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FC 바르셀로나 감독, 이번 시즌 끝으로 사의 발표

입력 2024.01.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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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의 명문 FC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팀의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44·스페인)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사비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23-202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2라운드 홈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6월 30일부로 더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팬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그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 등과 함께 내린 결정"이라며 사의를 분명히 했다.

2021년 11월 친정팀 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올랐던 사비 감독은 내년까지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지 않고 팀을 떠나게 됐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767경기를 뛰며 25차례나 리그 및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전설'인 사비 감독은 2019년 카타르 알사드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뒤 2021년 바르셀로나의 부름을 받아 지휘봉을 잡았다.

2022-2023시즌 라리가와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를 제패한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엔 리그 3위(승점 44)를 달리는 가운데 최근 컵대회에서 연이어 탈락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5일 수페르코파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4로 완패했고, 25일엔 코파델레이(국왕컵) 8강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2-4로 져 탈락했다.

그리고 28일에는 중하위권 팀인 비야레알에 3-5로 덜미를 잡혀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54)와 승점 10 차이로 벌어지며 리그 우승 경쟁도 험난해졌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달엔 나폴리(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을 앞뒀고, 사비 감독은 "UCL에서 우승하더라도 내 결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남은 4개월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모든 것이 역동적인 변화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사비 감독은 사퇴를 결심한 배경으로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감독이 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지 못하며, 하는 일이 가치 있게 여겨지지 않는다고 느낀다"면서 "이것은 나를 지치게 한다.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이 일을 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너지가 떨어진다"면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이런 일을 알고 있으며, 이런 감정이 나뿐만 아니라 클럽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을 8년 넘게 이끌어 온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까지만 팀을 이끌겠다고 밝힌 데 이어 사비도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되면서 올여름 유럽 명문 팀들의 '감독 대이동'이 예고됐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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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비 FC 바르셀로나 감독, 이번 시즌 끝으로 사의 발표
    • 입력 2024-01-28 10:54:16
    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의 명문 FC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팀의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44·스페인)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사비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23-202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2라운드 홈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6월 30일부로 더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팬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그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 등과 함께 내린 결정"이라며 사의를 분명히 했다.

2021년 11월 친정팀 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올랐던 사비 감독은 내년까지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지 않고 팀을 떠나게 됐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767경기를 뛰며 25차례나 리그 및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전설'인 사비 감독은 2019년 카타르 알사드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뒤 2021년 바르셀로나의 부름을 받아 지휘봉을 잡았다.

2022-2023시즌 라리가와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를 제패한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엔 리그 3위(승점 44)를 달리는 가운데 최근 컵대회에서 연이어 탈락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5일 수페르코파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4로 완패했고, 25일엔 코파델레이(국왕컵) 8강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2-4로 져 탈락했다.

그리고 28일에는 중하위권 팀인 비야레알에 3-5로 덜미를 잡혀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54)와 승점 10 차이로 벌어지며 리그 우승 경쟁도 험난해졌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달엔 나폴리(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을 앞뒀고, 사비 감독은 "UCL에서 우승하더라도 내 결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남은 4개월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모든 것이 역동적인 변화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사비 감독은 사퇴를 결심한 배경으로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감독이 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지 못하며, 하는 일이 가치 있게 여겨지지 않는다고 느낀다"면서 "이것은 나를 지치게 한다.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이 일을 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너지가 떨어진다"면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이런 일을 알고 있으며, 이런 감정이 나뿐만 아니라 클럽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을 8년 넘게 이끌어 온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까지만 팀을 이끌겠다고 밝힌 데 이어 사비도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되면서 올여름 유럽 명문 팀들의 '감독 대이동'이 예고됐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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