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돌려봐서’…북한 10대 2명 ‘12년 노동교화형’ 영상 입수

입력 2024.01.19 (12:28) 수정 2024.01.19 (16: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고 유포시켰다는 이유로 10대 소년 2명이 12년 노동교화형을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샌드연구소가 입수해 제공한 영상을 보면, 야외 노천강당에 16살 소년 2명이 마스크를 쓴 학생 수백명 앞에 서 있는 모습과 이들에게 수갑이 채워지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2022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는 또 "괴뢰 문화가 학생 소년들에게까지 전파돼 세 새대들을 반동 사상 문화의 희생물로 만들고 있다"며 "수십 종의 괴뢰 영화와 TV극, 20곡의 괴뢰 화면곡을 시청·유포한 리 모 군과 문 모 군에게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라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언도했다는 설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이어 "괴뢰 문화의 침투 등으로 수도(평양)의 건강한 분위기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7부 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채 거리에 나선 여성을 비추며 이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영국 BBC 방송도 이 영상을 샌드연구소로부터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도 오늘(19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 등에 대해서 확인 드릴 내용은 없다"면서도 "지난해 채택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북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재검토하라'는 내용에서 보듯, 북한 주민들의 사상·양심·종교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남한의 영화나 녹화물, 도서 등을 유포한 경우 노동교화형이나 최대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통일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북한 인권백서 2023'을 통해, "많은 탈북민이 한국 드라마·영화 등 영상물을 몰래 보는 행위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증언했는데, 이에 대한 당국의 통제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 지도자가 된 2013년 이후 전반적으로 강해졌다"고 기술했습니다.

[사진 출처 : 샌드연구소 제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 드라마 돌려봐서’…북한 10대 2명 ‘12년 노동교화형’ 영상 입수
    • 입력 2024-01-19 12:28:59
    • 수정2024-01-19 16:52:49
    정치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고 유포시켰다는 이유로 10대 소년 2명이 12년 노동교화형을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샌드연구소가 입수해 제공한 영상을 보면, 야외 노천강당에 16살 소년 2명이 마스크를 쓴 학생 수백명 앞에 서 있는 모습과 이들에게 수갑이 채워지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2022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는 또 "괴뢰 문화가 학생 소년들에게까지 전파돼 세 새대들을 반동 사상 문화의 희생물로 만들고 있다"며 "수십 종의 괴뢰 영화와 TV극, 20곡의 괴뢰 화면곡을 시청·유포한 리 모 군과 문 모 군에게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라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언도했다는 설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이어 "괴뢰 문화의 침투 등으로 수도(평양)의 건강한 분위기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7부 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채 거리에 나선 여성을 비추며 이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영국 BBC 방송도 이 영상을 샌드연구소로부터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도 오늘(19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 등에 대해서 확인 드릴 내용은 없다"면서도 "지난해 채택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북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재검토하라'는 내용에서 보듯, 북한 주민들의 사상·양심·종교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남한의 영화나 녹화물, 도서 등을 유포한 경우 노동교화형이나 최대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통일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북한 인권백서 2023'을 통해, "많은 탈북민이 한국 드라마·영화 등 영상물을 몰래 보는 행위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증언했는데, 이에 대한 당국의 통제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 지도자가 된 2013년 이후 전반적으로 강해졌다"고 기술했습니다.

[사진 출처 : 샌드연구소 제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