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거주지 공개…교육용 영상까지 배포, 왜?

입력 2024.01.24 (06:25) 수정 2024.01.2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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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입수한 북한의 내부 교육용 영상에서는 보시다시피 북한 주민들의 자세한 혐의는 물론 이름과 거주지까지 모두 공개한 것이 특징입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배경을 고은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짧은 바지를 입거나, 슬리퍼를 신은 여성이 화면에 등장합니다.

["사람들 속에서 옷차림과 머리 단장을 해괴 망측하게 하고, 건전한 분위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이어, 이름과 거주지까지 명시합니다.

앞서 공개된 북한 내부 교육 영상입니다.

이번에 입수한 영상에서도 마약, 성매매, 절도범들의 신상이 상세히 공개됐습니다.

["서성구역 화초사업소 노동자 강○○!"]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들조차 공개재판을 받기도 하고.

["괴뢰(남한) 문화에 유혹돼서 끝내는 자기 앞길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사형까지 집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장미/2020년 탈북 : "불순 녹화물에 대한 사형은 김정은 시대에서 이루어진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엄청 떨었어요. 정말 말도 안 되게 떨었는데 정말로 사형이 이루어졌고..."]

이 같은 신상 공개와 본보기식 재판을 교육용 영상으로 배포한 것은 강력한 내부 기강 잡기라는 분석입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당국도 너무 지금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더 형벌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는, 통제 수단이 '그거밖에 없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된 경제난 속에 체제에 대한 불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화면제공:SAND연구소 영문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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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명·거주지 공개…교육용 영상까지 배포, 왜?
    • 입력 2024-01-24 06:25:35
    • 수정2024-01-24 06: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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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입수한 북한의 내부 교육용 영상에서는 보시다시피 북한 주민들의 자세한 혐의는 물론 이름과 거주지까지 모두 공개한 것이 특징입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배경을 고은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짧은 바지를 입거나, 슬리퍼를 신은 여성이 화면에 등장합니다.

["사람들 속에서 옷차림과 머리 단장을 해괴 망측하게 하고, 건전한 분위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이어, 이름과 거주지까지 명시합니다.

앞서 공개된 북한 내부 교육 영상입니다.

이번에 입수한 영상에서도 마약, 성매매, 절도범들의 신상이 상세히 공개됐습니다.

["서성구역 화초사업소 노동자 강○○!"]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들조차 공개재판을 받기도 하고.

["괴뢰(남한) 문화에 유혹돼서 끝내는 자기 앞길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사형까지 집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장미/2020년 탈북 : "불순 녹화물에 대한 사형은 김정은 시대에서 이루어진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엄청 떨었어요. 정말 말도 안 되게 떨었는데 정말로 사형이 이루어졌고..."]

이 같은 신상 공개와 본보기식 재판을 교육용 영상으로 배포한 것은 강력한 내부 기강 잡기라는 분석입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당국도 너무 지금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더 형벌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는, 통제 수단이 '그거밖에 없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된 경제난 속에 체제에 대한 불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화면제공:SAND연구소 영문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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