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활을 만드는 접착제가 위화도회군의 이유? – 곽재식 작가

입력 2024.01.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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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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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에 밀접하다는 관점에서 ‘화학’은 경제나 산업과 관련 깊어
- 건물의 콘트리트, 수질검사표, 옷 섬유 등도 화학을 응용
-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등 화학의 발전으로 시대가 바뀌어
-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대전에서 드론의 활용은 배터리 발전으로 가능
- 하마스의 까삼로켓은 최소의 비용으로 만든 무기
- 투석기에 들어가는 수십 가닥의 밧줄은 섬유소를 활용한 예시
- 이성계가 주장한, 명을 공격할 수 없는 사불가론에 활에 쓰인 접착제가 고온에 풀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와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25일(목)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곽재식 작가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10시 5분에 시작하는 2부가 돌아왔습니다. 얼마 전에 저희가 이한 작가와 함께 성웅 이순신 장군의 전쟁 이야기를 해봤죠. 그런데 이 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다양한 무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무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화약. 화약은 화학이기도 하고요. 사실 현대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화학 분야이기도 합니다. 화학 제품 빼놓고 우리가 또 살 수도 없죠. 과학과 역사, 현실과 SF를 넘나들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이죠. 곽재식 작가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곽재식> 안녕하세요, 곽재식입니다.

◇이대호> 이번에는 속절 없이 빠져드는 화학 전쟁사로 돌아오셨습니다.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신간. 한 30~40권째 쓰고 계시다는 책 중에 또 신간이 나왔어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 책은 저 혼자 쓴 책은 아니고요. 제가 이런 여러 가지 강연을 한 거, 그 내용을 가지고 글 쓰시는 작가님께서 그 내용을 토대로 내용을 만드시고 제가 편집하는 데 최종적으로 참여를 해서 그렇게 공동 작업으로 공조 형태로 나온 책입니다.

◇이대호> 그런데 속절 없이 빠져든다고 하니까 저희도 한번 빠져들어보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화학이 어렵습니다.

◆곽재식>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죠.

◇이대호> 그래서 화학 선생님하고 친해지기도 어렵고 그런데 우리 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게 화학이라고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화학이 어렵다는 생각은 안 해볼 수도 있고 저도 사실 화학 어려운데요. 그런데 생활에 밀접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과학 중에서 화학만큼 이렇게 밀접하고 또 어떻게 보면 우리 경제나 산업하고 관련이 깊은 게 또 잘 없죠. 이렇게 세상을 둘러보시면 화학하고 상관이 없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 건물의 벽을 쳐다본다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건물 대부분 콘크리트로 이렇게 돼 있을 텐데, 콘크리트 재료에다가 시멘트를 발라가지고 굳히면 어떻게 굳어서 저렇게 돌처럼 튼튼하게 될까. 그냥 아무 모래나 갖다 놓고 물 뿌린다고 저렇게 굳어서 되는 건 아니잖아요. 도대체 무슨 성분이 어떤 화학 반응을 하길래 저도 굳어서 벽이 될까. 어떤 약품을 써서 어떤 제조 공정을 거쳐서 저런 걸 만드는 걸까. 실제로 많은 기술이 들어가고 화학자들이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 이런 것부터 시작을 해서 하다못해 무슨 공기를 마실 때 공기가 어떻게 돼 있으면 탁해지고 몸에 안 좋다라고 하는데, 공기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으면 그게 몸에 안 좋다고 하는지. 우리 수질검사표 하면 뭐가 얼마나 들어 있고 뭐는 안 들어 있고 이런 거 표 같은 거 쭉 나와 있고 그래서 먹어도 좋다, 안 좋다 이런 이야기 나오지 않습니까? 그거는 무슨 성분은 왜 좋은 거고 어떤 성분은 왜 안 좋은 건지 이런 게 다 화학의 영역이죠. 그래서 우리가 숨 쉬고 물 마시고 이런 게 다 화학의 영역이고요. 제가 여기 방금 전에 좀 대기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좀 확 들었는데, 좀 피부에 와닿는 좀 신기한 예시. 이런 걸로 하나 화학이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지금 다들 입고 있는 옷 있지 않습니까? 이 옷을 실을 짠 거를 엮어가지고 천으로 만들어서 옷을 만들 텐데. 우리가 옷 중에 순면 100%, 내 옷은 다 양털 100%로 돼 있다. 이런 거 아니면 옷에 들어가는 그 실, 천도 다 결국은 합성 섬유라고 해서 화학의 결과로 다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생각해 보면 어마어마한 분량을 차지를 하는 게.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차 타고 가다가 길가에서 이렇게 보면. 우리 면 한국 사람들 많이 입잖아요. 면으로 된 옷.

◇이대호> 순면.

◆곽재식> 그런데 면은 목화에서 나온다. 그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여와서 그때부터 기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거 역사 시간에 많이 배우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길 가면서 이렇게 보면서 목화밭을 봤다, 이런 기억 떠오르시는 분들 잘 안 계실 거예요. 목화밭이 어디에 가면 많지. 이런 거 얘기하실 수 있는 별로 안 계실 거예요. 실제로 지금 21세기 현재 우리나라의 목화밭이 거의 제로입니다. 거의 전원 없어요. 외국에서 목화를 수입해서 이 면, 씨를 만드는 공장도 90년대에 비하면 지금 우리나라의 공장이 20분의 1로 거의 줄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회사들이 면을 만든다라고 하면 국내에서 생산한 목화로 혹은 국내 공장에서 면을 만드는 것보다는 면화가 많이 생산되는, 목화가 많이 생산되는 해외에서 공장을 돌리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우즈베키스탄 이런 데 진출해서 면 엄청나게 많이 만들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이런 천, 섬유 이런 옷감 이런 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많이 생산되는데. 목화는 재배하지도 않는데, 공장도 옛날보다 많이 줄었다는데, 어디에서 우리나라는 그 많은 옷감을 만들어내느냐. 우리나라에서 만들어내는 옷감의 다수는 대부분 이런 공장에서 장비들을 가지고 노동자들이 기계를 돌리면서 약품을 섞어서 만드는 합성 섬유라는 거죠. 나일론, 스판덱스 이런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재미있는 게 스판덱스 좀 친숙하잖아요. 우리 청바지 이런 데도 많이 섞여 들어가고. 스판덱스 같은 우리나라 합성 섬유, 화학 섬유 같은 경우에는 기술이 워낙에 뛰어나기 때문에 스판덱스 같은 경우에는 세계 1위 업체가 거의 전통적으로 우리나라거든요. 그래서 한국 스판덱스 생산 기업이 세계 스판덱스 생산량의 한 3분의 1 정도를 공급할 정도다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가 이 화학 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세계에 옷감을 대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거 알고 있으면 하다못해 텔레비전 프로그램 같은 걸 봐도 재미있는 게, 사극 같은 걸 볼 때 사극에 나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다 백의민족이니까 흰옷 입고 이렇게 막 나오지 않습니까? 그 옷들은 의외로 실제로는 외국에서 수입한 면화로 만든 옷일 가능성이 높은 거예요.

◇이대호> 그러니까 드라마 의상.

◆곽재식> 드라마 의상 그 의상 자체는. 그렇지만 할리우드 영화에서 슈퍼히어로들이 나와서 스판덱스로 된 옷을 입고 막 싸운다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입고 있는 그 스판덱스 자체는 한국에서 생산된 것일 가능성, 국산일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게 화학으로 세상을 보면 좀 이렇게 간과하고 안 보일 수 있는 것들이 보이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이대호> 슈퍼맨 쫄쫄이.

◆곽재식> 그래서 화학이 우리 곁에, 그야말로 피부의 옷처럼 와닿고 있는 게 화학이고.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들이 사실 어떻게 보면 화학의 바탕 위에서 돌아가고 있다, 이렇게 얘기해 볼 수 있겠죠.

◇이대호> 우리나라가 그런 합성 섬유 화학은 정말 잘 하고. 그런데 순면 이런 거는 수익성 안 나오니까 상대적으로 개발도상국 쪽에서 많이 하고 있고. 저도 그래서 한번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저 지금 니트를 입고 있는데 여기 딱지라고 하는 거 보니까 100% 아크릴이네요.

◆곽재식> 완전 국산을 입고 계실 수도 있겠군요. 완전 국산을 입고 계실 수 있어요.

◇이대호> 이게 정말 우리 피부에 와닿고 있다. 그런데 작가님이 이번에 주목하신 거는 이 화학을 역사, 그중에서도 전쟁사에다가 접목을 해서 주목을 하신 거예요.

◆곽재식> 네, 요즘에 우리 KBS에 고려 거란 전쟁 이런 사극도 인기를 얻고 있거니와 또 코너 직전에 또 우리 또 이순신 장군 시리즈 영화 노량 이런 것도 또 인기를 얻고 있거니와. 그래서 대중들이 좀 많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가 전쟁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서 화학 자체는 사실은 생활 속에 또 우리의 삶의 모든 곳에 다 스며 있는데 그중에서도 좀 대중들에게 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소재를 찾아보다 보니까 좀 전쟁하고 연결시키는 걸로 한번 이야기를 꾸며도 좋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이걸 택했고요. 사실은 화학하고 전쟁하면 지금 나와 있는 책들도 좀 꽤나 있거든요.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제일 많이 이야기를 하는 게 전쟁에서 쓰는 무기 중에 아예 화학 무기라고 하는 것들이 있죠. 독가스 종류 같은 것들. 그래서 그런 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라든가 아니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폭탄에 사용되는 이 화약이라는 거. 이게 화학 기술 없이는 개발... 어디 캐서 그냥 저절로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다 화학 기술로 개발되는 거기 때문에 화약에 관한 책, 화학 무기에 관한 책, 이런 것들 많이 있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무기를 만드는 소재에 관한 이런 책도 좀 많이 있는데 그런 좀 전형적인 내용 말고 이런 것도 화학하고 관련이 있어 그런 이야깃거리들을 전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하고 좀 연결시킨 그런 책으로 한번 구성을 해봤습니다.

◇이대호> 작가님이 전공이 원래 화학이시죠.

◆곽재식> 제가 대학원 때 전공이 석사 과정 때 화학이었고요. 그리고 화학 회사에서 제가 쭉 일을 했었고 화학 회사에서 환경 쪽 일을 하다가 박사학위는 환경공학 쪽에 연구 논문을 내서 학위를 받아서 지금은 한 사이버 대학에서 환경안전공학과에서 강의를 하는 일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저도 항상 전쟁 그러면 그냥 화학 하면 화약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요즘에 최첨단 무기도 사실은 발사체는 다 그 화약으로 시작이 되는 거고요. 그런데 화약 말고도 다른 무기들도 예를 들어서 청동기 시대까지도 이게 화학으로 맥이 닿는 게 있어요?

◆곽재식> 청동기라는 말 자체부터가 일단 화학으로 분석을 해볼 수가 있는 거죠. 일단 우리가 철이 세상에 굉장히 흔하게 있는 재료잖아요. 철이 널려 있다. 국내에도 최근까지도 철 캐는 광산이 있었을 정도로 철은 상당히 흔한 재료이기 때문에 우리가 철을 어떤 재료로 사용을 한다 도구로 쓴다. 지금 어떤 사람이 칼을 하나 가지고 왔다라고 하면 저 칼은 주 성분이 철이겠네, 다들 생각할 정도로 철이 흔한 소재인데. 왜 청동기 시대에는 철을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청동을 재료로 사용했을까 이런 것부터 사실 따지고 보면 이게 화학 문제가 있는 거죠. 철에 비해서 구리가 녹는 점이 더 낮기 때문에, 끓였을 때 더 잘 녹아 나온다. 철은 훨씬 더 산화가 잘 되기 때문에. 즉, 녹이 잘 생기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철을 캐보면 다들 녹은 상태처럼 철이 다 나오거든요. 철광석이라는 상태에서는. 그래서 그걸 우리가 쓰는 철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거를 녹슨 상태가 아닌 생철 같은 상태로 바꿔주기 위한 그 과정이 같이 들어가 줘야 돼요. 이런 건 화학에 대해서 지식이 없이는, 경험적인 지식이라도 없으면 생각하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그에 비해서 구리는, 동은 녹이 잘 안 슬지 않습니까? 그래서 캐내면 그대로 쓸 수 있는 상태로 바꾸기가 좀 더 간단하게 생각해 볼 수가 있는 거죠. 그렇다 보니까 구리를 최초의 재료로 좀 더 접하게 되었고 그런데 구리는 그렇게 철처럼 단단한 강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주석이라는 다른 재료를 섞어서 합금을 만들면 강도를 좀 높일 수가 있어서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을 이용을 해서 최초로 사람들이 금속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좀 어떻게 보면 이게 역사의 비극이기도 한데 그런 강한 도구가 나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쟁이라는 그런 행위를 대규모로 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본다면 문명의 시작, 전쟁의 시작부터 화합과 연결이 되어 있다 이런 얘기를 좀 해볼 수 있겠죠.

◇이대호> 그러네요. 강력한 무기가 나오면서 정복도 시작이 됐던 거고. 그런데 최근으로 시간을 조금 당겨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쪽의 전쟁도 이 화학을 빼놓을 수가 없겠죠.

◆곽재식> 화학적으로 볼 수 있는 틀이 있습니다.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경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해설을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군사 분야의 큰 전환점이다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는 게 드론의 중요함이 굉장히 커졌다. 드론이 이렇게 엄청난 무기가 될 줄은 말은 많이 하고 있었지만 실전에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다들 드론 대비를 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지금 전 세계의 군사 전문가들이 하고 있는 동향인 것 같거든요. 실제로 요즘 러시아의 탱크들 전차들이 움직이고 있는 모양을 보면 탱크 위에다가 어떻게 보면 좀 조잡해 보이는 철망 같은 거 이런 걸 막 두르고 막 가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대호> 거의 우산 쓰고 다니듯이.

◆곽재식> 네. 드론 같은 게 갑자기 나타나가지고 왜 폭탄 같은 거 떨어뜨리고 가는 거. 그게 의외로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고. 굉장히 피해가 크다라고 해서. 예로부터 러시아는 육군이 강하고 육군 중에서 러시아 전차군단이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을 거다. 그런 게 유럽 국가들이 항상 공포에 질려 있었던 것인데 그 러시아의 강력한 전차군단이 드론 때문에 굉장히 고생을 하고 있다라는 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세계에 보여주고 있는 어떤 교훈 같은 것인데요. 생각을 해 보면 드론 여러 가지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요즘 방송에서도 드론 없이는 촬영이 안 된다라고 할 정도로 드론을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드론을 도대체 왜 이렇게 우리가 갑자기 2010년대 중후반부터 많이 쓰게 됐을까라고 생각을 해 보면 이유가 좀 금방 안 떠오를 수 있어요. 드론 이렇게 프로펠러처럼 생긴 로터라고 하는, 헬리콥터처럼 생긴 그런 걸 돌려가지고 날아다니는 그런 거고.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이렇게 원격 조종을 해서 움직이는 건데. 원격 조종하는 장난감 이런 거 80년대, 90년대에도 있었던 것 같고.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헬리콥터처럼 이 프로펠러 돌려서 날아오른다는 원리를 40년대, 50년대에도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드론이라는 게 왜 그 옛날에는 별로 활용이 많이 안 되고 있다가 최근 한 10년 사이에 왜 이렇게 많이 활용되고 있을까. 생각을 해 보면 결국은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배터리에 있다라는 결론으로 쉽게 이어지게 되는 거죠.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이 드론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이런 비행체가 오래 실용적으로 활동을 하려면 가벼운 무게로 떠올라서 오래 돌아다닐 수가 있어야 되는데 그렇게 하려면 가벼우면서도 오래 가는 배터리가 꼭 필요했는데 바로 그 배터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최근에 싼 값으로 성능이 좋게 대량 생산해서 퍼지고 있다 보니까 드론이라는 게 실용화가 된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참 묘한 게 뭐냐면 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해서 우리가 무시무시한 무기를 만들어서 러시아군을 막아보자라고 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게 아니고 리튬이온 배터리가 최초로 양산된 나라가 혹시 어딘지 아십니까?

◇이대호> 최초로 양산이 된 나라요?

◆곽재식> 최초로 양산된 나라.

◇이대호> 어디일까? 우리나라?

◆곽재식> 일본에서 최초로 양산이 됐고요.

◇이대호> 일본. 일본이 제일 빨랐어요?

◆곽재식> 우리나라가 두 번째입니다. 우리나라가 두 번째고. 일본에서 최초로 양산됐는데. 그래서 일본 과학자분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공으로 노벨 화학상도 막 받고 이러셨죠? 일본의 회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최초로 어디에 왜 개발했냐고 다 하냐면 벌써 좀 추억의 이름이 되었는데. 예전에 이렇게 들고 다니는 휴대용 카세트, 이런 거 젊은이들이 많이 들고 다녔잖아요. 휴대용 CD플레이어, 이런 거 90년대 굉장히 유망했지 않습니까? 이거 젊은이들이 작고 가벼운 기계로 돌아다니면서 오래 쓰게 하려면 오래 가는 배터리가 필요해서 그때 당시에 그런 휴대용 가전제품을 위해서 일본 회사들이 기술력을 집중해서 만든 게 리튬이온 배터리고.

◇이대호> 맞아요, 맞아요.

◆곽재식> 그거를 우리나라도 따라잡아가지고. 우리나라에서도 전자회사가 이걸 제일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해서 개발된 게 리튬이온 배터리였는데. 이게 성능이 워낙 좋다 보니까 자동차에도 사용되게 되고 요즘은 드론에도 사용되게 되고. 그래서 그게 영향을 미치고 미치고 이 화학이라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이 화학 반응이라는 이 화학을 연결고리로 영향을 미치고 미쳐서 결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전쟁의 양상도 드론을 통해서 바꿔놓았다. 이런 희한한 관계가 역시 화학을 알면 보이게 되는 거죠.

◇이대호> 그러네요.

◆곽재식>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같은 경우에는 보다 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이 하마스가 처음 이번에, 이번 전쟁에서 처음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제일 많이 보도됐던 것이 하마스에서 엄청난 양의 로켓을 이스라엘로 많이 한꺼번에 쏘아가지고 단시간 내에 많은 공격이 오다 보니까 이스라엘의 방어 체계도 그걸 잘 막지 못했다. 그걸로 전쟁 소식이 처음 전해지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마스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로켓을 개발을 했을까라고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게 흔히 어떻게 보면 하마스의 거의 상징 무기라고도 할 수 있는 까삼로켓이라고 하는 그 무기를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까삼로켓이라는 게 이제 물 배관파이프 같은 거 이런 거 자른 다음에 거기에다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그런 재료를 잘 배합해서 넣어가지고. 예를 들면 설탕, 비료 재료, 무슨 제초제 재료, 이런 거 구해서 잘 섞어가지고. 거기에 흙 같은 거 좀 섞고 모래 같은 거 좀 섞고 잘 배합, 레시피가 있거든요.

◇이대호> 그렇게 해서 로켓을 만들 수 있는 거예요?

◆곽재식> 그렇게 해서 로켓을 만들면 거의 단가가 싸면 예전에 한 40만 원에 만들 수도 있었다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요즘에도 단가 100만 원 이하로 로켓을 하나씩을 만든다라고 해서 그 정도 단가면 사실은 큰 빌딩에 큰 유리창 하나 재설치하는 값, 그 정도 가격이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이스라엘에 날려보내가지고 공격을 하는 것을 이 하마스는 시도를 한 것이 전통적으로 이거를 개발해서 해 오고 있는 것이니까. 이런 거는 사실은 어떤 화학적인 지식을 이용을 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로켓 연료를 만든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느냐. 어떻게 보면 약간 맥가이버리즘이죠. 요즘에 맥가이버라는 것을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지셨습니다만.

◇이대호> 맥가이버. 90년대 초반.

◆곽재식> 그런 방식으로 사실은 이 전쟁이 어떻게 보면 시작됐다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요소요소에 사람의 삶에 중요한 일에는 화학이 개입이 안 되는 데가 없구나. 전쟁을 보면서도 충분히 그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대호> 그러네요. 이 화학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이게 악이 될 수도 있는 거고요. 형후남 님이 박사님, 숨은 쉬시는 거죠라고 하시네요.

◆곽재식> 또 화학 반응은 몸에서도 이루어져야 되기 때문에 항상 산소를 드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화학 항상 하고 있죠.

◇이대호> 그런데 그 틈이 느껴지질 않아가지고요. 재밌습니다. 재밌습니다. 조금 더 시간여행을 가볼까요? 삼국시대, 우리나라 삼국시대로 가서도 신라가 삼국통일하는 과정에서도 이 중요한 무기가 쓰였다고 하죠, 화학으로.

◆곽재식> 네. 신라의 삼국통일 전쟁에서 중요하게 몇 차례 등장하는 무기인데 의외로 우리에게 아주 가깝게 와닿지는 않는 무기로 뭐가 있냐면 요즘 자주 쓰는 말로 하면 투석기라고 하는 그 돌을 날려보내는 그 기계, 그게 있습니다. 보통 투석기 하면 외국 전쟁 영화 같은 데서 중세 시대에 막 기사들이 싸우는, 성을 공격하기 위해서 싸우는, 그런 무기로 좀 많이 등장하는 그런 경향이 있고.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아니면 그런 무대를 비슷하게 옮긴 반지의 제왕 같은 그런 판타지 영화 같은 데서도 투석기 쓰는 장면이 좀 많이 나오는데. 한국 사극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석기 장면 같은 게 좀 그렇게 자주 많이는 안 등장한 그런 경향이 있죠.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면, 요즘에는 또 좀 나오는 경향도 있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좀 화려한 볼거리가 되다 보니까. 이유를 생각을 해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사적으로 보면 일찌감치 화약 무기, 대포를 좀 빨리 도입한 편에 속하는 나라라 가지고.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임진왜란, 명량, 한산, 노량, 이런 영화, 드라마 찍는다라고 하면 사실은 대포를 쏘니까.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굳이 투석기, 돌 던지는 무기 보여질 이유가 별로 없고. 삼국시대나 이런 고려시대 이런 때를 배경으로 한 전쟁 사극 같은 거는 사실은 좀 덜 만들어진 경향이 있다 보니까 좀 안 만들어진, 많이 안 만들어진 경향이 있다 보니까 돌을 날리는 기계는 좀 못 보는 경향이 있고. 또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 보면 그런 장면을 만들려면 좀 제작비가 또 좀 많이 들지 않겠습니까?

◇이대호> 투석기는 또 크니까.

◆곽재식> 그렇다 보니까 한국 사극에서는 약간 좀 우리나라에서 투석기는 좀 이국적인 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 볼 수가 있는데 의외로 한국사의 역사 기록을 보면 한국에서도, 우리나라 옛 역사에서도 이런 돌 던지는 거대한 장비 사용했다는 기록이 심심치 않게 많이 보입니다. 신라 같은 경우에는 아예 사설당이라고 하는 좀 특수부대 같은 그런 군대 조직을 운영했다는 기록이 역사 기록에 명확하게 나와 있거든요. 그 사설당이라는 게 보면 대부분 보면 이 설, 이게 무슨 설치한다, 건설한다. 이런 거 할 때 설자인데 뭔가를 설치하는, 건설하는 네 가지 부대다라고 해서 사설당인데. 그 네 가지 부대 중에 보면 구름사다리 만드는 부대, 뭐 이런 게 있습니다. 저기에 성벽이 있으면 그거를 올라가야 되니까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야 되는데 그냥 사다리 놓고 올라간다고 하면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다리를 잘 움직일 수 있게 밑에 이런 바퀴도 달고 그다음에 사다리 위에 약간 그 거북이 등딱지처럼 이렇게 사람이 막을 수 있는 방패 같은 것도 좀 붙이고 해서 그 안으로 기어 올라가가지고 만드는 장치 이런 걸 이용해 만들어서 사용을 했는데. 그런 거 만드는 부대, 이런 게 사설당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사설당 부대 중에 보면 석투당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직역하면 돌 던지는 부대인데 돌을 사람 손으로 던지는 부대인데 굳이 무슨 석투당, 이런 식으로 굳이 이름을 만들어 놨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아마도 돌 던지는 그런 장치를 만드는 데 전문화된 부대가 상시 운영되고 있지 않겠나.

◇이대호> 그 시절의 포병부대.

◆곽재식> 그렇죠. 어떻게 보면 이게 학자들에 따라서 생각이 약간 엇갈리는데요. 이게 포병부대였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요. 포병부대라는 거는 어떻게 보면 전투 상황에 따라서 곳곳에 다 나가서 싸워야 되는 건데 이게 부대 하나만 이렇게 있었다라는 걸로 볼 때는 포병부대가 아니라 포 그 자체를 만드는 부대, 포 생산 부대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는 그런 시각도 있습니다. 이거 말고도 여러 가지 전투에서 투석기, 돌 날리는 이런 기계가 사용되었다라는 기록이 있는데요. 좀 이렇게 극적으로 보이는 내용으로는 어떤 전투가 있냐면 661년에 북한산성 전투라고 흔히 부르는, 전투에서. 이 돌 날리는 기계, 투석 장치가 대량으로 사용되었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 북한산성은 지금 말하는 북한산성하고는 다른 곳으로 대부분 추정을 하고 있고요. 지금의 서울 광진구 아차산에 있는 그쪽쯤이 아니었을까로 지금 보고 있는데. 661년이면 신라가 백제를 멸망시킨 후거든요. 그러니까 고구려 혼자만 남은 상황인 거예요. 그래서 고구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신라가 너무 위험해졌다라고 해서 신라가 백제를 멸망시킬 때 중국 당나라하고 손을 잡고 백제를 멸망시키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신라가 당나라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그 길을 끊어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고구려가 신라에서 당나라로 나가려면 서해안 쪽을 가야 되니까 그 신라의 수도인 경주하고 서해안하고 그 중간 지점에 있는 한강 주변을 차단하기 위해서 이 서울 광진구 쪽을 공격을 한 거죠. 그런데 이때 고구려에서 부대를 이끌고 내려온 장군의 이름이 뇌음신이라고 기록이 되어 있는데요. 이 뇌음신 장군이 사용했던 주무기가 뭐라고 돼 있냐면 포차를 대량으로 사용을 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포차의 포가 아까 말씀하셨던 대로 포, 돌 날리는 기계라는 뜻이고요.

◇이대호> 투석기.

◆곽재식> 차는 수레라는 뜻이니까. 이게 포차를 그냥 고정식으로 사용했던 게 아니라 어떤 수레 같은 데다가 얹어놓고 이동하면서 돌을 날릴 수 있는 그런 장비를 만들어서 사용을 했던 것 같아요. 요즘으로 따지자면 약간 탱크나 자주포 같은 그런 무기를 사용했던 것이겠죠. 그래서 좀 재미있는 게 이건 우스갯소리입니다만 요즘은 우리가 포차에 가자라고 하면 한 잔 하러 가자, 이런 뜻이지 않습니까?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그렇죠. 포장마차.

◆곽재식> 근데 이제 고구려에서는 당시에 포차에 가자라고 하면 군에 입대해서 포병부대에서 자주포를 좀 운전을 해야 되겠다, 이런 뜻으로 사용이 되었었겠죠.

◇이대호>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포차, 그러니까 투석기는 사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지렛대 원리일 수 있겠고요. 그럼 이거는 기계 장치 아닌가 싶은데. 여기에 화학이 어떻게 들어간다는 거예요?

◆곽재식> 이게 이제 재미있는 게 이런 게 화학이 어디에나 있다는 건데요. 말씀하신 대로 포차라는 게 지렛대 원리로 돌을 날리는 장치이기 때문에 핵심 부품을 따지자면 일단 돌을 날려보낼 수 있는 뼈대가 되는 나무로 예전에 많이 만들었을 테니까 나무였을 것이고 그다음으로 중요한 재료가 뭐였느냐라고 하면 그 나무를 조작하기 위해서 당기고 또 미는 그런 역할을 할 때 사용하는 이 밧줄들이죠.

◇이대호> 밧줄이요?

◆곽재식> 우리나라나 중국의 이 포차, 투석기 장치들은 대부분 어떤 구조로 되어 있냐면 시소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시소 한쪽 끝에는 돌을 올려놓고 한쪽 끝에는 시소처럼 사람이 앉는 게 아니라 거기에 밧줄을 수십 개, 많으면 한 30-40개 연결을 해서 거기에 수많은 병사들이 그거를 손잡고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그걸 잡아당기면 그 반대편이 훅 올라갈 거 아닙니까? 그러면서 돌이 날아가는 그런 구조를 많이 사용을 했거든요. 그래서 밧줄을 얼마나 안정감 있고 튼튼하고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의 탄성이 있어가지고 돌을 잘 날릴 수 있는 그런 밧줄을 잘 만들어서 사용하느냐가 사실은 어떻게 보면 투석기의 안정성과 투석기의 어떤 성능을 좌지우지하는 한 가지 요소가 되었을 것이다. 생각을 해 볼 수가 있겠죠.

◇이대호> 아니,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밧줄은 탄력이 없잖아요. 이게 늘어납니까, 밧줄이?

◆곽재식> 탄력이, 탄력이 별로 없죠. 그런데 탄력이 제로가 되면 밧줄처럼 그렇게 사용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또 약간의 탄력은 있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좋은 지적을 해 주셨는 게 그거를 탄력을 적절한 수준으로 우리가 딱 원하는 정도의 탄력이 올 정도로 자유자재로 우리가 조정을 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서 투석기에 최적이 될 정도로 탄력이 너무 있지도 않고 너무 없지도 않은 정도를 만들 수가 있다라고 한다면 정말 최강의 투석기를 만들 수가 있었을 텐데.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이 시대에는 그런 기술력이 없었을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투석기의 어떤 위력이 한계가 있었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 당시의 기술력을 생각을 해 본다면 투석기의 밧줄 재료가 될 수 있었던 어떤 그런 한계가 될 수, 어떤 그런 전형적인 재료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그런 게, 그때 당시에 기술의 한계상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줄 만들 수 있는 재료라고 하면 사실은 제일 좋은 거는 비단끈 같은 게 이제 아주 튼튼하고 좋은 재료인데. 비단끈을 밧줄처럼 꼬아가지고 투석기 만드는 데 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대호> 그럼 비용이.

◆곽재식> 그리고 이건 왕이 쓰는 무기로 한 대 정도 특별하게 제작할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사용하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곽재식> 그런 거는 어려웠을 것이고. 아마도 이 마, 삼. 마로 된 삼베를 만드는 삼으로 된 마로 된 막끈이라든가 아니면 지푸라기를 엮어서 만드는 새끼줄, 이런 거, 새끼 끈, 이런 거를 이용을 해서 끈을 만들 수밖에 없었을 텐데. 이런 끈들은 사실은 생각을 해 보면 식물의 몸체로 만드는 거잖아요. 새끼줄이라는 건 결국은 벼 짚단에서 나온 것이고.

◇이대호> 그렇죠, 짚단.

◆곽재식> 마라는 것도 이 마라는 식물, 삼이라는 식물이 자란 그 식물 풀줄기에서 뽑아낸 재료이기 때문에 다 식물 몸체에서 나온 거거든요. 그래서 그거의 주 재료는 사실은 셀룰로오스, 섬유소라고 하는 성분이죠. 그래서 결국은 섬유소들을 잘 뽑아내가지고 그게 튼튼한 강도의 어떤 요체가 되게 하는 그거를 잘 활용을 해서 줄을 만들었다는 것인데 이게 재미있는 게 뭐냐면 고구려군이 그렇게 맹렬하게 잘 싸웠는데 장비도 이렇게 엄청난 거를 이용을 해서 고구려군이 돌을 던지면 그게 성벽 안으로 다 날아와서 맞는 족족 부서져서 신라 사람들이 크게 당황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렇게 위협적이었는데 고구려 군사가 여름철에 전투를 걸었는데 한 음력 6월경 여름철이 한창 깊어졌을 무렵이 되자 비도 많이 오고 하다 보니까 갑자기 후퇴했다 뭐 이런 식으로 기록이 연결이 되어 있거든요.

◇이대호> 그러니까 좀 습해지니까 투석기의 성능이 떨어진 거예요?

◆곽재식> 습해지고 약간 날씨가 더워지고 하니까 후퇴했다라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런데 뭐 병사들이 좀 습하고 뭐 덥다라고 해서 군부대에서 훈련 안 하는 거 아니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그렇다고 후퇴까지. 이거 나라의 운명을 걸고 싸우는데 후퇴까지 할 일이냐, 좀 이상한 노릇이지 않습니까? 삼국유사 같은 데 기록을 보면 완전히 전설적으로 어떤 식의 내용이 있냐면 김유신 장군이 하늘의 별을 향해서 기도를 하니까 하늘에서 별이 떨어져가지고 그게 고구려군을 강타해서 고구려군이 물러갔다라는 식의 그런 기록도 있는데 이게 사실이었을 것 같지는 않잖아요.

◇이대호> 실화?

◆곽재식> 네, 실화. 정말 뭐 실화였을까? 김유신 장군이 아무리 뛰어난 장군이지만 별한테 별 불러가지고 고구려군 공격해 이 정도 할 수 있을까 그럴 것 같지는 않잖아요.

◇이대호> 그럼 뭐 세계를 정복했겠죠.

◆곽재식> 그래서 이제부터는 상상의 영역입니다만 추측을 해 보기로 어떤 추측이 가능하느냐. 당시에 고구려군이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무기가 바로 이 투석기고 투석기의 핵심 소재는 이 밧줄인데 밧줄의 핵심 성분은 식물의 몸체에서 나온 섬유소거든요. 섬유소는 이 더운 여름철에 말씀하신 대로 습기까지 많아지면 어떤 문제가 있느냐. 섬유소라는 건 결국은 다른 생물들이 곤충들이나 곰팡이들이나 세균들이 먹을 수 있는 성분이잖아요. 그러니까 여름철에 이게 습해지다 보니까 이 밧줄을 짚으로 된 이런 성분을, 삼으로 된 이런 성분을 벌레들이, 곤충들이, 곰팡이들이, 세균들이 하나, 둘 먹기 시작해서 썩어지고 삭아지다 보니까 고구려군들이 우리의 주무기로 사용하던 포석기에서 사용할 수 없는 고장 나는 현상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거 버티기 힘들어진다 이런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 아닐까 그런데 마침 그때 하늘에서 유성도 좀 떨어지고 하면 김유신의 신통력 때문에 물러갔다 이런 전설이 생긴 게 아닌가 생각을 해 볼 수가 있겠죠. 그런데 이제 그런데 여기 좀 재미있는 게 요즘은 등산하시는 분들이나 낚시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습니다만 요즘은 이런 튼튼한 줄을 만든다고 하면 새끼줄로 절대 안 만들죠.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요즘은 뭐 당연히 기본 나일론 끈 이상으로 만들지 않겠습니까? 나일론 끈 하다못해 비닐끈으로라도 만들 텐데 나일론으로 만약에 밧줄을 만들었다라고 한다면 나일론이라는 거는 석유에서 추출한 성분을 화학적으로 변형시켜서 만든 합성섬유이기 때문에 지구상에 원래부터 있었던 성분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나일론 끈 같은 것을 먹을 수 있는 곤충이나 곰팡이 같은 거는 지구상에 사실 거의 없다고 봐야 됩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때 나일론 끈만 있었다면 고구려군이 아무리 여름이 돼도 밧줄이 상하지가 않아가지고 계속 싸울 수가 있어서 신라가 그때 패배를 하고 삼국 일도 실패했을 가능성 상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이야기해 볼 수가 있겠죠.

◇이대호> 그래서 당시에는 이런 화학의 원리는 있었지만 화학 제품은 없었으니까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지금 따져보면 비슷한 원리를 활용하는 화학 제품도 있다고요. 새끼줄의 원리에서 나왔다고 해야 되나.

◆곽재식> 무기 중에서 소개를 해 보자면 요즘 꼭 무기 아니라도 무슨 골프나 테니스 치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자전거 타시는 분들도 무슨 소재가 카본으로 되어 있다, 카본 소재를 사용해서 가볍고 튼튼한 자전거입니다. 테니스채입니다. 이런 거 광고 같은 거 많이 보신 분들 있으실 거예요.

◇이대호> 엄청 비싸죠.

◆곽재식> 네, 그래서 카본 소재 어떤 거 이런 건데 카본은 사실은 원래는 탄소라는 뜻이거든요.

◇이대호> 탄소.

◆곽재식> 탄소라면 숯덩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숯덩이, 흑연가루 이런 게 탄소인데 아니 그걸로 어떻게 무슨 자전거 뼈대나 테니스 라켓을 만드는데 그게 어떻게 더 단단하지, 더 가볍지 그거 다 부스러지지 않을까, 숯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는데 이거를 가지고 어떻게 해서 그런 다양한 소재를 만드냐면 탄소로 탄소 섬유라고 하는 길다란 실 모양으로 이 탄소를 뽑아냅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연필심으로 사용하는 흑연을 가느다란 실로 뽑아낸 거라고 보시면 돼요. 그리고 그거를 한 가닥만 쓰는 게 아니라 여러 가닥을 꼬고 엮어가지고 새끼줄이나 밧줄 같은 걸로 만든 거죠. 그다음에 그거를 요리조리 엮어가지고 모양을 만들어서 굳혀가지고 붙여서 만들면 이 탄소 소재로 된 여러 가지 물체를 만들 수가 있게 되는데 이렇게 만들면 굉장히 질기고 튼튼하면서도 가벼워가지고 철보다 더 단단하면서 무게는 철보다 훨씬 가볍다라고 해서 무게가 중요한 여러 가지 재료에 사용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가까운 데서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스포츠 용품 같은 거 이런 거 만들 때 사용이 되고 멀게는 비행기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좋지 않습니까?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비행기의 주요 부품 이런 거 만드는 데도 사용이 되고 최근에는 여러 가지 무기들, 전투기 부품 이런 거 만드는 데도 이 카본 소재, 탄소 소재, 탄소를 이용해서 만든 소재가 많이 사용이 되고 있는데 이게 그냥 탄소 덩어리로 만드는 게 아니라 탄소로 실을 뽑은 다음에 실로 줄을 만들어가지고 그거를 어떻게 보면 천처럼 엮어가지고 만드는 것이 우리가 카본 소재, 카본 소재 하는 것이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그거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그 실로 엮어서 일단은 어떤 천 소재 같은 거 만드는데 그걸 또 열을 가하면 또 엄청나게 단단해지고 엄청 가볍고 튼튼하고.

◆곽재식> 그러니까 이게 약간 재미있는 게 엄청나게 튼튼하고 강한 무시무시한 무기라고 하는데 그걸 만드는 기본 원리는 사실은 할머니들 뜨개질을 하는 그런 원리처럼 이 실을 묶어서 만드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화학의 눈으로 보면 서로 아무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기술들끼리 서로 통해서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러네요. 이제 고려시대 넘어서 조선시대까지 한번 맥을 이어가 볼까요? 이성계 장군의 위화도 회군, 요동정벌 여기랑도 재미있는 화학적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요?

◆곽재식> 이거는 우리가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에는 관심 많으신 분들은 알게 모르게 흘려서 들어서 기억에 남으신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 그걸 화학의 눈으로 보실 생각까지는 좀 안 하신 분들 꽤 계실 거예요.

◇이대호> 그렇겠죠.

◆곽재식> 이게 무슨 말씀을 드리려고 하냐면 우리 최근에 이방원 이런 소재로 다룬 또 정도전 이런 KBS 사극에서도 다룬 이야기로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결정적으로 고려를 장악할 수 있었던 사건으로 얘기하는 게 위화도 회군이라고 하는 사건이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그래서 중국 명나라를 공격을 해서 요동 지역을 고려가 차지하도록 해라라고 하면서 군사를 주어가지고 이성계한테 보냈는데 이성계가 가다가 어떻게 보면 명나라 땅으로 진입하기 직전인 압록강이 위화도에서 이거 도저히 못 싸우겠다라고 해서 군사를 돌려서 오히려 고려의 수도로 다시 되돌아와가지고 고려 전체를 어떻게 보면 차지한 이런 사건이 위화도 회군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그런데 이때 당시에 이성계가 명나라 싸우라고 하면 어떻게 보면 군인이 지시가 내리면 명령에 따라서 싸우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도저히 못 싸우겠다라고 하면서 내세웠던 이유로 사불가론 이런 식으로 흔히 이야기하는 이 전투는 불가능하다라는 걸로 제시했던 4가지 이유가 있는데 거기에 보면 명나라는 큰 나라고 고려는 작은 나라인데 국력의 차이, 나라의 격 차이가 현저한데 어떻게 이거 전쟁을 거느냐 이런 이유부터 시작을 해서 지금 여름철인데 농사가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야 되고 경제에 힘써야 될 시기에 이럴 때 전쟁 일으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이유까지 여러 개가 있었는데 그중에 한 가지 좀 재미있는 이유. 아주 화학적인 이유 중에 하나로 뭐가 있냐면 이런 이유를 제시를 합니다. 지금은 여름철이고 비도 많이 오는 그런 습기가 있는 철이기 때문에 화살을 쏘는 활에 교가 풀릴 수가 있다라는 이런 거를 이유 중에 하나라고. 나라의 운명을 건 아주 중요한 이유로 활의 교가 풀릴 수 있다라는 이런 이야기를 제시를 합니다.

◇이대호> 활의 교가 풀린다는 게 어떤 의미예요?

◆곽재식> 교라는 게 우리 요즘에 조금 더 친숙한 말로 사용해 보면 아교 뭐 이런 걸 할 때 사용하는.

◇이대호> 접착제.

◆곽재식> 그렇죠. 그 접착제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교라는 말이. 그래서 이성계 장군이 자신의 운명을 걸고 고려를 먹기 위해서 큰 어떻게 보면 군사 쿠데타라도 할 수 있는 거대한 군사적 행보를 앞두고 제시한 명분 중에 중요한 4가지 중에 한 가지가 활에 발라놓은 본드가 약해진다, 본드가 풀린다, 접착제가 약해진다라는 거를 이 한국사에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의 이유 중에 하나로 제시를 한 건데.

◇이대호>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그 활을 들고 다시 조선으로 와서.

◆곽재식>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저는, 저는 사실은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저는 사실은 좀 핑계는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을 하는 게 그 발로 돌아와가지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최영 장군하고 싸울 때는 잘 싸웠거든요. 우리나라 고려사절요 이런 역사 기록 중에 보다 보면 어떤 내용도 있냐면 이성계 장군이 돌아오다가 병사들이 아무래도 좀 동요하지 않았겠습니까? 우리 항상 나라에 충성해야 되는 군인들인데 이렇게 방향을 돌려가지고 고구려의 수도로 이렇게 쳐들어가도 되나 다들 동요했을 것인데 이성계 장군이 병사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서 자기 활을 이용을 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소나무를 한번 쏘거든요. 소나무 정중앙에 아주 멋지게 맞아가지고 소나무가 거의 박살 날 정도로 제대로 화살을 명중시키는 그 장면을 병사들 앞에서 보여줘가지고 봐라, 내가 이렇게 뛰어난 장군이다 과시를 하니까 병사들이 저 장군은 믿어도 되겠다라고 해서 사기가 살아나는 그런 장면이 역사 기록에 묘사가 되어 있는데 이런 장면을 보면 사실은 뭐 활에 본드 문제 별로 없었던 거 아니야, 그냥 핑계일 뿐 아니야 뭐 이런 상상도 사실 저는 해 보게 되기는 하는데 정확한 거 하나는 뭐냐면 어쨌거나 중요한 핑계로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유 중에 하나로, 명분 중에 하나로 활에 본드, 접착제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게 약해질 수 있다라는 굉장히 화학적인 이유를 이 위화도 회군의 명분 중의 하나로 제시를 했다라는 거죠.

◇이대호> 이 역시 장마철이었기 때문에.

◆곽재식> 네.

◇이대호> 그런데 이게 근대로 좀 올라와서 보면 이런 접착제가 지금 한국의 첨단 산업을 만든 그 배경이 됐다고요?

◆곽재식> 아까 이야기했던 탄소섬유하고 같이 좀 연결해서 말씀을 드려보면 탄소 섬유. 그럼 뭐 군용 탄소 섬유뿐만 아니라 섬유를 이용을 해서 딱딱한 그런 재료를 만들어본 것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꽤나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하다못해 놀이터에서 보는 미끄럼틀이나 이런 거 보면 미끄럼틀 가만히 보면 좀 신기하지 않습니까? 어떨 때 보면. 그러니까 이거를 신기하다고 생각해 보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미끄럼틀 보면 나무로 돼 있지는 않잖아요. 우리 동네에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 있는 미끄럼틀 같은 거.

◇이대호> 그렇죠, 거의 다 플라스틱 소재고.

◆곽재식> 플라스틱 같은 걸로 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그런 아주 가볍고 그런 흔한 그런 플라스틱은 또 아닌 것 같단 말이에요.

◇이대호> 어느 정도 강도가 있어야 되니까.

◆곽재식> 뭔가 좀 강도가 있고 좀 튼튼한 것 같은 그런 좀 묘한 재질이거든요. 그리고 우리 무슨 뭐 간판 같은 데 붙어 있는 무슨 대게집 같은 데 간판 옆에 붙어 있는 커다란 대개 모양의 조형물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 도대체 뭘로 만들까 생각을 해 보면 그것도 너무 무거운 걸로 만들어서 그런 높은 데 붙일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플라스틱 같은 걸로 만들 것 같은데.

◇이대호> 가볍고 튼튼한.

◆곽재식> 그것도 보통 플라스틱으로 하면 그렇게 튼튼하게 만들어서, 그런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서 올릴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도 보통 뭘로 많이 만드냐면 글라스 파이버라고 해서 유리를 마찬가지로 아까 탄소 섬유 얘기했을 때 말씀처럼 유리를 실처럼 뽑은 다음에 그 실을 엮어가지고 튼튼하게 만든 재료를 이용을 해서 그런 걸 만드는데 유리만 실처럼 엮어서 미끄럼틀 모양이나 대개 모양으로 잘 안 만들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거를 플라스틱 종류의 그런 재료하고 섞어가지고 그 유리를 붙여주는, 굳혀주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그런 플라스틱 역할하고 같이 붙여서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을 만듭니다. 탄소 섬유를 이용해서 카본 재료를 이용한 여러 가지 물질을 만들 때도 탄소만 엮어서 만들어서 그냥 단순히 뜨개질 원리로만 만들면 이게 진짜 뜨개질한 무슨 조끼처럼, 목도리처럼 너무 헐렁헐렁하고 이럴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거를 단단하게 굳혀주는 그런 플라스틱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것까지 같이 이렇게 섞어서 줘서 만들어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걸 매트릭스 역할을 한다라고도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접착제 역할을 하는 이 화학 성분을 이용한 플라스틱 물질을 같이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카본 재료를 이용한 이런 물질도 만들어질 수가 있고 조금 더 넓게 보면 이런 유리 섬유, 글라스 파이버를 이용을 한 방탄복. 하다못해 오토바이 헬멧을 우리 흔히 속어로 하이바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이바. 이거를 왜 하이바라고 하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럼 뭐 하이바 어떤 분들은 이게 높은 데다 쓰는 거기 때문에 하이바인가 뭐 이런 식으로 해석하시는 분들도 제가 본 적이 있는데 그걸 하이바라고 하는 이유는 그게 유리 섬유를 이용한 재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대호> 섬유 파이버.

◆곽재식> 네, 글래스 파이버의 파이버에서 말이 번영돼가지고 하이바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접착제의 원리. 수많은 현대 제품에도 많이 사용이 되고 있다라고 풀이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짧은 시간 안에 청동기 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 그리고 현대까지 또 왔습니다. 오늘 재미나게 전쟁사 속에서 또 화학 이야기를 같이 또 들어봤는데요. 시간이 벌써 다 갔습니다.

◆곽재식> 벌써 다갔군요.

◇이대호> 예, 9651님이 교수님 출연료 2배로 드려야 될 듯. 어쩜 그렇게 막힘없이 술술술 재미있는 정보가 나오시나요라고.

◆곽재식> 정말로 2배로 주시면 좋겠다.

◇이대호> 감사합니다. 곽재식 작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곽재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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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활을 만드는 접착제가 위화도회군의 이유? – 곽재식 작가
    • 입력 2024-01-25 14:38:20
    성공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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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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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에 밀접하다는 관점에서 ‘화학’은 경제나 산업과 관련 깊어
- 건물의 콘트리트, 수질검사표, 옷 섬유 등도 화학을 응용
-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등 화학의 발전으로 시대가 바뀌어
-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대전에서 드론의 활용은 배터리 발전으로 가능
- 하마스의 까삼로켓은 최소의 비용으로 만든 무기
- 투석기에 들어가는 수십 가닥의 밧줄은 섬유소를 활용한 예시
- 이성계가 주장한, 명을 공격할 수 없는 사불가론에 활에 쓰인 접착제가 고온에 풀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와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25일(목)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곽재식 작가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10시 5분에 시작하는 2부가 돌아왔습니다. 얼마 전에 저희가 이한 작가와 함께 성웅 이순신 장군의 전쟁 이야기를 해봤죠. 그런데 이 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다양한 무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무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화약. 화약은 화학이기도 하고요. 사실 현대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화학 분야이기도 합니다. 화학 제품 빼놓고 우리가 또 살 수도 없죠. 과학과 역사, 현실과 SF를 넘나들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이죠. 곽재식 작가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곽재식> 안녕하세요, 곽재식입니다.

◇이대호> 이번에는 속절 없이 빠져드는 화학 전쟁사로 돌아오셨습니다.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신간. 한 30~40권째 쓰고 계시다는 책 중에 또 신간이 나왔어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 책은 저 혼자 쓴 책은 아니고요. 제가 이런 여러 가지 강연을 한 거, 그 내용을 가지고 글 쓰시는 작가님께서 그 내용을 토대로 내용을 만드시고 제가 편집하는 데 최종적으로 참여를 해서 그렇게 공동 작업으로 공조 형태로 나온 책입니다.

◇이대호> 그런데 속절 없이 빠져든다고 하니까 저희도 한번 빠져들어보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화학이 어렵습니다.

◆곽재식>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죠.

◇이대호> 그래서 화학 선생님하고 친해지기도 어렵고 그런데 우리 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게 화학이라고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화학이 어렵다는 생각은 안 해볼 수도 있고 저도 사실 화학 어려운데요. 그런데 생활에 밀접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과학 중에서 화학만큼 이렇게 밀접하고 또 어떻게 보면 우리 경제나 산업하고 관련이 깊은 게 또 잘 없죠. 이렇게 세상을 둘러보시면 화학하고 상관이 없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 건물의 벽을 쳐다본다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건물 대부분 콘크리트로 이렇게 돼 있을 텐데, 콘크리트 재료에다가 시멘트를 발라가지고 굳히면 어떻게 굳어서 저렇게 돌처럼 튼튼하게 될까. 그냥 아무 모래나 갖다 놓고 물 뿌린다고 저렇게 굳어서 되는 건 아니잖아요. 도대체 무슨 성분이 어떤 화학 반응을 하길래 저도 굳어서 벽이 될까. 어떤 약품을 써서 어떤 제조 공정을 거쳐서 저런 걸 만드는 걸까. 실제로 많은 기술이 들어가고 화학자들이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 이런 것부터 시작을 해서 하다못해 무슨 공기를 마실 때 공기가 어떻게 돼 있으면 탁해지고 몸에 안 좋다라고 하는데, 공기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으면 그게 몸에 안 좋다고 하는지. 우리 수질검사표 하면 뭐가 얼마나 들어 있고 뭐는 안 들어 있고 이런 거 표 같은 거 쭉 나와 있고 그래서 먹어도 좋다, 안 좋다 이런 이야기 나오지 않습니까? 그거는 무슨 성분은 왜 좋은 거고 어떤 성분은 왜 안 좋은 건지 이런 게 다 화학의 영역이죠. 그래서 우리가 숨 쉬고 물 마시고 이런 게 다 화학의 영역이고요. 제가 여기 방금 전에 좀 대기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좀 확 들었는데, 좀 피부에 와닿는 좀 신기한 예시. 이런 걸로 하나 화학이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지금 다들 입고 있는 옷 있지 않습니까? 이 옷을 실을 짠 거를 엮어가지고 천으로 만들어서 옷을 만들 텐데. 우리가 옷 중에 순면 100%, 내 옷은 다 양털 100%로 돼 있다. 이런 거 아니면 옷에 들어가는 그 실, 천도 다 결국은 합성 섬유라고 해서 화학의 결과로 다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생각해 보면 어마어마한 분량을 차지를 하는 게.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차 타고 가다가 길가에서 이렇게 보면. 우리 면 한국 사람들 많이 입잖아요. 면으로 된 옷.

◇이대호> 순면.

◆곽재식> 그런데 면은 목화에서 나온다. 그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여와서 그때부터 기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거 역사 시간에 많이 배우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길 가면서 이렇게 보면서 목화밭을 봤다, 이런 기억 떠오르시는 분들 잘 안 계실 거예요. 목화밭이 어디에 가면 많지. 이런 거 얘기하실 수 있는 별로 안 계실 거예요. 실제로 지금 21세기 현재 우리나라의 목화밭이 거의 제로입니다. 거의 전원 없어요. 외국에서 목화를 수입해서 이 면, 씨를 만드는 공장도 90년대에 비하면 지금 우리나라의 공장이 20분의 1로 거의 줄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회사들이 면을 만든다라고 하면 국내에서 생산한 목화로 혹은 국내 공장에서 면을 만드는 것보다는 면화가 많이 생산되는, 목화가 많이 생산되는 해외에서 공장을 돌리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우즈베키스탄 이런 데 진출해서 면 엄청나게 많이 만들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이런 천, 섬유 이런 옷감 이런 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많이 생산되는데. 목화는 재배하지도 않는데, 공장도 옛날보다 많이 줄었다는데, 어디에서 우리나라는 그 많은 옷감을 만들어내느냐. 우리나라에서 만들어내는 옷감의 다수는 대부분 이런 공장에서 장비들을 가지고 노동자들이 기계를 돌리면서 약품을 섞어서 만드는 합성 섬유라는 거죠. 나일론, 스판덱스 이런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재미있는 게 스판덱스 좀 친숙하잖아요. 우리 청바지 이런 데도 많이 섞여 들어가고. 스판덱스 같은 우리나라 합성 섬유, 화학 섬유 같은 경우에는 기술이 워낙에 뛰어나기 때문에 스판덱스 같은 경우에는 세계 1위 업체가 거의 전통적으로 우리나라거든요. 그래서 한국 스판덱스 생산 기업이 세계 스판덱스 생산량의 한 3분의 1 정도를 공급할 정도다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가 이 화학 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세계에 옷감을 대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거 알고 있으면 하다못해 텔레비전 프로그램 같은 걸 봐도 재미있는 게, 사극 같은 걸 볼 때 사극에 나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다 백의민족이니까 흰옷 입고 이렇게 막 나오지 않습니까? 그 옷들은 의외로 실제로는 외국에서 수입한 면화로 만든 옷일 가능성이 높은 거예요.

◇이대호> 그러니까 드라마 의상.

◆곽재식> 드라마 의상 그 의상 자체는. 그렇지만 할리우드 영화에서 슈퍼히어로들이 나와서 스판덱스로 된 옷을 입고 막 싸운다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입고 있는 그 스판덱스 자체는 한국에서 생산된 것일 가능성, 국산일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게 화학으로 세상을 보면 좀 이렇게 간과하고 안 보일 수 있는 것들이 보이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이대호> 슈퍼맨 쫄쫄이.

◆곽재식> 그래서 화학이 우리 곁에, 그야말로 피부의 옷처럼 와닿고 있는 게 화학이고.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들이 사실 어떻게 보면 화학의 바탕 위에서 돌아가고 있다, 이렇게 얘기해 볼 수 있겠죠.

◇이대호> 우리나라가 그런 합성 섬유 화학은 정말 잘 하고. 그런데 순면 이런 거는 수익성 안 나오니까 상대적으로 개발도상국 쪽에서 많이 하고 있고. 저도 그래서 한번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저 지금 니트를 입고 있는데 여기 딱지라고 하는 거 보니까 100% 아크릴이네요.

◆곽재식> 완전 국산을 입고 계실 수도 있겠군요. 완전 국산을 입고 계실 수 있어요.

◇이대호> 이게 정말 우리 피부에 와닿고 있다. 그런데 작가님이 이번에 주목하신 거는 이 화학을 역사, 그중에서도 전쟁사에다가 접목을 해서 주목을 하신 거예요.

◆곽재식> 네, 요즘에 우리 KBS에 고려 거란 전쟁 이런 사극도 인기를 얻고 있거니와 또 코너 직전에 또 우리 또 이순신 장군 시리즈 영화 노량 이런 것도 또 인기를 얻고 있거니와. 그래서 대중들이 좀 많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가 전쟁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서 화학 자체는 사실은 생활 속에 또 우리의 삶의 모든 곳에 다 스며 있는데 그중에서도 좀 대중들에게 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소재를 찾아보다 보니까 좀 전쟁하고 연결시키는 걸로 한번 이야기를 꾸며도 좋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이걸 택했고요. 사실은 화학하고 전쟁하면 지금 나와 있는 책들도 좀 꽤나 있거든요.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제일 많이 이야기를 하는 게 전쟁에서 쓰는 무기 중에 아예 화학 무기라고 하는 것들이 있죠. 독가스 종류 같은 것들. 그래서 그런 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라든가 아니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폭탄에 사용되는 이 화약이라는 거. 이게 화학 기술 없이는 개발... 어디 캐서 그냥 저절로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다 화학 기술로 개발되는 거기 때문에 화약에 관한 책, 화학 무기에 관한 책, 이런 것들 많이 있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무기를 만드는 소재에 관한 이런 책도 좀 많이 있는데 그런 좀 전형적인 내용 말고 이런 것도 화학하고 관련이 있어 그런 이야깃거리들을 전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하고 좀 연결시킨 그런 책으로 한번 구성을 해봤습니다.

◇이대호> 작가님이 전공이 원래 화학이시죠.

◆곽재식> 제가 대학원 때 전공이 석사 과정 때 화학이었고요. 그리고 화학 회사에서 제가 쭉 일을 했었고 화학 회사에서 환경 쪽 일을 하다가 박사학위는 환경공학 쪽에 연구 논문을 내서 학위를 받아서 지금은 한 사이버 대학에서 환경안전공학과에서 강의를 하는 일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저도 항상 전쟁 그러면 그냥 화학 하면 화약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요즘에 최첨단 무기도 사실은 발사체는 다 그 화약으로 시작이 되는 거고요. 그런데 화약 말고도 다른 무기들도 예를 들어서 청동기 시대까지도 이게 화학으로 맥이 닿는 게 있어요?

◆곽재식> 청동기라는 말 자체부터가 일단 화학으로 분석을 해볼 수가 있는 거죠. 일단 우리가 철이 세상에 굉장히 흔하게 있는 재료잖아요. 철이 널려 있다. 국내에도 최근까지도 철 캐는 광산이 있었을 정도로 철은 상당히 흔한 재료이기 때문에 우리가 철을 어떤 재료로 사용을 한다 도구로 쓴다. 지금 어떤 사람이 칼을 하나 가지고 왔다라고 하면 저 칼은 주 성분이 철이겠네, 다들 생각할 정도로 철이 흔한 소재인데. 왜 청동기 시대에는 철을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청동을 재료로 사용했을까 이런 것부터 사실 따지고 보면 이게 화학 문제가 있는 거죠. 철에 비해서 구리가 녹는 점이 더 낮기 때문에, 끓였을 때 더 잘 녹아 나온다. 철은 훨씬 더 산화가 잘 되기 때문에. 즉, 녹이 잘 생기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철을 캐보면 다들 녹은 상태처럼 철이 다 나오거든요. 철광석이라는 상태에서는. 그래서 그걸 우리가 쓰는 철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거를 녹슨 상태가 아닌 생철 같은 상태로 바꿔주기 위한 그 과정이 같이 들어가 줘야 돼요. 이런 건 화학에 대해서 지식이 없이는, 경험적인 지식이라도 없으면 생각하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그에 비해서 구리는, 동은 녹이 잘 안 슬지 않습니까? 그래서 캐내면 그대로 쓸 수 있는 상태로 바꾸기가 좀 더 간단하게 생각해 볼 수가 있는 거죠. 그렇다 보니까 구리를 최초의 재료로 좀 더 접하게 되었고 그런데 구리는 그렇게 철처럼 단단한 강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주석이라는 다른 재료를 섞어서 합금을 만들면 강도를 좀 높일 수가 있어서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을 이용을 해서 최초로 사람들이 금속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좀 어떻게 보면 이게 역사의 비극이기도 한데 그런 강한 도구가 나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쟁이라는 그런 행위를 대규모로 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본다면 문명의 시작, 전쟁의 시작부터 화합과 연결이 되어 있다 이런 얘기를 좀 해볼 수 있겠죠.

◇이대호> 그러네요. 강력한 무기가 나오면서 정복도 시작이 됐던 거고. 그런데 최근으로 시간을 조금 당겨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쪽의 전쟁도 이 화학을 빼놓을 수가 없겠죠.

◆곽재식> 화학적으로 볼 수 있는 틀이 있습니다.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경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해설을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군사 분야의 큰 전환점이다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는 게 드론의 중요함이 굉장히 커졌다. 드론이 이렇게 엄청난 무기가 될 줄은 말은 많이 하고 있었지만 실전에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다들 드론 대비를 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지금 전 세계의 군사 전문가들이 하고 있는 동향인 것 같거든요. 실제로 요즘 러시아의 탱크들 전차들이 움직이고 있는 모양을 보면 탱크 위에다가 어떻게 보면 좀 조잡해 보이는 철망 같은 거 이런 걸 막 두르고 막 가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대호> 거의 우산 쓰고 다니듯이.

◆곽재식> 네. 드론 같은 게 갑자기 나타나가지고 왜 폭탄 같은 거 떨어뜨리고 가는 거. 그게 의외로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고. 굉장히 피해가 크다라고 해서. 예로부터 러시아는 육군이 강하고 육군 중에서 러시아 전차군단이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을 거다. 그런 게 유럽 국가들이 항상 공포에 질려 있었던 것인데 그 러시아의 강력한 전차군단이 드론 때문에 굉장히 고생을 하고 있다라는 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세계에 보여주고 있는 어떤 교훈 같은 것인데요. 생각을 해 보면 드론 여러 가지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요즘 방송에서도 드론 없이는 촬영이 안 된다라고 할 정도로 드론을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드론을 도대체 왜 이렇게 우리가 갑자기 2010년대 중후반부터 많이 쓰게 됐을까라고 생각을 해 보면 이유가 좀 금방 안 떠오를 수 있어요. 드론 이렇게 프로펠러처럼 생긴 로터라고 하는, 헬리콥터처럼 생긴 그런 걸 돌려가지고 날아다니는 그런 거고.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이렇게 원격 조종을 해서 움직이는 건데. 원격 조종하는 장난감 이런 거 80년대, 90년대에도 있었던 것 같고.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헬리콥터처럼 이 프로펠러 돌려서 날아오른다는 원리를 40년대, 50년대에도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드론이라는 게 왜 그 옛날에는 별로 활용이 많이 안 되고 있다가 최근 한 10년 사이에 왜 이렇게 많이 활용되고 있을까. 생각을 해 보면 결국은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배터리에 있다라는 결론으로 쉽게 이어지게 되는 거죠.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이 드론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이런 비행체가 오래 실용적으로 활동을 하려면 가벼운 무게로 떠올라서 오래 돌아다닐 수가 있어야 되는데 그렇게 하려면 가벼우면서도 오래 가는 배터리가 꼭 필요했는데 바로 그 배터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최근에 싼 값으로 성능이 좋게 대량 생산해서 퍼지고 있다 보니까 드론이라는 게 실용화가 된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참 묘한 게 뭐냐면 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해서 우리가 무시무시한 무기를 만들어서 러시아군을 막아보자라고 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게 아니고 리튬이온 배터리가 최초로 양산된 나라가 혹시 어딘지 아십니까?

◇이대호> 최초로 양산이 된 나라요?

◆곽재식> 최초로 양산된 나라.

◇이대호> 어디일까? 우리나라?

◆곽재식> 일본에서 최초로 양산이 됐고요.

◇이대호> 일본. 일본이 제일 빨랐어요?

◆곽재식> 우리나라가 두 번째입니다. 우리나라가 두 번째고. 일본에서 최초로 양산됐는데. 그래서 일본 과학자분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공으로 노벨 화학상도 막 받고 이러셨죠? 일본의 회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최초로 어디에 왜 개발했냐고 다 하냐면 벌써 좀 추억의 이름이 되었는데. 예전에 이렇게 들고 다니는 휴대용 카세트, 이런 거 젊은이들이 많이 들고 다녔잖아요. 휴대용 CD플레이어, 이런 거 90년대 굉장히 유망했지 않습니까? 이거 젊은이들이 작고 가벼운 기계로 돌아다니면서 오래 쓰게 하려면 오래 가는 배터리가 필요해서 그때 당시에 그런 휴대용 가전제품을 위해서 일본 회사들이 기술력을 집중해서 만든 게 리튬이온 배터리고.

◇이대호> 맞아요, 맞아요.

◆곽재식> 그거를 우리나라도 따라잡아가지고. 우리나라에서도 전자회사가 이걸 제일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해서 개발된 게 리튬이온 배터리였는데. 이게 성능이 워낙 좋다 보니까 자동차에도 사용되게 되고 요즘은 드론에도 사용되게 되고. 그래서 그게 영향을 미치고 미치고 이 화학이라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이 화학 반응이라는 이 화학을 연결고리로 영향을 미치고 미쳐서 결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전쟁의 양상도 드론을 통해서 바꿔놓았다. 이런 희한한 관계가 역시 화학을 알면 보이게 되는 거죠.

◇이대호> 그러네요.

◆곽재식>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같은 경우에는 보다 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이 하마스가 처음 이번에, 이번 전쟁에서 처음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제일 많이 보도됐던 것이 하마스에서 엄청난 양의 로켓을 이스라엘로 많이 한꺼번에 쏘아가지고 단시간 내에 많은 공격이 오다 보니까 이스라엘의 방어 체계도 그걸 잘 막지 못했다. 그걸로 전쟁 소식이 처음 전해지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마스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로켓을 개발을 했을까라고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게 흔히 어떻게 보면 하마스의 거의 상징 무기라고도 할 수 있는 까삼로켓이라고 하는 그 무기를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까삼로켓이라는 게 이제 물 배관파이프 같은 거 이런 거 자른 다음에 거기에다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그런 재료를 잘 배합해서 넣어가지고. 예를 들면 설탕, 비료 재료, 무슨 제초제 재료, 이런 거 구해서 잘 섞어가지고. 거기에 흙 같은 거 좀 섞고 모래 같은 거 좀 섞고 잘 배합, 레시피가 있거든요.

◇이대호> 그렇게 해서 로켓을 만들 수 있는 거예요?

◆곽재식> 그렇게 해서 로켓을 만들면 거의 단가가 싸면 예전에 한 40만 원에 만들 수도 있었다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요즘에도 단가 100만 원 이하로 로켓을 하나씩을 만든다라고 해서 그 정도 단가면 사실은 큰 빌딩에 큰 유리창 하나 재설치하는 값, 그 정도 가격이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이스라엘에 날려보내가지고 공격을 하는 것을 이 하마스는 시도를 한 것이 전통적으로 이거를 개발해서 해 오고 있는 것이니까. 이런 거는 사실은 어떤 화학적인 지식을 이용을 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로켓 연료를 만든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느냐. 어떻게 보면 약간 맥가이버리즘이죠. 요즘에 맥가이버라는 것을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지셨습니다만.

◇이대호> 맥가이버. 90년대 초반.

◆곽재식> 그런 방식으로 사실은 이 전쟁이 어떻게 보면 시작됐다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요소요소에 사람의 삶에 중요한 일에는 화학이 개입이 안 되는 데가 없구나. 전쟁을 보면서도 충분히 그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대호> 그러네요. 이 화학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이게 악이 될 수도 있는 거고요. 형후남 님이 박사님, 숨은 쉬시는 거죠라고 하시네요.

◆곽재식> 또 화학 반응은 몸에서도 이루어져야 되기 때문에 항상 산소를 드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화학 항상 하고 있죠.

◇이대호> 그런데 그 틈이 느껴지질 않아가지고요. 재밌습니다. 재밌습니다. 조금 더 시간여행을 가볼까요? 삼국시대, 우리나라 삼국시대로 가서도 신라가 삼국통일하는 과정에서도 이 중요한 무기가 쓰였다고 하죠, 화학으로.

◆곽재식> 네. 신라의 삼국통일 전쟁에서 중요하게 몇 차례 등장하는 무기인데 의외로 우리에게 아주 가깝게 와닿지는 않는 무기로 뭐가 있냐면 요즘 자주 쓰는 말로 하면 투석기라고 하는 그 돌을 날려보내는 그 기계, 그게 있습니다. 보통 투석기 하면 외국 전쟁 영화 같은 데서 중세 시대에 막 기사들이 싸우는, 성을 공격하기 위해서 싸우는, 그런 무기로 좀 많이 등장하는 그런 경향이 있고.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아니면 그런 무대를 비슷하게 옮긴 반지의 제왕 같은 그런 판타지 영화 같은 데서도 투석기 쓰는 장면이 좀 많이 나오는데. 한국 사극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석기 장면 같은 게 좀 그렇게 자주 많이는 안 등장한 그런 경향이 있죠.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면, 요즘에는 또 좀 나오는 경향도 있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좀 화려한 볼거리가 되다 보니까. 이유를 생각을 해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사적으로 보면 일찌감치 화약 무기, 대포를 좀 빨리 도입한 편에 속하는 나라라 가지고.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임진왜란, 명량, 한산, 노량, 이런 영화, 드라마 찍는다라고 하면 사실은 대포를 쏘니까.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굳이 투석기, 돌 던지는 무기 보여질 이유가 별로 없고. 삼국시대나 이런 고려시대 이런 때를 배경으로 한 전쟁 사극 같은 거는 사실은 좀 덜 만들어진 경향이 있다 보니까 좀 안 만들어진, 많이 안 만들어진 경향이 있다 보니까 돌을 날리는 기계는 좀 못 보는 경향이 있고. 또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 보면 그런 장면을 만들려면 좀 제작비가 또 좀 많이 들지 않겠습니까?

◇이대호> 투석기는 또 크니까.

◆곽재식> 그렇다 보니까 한국 사극에서는 약간 좀 우리나라에서 투석기는 좀 이국적인 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 볼 수가 있는데 의외로 한국사의 역사 기록을 보면 한국에서도, 우리나라 옛 역사에서도 이런 돌 던지는 거대한 장비 사용했다는 기록이 심심치 않게 많이 보입니다. 신라 같은 경우에는 아예 사설당이라고 하는 좀 특수부대 같은 그런 군대 조직을 운영했다는 기록이 역사 기록에 명확하게 나와 있거든요. 그 사설당이라는 게 보면 대부분 보면 이 설, 이게 무슨 설치한다, 건설한다. 이런 거 할 때 설자인데 뭔가를 설치하는, 건설하는 네 가지 부대다라고 해서 사설당인데. 그 네 가지 부대 중에 보면 구름사다리 만드는 부대, 뭐 이런 게 있습니다. 저기에 성벽이 있으면 그거를 올라가야 되니까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야 되는데 그냥 사다리 놓고 올라간다고 하면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다리를 잘 움직일 수 있게 밑에 이런 바퀴도 달고 그다음에 사다리 위에 약간 그 거북이 등딱지처럼 이렇게 사람이 막을 수 있는 방패 같은 것도 좀 붙이고 해서 그 안으로 기어 올라가가지고 만드는 장치 이런 걸 이용해 만들어서 사용을 했는데. 그런 거 만드는 부대, 이런 게 사설당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사설당 부대 중에 보면 석투당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직역하면 돌 던지는 부대인데 돌을 사람 손으로 던지는 부대인데 굳이 무슨 석투당, 이런 식으로 굳이 이름을 만들어 놨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아마도 돌 던지는 그런 장치를 만드는 데 전문화된 부대가 상시 운영되고 있지 않겠나.

◇이대호> 그 시절의 포병부대.

◆곽재식> 그렇죠. 어떻게 보면 이게 학자들에 따라서 생각이 약간 엇갈리는데요. 이게 포병부대였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요. 포병부대라는 거는 어떻게 보면 전투 상황에 따라서 곳곳에 다 나가서 싸워야 되는 건데 이게 부대 하나만 이렇게 있었다라는 걸로 볼 때는 포병부대가 아니라 포 그 자체를 만드는 부대, 포 생산 부대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는 그런 시각도 있습니다. 이거 말고도 여러 가지 전투에서 투석기, 돌 날리는 이런 기계가 사용되었다라는 기록이 있는데요. 좀 이렇게 극적으로 보이는 내용으로는 어떤 전투가 있냐면 661년에 북한산성 전투라고 흔히 부르는, 전투에서. 이 돌 날리는 기계, 투석 장치가 대량으로 사용되었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 북한산성은 지금 말하는 북한산성하고는 다른 곳으로 대부분 추정을 하고 있고요. 지금의 서울 광진구 아차산에 있는 그쪽쯤이 아니었을까로 지금 보고 있는데. 661년이면 신라가 백제를 멸망시킨 후거든요. 그러니까 고구려 혼자만 남은 상황인 거예요. 그래서 고구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신라가 너무 위험해졌다라고 해서 신라가 백제를 멸망시킬 때 중국 당나라하고 손을 잡고 백제를 멸망시키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신라가 당나라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그 길을 끊어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고구려가 신라에서 당나라로 나가려면 서해안 쪽을 가야 되니까 그 신라의 수도인 경주하고 서해안하고 그 중간 지점에 있는 한강 주변을 차단하기 위해서 이 서울 광진구 쪽을 공격을 한 거죠. 그런데 이때 고구려에서 부대를 이끌고 내려온 장군의 이름이 뇌음신이라고 기록이 되어 있는데요. 이 뇌음신 장군이 사용했던 주무기가 뭐라고 돼 있냐면 포차를 대량으로 사용을 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포차의 포가 아까 말씀하셨던 대로 포, 돌 날리는 기계라는 뜻이고요.

◇이대호> 투석기.

◆곽재식> 차는 수레라는 뜻이니까. 이게 포차를 그냥 고정식으로 사용했던 게 아니라 어떤 수레 같은 데다가 얹어놓고 이동하면서 돌을 날릴 수 있는 그런 장비를 만들어서 사용을 했던 것 같아요. 요즘으로 따지자면 약간 탱크나 자주포 같은 그런 무기를 사용했던 것이겠죠. 그래서 좀 재미있는 게 이건 우스갯소리입니다만 요즘은 우리가 포차에 가자라고 하면 한 잔 하러 가자, 이런 뜻이지 않습니까?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그렇죠. 포장마차.

◆곽재식> 근데 이제 고구려에서는 당시에 포차에 가자라고 하면 군에 입대해서 포병부대에서 자주포를 좀 운전을 해야 되겠다, 이런 뜻으로 사용이 되었었겠죠.

◇이대호>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포차, 그러니까 투석기는 사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지렛대 원리일 수 있겠고요. 그럼 이거는 기계 장치 아닌가 싶은데. 여기에 화학이 어떻게 들어간다는 거예요?

◆곽재식> 이게 이제 재미있는 게 이런 게 화학이 어디에나 있다는 건데요. 말씀하신 대로 포차라는 게 지렛대 원리로 돌을 날리는 장치이기 때문에 핵심 부품을 따지자면 일단 돌을 날려보낼 수 있는 뼈대가 되는 나무로 예전에 많이 만들었을 테니까 나무였을 것이고 그다음으로 중요한 재료가 뭐였느냐라고 하면 그 나무를 조작하기 위해서 당기고 또 미는 그런 역할을 할 때 사용하는 이 밧줄들이죠.

◇이대호> 밧줄이요?

◆곽재식> 우리나라나 중국의 이 포차, 투석기 장치들은 대부분 어떤 구조로 되어 있냐면 시소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시소 한쪽 끝에는 돌을 올려놓고 한쪽 끝에는 시소처럼 사람이 앉는 게 아니라 거기에 밧줄을 수십 개, 많으면 한 30-40개 연결을 해서 거기에 수많은 병사들이 그거를 손잡고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그걸 잡아당기면 그 반대편이 훅 올라갈 거 아닙니까? 그러면서 돌이 날아가는 그런 구조를 많이 사용을 했거든요. 그래서 밧줄을 얼마나 안정감 있고 튼튼하고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의 탄성이 있어가지고 돌을 잘 날릴 수 있는 그런 밧줄을 잘 만들어서 사용하느냐가 사실은 어떻게 보면 투석기의 안정성과 투석기의 어떤 성능을 좌지우지하는 한 가지 요소가 되었을 것이다. 생각을 해 볼 수가 있겠죠.

◇이대호> 아니,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밧줄은 탄력이 없잖아요. 이게 늘어납니까, 밧줄이?

◆곽재식> 탄력이, 탄력이 별로 없죠. 그런데 탄력이 제로가 되면 밧줄처럼 그렇게 사용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또 약간의 탄력은 있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좋은 지적을 해 주셨는 게 그거를 탄력을 적절한 수준으로 우리가 딱 원하는 정도의 탄력이 올 정도로 자유자재로 우리가 조정을 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서 투석기에 최적이 될 정도로 탄력이 너무 있지도 않고 너무 없지도 않은 정도를 만들 수가 있다라고 한다면 정말 최강의 투석기를 만들 수가 있었을 텐데.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이 시대에는 그런 기술력이 없었을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투석기의 어떤 위력이 한계가 있었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 당시의 기술력을 생각을 해 본다면 투석기의 밧줄 재료가 될 수 있었던 어떤 그런 한계가 될 수, 어떤 그런 전형적인 재료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그런 게, 그때 당시에 기술의 한계상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줄 만들 수 있는 재료라고 하면 사실은 제일 좋은 거는 비단끈 같은 게 이제 아주 튼튼하고 좋은 재료인데. 비단끈을 밧줄처럼 꼬아가지고 투석기 만드는 데 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대호> 그럼 비용이.

◆곽재식> 그리고 이건 왕이 쓰는 무기로 한 대 정도 특별하게 제작할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사용하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곽재식> 그런 거는 어려웠을 것이고. 아마도 이 마, 삼. 마로 된 삼베를 만드는 삼으로 된 마로 된 막끈이라든가 아니면 지푸라기를 엮어서 만드는 새끼줄, 이런 거, 새끼 끈, 이런 거를 이용을 해서 끈을 만들 수밖에 없었을 텐데. 이런 끈들은 사실은 생각을 해 보면 식물의 몸체로 만드는 거잖아요. 새끼줄이라는 건 결국은 벼 짚단에서 나온 것이고.

◇이대호> 그렇죠, 짚단.

◆곽재식> 마라는 것도 이 마라는 식물, 삼이라는 식물이 자란 그 식물 풀줄기에서 뽑아낸 재료이기 때문에 다 식물 몸체에서 나온 거거든요. 그래서 그거의 주 재료는 사실은 셀룰로오스, 섬유소라고 하는 성분이죠. 그래서 결국은 섬유소들을 잘 뽑아내가지고 그게 튼튼한 강도의 어떤 요체가 되게 하는 그거를 잘 활용을 해서 줄을 만들었다는 것인데 이게 재미있는 게 뭐냐면 고구려군이 그렇게 맹렬하게 잘 싸웠는데 장비도 이렇게 엄청난 거를 이용을 해서 고구려군이 돌을 던지면 그게 성벽 안으로 다 날아와서 맞는 족족 부서져서 신라 사람들이 크게 당황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렇게 위협적이었는데 고구려 군사가 여름철에 전투를 걸었는데 한 음력 6월경 여름철이 한창 깊어졌을 무렵이 되자 비도 많이 오고 하다 보니까 갑자기 후퇴했다 뭐 이런 식으로 기록이 연결이 되어 있거든요.

◇이대호> 그러니까 좀 습해지니까 투석기의 성능이 떨어진 거예요?

◆곽재식> 습해지고 약간 날씨가 더워지고 하니까 후퇴했다라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런데 뭐 병사들이 좀 습하고 뭐 덥다라고 해서 군부대에서 훈련 안 하는 거 아니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그렇다고 후퇴까지. 이거 나라의 운명을 걸고 싸우는데 후퇴까지 할 일이냐, 좀 이상한 노릇이지 않습니까? 삼국유사 같은 데 기록을 보면 완전히 전설적으로 어떤 식의 내용이 있냐면 김유신 장군이 하늘의 별을 향해서 기도를 하니까 하늘에서 별이 떨어져가지고 그게 고구려군을 강타해서 고구려군이 물러갔다라는 식의 그런 기록도 있는데 이게 사실이었을 것 같지는 않잖아요.

◇이대호> 실화?

◆곽재식> 네, 실화. 정말 뭐 실화였을까? 김유신 장군이 아무리 뛰어난 장군이지만 별한테 별 불러가지고 고구려군 공격해 이 정도 할 수 있을까 그럴 것 같지는 않잖아요.

◇이대호> 그럼 뭐 세계를 정복했겠죠.

◆곽재식> 그래서 이제부터는 상상의 영역입니다만 추측을 해 보기로 어떤 추측이 가능하느냐. 당시에 고구려군이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무기가 바로 이 투석기고 투석기의 핵심 소재는 이 밧줄인데 밧줄의 핵심 성분은 식물의 몸체에서 나온 섬유소거든요. 섬유소는 이 더운 여름철에 말씀하신 대로 습기까지 많아지면 어떤 문제가 있느냐. 섬유소라는 건 결국은 다른 생물들이 곤충들이나 곰팡이들이나 세균들이 먹을 수 있는 성분이잖아요. 그러니까 여름철에 이게 습해지다 보니까 이 밧줄을 짚으로 된 이런 성분을, 삼으로 된 이런 성분을 벌레들이, 곤충들이, 곰팡이들이, 세균들이 하나, 둘 먹기 시작해서 썩어지고 삭아지다 보니까 고구려군들이 우리의 주무기로 사용하던 포석기에서 사용할 수 없는 고장 나는 현상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거 버티기 힘들어진다 이런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 아닐까 그런데 마침 그때 하늘에서 유성도 좀 떨어지고 하면 김유신의 신통력 때문에 물러갔다 이런 전설이 생긴 게 아닌가 생각을 해 볼 수가 있겠죠. 그런데 이제 그런데 여기 좀 재미있는 게 요즘은 등산하시는 분들이나 낚시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습니다만 요즘은 이런 튼튼한 줄을 만든다고 하면 새끼줄로 절대 안 만들죠.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요즘은 뭐 당연히 기본 나일론 끈 이상으로 만들지 않겠습니까? 나일론 끈 하다못해 비닐끈으로라도 만들 텐데 나일론으로 만약에 밧줄을 만들었다라고 한다면 나일론이라는 거는 석유에서 추출한 성분을 화학적으로 변형시켜서 만든 합성섬유이기 때문에 지구상에 원래부터 있었던 성분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나일론 끈 같은 것을 먹을 수 있는 곤충이나 곰팡이 같은 거는 지구상에 사실 거의 없다고 봐야 됩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때 나일론 끈만 있었다면 고구려군이 아무리 여름이 돼도 밧줄이 상하지가 않아가지고 계속 싸울 수가 있어서 신라가 그때 패배를 하고 삼국 일도 실패했을 가능성 상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이야기해 볼 수가 있겠죠.

◇이대호> 그래서 당시에는 이런 화학의 원리는 있었지만 화학 제품은 없었으니까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지금 따져보면 비슷한 원리를 활용하는 화학 제품도 있다고요. 새끼줄의 원리에서 나왔다고 해야 되나.

◆곽재식> 무기 중에서 소개를 해 보자면 요즘 꼭 무기 아니라도 무슨 골프나 테니스 치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자전거 타시는 분들도 무슨 소재가 카본으로 되어 있다, 카본 소재를 사용해서 가볍고 튼튼한 자전거입니다. 테니스채입니다. 이런 거 광고 같은 거 많이 보신 분들 있으실 거예요.

◇이대호> 엄청 비싸죠.

◆곽재식> 네, 그래서 카본 소재 어떤 거 이런 건데 카본은 사실은 원래는 탄소라는 뜻이거든요.

◇이대호> 탄소.

◆곽재식> 탄소라면 숯덩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숯덩이, 흑연가루 이런 게 탄소인데 아니 그걸로 어떻게 무슨 자전거 뼈대나 테니스 라켓을 만드는데 그게 어떻게 더 단단하지, 더 가볍지 그거 다 부스러지지 않을까, 숯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는데 이거를 가지고 어떻게 해서 그런 다양한 소재를 만드냐면 탄소로 탄소 섬유라고 하는 길다란 실 모양으로 이 탄소를 뽑아냅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연필심으로 사용하는 흑연을 가느다란 실로 뽑아낸 거라고 보시면 돼요. 그리고 그거를 한 가닥만 쓰는 게 아니라 여러 가닥을 꼬고 엮어가지고 새끼줄이나 밧줄 같은 걸로 만든 거죠. 그다음에 그거를 요리조리 엮어가지고 모양을 만들어서 굳혀가지고 붙여서 만들면 이 탄소 소재로 된 여러 가지 물체를 만들 수가 있게 되는데 이렇게 만들면 굉장히 질기고 튼튼하면서도 가벼워가지고 철보다 더 단단하면서 무게는 철보다 훨씬 가볍다라고 해서 무게가 중요한 여러 가지 재료에 사용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가까운 데서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스포츠 용품 같은 거 이런 거 만들 때 사용이 되고 멀게는 비행기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좋지 않습니까?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비행기의 주요 부품 이런 거 만드는 데도 사용이 되고 최근에는 여러 가지 무기들, 전투기 부품 이런 거 만드는 데도 이 카본 소재, 탄소 소재, 탄소를 이용해서 만든 소재가 많이 사용이 되고 있는데 이게 그냥 탄소 덩어리로 만드는 게 아니라 탄소로 실을 뽑은 다음에 실로 줄을 만들어가지고 그거를 어떻게 보면 천처럼 엮어가지고 만드는 것이 우리가 카본 소재, 카본 소재 하는 것이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그거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그 실로 엮어서 일단은 어떤 천 소재 같은 거 만드는데 그걸 또 열을 가하면 또 엄청나게 단단해지고 엄청 가볍고 튼튼하고.

◆곽재식> 그러니까 이게 약간 재미있는 게 엄청나게 튼튼하고 강한 무시무시한 무기라고 하는데 그걸 만드는 기본 원리는 사실은 할머니들 뜨개질을 하는 그런 원리처럼 이 실을 묶어서 만드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화학의 눈으로 보면 서로 아무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기술들끼리 서로 통해서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러네요. 이제 고려시대 넘어서 조선시대까지 한번 맥을 이어가 볼까요? 이성계 장군의 위화도 회군, 요동정벌 여기랑도 재미있는 화학적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요?

◆곽재식> 이거는 우리가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에는 관심 많으신 분들은 알게 모르게 흘려서 들어서 기억에 남으신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 그걸 화학의 눈으로 보실 생각까지는 좀 안 하신 분들 꽤 계실 거예요.

◇이대호> 그렇겠죠.

◆곽재식> 이게 무슨 말씀을 드리려고 하냐면 우리 최근에 이방원 이런 소재로 다룬 또 정도전 이런 KBS 사극에서도 다룬 이야기로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결정적으로 고려를 장악할 수 있었던 사건으로 얘기하는 게 위화도 회군이라고 하는 사건이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그래서 중국 명나라를 공격을 해서 요동 지역을 고려가 차지하도록 해라라고 하면서 군사를 주어가지고 이성계한테 보냈는데 이성계가 가다가 어떻게 보면 명나라 땅으로 진입하기 직전인 압록강이 위화도에서 이거 도저히 못 싸우겠다라고 해서 군사를 돌려서 오히려 고려의 수도로 다시 되돌아와가지고 고려 전체를 어떻게 보면 차지한 이런 사건이 위화도 회군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그런데 이때 당시에 이성계가 명나라 싸우라고 하면 어떻게 보면 군인이 지시가 내리면 명령에 따라서 싸우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도저히 못 싸우겠다라고 하면서 내세웠던 이유로 사불가론 이런 식으로 흔히 이야기하는 이 전투는 불가능하다라는 걸로 제시했던 4가지 이유가 있는데 거기에 보면 명나라는 큰 나라고 고려는 작은 나라인데 국력의 차이, 나라의 격 차이가 현저한데 어떻게 이거 전쟁을 거느냐 이런 이유부터 시작을 해서 지금 여름철인데 농사가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야 되고 경제에 힘써야 될 시기에 이럴 때 전쟁 일으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이유까지 여러 개가 있었는데 그중에 한 가지 좀 재미있는 이유. 아주 화학적인 이유 중에 하나로 뭐가 있냐면 이런 이유를 제시를 합니다. 지금은 여름철이고 비도 많이 오는 그런 습기가 있는 철이기 때문에 화살을 쏘는 활에 교가 풀릴 수가 있다라는 이런 거를 이유 중에 하나라고. 나라의 운명을 건 아주 중요한 이유로 활의 교가 풀릴 수 있다라는 이런 이야기를 제시를 합니다.

◇이대호> 활의 교가 풀린다는 게 어떤 의미예요?

◆곽재식> 교라는 게 우리 요즘에 조금 더 친숙한 말로 사용해 보면 아교 뭐 이런 걸 할 때 사용하는.

◇이대호> 접착제.

◆곽재식> 그렇죠. 그 접착제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교라는 말이. 그래서 이성계 장군이 자신의 운명을 걸고 고려를 먹기 위해서 큰 어떻게 보면 군사 쿠데타라도 할 수 있는 거대한 군사적 행보를 앞두고 제시한 명분 중에 중요한 4가지 중에 한 가지가 활에 발라놓은 본드가 약해진다, 본드가 풀린다, 접착제가 약해진다라는 거를 이 한국사에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의 이유 중에 하나로 제시를 한 건데.

◇이대호>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그 활을 들고 다시 조선으로 와서.

◆곽재식>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저는, 저는 사실은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저는 사실은 좀 핑계는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을 하는 게 그 발로 돌아와가지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최영 장군하고 싸울 때는 잘 싸웠거든요. 우리나라 고려사절요 이런 역사 기록 중에 보다 보면 어떤 내용도 있냐면 이성계 장군이 돌아오다가 병사들이 아무래도 좀 동요하지 않았겠습니까? 우리 항상 나라에 충성해야 되는 군인들인데 이렇게 방향을 돌려가지고 고구려의 수도로 이렇게 쳐들어가도 되나 다들 동요했을 것인데 이성계 장군이 병사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서 자기 활을 이용을 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소나무를 한번 쏘거든요. 소나무 정중앙에 아주 멋지게 맞아가지고 소나무가 거의 박살 날 정도로 제대로 화살을 명중시키는 그 장면을 병사들 앞에서 보여줘가지고 봐라, 내가 이렇게 뛰어난 장군이다 과시를 하니까 병사들이 저 장군은 믿어도 되겠다라고 해서 사기가 살아나는 그런 장면이 역사 기록에 묘사가 되어 있는데 이런 장면을 보면 사실은 뭐 활에 본드 문제 별로 없었던 거 아니야, 그냥 핑계일 뿐 아니야 뭐 이런 상상도 사실 저는 해 보게 되기는 하는데 정확한 거 하나는 뭐냐면 어쨌거나 중요한 핑계로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유 중에 하나로, 명분 중에 하나로 활에 본드, 접착제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게 약해질 수 있다라는 굉장히 화학적인 이유를 이 위화도 회군의 명분 중의 하나로 제시를 했다라는 거죠.

◇이대호> 이 역시 장마철이었기 때문에.

◆곽재식> 네.

◇이대호> 그런데 이게 근대로 좀 올라와서 보면 이런 접착제가 지금 한국의 첨단 산업을 만든 그 배경이 됐다고요?

◆곽재식> 아까 이야기했던 탄소섬유하고 같이 좀 연결해서 말씀을 드려보면 탄소 섬유. 그럼 뭐 군용 탄소 섬유뿐만 아니라 섬유를 이용을 해서 딱딱한 그런 재료를 만들어본 것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꽤나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하다못해 놀이터에서 보는 미끄럼틀이나 이런 거 보면 미끄럼틀 가만히 보면 좀 신기하지 않습니까? 어떨 때 보면. 그러니까 이거를 신기하다고 생각해 보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미끄럼틀 보면 나무로 돼 있지는 않잖아요. 우리 동네에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 있는 미끄럼틀 같은 거.

◇이대호> 그렇죠, 거의 다 플라스틱 소재고.

◆곽재식> 플라스틱 같은 걸로 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그런 아주 가볍고 그런 흔한 그런 플라스틱은 또 아닌 것 같단 말이에요.

◇이대호> 어느 정도 강도가 있어야 되니까.

◆곽재식> 뭔가 좀 강도가 있고 좀 튼튼한 것 같은 그런 좀 묘한 재질이거든요. 그리고 우리 무슨 뭐 간판 같은 데 붙어 있는 무슨 대게집 같은 데 간판 옆에 붙어 있는 커다란 대개 모양의 조형물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 도대체 뭘로 만들까 생각을 해 보면 그것도 너무 무거운 걸로 만들어서 그런 높은 데 붙일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플라스틱 같은 걸로 만들 것 같은데.

◇이대호> 가볍고 튼튼한.

◆곽재식> 그것도 보통 플라스틱으로 하면 그렇게 튼튼하게 만들어서, 그런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서 올릴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도 보통 뭘로 많이 만드냐면 글라스 파이버라고 해서 유리를 마찬가지로 아까 탄소 섬유 얘기했을 때 말씀처럼 유리를 실처럼 뽑은 다음에 그 실을 엮어가지고 튼튼하게 만든 재료를 이용을 해서 그런 걸 만드는데 유리만 실처럼 엮어서 미끄럼틀 모양이나 대개 모양으로 잘 안 만들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거를 플라스틱 종류의 그런 재료하고 섞어가지고 그 유리를 붙여주는, 굳혀주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그런 플라스틱 역할하고 같이 붙여서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을 만듭니다. 탄소 섬유를 이용해서 카본 재료를 이용한 여러 가지 물질을 만들 때도 탄소만 엮어서 만들어서 그냥 단순히 뜨개질 원리로만 만들면 이게 진짜 뜨개질한 무슨 조끼처럼, 목도리처럼 너무 헐렁헐렁하고 이럴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거를 단단하게 굳혀주는 그런 플라스틱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것까지 같이 이렇게 섞어서 줘서 만들어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걸 매트릭스 역할을 한다라고도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접착제 역할을 하는 이 화학 성분을 이용한 플라스틱 물질을 같이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카본 재료를 이용한 이런 물질도 만들어질 수가 있고 조금 더 넓게 보면 이런 유리 섬유, 글라스 파이버를 이용을 한 방탄복. 하다못해 오토바이 헬멧을 우리 흔히 속어로 하이바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이바. 이거를 왜 하이바라고 하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럼 뭐 하이바 어떤 분들은 이게 높은 데다 쓰는 거기 때문에 하이바인가 뭐 이런 식으로 해석하시는 분들도 제가 본 적이 있는데 그걸 하이바라고 하는 이유는 그게 유리 섬유를 이용한 재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대호> 섬유 파이버.

◆곽재식> 네, 글래스 파이버의 파이버에서 말이 번영돼가지고 하이바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접착제의 원리. 수많은 현대 제품에도 많이 사용이 되고 있다라고 풀이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짧은 시간 안에 청동기 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 그리고 현대까지 또 왔습니다. 오늘 재미나게 전쟁사 속에서 또 화학 이야기를 같이 또 들어봤는데요. 시간이 벌써 다 갔습니다.

◆곽재식> 벌써 다갔군요.

◇이대호> 예, 9651님이 교수님 출연료 2배로 드려야 될 듯. 어쩜 그렇게 막힘없이 술술술 재미있는 정보가 나오시나요라고.

◆곽재식> 정말로 2배로 주시면 좋겠다.

◇이대호> 감사합니다. 곽재식 작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곽재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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