 1분 남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군 그렇게 얘기할 겁니다. '이낙연? 할 거 다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이제는 좀 후배들이나 도와주지.'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비판 속에서도 떨치고 일어났습니다. 이낙연의 미래, 대선일 수도 있고 아니면 대한민국의 더 밝은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것일 텐데 앞으로 이낙연의 정치 인생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는지요?
▶ 이낙연 : 저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저의 마지막 봉사여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께 길을 열어드리고 싶고 무엇보다도 정치로부터 소외돼 있는, 그 말씀은 내가 마음 둘 정당이 없다. 그래서 정치 싫다. 이런 분들을 정치 과정에 모셔서 그분들의 뜻이 정치 과정에 반영되도록 이렇게 길동무를 해드리고 길을 가르쳐드리고 안내를 해드리는 그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일이 후배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라지 제가 뭘 하겠다 그런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사이다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이낙연 : 감사합니다.
- 윤영찬, 오랜 세월 도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
- 尹 정부, 文 정부 관련 지나친 과잉 수사 하고 있어
- 독일형 다당제, 분열 정치 완화할 수 있는 방안
- 병립형 비례대표제, 거대 정당들의 집단 이기주의
- 김부겸·정세균, 아직까지는 '새로운미래' 동참 계획 없어
- 86세대 순수함 잃어...민주당, 민주화 세력 명예 회복 책임져야
- '원칙과상식'과 한 배 탈 가능성 높아
- 이준석 '개혁신당'과 통합?...협의 결과 지켜봐야
- 한동훈, 중요한 문제 건너뛰고 말단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어
- 양당 정치 싫은 유권자들의 뜻 정치에 반영할 것
▷ 배종찬 : <정치의 품격> 시간입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낙연 : 안녕하세요.
▷ 배종찬 : 이제는 호칭을 어떻게 해드려야 될까요?
▶ 이낙연 : 아무렇게나 하세요.
▷ 배종찬 : 그렇다고 '이낙연 선생님' 이럴 수는 없고. 그리고 좀 목이 칼칼해지실 수가 있으니까 물 한 잔을 준비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 이낙연 : 견딜 만합니다.
▷ 배종찬 : 먼저 제가 꼭 여쭤보고 싶었던 것이 요즘에 굉장히 좀 보면 말씀하시는 것도 그렇고 표정도 활기차신데 대선후보일 때와 국무총리일 때와 지금과 언제가 가장 행복하십니까?
▶ 이낙연 : 총리였을 때가 좋았어요. 참 인생에서 그런 경우가 드문데 내일이 기다려지고 아침에 해가 뜨면 설레기도 하고요. 오늘은 어떤 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오늘은 내가 만날 사람들이 어떤 분들일까. 이런 설렘 같은 게 있었어요. 그래서 일에도 열중했고 또 결과도 괜찮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이낙연 전 총리로 호칭을 하겠습니다. 총리께서는 보면 항상 목소리가 상당히 바리톤이십니다.
▶ 이낙연 :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 배종찬 : 엄중낙연이라고 할 정도로.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깜짝 놀랄 일이 테너로 또 목소리가 상당히 업됐다. 이유가 있습니까?
▶ 이낙연 : 그건 아니고요. 원래 옥외 연설, 즉 바깥에서 하는 것 또는 대중연설은 또 이렇게 톤을 높이죠. 그렇다고 해서 테너가 되지는 못하고요. 제 어릴 적 별명 가운데 하나가 ‘생영감’이었어요. 어린애가 영감 같다. 익지 않은 영감이다.
▷ 배종찬 : 생영감.
▶ 이낙연 : 생영감. 저희 시골 초등학교는 여학생들이 나이가 훨씬 많았거든요. 많은 경우에는 5살 연상도 있었어요. 그 여학생들이 볼 때는 아주 꼬마인데 이 녀석 목소리가 그러니까 좀 우스웠던가 봐요. 그분들이 붙여준 별명이 생영감이에요.
▷ 배종찬 : 더 질문을 드리고 싶긴 한데 지금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셔서. 짧게만. 이런 클래식, 우리로 말하면 성악곡을 잘 부르십니까?
▶ 이낙연 :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 성악곡을 하려면 또 공부를 해야 되잖아요. 그 정도는 못 하고요. 그냥 유행가 많이 부르죠.
▷ 배종찬 : 최근에 한 트로트곡이 또 화제가 됐던 것으로 알고는 있습니다. 전 총리께서도 아시겠지만요. 무정부르스였나요?
▶ 이낙연 : 네, 들었습니다.
▷ 배종찬 : 새로운미래 창당발기인대회를 여셨습니다. 새로운미래의 대표가 아니고 인재영입위원장 자리를 맡으셨는데 새롭다는 이야기를 꺼내들었던 사람마다 고배를 마시는 경우들이 꽤 많았습니다. 안철수의 새 정치가 그랬고 또 누구누구의 새 정치가 그랬고, 문국현의 새로운 시도도 그렇고. 이낙연의 '새로운'은 어떤 의미로 우리가 이해를 하면 될까요?
▶ 이낙연 : 새로운 미래가 문법적으로 맞는 것이나 미래는 오지 않은 것인데 반대는 낡은 미래라는 것이냐. 미래가 어떻게 낡을 수가 있느냐. 이런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미래와 다른 미래를 한번 준비해 보자 그런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배종찬 : 구체적으로는 또 어떤 부분에 우리가 좀, 체감하려면 어떤 새로운 거라고 그럼 생각하면 될까요?
▶ 이낙연 :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늘 오늘의 연장선상에서 내일을 생각하게 되죠. 오늘이 굉장히 절망적이지 않습니까? 모든 국민이 다 그러시는 건 아니겠지만. 지금의 정치, 지금의 대한민국으로는 안 되겠다. 뭔가 추락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을 많이 가지실 텐데 그런 일반의 예상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어보자. 대한민국이 다시 추락에서 회복으로 돌아가게 하는, 또 정치가 지금처럼 국민들을 답답하게 하고 절망케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희망의 바람구멍 같은 거라도 내자. 그런 뜻이겠죠.
▷ 배종찬 : 방금 전에 추락이 아니라 회복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추락을 시킨 사람이 그럼 이재명 대표도 책임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낙연 : 기본적으로는 제일 큰 책임은 대통령이죠.
▷ 배종찬 : 윤석열 대통령이요.
▶ 이낙연 : 당연히. 준비도 경험도 부족한 분이 체제도 좀 엉성한 채로 국정을 운영하고 때로는 즉흥적인 정책도 막 나오는 것 같아요. 불안할 수 있는 요소가 다 갖춰진 거죠. 그러다 보니까 좀 안심이 안 되고 어쩌다 나오는 것들은 또 오히려 퇴행적이고 그런 걱정들이 있는 것이죠.
▷ 배종찬 : 또 윤석열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목소리를 높이시지만 결국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면서 바깥에 보이기에는 이재명 대표와 상당히 더 각을 세우는 모습이 서로 비춰졌는데, 많은 분들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이 자리를 통해서. 제가 여러 번 사실은 이낙연 전 총리께 출연 요청을 드렸습니다만, 한 십고초려를 했었죠, 제가. 그런데 오늘 많은 분들이 지금, 다른 날보다도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거든요. 민주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민주당 때문인가요, 이재명 대표 때문인가요?
▶ 이낙연 : 그게 분리되기는 어렵겠죠. 대표와 무관하다고 하면 대표를 무시하는 것이죠. 그래서 리더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상당히 연관이 있다고 봐야 될 텐데요. 단지 저는 어제 저희 발기인대회에서 우리 동지들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뒤돌아보지 말자 해서 이제 민주당 얘기는 웬만하면 안 하고 싶습니다.
▷ 배종찬 : 어차피 떠나셨기 때문에. 그러면 총리께서는 가급적 함구를 하시려고 하는데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신경민 전 의원 이미 발언을 하셨기 때문에. 적어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윤영찬은 따라 나와서 나를 도와줄 줄 알았다.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혹시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한 방송에서 신경민 전 의원은, 신경민 전 의원도 총리와 가깝지만 윤영찬 의원은 또 유독 가깝습니다. 그래서 뭐냐, 배신감이 느껴진다라고 했는데 다른 사연이 있는 건가요? 우리가 모르는.
▶ 이낙연 : 어떤 사람이나 제삼자가 알 수 없는 많은 생각이나 관계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정치인의 거취 결정은 남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것이고요. 우리 신경민 의원께서 제가 많이 서운해했다고 하셨는데 꼭 정확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렇게 부족한 저를 여태까지 도와주신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 이낙연 : 왜 웃으세요?
▷ 배종찬 : 꼭 서운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주셔서 아주 편안하지는 않으시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 이낙연 : 아닙니다. 정말로 제가 부족함이 많은데 그동안에 오랜 세월 제 곁에 있어주고 도와준 걸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이낙연 전 총리와 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실제로 동아일보에 재직 시에 일본 특파원을 떠나기 전에도 정치 입문을 상당히 많이 권유했었던 김 전 대통령으로, DJ로 알고 있는데 "일본 다녀오겠습니다, 일본 가서 견문을 넓히고 와서 정치에 기여하겠습니다." 그때 왜, 그때 뛰어들었더라면 더 빨리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호남의 분석도 있는데 그때 김 전 대통령의 권유를 마다하고, 그때가 1989년이었나요?
▶ 이낙연 : 그렇습니다.
▷ 배종찬 : 제가 정확하게 기억을 합니다. 동경으로 가신 이유는 뭡니까?
▶ 이낙연 : 제가 그때 39살이었는데요.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판단을 했고요. 또 제가 만약 부잣집 아들이었더라면 유학을 갔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있던 차에 회사에서 동경 특파원 준비하라는 얘기를 듣고 회삿돈으로 공부할 수 있겠구나, 이 기회를 놓치기는 싫다. 그렇게 해서 특파원 선택을 했고요. 그 일이 있고 10년 뒤에 국회의원이 됐는데요. 제 선택은 잘한 것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그때 돌아와서 이른바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강조를 하셨습니다. 유독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제외하고 두 사람을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항상 김 전 대통령과 쌍으로, 세트로 포함을 했지만 문 전 대통령은 빠뜨리는 상황인데 그래도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하셨지 않습니까? 그런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두 분 다 역사가 됐고 유산이 돼 있죠. 레전드라고 하죠. 그래서 김대중 정신, 노무현의 가치 이렇게 말하기가 자연스러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역사가 되기에는 좀 빠르죠. 현재진행형이라고 봐야 되기 때문에 우리의 유산으로 분류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 그런 판단이죠.
▷ 배종찬 : 신당 질문은 제가 본격적으로 드릴 텐데요. 이번에도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 이낙연 : 그렇습니까?
▷ 배종찬 : 소환 조사를 받았다고 하고 또 상당히 남북 관계가 지금 긴장 관계가 더 고조되는 상태. 문재인 정부 상당히 남북 관계가 좋았던 시절 또 부동산 관련해서 상당히 야심차게 임기 초반 진행이 되었던 초대 총리이기도 하시고요. 지금 현 정부의 그 당시에 문재인 정부 때 관련된 수사, 남북 관계의 긴장감, 고조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낙연 : 사안마다 제가 파악을 하고 있진 못합니다. 단지 제가 정세균 총리님하고 만났을 때 그런 농담을 한 적이 있어요. "총리가 참 별 볼일 없는 자리 같습니다." 그런데 제 눈을 보시더라고요. "이렇게 마구잡이 수사가 되는데 총리 세 사람은 한 번도 검찰이 부르지 않는 거 보니까 우리가 일을 안 했나 보네요." 그런 농담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좀 지나치다는 느낌은 들고요. 물론 개개인마다 혐의가 무엇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이렇게 함부로 말하는 건 조심스럽습니다마는 그러나 전체적인 인상으로는 지나치다. 과잉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배종찬 : 신당을 하시는 이유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못마땅하다면 그 부분을 따져물어도 될 텐데 굳이 탈당을 하고 박차고 나와서 신당을 하신다는 건 단순히 민주당이 싫어 또 이재명 대표를 못마땅해 하는 것만으로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못 받을 텐데. 사실 이게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 결심을 하게 된 배경 그리고 신당을 하게 된다면 어떤 정치 세력과 또 어떤 선택을 받기 위한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꾸고 계시는 건지요?
▶ 이낙연 : 제가 미국, 독일에서 1년 이상 지내다 왔어요. 나름대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미국은 아주 오래된 양당제 국가이죠, 민주당과 공화당이 있는데. 요즘 보시는 것처럼 국민들 사이까지 심각한 분열이 있죠, 미국 전체가. 2개의 나라인 것처럼 분열돼 있고 서로 선의의 경쟁 또는 사랑의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미움의 경쟁을 하고 있거든요. 거기에 비해서 독일은 다당제 국가여서 극단 세력이 등장하더라도 극단 세력보다는 조금 더 합리적이거나 온건한 세력, 여러 정당들이 연립 정부를 구성한다든가 협력을 함으로써 극단 세력을 변방화, 소수화하거든요. 그래서 정치의 중심이 유지가 되는 그런 사례들을 제가 보고 왔는데요. 지금 대한민국에서 독일 같은 다당제로 통합과 타협의 정치를 이뤄내지 않으면 미국보다 더 심각한 분열 국가로 갈 가능성이 있다 하는 절박한 생각을 갖게 됐어요. 더구나 지금의 거대 양당은 윤석열, 이재명으로 대표되는 그 양당제인데 국민들 다수가 이건 불안하다, 좋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럴 때 거대 야당 독점 정치 구조에 작은 바람구멍이라도 내야만 대한민국이 지속될 수 있겠다 이런 판단을 했었더랬습니다.
▷ 배종찬 : 독일형 다당제가 우리 갈등 구조를 좀 그래도 완화시킬 수 있는,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안이다.
▶ 이낙연 : 그리고 극단 세력이 중앙 권력을 장악한다든가 하는 것을 배제하고 조금 더 책임 있는 세력들이 국정을 이끌어가는,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은 그런 체제가 돼야만 하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배종찬 : 극단 세력의 준동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독일 형태로 좀 꼭 거대 정당이 아닌 쪽에서도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병립형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재명 대표는 분명하게 답을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민주당 주변에는 또 위성정당이 나오는 것 아닌가 이런 것을 점치고 전망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 거대 정당들의 집단 이기주의죠. 비례대표마저도 독식하겠다라는 생각인데요.
▷ 배종찬 : 다 가져가겠다.
▶ 이낙연 : 네, 그렇습니다. 나눠 가져가겠다, 두 정당이. 두 정당 의석이 지금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98%를 차지하지 않습니까? 이건 누가 봐도 너무나 많은 것이죠. 더구나 잘한다면 모르겠는데 잘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의석을 차지해서 대한민국에 권력을 좌지우지한다. 그들끼리 권력을 주고받아서 중요 정책이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한다. 이건 국가의 재앙입니다.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병립형으로 가겠다는 것 답은 굉장히 실망스러운데요. 그렇게 비례까지 독과점으로 꼭 가야만 되는가. 그러면 정치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 또는 양당 모두 싫다는 35~36% 또는 최대로 37%까지 최근 나오는 걸 봤습니다마는 그 국민들은 국민도 아닌가. 그런 반문을 하고 싶어요.
▷ 배종찬 : 총리님, 우리가 여론조사 수치를 얘기하면 다 개요를 찾아야 돼서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은 저희가 조사 개요를 찾아서 청취자분들께 전달돼도, 이거 안 하면 방심위에서 혼나거든요. 그래서 방심하면 안 되고,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 말씀 주실 때는 가능하시다면 수치는 말씀을 안 해주시는 게.
▶ 이낙연 : 네, 그러겠습니다. 방심하지 않겠습니다.
▷ 배종찬 : 우리 PD가 찾느라고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이 상황에서 오히려 다수당인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약속처럼 준연동형으로 가겠다, 오히려 더 폭을 넓히겠다. 이렇게 하면 더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글쎄, 남의 속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데 분명한 것은 민주당은 오랜 세월 동안 다당제를 뭐랄까요. 지지, 옹호했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소수 세력들, 소수 집단들을 도와드리고 또 그분들을 우군화한 그런 전통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전통을 왜 버리려고 하는가. 또 더구나 본인이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왜 저버리는가. 그것이 과연 선거에 임할 때 도움이 될까 아니면 손해가 될까. 전 손해가 된다고 보거든요. 그 점에서 아쉽습니다.
▷ 배종찬 : 민주당의 이탄희 의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또 위성정당을 안 하겠다는 대선 때 약속을 지켜 달라 이걸 호소하고 있고, 제가 여쭤본 이유는 이낙연 전 총리께서도 탈당하기 전에도 여러 차례 이 부분을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리고 김부겸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 이른바 문재인 정부에서의 삼총리 또는 삼총사라고 부릅니다. 달타냥까지 등장하는 삼총사인데 그렇다면, 이낙연 전 총리가 이 정도로 결연하다면 김부겸, 정세균 두 분도 좀 새로운미래에 무게를 실어줄 가능성이 있습니까?
▶ 이낙연 : 저희가 1:1로 만난 적은 있지만 문제의식까지는 얘기했어요.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하자는 얘기는 아무도 그런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 되신 분들이 설득한다고 움직이거나 그러진 않을 겁니다.
▷ 배종찬 : 그러면 짧은 기간 내에 이른바 이낙연 신당에 동참한다고는 좀 보기 어렵네요.
▶ 이낙연 : 우선 저희들이 국민들께 뭘 하려고 하느냐 하는 것을 설명해 드리는 것이 더 급한 일이겠죠.
▷ 배종찬 : 또 하나 최근에 나오는 관련된 여론 주장,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따지고 보면 이낙연 전 총리의 대학교 후배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독 86 청산, 운동권 정치인 청산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관련된 발언으로 상당히 여론의 호된 화살이 이낙연 전 총리에게도 날아오기도 했었는데 몇 퍼센트다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 부분이 아니라, 몇 퍼센트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아니라 지금 여론으로도, 일반 대중들의 여론입니다. 86운동권 정치인 청산 퇴진론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지요?
▶ 이낙연 : 일률적으로 어느 세대는 모두 물러가라 하는 것은 꼭 합리적인 것은 아니겠죠. 단지 86운동권 출신들이 왜 그런 압박을 받게 됐는가 하는 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그 86보다 훨씬 앞선 세대, 저보다도 더 선배인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한 선배를 만났어요.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해요. 지금의 민주당, 86세대가 주축이 돼 있는 지금의 민주당이 저지른 가장 뼈아픈 실책은 민주화 세력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다. 86 이전 세대들은 민주화운동을 했어도 지금까지도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후배인 86세대는 순수함을 많이 잃은 것 아니냐. 그 여파로 선배들까지 명예를 잃게 됐다. 그 명예를 회복하는 것, 민주화 세력 전체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민주당의 책임이다. 이런 말씀을 저한테 하시더군요.
▷ 배종찬 : 전 총리께 이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습니다. 바로 86세대 운동권 정치인이 많은 숫자를 이루고 있는 것이 실제 팩트니까요. 바로 민주당인데 그 민주당이 정작 '서울의 봄' 영화는 운운하는데 이낙연 전 총리의 민주당 혁신 발언에 대해서는 연판장을 돌리고 나가지 마라, 왜 나가냐, 배신자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왜 민주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잠자코 있을까요? 적격이냐 부적격이냐 논란도 있고 공천 관련해서도 친명, 비명 간의 불공정 논란도 있고. 심지어는 원칙과상식에 3명의 의원이 탈당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는데 그 서슬 퍼런 군사독재정권에 대해서 항거했던 그 운동권 정치인들이 왜 민주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지.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낙연 : 이율배반이죠. 그분들이 이른바 무도덕적 가족주의라고 하나요? 도덕관념이 없는 가족주의 같은 데 이미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자기들이 하는 건 옳고 남이 하는 건 무조건 그르다 이렇게 보는 것 아닌가 싶고요. 저에 대해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도 모순되는 것이 제가 미국 유학을 절반 넘어서 책을 쓰고 그 책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강성당원들이 저를 제명하라는 청원을 해서 7만 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 배종찬 : 미국 현지까지 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 이낙연 : 그렇습니다.
▷ 배종찬 : 일종의 수박 파장입니다.
▶ 이낙연 : 수박 그것은 베를린에서 있었던 일이고요. 그때는 아무도 말리지도 않고 내버려두었어요. 그리고 제가 귀국 후에 당이 이래서는 안 될 것 같다 또는 개개인들 만날 때마다 내가 심각한 회의를 느끼고 있다 얘기를 했는데 그때는 저에 대해서 별 얘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탈당 기자회견 당일이던가 그 전날이던가 그때 갑자기 심한 욕설에 가까운 저주의 용어들을 담아서 그런 성명을 냈는데 앞뒤가 안 맞는 것이죠. 나가라는 성명이 있을 때는 아무런 말 않고 방조하다가 나간다고 하니까 나가지 말라고 욕을 하는 것은 도대체 앞뒤가 안 맞는 것이죠. 그리고 당에 문제가 있어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동지들도 문제 제기를 하고 또는 누구는 탈당을 하고 했다면 당의 문제를 바꾸려고 하는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모두 침묵을 했단 말입니다. 그 점에서는 비겁한 것이죠.
▷ 배종찬 : 원칙과상식은 민주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3명의 의원이 탈당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원칙과상식하고는 적어도 이낙연 전 총리와의 결합은 매우 쉬울 걸로 생각했는데, 일각에서 나온 보도입니다. 이원욱 의원은, 이제 무소속 의원이 됐죠. 이원욱 의원은 이낙연 신당과의 결합은 좀 선을 긋는다라는 그런 발언이 나왔는데 이게 원칙과상식은 결합입니까, 결합이 아닌 겁니까?
▶ 이낙연 : 그 세 분 사이에 온도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 것 같고요. 표현의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당신들이 앞장서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그 공간을 열어드리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요. 현재는 그 단계입니다. 오늘입니까? 바로 그 문제에 대한 협의가 시작됐을 겁니다. 그 협의를 지켜보시면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총리께서는 이런저런 지체나 또는 일정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총선 때는, 투표일에는 원칙과상식과 이낙연은 한 배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이낙연 :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우리가 양당의 독점 정치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자라고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힘을 합치는 것이 당연하죠. 단지 그것도 정치공학적인 통합만 가지고는 국민께 감동을 못 드릴 겁니다. 원칙 있는 협력이어야 될 것이고 그 원칙을 세우는 노력을 먼저 해야 될 것입니다. 그런 노력을 서로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이낙연 전 총리가 대담 중에 언급한 여론조사 개요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고요.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무당층 27%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오늘 저희가 십고초려 끝에 이낙연 전 총리를 모시면서 스튜디오에 들어오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하도 배종찬 진행자가 연락을 해서 체포당했다라는 말씀 주셨는데 이준석은 체포할 수 있습니까? 이준석 위원장은 체포 가능합니까? 이게 이른바 빅텐트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 이낙연 : 그것도 오늘 협의를 시작했으니까요. 협의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고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선거만을 위한 공학적 결합은 국민께 큰 감동을 드리지 못할 것이다. 원칙을 세우고 협의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사이다가 됐다고 했는데 신당 관련해서는 여전히 아직까지는 완전 사이다는 아닙니다.
▶ 이낙연 : 아닙니다. 아닙니다. 왜냐하면 협의가 시작됐는데 협의에 임하지 않는 사람이 함부로 말하기 시작하면 혼선이 빚어지죠. 그런 것은 삼가는 게 좋고요. 더구나 각 대표들을 대리하는 사람들이 나가서 협의를 시작했는데 뒤에서 평론이나 하고 있으면 그건 올바른 자세는 아니죠.
▷ 배종찬 : 바로 그 자세입니다. 이낙연 전 총리 관련해서는 바로 민주당의 적자라는 평가도 받았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평가, 정치적인 아들이라는 평가. 물론 정작 아들은 또 그렇게 이야기를 안 해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까지 처해지기도 했습니다만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김대중 전 대통령 다음에 대통령이 나온다면 이낙연이다. 어차피 대통령은 이낙연. 그래서 그런 용어까지도 나왔었는데. 총리님,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봅니다. 호남에서 지지율이 이렇게 안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 이낙연 : 민주당에 대한 오래된 사랑이 있을 거고요. 윤석열 정권을 견제해야 된다, 비판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 우선이겠죠. 그러나 호남도 민심이 출렁거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더군요.
▷ 배종찬 : 호남이 사실은 총리께는 가장 중요한 지역입니다. 여기에 사람을, 신당을 만드시더라도 호남 기반이 있어야 될 텐데 여기에서 좀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복안이 있으신지요.
▶ 이낙연 : 복안이라기보다는 민심이라는 게 몇 가지 이벤트나 기술 가지고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심을 다해서 설명을 드리는 그 길밖에 없겠죠.
▷ 배종찬 : 좀 더 길게 해주셔도 되는데.
▶ 이낙연 : 시간 나는 대로 가서 뵙고 제가 왜 이런 낯선 길에 나서게 됐는가 그걸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뭐가 되고자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고 성장한 사람으로서 아무리 생각해도 국가를 위해서 이 길이 더 낫겠다 그런 생각을 해서 이 길에 나선 것이죠. 그런 저의 충정을 말씀드리면 이해를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배종찬 :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해서는 더 자꾸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는 말씀을 주셔서.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또 대학 후배이기도 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 따끔한 지적도 해주셨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마찬가지입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일단 총선까지는 집권여당의 간판이 되겠습니다. 요즘 각 지역을 다니면서 인기도 많이 얻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한 3주간의 행보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 이낙연 : 우선 이전에 비대위원장 되기 전부터 국회에서 보면 굉장히 순발력이 뛰어나고요. 또 비아냥거리는 솜씨가 대단하죠. 그리고 요즘에는 좀 행보가 경쾌하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이러는데요. 그것이 신선감을 줄 수는 있을 겁니다마는 그것만으로 영속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인기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봐요. 저는 참 주목했으나 실망했던 것이 대통령의 특별한 신뢰를 얻고 있는 분인데 그 신뢰를 잘 썼더라면 국민들께 상당한 정도의 지지를 얻어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예를 들어서 대통령의 신뢰가 있다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라든가 또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라든가 이걸 백지화하겠다. 또는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도 이런 방법이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었어야 되는데 중요한 문제는 전부 아무 말 않고 굉장히 말단적인 얘기 가지고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테이블에 올라간다고 갑자기 개혁적이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자꾸 대학 후배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대학은 선후배 개념이 별로 없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끝으로 총리님 1분 남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군 그렇게 얘기할 겁니다. '이낙연? 할 거 다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이제는 좀 후배들이나 도와주지.'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비판 속에서도 떨치고 일어났습니다. 이낙연의 미래, 대선일 수도 있고 아니면 대한민국의 더 밝은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것일 텐데 앞으로 이낙연의 정치 인생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는지요?
▶ 이낙연 : 저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저의 마지막 봉사여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께 길을 열어드리고 싶고 무엇보다도 정치로부터 소외돼 있는, 그 말씀은 내가 마음 둘 정당이 없다. 그래서 정치 싫다. 이런 분들을 정치 과정에 모셔서 그분들의 뜻이 정치 과정에 반영되도록 이렇게 길동무를 해드리고 길을 가르쳐드리고 안내를 해드리는 그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일이 후배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라지 제가 뭘 하겠다 그런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 배종찬 : 알겠습니다. 사이다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이낙연 :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