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인상” 두고 조합-시공사 힘겨루기

입력 2024.01.31 (06:35) 수정 2024.01.3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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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재건축 재개발 현장에서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사 중단과 같은 극단적 상황은 피하고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공사와 조합 사이에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2,6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서울의 한 재건축 현장입니다.

2021년 3.3㎡ 당 660만 원에 공사비를 합의했는데, 지난해 시공사 측이 자잿값 인상 등을 들어 공사비를 889만 원으로 35%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분담금이 1억 4천만 원씩 늘게 되는 부담에 조합원들은 지난해 말 이 인상안을 부결시켰고, 760만 원대의 인상안을 역제안하며 시공사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철거를 마친 이 재개발 현장도 공사비 이견이 돌출됐습니다.

당초 공사비는 3.3㎡당 440만 원.

시공사의 인상 요구로 700만 원대 인상안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가 막바지 협상 중입니다.

협의가 된다 해도 조합원 총회라는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2020년 3.3㎡당 400만 원 선이었던 아파트 정비사업장의 평균 공사비는 2022년 17% 가까이 급등한 뒤 지난해에도 10% 넘게 올랐습니다.

시공사가 제시한 공사비가 적정한지 확인해 달라는 공사비 검증 신청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19년 3건에 불과했는데 2022년부터 2년째 30건을 넘겼습니다.

[김선복/한국부동산원 공사비검증부장 : "검증 건수도 예전보다 전체적으로 느는 추세에 있고, 예전보다 공사비 갈등이 정비사업에서 중요한 쟁점 사안이 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갈등을 줄이고자 정부가 최근 정비사업 표준 공사계약서를 마련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쳐 공사비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촬영기자:방세준/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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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비 인상” 두고 조합-시공사 힘겨루기
    • 입력 2024-01-31 06:35:08
    • 수정2024-01-31 06:51:56
    뉴스광장 1부
[앵커]

전국의 재건축 재개발 현장에서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사 중단과 같은 극단적 상황은 피하고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공사와 조합 사이에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2,6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서울의 한 재건축 현장입니다.

2021년 3.3㎡ 당 660만 원에 공사비를 합의했는데, 지난해 시공사 측이 자잿값 인상 등을 들어 공사비를 889만 원으로 35%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분담금이 1억 4천만 원씩 늘게 되는 부담에 조합원들은 지난해 말 이 인상안을 부결시켰고, 760만 원대의 인상안을 역제안하며 시공사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철거를 마친 이 재개발 현장도 공사비 이견이 돌출됐습니다.

당초 공사비는 3.3㎡당 440만 원.

시공사의 인상 요구로 700만 원대 인상안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가 막바지 협상 중입니다.

협의가 된다 해도 조합원 총회라는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2020년 3.3㎡당 400만 원 선이었던 아파트 정비사업장의 평균 공사비는 2022년 17% 가까이 급등한 뒤 지난해에도 10% 넘게 올랐습니다.

시공사가 제시한 공사비가 적정한지 확인해 달라는 공사비 검증 신청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19년 3건에 불과했는데 2022년부터 2년째 30건을 넘겼습니다.

[김선복/한국부동산원 공사비검증부장 : "검증 건수도 예전보다 전체적으로 느는 추세에 있고, 예전보다 공사비 갈등이 정비사업에서 중요한 쟁점 사안이 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갈등을 줄이고자 정부가 최근 정비사업 표준 공사계약서를 마련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쳐 공사비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촬영기자:방세준/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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